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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열반경 제 8 권
<동국역경원편>
송대(宋代) 사문(沙門) 혜엄(慧嚴) 등이 니원경(泥洹經)에 의거하여 덧붙임
12. 여래의 성품[如來性品]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25유에 나[我]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나라는 것은 여래장이라는 뜻이니, 모든 중생이 모두 불성을 가진 것이 곧 나란 것이니라. 이 나란 것이 본래부터 한량없는 번뇌에 덮였으므로 중생들이 보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가난한 여인의 집안에 순금 독이 묻혀 있었는데, 집안 식구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아무도 몰랐었다. 수단 많은 한 이상한 사람이 가난한 여인에게 말하기를 '내가 그대에게 삯을 주리니 나를 위하여 풀을 매어 달라'고 하였다. 여인이 대답하되 '그렇게 할 수 없으나, 나의 아들에게 순금 독을 보여주면 그대의 일을 해 주겠소'라고 하였다. 그 사람이 다시 말하되 '내가 그대의 아들에게 순금 독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하였다. 여인이 대답하되 '우리집 식구는 한 사람도 알지 못하는데 그대가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하였다. 그 사람이 다시 말하되 '내가 아는 방법이 있다'라고 하였다. 여인이 대답하되 '나도 보고 싶으니 내게도 보여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 사람이 그 집에서 순금 독을 파내었더니, 여인이 보고 매우 기뻐서 이상하게 여기면서 그 사람을 숭배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중생의 불성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들은 볼 수 없는 것이, 마치 순금 독을 가난한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내가 이제 모든 중생에게 있는 불성이 번뇌에 가리웠던 것을 보여주는 것이 마치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 집에 있는 순금 독을 보지 못한 것 같으니라. 여래가 오늘 중생에게 있는 본각(本覺) 광을 보여주나니, 그것은 불성이니라. 모든 중생들이 이것을 보고는 기쁜 마음으로 여래에게 귀의하리라. 수단이라 함은 곧 여래요, 가난한 여인은 온갖 중생들이요, 순금 독은 불성이니라.
또 선남자야, 어떤 여인이 한 아들을 낳아 기르는데, 어린 아기가 병이 들었다. 그 여인이 걱정하면서 의사를 찾았는데, 의사가 와서 생소와 우유와 석밀 세 가지로 약을 만들어 주고 먹이게 하면서, 여인에게 말하기를 '아기가 약을 먹은 뒤에는 젖을 주지 말았다가 약이 소화된 후에 젖을 주라'고 하였다. 여인이 '쓴 맛을 젖꼭지에 바르고, 아기에게 젖에 독약을 발랐으니 빨지 못한다'고 말하였다. 아기가 목이 마르고 허기져서 어머니의 젖을 빨려다가 독한 냄새를 맡고 멀리 떠나고 말았다. 먹은 약이 소화된 뒤에 어머니가 젖꼭지를 씻고 아기를 불러 젖을 주려 하였으나 아기는 먼저 독한 냄새를 맡은 연고로 주림을 참고 오지 아니하였다. 어머니가 다시 달래기를 '먼저는 네가 약을 먹었으므로 독약을 발랐었으나 지금은 약이 소화되었기에 독약을 씻었으니 걱정 말고 와서 먹으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듣고 아기가 차츰차츰 다시 젖을 빨게 되었느니라.
