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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 보다도 사회 시스템 붕괴가 우려되는 시점입니다.
그 이유는 유사 이래 최대의 신용거품 때문만이 아니라
이러한 신용거품이 복잡한 사회적 네트워크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지금 사회는 너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에서 균열이 생기면 그 균열로 인한 추가 붕괴가
과연 언제 어디까지 번질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인류가 만든 문명은 안전장치 없는 도미노로
단 하나의 도미노가 손 쓸새 없이 모든 도미노를 연쇄 붕괴시킬 수 있는
상황임을 의미합니다.
사실 저의 이런 주장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이미 ‘복잡성 이론’에서 현재 진지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문제이고,
몇몇 뛰어난 프랑스의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이 이미 80년대에 다루었던 문제들입니다.
그중 보드리야르의 ‘시물라시옹’ 이론에 근거하여 간략히 설명하자면
시스템이 성장하는 방식은 시스템 구성 요소 상호간의 네트워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결국 시스템의 최초 구성요소 자체가
모니터에 잡히지 않는, 말 그대로 무엇이 중심이고
무엇이 주변인지 알 수 없는 혼란의 상황이 일어나게 됩니다.
즉 어느 순간부터 시스템이 인간의 관리 능력을을 넘어서면서
인간이 아닌 시스템의 의존한 통제가 이루어지며,
결국 그 감시 시스템 자체 또한 인간의 인식의 범주를 넘어서게 됨으로서
시스템을 시작한 인간이 시스템에서 박리되어 주변적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바이러스의 급속한 번식 모델을 초월한
바이러스간의 무한한 네트워크 모델이며
이러한 무한한 네트워크의 증식은
엄청난 에너지를 흡수하며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다가
결국 임계점에 도달하면 네트워크 자체가 순식간에 붕괴되는
종말적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임계점은 더 이상 요구되는 에너지를 공급할 수 없을 경우,
그리고 에너지가 공급된다 하더라도 시스템의 구성원들이
시스템의 속도와 복잡성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입니다.
복잡성 이론가인 Eric J. Chaisson에 따르면
질량의 차이를 동일하게 가정했을 때
인간의 뇌는 태양보다 무려 7만5천배의 에너지를 더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인간의 뇌가 일종의 복잡한 네트워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의 연구에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네트워크는
인간의 뇌가 아니라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입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문명이 태양보다 25만배,
우리의 은하보다 100만배의 에너지를 더 사용합니다.
경제 분석가 James Rickards는
인간의 화폐란 이러한 복잡한 사회 시스템의 구동을 가능케 하는
일종의 ‘에너지의 저장’기능을 한다고 말합니다.
에너지는 일종의 화폐로 유통되는데
이 화폐가 금화나 은화에서 종이로 바뀌고
기술의 발달로 전자신호가 되면서
화폐의 에너지 저장 능력 및 운반 속도가 놀랍게 향상되었고
결과 인류 역사상 유래가 없었던 자본주의 문명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네트워크의 복잡성과 운용 속도가 빨라지면서
네트워크 자체가 소비하는 에너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또한 네트워크 자체의 안정성이 위협받게 됩니다.
이는 인간의 인지적 능력과 신체가 네트워크의 속도를 따라 갈 수 없기에
발생하는 일종의 격차이며 이 격차가 점차 심해지면서
네트워크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게 됩니다.
물론 네트워크 시스템의 일시적 붕괴가 일어나기 이전에
부분적 붕괴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는 시스템이 관리 가능성의 차원을 넘어섰다는 경고로서
그런 상황에 도달하면 사실상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자신의 신체가 갖고 있는 물적 조건의 한계를 결코 넘어설 수 없으며
인간의 두뇌 또한 매순간 주어지는 정보를 분석해 내는데 한계를 갖기 마련입니다.