선남자야, 여래도 그러하여 모든 중생을 제도하려고 내가 없는 법을 닦으라 하였으며, 그렇게 닦고는 나라는 마음을 아주 끊어 버리고 열반에 들게 하는 것이니, 세간의 허망한 소견을 덜려는 것이며, 세간보다 뛰어나는 법을 보이려는 것이며, 세간에서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허망하고 참이 아님을 보이려는 것이며, 내가 없는 청정한 몸을 닦게 하려는 까닭이니라. 마치 여인이 아들을 위하여서 젖에 쓴 것을 바른 것처럼, 여래도 그러하여 공한 법을 닦게 하기 위하여 모든 법이 나랄 것이 없다고 말하였으며, 어머니가 젖을 씻고 아들을 불러 젖을 빨게 하듯이, 나도 그러하여 여래장을 말하는 것이므로 비구들은 공포심을 내지 말아야 하며, 저 아기가 어머니의 부르는 말을 듣고 다시 와서 젖을 빨듯이, 비구도 그와 같이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 없지 아니한 것을 분별하여야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실로 내가 없겠습니다. 왜냐 하면 어린아기가 갓날 적에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만일 내가 있다면 나던 날에도 앎이 있어야 할 터이오니, 그러므로 결정코 내가 없는 줄을 아나이다. 만일 결정코 내가 있다면 태어난 뒤에는 죽는 일이 없을 것이며, 모든 것이 다 불성이 있어 항상 머문다면 무너짐이 없을 것이며, 만일 무너짐이 없을진댄 어찌하여 찰제리·바라문·비사·수타·전다라·축생의 차별이 있겠나이까. 지금도 업의 인연이 가지가지 같지 않고 여러 갈래가 각각 다름을 보겠나이다. 결정코 내가 있을진댄 모든 중생이 낫고 못함이 없을 것이오매, 이런 이치로 불성이 항상한 법이 아님을 결정코 알겠나이다. 만일 불성이 결정코 항상하다면 무슨 인연으로 죽이는 일, 훔치는 일, 음행하는 일, 이간하는 말, 욕설하는 말, 거짓말, 번드르르한 말, 탐욕, 성내는 일, 삿된 소견이 있사오며, 만일 나라는 성품이 항상하다면 어찌하여 술취한 뒤에는 아득하고 허황하나이까. 나란 성품이 항상하다면 소경도 빛을 보고 귀머거리도 듣고 벙어리도 말하고 절름발이도 걸어야할 것이며, 나란 성품이 항상하다면 불구렁·큰물·독약·칼·검·나쁜 사람·나쁜 짐승을 피하지 않을 것이며, 만일 내가 항상하다면 한번 지낸 일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잊지 않았다면 무슨 인연으로 내가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이 사람을 보았던가 하오리까. 만일 내가 항상하다면 늙고 젊고 성하고 쇠하던 지난 일을 기억함이 없어야 할 것이오며, 내가 항상하다면 어느 곳에 머무나이까. 콧물·침·푸른 빛·누른 빛·붉은 빛·흰 빛 따위에 있나이까. 만일 내가 항상하오면 몸에 두루하였을 것이니, 참기름이 빈 데가 없는 것 같아서 몸을 끊을 적에는 나도 끊어질 것입니다."
"선남자야, 어떤 임금의 집에 기운 센 장사가 있었는데, 그의 양미간에 금강주가 있었다. 그가 다른 장사와 떠받는 내기를 하다가 그 장사에게 받치어서 양미간 구슬이 살 속으로 들어가서 보이지 않고 구슬 있던 데는 부스럼이 생겼다. 곧 의사를 불러 치료하게 하였더니 의사가 방문과 약을 잘 아는 터이라, 이 부스럼은 구슬이 몸에 들어간 까닭인 줄을 알았다. 구슬이 살 속에 박힌 줄을 알고는 장사에게 '그대의 양미간 구슬이 어디 있는가'라고 물었다. 장사가 놀라서 이렇게 대답하였다. '의사 선생이여, 나의 구슬이 없어졌는가. 그 구슬이 지금 어디 있는가, 요술처럼 없어졌는가?'하며 걱정하며 울었다.
그 때에 의사는 장사를 위로하였다.
'그대는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떠받힐 적에 구슬이 몸으로 들어가서 지금 살 속에 박혔으며 지금도 그 모양이 밖으로 보입니다. 그대들이 다툴 적에 너무 성이 나서 구슬이 살에 박힌 줄을 모른 것입니다.'