때로 인간은 논리적 추론과 분석보다 자신의 직관에 의존하여 결정을 내리곤 하는데
인간의 직관 또한 형편없는 정확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따라서 관리 수준을 초월하는 순간은 반드시 오게 되어 있으며
문명을 포함 모든 성장하는 시스템은 생성소멸의 사이클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매우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제시한 사람이 역사학자 토인비이며,
이에 더 나아가 Joseph A. Tainter는
그의 역작 [The Collapse of Complex Societies]에서
사회 네트워크의 복잡성의 증가와 함께
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요구되는 에너지의 양이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리 차원을 넘어서게 되고 일정순간에 이르면 시스템의 비효율성이 극대화되고
결국 좀 더 단순화 사회로 붕괴될 수밖에 없음을 역사적 사료를 통해서 증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Chris Martenson은 그의 책 [Crash Course]에서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의 급속한 발전의 배경 뒤에는
바로 현대인류가 제대로 발견하여 단기간에 무절제하게 사용한
석유라는 에너지가 있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 석유라는 에너지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으며
그로인해 기하급수의 속도와 양으로 자가 증식을 해야만 유지될 수 있는
현재의 시스템은 붕괴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의 전개 방향이 현 시스템의 완전한 붕괴가 아니라
현 시스템안에서 현재의 과학기술이 눈부신 발달을 하여
인간의 물적 조건을 넘어설 수 있는 다음 단계의 문명으로
진화해 나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기존 시스템의 정점에서
곧장 다음 단계로 나가는 놀라운 역사적 진화의 사건이 될 것인데,
이러한 혁신적 진화는 과학철학자인 Afred N. Whitehead의 말처럼
엔트로피의 증가가 필연인 물질세계의 혼란 속에서
과연 인간의 이성이 창조적인 요소(the originative element in history)로서
자기 규율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느냐의 여부 달려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저는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현 시스템의 한계 속에서는
이성에 근거한 이러한 창조적 진화는 불가능하며
그 이전에 현재의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의 자본주의 문명의 붕괴가 더 나은 문명으로의 진화 과정이 아니라
야만의 세계, 약육강식의 원초적 세계로의 복귀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해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면
돌이킬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보다는
이왕이면 낙관적인 상황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군요.
물론 역사적으로 전자(문명파괴)가 더 빈번했음이 엄연한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그렇다면 왜 하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순간이
시스템 붕괴, 좋게 말해 시스템 변화의 변곡점이냐?
저를 포함 여러분들은 정말 운이 무지무지 나쁜 분들이거나
어쩌면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유사 이래 최대의 문명 전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정말 운이 무지무지 좋은 분들일 것입니다.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어마어마한 담론을 이야기하느냐고 반문하신다면
뭐..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는 지금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임계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일종의 근거 없는 믿음이라고 생각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실 2008년 이전에 일어난 많은 경제적 사건들은
인간의 통제 범위 안에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우리나라의 IMF, 닷컴버블 등 굵고 짧은 많은 세계 경제 위기들은
인간의 통제 범위 안에서 관리되었고 표면상이라도 결국 극복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늘 2008년을 반복하여 언급하는 이유는
2008년도 금융위기의 모습이 이전의 위기와 본질적으로 다른 무엇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통제 불능’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그게 무슨 말이냐?’
‘전 세계가 재빠르게 공조하여 위기를 넘기지 않았느냐?’라고 말씀하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2008년 위기에 대한 전 세계의 대응은
과도한 시스템의 부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도한 부하를 받는 시스템에 추가적 부하를 가함으로서 일시적 회피의 공간을
마련한 것에 불과합니다.
즉 해결이 아니라 미루어 버린 것이지요.
우리는 미루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의 경제 위기가 될 수 있는 사건을
기존의 문제점을 더 극대화 시키는 방향으로 밀쳐 버렸습니다.
그리고 전세계 국가의 수장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이러한 움직임에 동조하였습니다.
이는 관리가 아니라 엄연한 회피입니다.
저는 2008년 글로벌 공조에서 안심을 느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포'를 느겼습니다.
공조하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함이랄까요?
제대로 마주치지 조차 못한 2008년 리만발 경제 위기의 진짜 모습이 어렴풋이 느껴지더군요.
이제 2008년의 위기는 더욱 더 거대해진 괴물이 되어 우리를 덮치게 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08년의 위기가 자본주의 시스템의 관리 가능의 임계점을 넘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적 사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2008년 위기를 통해서 들어난 파생상품들의 실체는
이미 파생상품들이 자신들만의 시물라시옹 왕국을 형성했음과
인간의 관리 능력을 초월하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상황은 일부 지역,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입니다.
물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사실상 갚을 방법이 없는 미국의 부채 또한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가계 부채가 심각한 상황인데,
부채를 영원히 늘려갈 수는 없습니다.
값던 파산하던 이는 결국 부채 증가에 기반한 현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즉, 지금의 상황을 비유로 들자면
빠져나갈 문이 없는 좁은 방안에 6명의 사람들이 있고
그 가운데 어떤 짓을 할지 알 수 없는 미친 개 한 마리가
개줄에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개줄은 매듭이 다 끊어져 언제 끊길 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이죠.
물론 그 중 몇 명은 이미 개에게 물려 피를 흘리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얼른 힘을 합쳐 개를 잡거나 아니면 벽을 뚫고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고
여전히 방안에 모여 그 개를 얼마에 사네 파네 흥정하고 있는 꼴입니다.
정상화 편견(Normalcy Bias)에 빠져있던,
아니면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에 빠져있던
결과는 ‘결국 미친개에게 미친 듯이 물린다’가 되겠습니다!
과연 인간들에게 지금의 경제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요?
일부 지역, 일부 국가에 뱅크런이 일어난다면 이는 관리할 수 있는 사건이겠지만
전세계적으로 얽히고 얽힌 복잡한 시스템이 예측불허의 사건을 낳게 된다면,
즉, 예측할 수 없는 블랙스완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면,
시스템 구석에서 일어난 작은 균열이 시스템 전체를 삼켜버리는
붕괴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블랙스완이 두려운 이유는 블랙스완이 잔혹한 포식자여서가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전세계가 그리스라는 작은 나라의 상황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리스라는 작은 나라에서 벌어질 일이
지구경제라는 전체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정확히 분석할 수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가장 무서운 것은 붕괴의 규모가 아니라
붕괴의 규모 자체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 그 자체입니다.
2008년 이후,
잠시나마 안정을 찾았다고 생각되었던 세계 경제가
점점 더 불확실한 먹구름 속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과연 지금까지 게걸스럽게 에너지를 먹어치워 온
글로벌 경제가 붕괴의 임계점에 이른 것일까요?
아니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은 걸까요?
이는 역시 각자 판단의 몫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어디서부터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이 복잡한 자본주의 시스템이 너무나 위태위태해 보이는군요.
여러분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시나요?
첫댓글 좋은글 잘봤습니다 동감하며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그걸 만든 우리조차도 통제할수도 없고 이해할수도 없으며 다음 방향과 행동을 예측할수도 없는 상태가 될것입니다 이럴때는 어디가 고장난지조차 모를테니 수리도 하지 못하고 그져 기계가 삐걱거리고 뒤틀리는걸 방법없이 지켜보다가 시스템안의 모든 톱니와 나사들이 터져나가면서 다시 시작하게 될듯합니다
시스템이 복잡화되어 필연적으로 붕괴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 같습니다. 시스템의 상부구조 핵심만 장악하면 하부구조는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장관을 통해 수백만 행정부를 관리하는 것과 같죠.
시스템이 커지면 복잡성은 기하급수적로 늘어나게 되는데요, 그결과 상부구조 핵심 자체를 장악하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잘 관리된다고 판단되던 큰 조직들이 일순간 무너지는 일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핵심을 장악하기 어려워진다는 설명은 너무 막연합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인류학자들의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고 특히 문명의 종말에 관련되어 복잡성 이론과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본문에 언급한 테인터의 연구[복잡한 사회의 붕괴]에 따르면 사회의 복잡성이 증가하면 사회 유지에 필요한 투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사회의 투자수익이 떨어지다가 어느순간 마이너스가 됩니다. 테인터는 수확체감의 법칙에서 문병 붕괴의 변수르 찾았는데요. 예전까지 문명붕괴의 이론들이 자연재해나 외적의 침략과 같은 외부 요소에서 붕괴의 원인을 찾은 반면 테이터는 그러한 외부 변수는 외적인 변수일 뿐 문명붕괴의 진짜원인은 내부의 복잡성과 비효율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테인터는 그러한 관점에서 로마의 붕괴나 역사상 많은 국가들의 흥망성쇄를 분석했고, 그의 책에서 역시 이번에 일어날 붕괴는 일부 국가와 문명의 붕괴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붕괴가 될 것임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어느 조직이던지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 효율적 관리를 위한 관료제 시스템이 도입되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역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통제하지 못하여 조직이 와해되거나 붕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누구보다 강력한 독재를 시행했던 박정희도 그의 오른팔에 의해 죽임을 당했지요. 세계대공황님 의견대로라면 그런일은 있을 수 없고 현재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 많은 시스템들이 흔들릴 이유도 없겠지요?!