이에 장사는 의사의 말도 믿지 않고 '만일 가죽 속에 있다면 고름과 피가 어째서 나오지 않으며, 만일 살 속에 박혔으면 보이지 않을 것이거늘, 그대가 왜 나를 속이느냐'고 하였다. 의사가 거울을 들어 얼굴을 비치니 구슬이 분명하게 거울에 나타났다. 장사가 그것을 보고야 놀라 탄식하며 이상하게 생각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모든 중생도 그와 같아서 선지식을 친근하지 못하였으므로 불성이 있는 것도 보지 못하며, 음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에 가리워졌으므로 지옥·축생·아귀·아수라·전다라·찰제리·바라문·비사·수타에 떨어져서 가지가지 문중에 태어나며, 마음으로 지은 가지각색 업으로 인하여 사람의 몸을 받더라도 귀먹고 눈멀고 벙어리 되고 앉은뱅이·곱사등이가 되어 25유에서 온갖 과보를 받으며, 탐욕·성냄·어리석음이 마음을 가리워서 불성을 알지 못하며, 장사가 구슬이 몸 속에 있는 것을 모르고 잃었다고 하듯이, 중생들도 그러하여 선지식을 친근히 할 줄을 모르는 연고로 여래의 비밀한 보배 광을 알지 못하고 내가 없는 것을 배우며, 성인 아닌 이들이 비록 내가 있다고 말하나 나의 참 성품을 알지 못함과 같이, 나의 제자도 그러하여 선지식을 친근하지 못하므로 내가 없는 것을 닦으면서도 내가 없는 데를 알지 못하나니, 내가 없다는 참 성품도 알지 못하거늘, 하물며 내가 있다는 참 성품이야 어떻게 알겠는가. 선남자야, 여래가 이렇게 중생들에게 불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저 의사가 장사에게 금강 구슬을 보여주는 것과 같으니, 중생들이 한량없는 번뇌에 덮이어서 불성을 알지 못하다가, 번뇌가 없어지면 그 때에야 분명히 증득하게 됨이, 마치 저 장사가 거울 속에서 구슬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여래의 비밀한 법장도 이와 같이 한량이 없어 헤아릴 수 없느니라.
또 선남자야, 설산에 낙미(樂味)라는 약이 있으니 맛이 매우 달고 깊은 숲속에 있으므로 사람이 잘 보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냄새를 맡고 그곳에 이 약이 있는 줄을 안다. 지나간 세상에 어떤 전륜왕이 이 약을 얻으려고 설산에서 군데군데 나무통을 만들어 놓고 이 약을 받게 하였더니, 약이 성숙되면 땅에서 흘러 나와 통에 모이는데 그 맛이 진짜 맛이었다. 그 전륜왕이 죽은 뒤에는 약이 변하여서 시기도 짜기도 달기도 쓰기도 맵기도 싱겁기도 하여 본래 한 맛이던 것이 흐르는 곳을 따라 여러 가지로 변하였으나, 이 약의 참 맛은 산에 머물러 있어 마치 보름달 같았다. 박복한 사람들이 약을 얻으려고 공을 들여 땅을 파도 얻지 못하더니, 다른 전륜왕이 세상에 나서는 그의 복력으로 약의 진정한 맛을 얻었느니라. 선남자야, 여래의 비밀한 법장의 맛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의 숲 속에 묻혀 있으므로 무명이 두터운 중생들이 맛좋은 약을 보지 못하느니라. 불성이 번뇌로 말미암아 가지가지 맛을 내나니 소위 지옥·축생·아귀·천상·인간·남자·여자·남자 아닌 이·여자 아닌 이·찰제리·바라문·비사·수타 따위가 되지만, 불성은 웅장하고 용맹하여 깨뜨릴 수 없으므로 살해하지 못하느니라. 만일 살해할 수 있다면 불성이 끊어지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므로 불성은 끊을 수 없나니, 성품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은 옳지 아니하니라. 나의 성품은 곧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니, 이렇게 비밀한 법장을 무엇으로도 깨뜨리거나 소멸할 수 없으며, 비록 깨뜨리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건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면 증득하여 아나니, 이런 인연으로 살해할 이가 없느니라."
"세존이시여, 살해할 이가 없다면 나쁜 업이 없겠나이다."