국가가 흥망성쇠하는 역사를 볼 때 일견 맞는 말같지만 인류문명은 발전했죠. 복잡한 문명은 반드시 멸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조직이 커지면 조직의 상부또한 커지기 때문에 권력을 분산시킬 수 밖에 없고 독재자라 하더라도 모든 핵심조직과 구성원들을 다 관리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조직이 관료화 되고 또 관료화 된 조직을 통제하고 감시하기 위해 추가의 조직이 필요해지고 하부 조직간의 관계는 더욱 복잡해지며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조직의 효율성이 마이너스로 가게되면 조직이 유지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 조직은 붕괴되는 것입니다. 물론 붕괴의 형태는 자연재해나 외부의 침입, 또는 내부자의 배신 등의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는 표면상의 이유일 뿐입니다.
문명이 멸망할 가능성은 언제나 가지고 있습니다만 복잡성으로 인해 반드시 멸망한다는 것은 인류발전을 볼 때 사실과 다른 이론입니다.
물론 테인터의 주장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테인터의 주장에 동의를 하는 입장이고 아마도 세계대공황님은 반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누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니 논쟁은 이쯤으로 접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복잡하더라도 통제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경제 위기가 통제의 범위 안에 있다면 전세계적인 대공황이나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물론 저는 제 개인적 견해로 전세계 문명의 붕괴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이를 누구에게도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제 생각일 뿐이죠..
테인터의 주장이 위험한 것이 인간의 지혜와 노력의 총합인 문명을 비관하는 이론인데 이는 결론적으로 반문명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죠. 어떠한 노력을 하더라도 멸망할 수 밖에 없다는 운명론에 빠지게 되는 것이구요.
현 체제를 옹호하지는 않습니다. 현 체제는 붕괴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체제의 가능성마저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죠.
아마 제가 테인터의 주장을 일부만 인용하면서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테인터는 문명의 붕괴를 문명의 질적하락으로 본게 아니라 사회가 복잡화되어 지나치게 효율이 떨어지면 기존의 사회가 붕괴되고 좀더 효율적인 시스템의 사회로 변화하거나 아니면 다른 시스템에 의해 대체되는 것으로 봅니다. 역사상 수많은 문명과 국가가 붕괴되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역사적인 퇴보를 겪었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테인터에 따르면 수많은 국가, 조직들이 붕괴되었지만 우리가 이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은 붕괴하는 모든 자리를 다른 국가나 조직이 채웠기 때문입니다.
테인터는 역사적 관점에서 자본주의 복잡성에 의존한 현 글로벌 시스템도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요, 이는 문명이 야만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의 등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제가 쓴 본문에서도 보시면 저 현 시스템이 붕괴되고 나면 기존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시스템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많은 분들은 야만의 복귀를 예상하시기도 하지만 정확히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는 저도 역시 모릅니다. 그냥 좋은 방향이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지금의 거품과 붕괴는 달러의 역사 속에서 처음부터 계획된 것입니다. 하지만 최종적인 결과물이 사악한 뱅커들의 의도대로 만들어질지는 의문입니다. 이부분은 예전글( http://cafe.daum.net/push21/JAsQ/288)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이 모든 악의 씨앗을 만든 그사람들 꼴이 참 우스워질겁니다. 알기 때문에 분노의 마음조차 없습니다.
자본주의의 속성은 거대권력자 개개인이 조정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 체제 내에 포함되면 자본가든 노동자든 본래 속성에 의해 한계까지 자동적으로 추진되어가는 것이죠.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의 마ㅡ음으로 즐감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회와 문명도 일종의 유기체 처럼 생장 주기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정지기를 지나 사멸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한 자료 감사드립니다~~^^
귀한글 늘~감사드립니다^^
글부터 댓글까지 모두 잘 보았습니다
항상 올려주시는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