"가섭이여, 참으로 살생하는 일이 있느니라. 왜냐 하면 선남자야, 중생의 불성이 5음 속에 있나니, 5음을 깨뜨리면 살생이라 할 것이며, 살생하면 나쁜 갈래에 떨어지느니라. 이러한 업의 인연으로 찰제리·바라문·비사·수타·전다라·남자·여자·남자 아닌 이·여자 아닌 이 따위와 25유의 차별이 있어 나고 죽는 데 헤매는 것이거늘, 성인 아닌 사람이 나에 대하여 크고 작은 모양을 억측할 적에 돌피씨 같다, 쌀 같다, 콩 같다, 엄지손가락 같다 하여, 가지각색 허망한 생각을 내지만 허망하게 생각하는 모양은 참되지 아니하니라. 세상을 뛰어난 나의 모양을 불성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를 생각함이 가장 선한 일이니라. 또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땅 속에 있는 보물 독을 잘 알고 괭이로 땅을 파는데 모래와 자갈과 반석은 무난하게 파고 내려갈 수 있지만, 금강륜(金剛輪)에 이르면 뚫을 수 없나니, 금강륜은 창이나 도끼로는 깨뜨릴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중생의 불성도 그러하여 모든 언론가(言論家)나 천마 파순이나 천상 사람 세간 사람으로는 깨뜨릴 수 없으며, 5음 모양은 만들어진 것이니 만들어진 것은 모래나 돌과 같아서 뚫을 수 있고 깨뜨릴 수 있지만, 불성인 참 나는 금강륜과 같아서 깨뜨릴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5음을 깨뜨리는 것을 살생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불성은 결정코 이러하여 헤아릴 수 없는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방등경은 감로와도 같고 독약과도 같으니라."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방등경이 감로와도 같고 독약과도 같다고 말씀하십니까?"
"선남자야, 그대는 여래의 비밀한 법장의 진실한 이치를 알고자 하는가?"
"저는 참으로 여래의 비밀한 법장의 이치를 알고자 하나이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떤 이는 감로 먹고 단명하였고
어떤 이는 감로 먹고 장수했으며
어떤 이는 독약 먹고 살았다 하고
어떤 이는 독약 먹고 죽었다 하네.
걸림없는 지혜 감로 대승의 경전
대승경을 독약이라고도 하나니
타락·생소·제호 등 사탕까지도
잘 삭이면 약이고 못 삭이면 독이네.
방등경도 그러하여 지혜 있는 이는
감로라고 하지만 어리석은 이는
불성 알지 못해 독약이 되고
성문·연각·대승에겐 감로되나니.
말하자면 여러 가지 음식들 중에
우유가 제일 좋은 맛이 되듯이
부지런히 정진하면 대승을 인해
대열반에 이르러서 상왕(象王) 되나니.
중생들로 불성 분명히 아는
가섭보살 같은 이는 위없는 감로
나지도 아니하고 죽지 않나니
가섭이여, 삼귀의를 잘 분별하라.
이와 같이 삼보에게 귀의하면
그 성품이 틀림없는 내 성품이니
내 성품에 불성 있는 이치를
그대들 분명하게 살펴본다면
그런 이는 부처님의 비밀법장에
들어가게 되는 줄을 마땅히 알라.
나와 내 것들을 모두 다 알고
곧 세상에서 뛰어나리라.
부처님과 법과 승가의 성품
제일이요 위없는 높은 이시니
내가 지금 연설하는 이런 게송은
그 성품과 그 이치가 이러하니라.
그 때에 가섭보살도 역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지금 삼보에 귀의할 데를
그런 법을 도무지 모르옵니다.
어떻게 하면 위없고 두려움 없는
그 경계에 나아가게 되겠나이까.
삼보에 귀의할 줄 모르옵나니
어떻게 하면 내가 없게 되겠으며
어떻게 하면 부처님께 귀의하는 이
편안하게 위로함을 얻겠나이까.
어떻게 하면 대법보에 귀의할 수 있는지
바라건대 저를 위해 말씀하소서.
어떻게 하면 자재함을 얻게 되오며
어떻게 하면 자재하지 못하옵니까.
어떻게 하면 승가에 귀의하여서
위없는 큰 이익을 얻게 되오며
어떻게 하면 오는 세상 부처 이룰지
진실하게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오는 세상 부처님을 못 이룬다면
어떻게 하여 삼보에 귀의할 수 있는지
저는 지금 아는 일이 전혀 없으나
차례차례 귀의하여 볼까 합니다.
어찌하여 아기를 배지도 않고
아들 낳을 생각을 가지랴만
반드시 태 가운데 아기 있으면
자식이 있는 이라 이름하리니.
아기가 태 가운데 만일 있다면
결정코 오래잖아 낳게 되오며
이를 일러 자식이라 이름하나니
중생들의 업보도 그러합니다.
부처님의 말씀하신 바와도 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알지 못하고
그 이치를 모르는 인연으로써
나고 죽는 지옥에서 헤매입니다.
이름만 빌려 가진 우바새들이
진실한 그런 이치 알지 못하니
바라건대 자세하게 분별하시어
저희들의 의심 그물 벗겨 주소서.
부처님의 대자비와 크신 지혜로
슬피 여겨 분별하심 드리우시어
여래의 비밀하신 보배 법장을
원하오니 저희들에게 말씀하소서.
가섭보살 그대들아, 마땅히 알라.
내가 지금 그대들을 모두 위하여
비밀한 큰 법장을 열어 보이어
얽혀 있는 의심 그물 끊게 하노니.
잘 들으라, 그대는 보살 중에서
일곱째 부처님과 이름 같나니
지성으로 부처님께 귀의하는 이는
진정한 우바새의 이름 얻으리.
여러 가지 천신에게 귀의치 말라.
법보에 귀의하면 살해 여의고
승보에 귀의하면 외도 멀리해
삼보에 귀의하면 공포 없으리.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네.
저는 이미 삼보에 귀의했으니
이를 일러 보리로 가는 바른 길
여러 부처님들의 경계입니다.
삼보의 평등하신 그 모양에는
넓고 큰 지혜 성품 항상 있으며
우리들의 성품과 부처님 성품
둘도 없고 차별도 없다 합니다.
이런 길은 부처님의 찬탄하신 길
올바르게 나아가 있게 될 곳
옳게 알고 두루 아는 지견이오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칭찬하셨네.
나도 역시 부처님의 찬탄하옵신
위없는 그 길로 나아가리니
이것이 가장 좋은 감로이며
온 세상에 다시 없는 큰 길입니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대 지금 성문이나 범부들처럼 삼보를 분별하지 말라. 이 대승경전에는 삼귀의의 차별한 모양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불성 가운데 법과 승이 있지만 성문과 범부들을 교화 제도하기 위하여 삼보가 모양이 다름을 분별하여 말한 것이니, 선남자야, 만일 세간법을 따르려면 삼귀의가 있다고 분별할 것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은 이렇게 생각할지니, 나의 이 몸이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였으니 만일 이 몸이 불도를 이룬다면 이룬 뒤에는 다른 세존에게 공경하고 예배하고 공양하지 아니할지니, 왜냐 하면 부처님들이 평등하여 다 같이 중생의 귀의할 바가 되는 까닭이며, 법신 사리를 존중하려면 모든 부처님의 탑에 예경할 것이니, 왜냐 하면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함이며, 중생들로 하여금 나의 몸 가운데 탑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고 예배하고 공양하게 하였으니, 이런 중생들이 나의 법신으로 귀의할 곳을 삼음이니라.
모든 중생들이 참되지 아니한 거짓 법에 귀의하므로 내가 차례로 참 법을 말하는 것이며, 또 참된 스님이 아닌 이에게 귀의하는 이가 있으면 내가 참 스님에게 귀의할 곳을 지을 것이며, 만일 삼귀의를 분별하는 이가 있으면, 나는 마땅히 한 귀의할 곳을 지어 세 가지 차별이 없게 할 것이며, 배냇소경들의 눈이 되며, 또 성문과 연각들을 위하여 참말 귀의할 곳을 지을 것이니, 선남자야, 보살이 이렇게 한량없는 나쁜 중생들과 지혜 있는 이들을 위하여 부처님 일을 짓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전장에 나아가 싸울 때에 생각하기를 '내가 이 가운데 가장 제일이 되었으니 모든 병사들이 나를 의지한다' 하며, 또 태자가 생각하기를 '내가 다른 왕자들을 모두 조복하고 대왕의 자리를 이어서 자재할 것이며, 모든 왕자들로 하여금 내게 귀의케 할 것이므로 못난이의 마음을 내지 아니하리라' 하며, 왕과 왕자와 같이 대신들도 또한 그러하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생각하기를 '어떻게 하면 세 가지 일을 나와 한 몸처럼 만들 것인가' 한다. 선남자야, 내가 보여준 세 가지 일은 곧 열반이요, 여래는 위가 없는 이다. 비유컨대 사람의 몸에는 머리가 가장 위가 되고 다른 팔다리나 손발은 위가 아닌 것처럼,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가장 높은 것이요, 법이나 스님은 아니다. 세간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가지가지로 차별한 모양을 나타낸 것이 사다리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그대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는 것같이 삼귀의가 다르다는 모양을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니, 그대는 대승에 대하여 용맹하게 결단하기를 강철로 만든 칼과 같이 하라."
"세존이시여, 제가 알면서 일부러 물은 것이옵고 몰라서가 아니옵니다. 저는 매우 용맹한 보살들을 위하여 때가 없고 깨끗하게 행동할 것을 묻사와 여래로 하여금 보살들을 위하여 기특한 일을 널리 분별케 하오며 대승 방등경전을 말씀하게 하였던 것이온데, 여래께서 지금 대자대비로 말씀하였사오니, 저도 그 가운데 말씀하신 보살의 깨끗이 행동할 곳에 편안하게 머무르리니, 곧 대열반경을 연설함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도 역시 중생들을 위하여 그러한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선양하겠사오며, 또한 참으로 삼귀의할 곳을 증득하여 알겠나이다. 어떤 중생이 이러한 대열반경을 믿는 이가 있으면 그 사람은 저절로 삼귀의할 곳을 분명하게 알 것이오니, 왜냐 하면 여래의 비밀한 법장에는 불성이 있는 터이므로 이런 경전을 선양하여 말하는 이는 모두 몸 가운데 불성이 있다고 말하나이다. 이런 사람은 삼귀의할 곳을 먼 데서 구하지 아니할 것이오니, 왜냐 하면 오는 세상에는 내 몸도 삼보를 이룰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문·연각과 다른 중생들이 모두 저에게 귀의하여 공경하고 예배하여야 하며, 선남자들이 이런 뜻으로 대승경전을 배워야 하나이다."
가섭보살이 또 말하였다.
"불성이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으니 32상과 80종호도 헤아릴 수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그대가 깊고 훌륭한 지혜를 성취하였으니, 내가 이제 그대에게 여래장에 들어가도록 말하리라. 만일 내가 머문다면 그것은 항상한 법이니 괴로움을 여의지 못하고, 만일 내가 없다면 깨끗한 행을 닦아도 이익이 없으리라. 모든 법이 내가 없다고 말하면, 그것은 아주 없다는 소견[斷見]이요, 내가 머문다면 그것은 항상하다는 소견이며, 모든 변천하는 법이 무상하다고 말하면 그것은 아주 없다는 소견이요, 모든 행법이 항상하다는 것은 곧 항상한 소견이며, 만일 괴롭다고 말하면 곧 아주 없다는 소견이요, 즐겁다고 말하면 그것은 항상한 소견이니라. 온갖 법이 항상하다는 것을 닦는 이는 항상하다는 소견에 떨어지리니, 마치 자벌레가 앞발로 인하여 뒷발을 옮기듯이, 항상하다는 소견과 아주 없다는 소견을 닦는 이도 그와 같아서, 반드시 아주 없다는 소견이나 항상하다는 소견을 말미암아 되느니라. 그런 이치로 다른 법이 괴롭다고 닦는 이는 선하지 못하다 하고, 다른 법이 즐겁다고 닦는 이는 선하다 하며, 다른 법이 내가 없다고 닦는 이는 번뇌의 장본이요, 다른 법이 항상하다고 닦는 이는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라 하나니, 열반은 굴택(窟宅)이 없다는 것이니라. 다른 무상한 법을 닦는 것은 재물이요, 다른 항상한 법을 닦는 것은 불·법·승 삼보와 바른 해탈이니, 이러하여 불법의 중도(中道)는 두 가지 극단[二邊]을 여의고 진정한 법을 말하는 것이므로, 범부와 어리석은 사람도 여기에는 의심이 없는 것이, 마치 병에 걸린 사람이 생소를 먹고 기운이 상쾌하여지는 것과 같으니라.
있다 없다 하는 법의 성품이 일정치 아니함이 마치 4대(大)의 성품이 같지 아니하여 제각기 어긋나거든, 용한 의사는 그것을 잘 알고 그의 치우쳐 일어남을 따라 다스림 같으니라. 선남자야, 여래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의 용한 의사가 되어 모든 번뇌의 자체와 모양이 다른 것을 알아 끊어 버리고, 여래의 비밀한 법장에 청정한 불성이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음을 보이느니라. 만일 있다고 말하여도 지혜가 물들지 않아야 하며, 없다고 말하면 곧 허망한 말이니라. 있다고 말하거든 잠잠하지도 말며 희롱거리로 다투지도 말고, 법의 참된 성품을 알아야 할 것이니 범부들이 희롱거리로 다투는 것은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연고니라.
만일 괴롭다고 말하면 어리석은 이는 이 몸이 무상하다 하여 모든 것이 괴롭다고 생각하고 몸에 즐거운 성품이 있음을 알지 못하며, 무상하다고 말하면 범부들은 모든 몸이 모두 무상하여 날기와 같은 줄로 알거니와,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잘 분별하여 모든 것이 모두 무상하다고 말하지 말지니, 왜냐 하면 나의 몸에 불성의 종자가 있는 까닭이니라. 만일 내가 없다고 말하면 범부들은 모든 불법이 모두 내가 없다고 생각하려니와, 지혜로운 이는 내가 없다는 것이 일부러 하는 말이요 실답지 아니함을 분별할 것이며, 그렇게 알고는 의심하지 말지니라. 만일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 고요하다[空寂]고 말하면 범부들이 듣고는 아주 없다는 소견을 내려니와, 지혜로운 이는 잘 분별하여 여래는 항상하여 변함이 없음을 알며, 해탈이 마치 환술과 같다고 말하면 범부들은 참 해탈을 얻더라도 곧 소멸하리라 여기거니와, 지혜로운 이는 잘 분별하여 사람 중의 사자(師子)는 비록 가고 옴이 있더라도 항상 머물고 변함이 없음을 아느니라.
만일 무명의 인연으로 모든 행(行)이 있다 하면 범부들이 듣고는 분별을 일으키어 명(明)과 무명이 두 가지라는 생각을 내려니와, 지혜로운 사람은 그 성품이 둘이 아닌 줄을 통달하여 둘이 아닌 성품이 곧 실다운 성품임을 알며, 모든 행의 인연으로 식(識)이 있다 하면 범부들은 행과 식이 둘이라고 생각하려니와, 지혜로운 이는 그 성품이 둘이 없는 줄을 알고서 둘이 없는 성품이 곧 실다운 성품이라 하리라. 만일 10선(善), 10악(惡)·하여서 쓸 것, 하여서는 못쓸 것, 좋은 갈래, 나쁜 갈래, 흰 법[白法], 검은 법[黑法]을 말하면 범부는 둘이라 말하려니와 지혜로운 이는 그 성품이 둘이 없음을 알고 둘 없는 성품이 곧 실다운 성품이라 할 것이며, 만일 온갖 법이 괴로운 것임을 닦으라고 말하면 범부는 둘이라 하려니와, 지혜로운 이는 그 성품이 둘이 없음을 알고, 둘 없는 성품이 실다운 성품이라 할 것이며, 만일 모든 행법이 무상하고 여래의 비밀한 법장도 무상하다 말하면 범부는 둘이라 하려니와, 지혜로운 이는 그 성품이 둘이 없음을 알고, 둘 없는 성품이 곧 실다운 성품이라 할 것이며, 만일 온갖 법이 내가 없고 여래의 비밀한 법장도 내가 없다고 말하면 범부들은 둘이라 하려니와, 지혜로운 이는 그 성품이 둘이 없고 둘 없는 성품이 곧 실다운 성품임을 아느니라. 나와 내가 없음은 성품이 둘이 아니니,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 이치가 그러하여 말할 수 없고 한량없고 가없는 부처님들이 칭찬한 것이며, 나도 지금 온갖 공덕을 성취한 경에서 모두 말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나와 내가 없음의 성품과 모양이 둘이 없으니, 그대는 마땅히 이렇게 받아 지닐지니라.
선남자야, 그대도 마땅히 이런 경전을 굳게 지키고 기억하려니와, 내가 먼저 마하반야바라밀경에서 말하기를 '나와 내가 없음이 둘이 아니니, 마치 젖으로 말미암아 타락이 생기고 타락에서 생소가 생기고 생소에서 숙소가 생기고 숙소로부터 제호를 얻는 것과 같으니라' 하였다.
이러한 타락의 성질이 젖에서 생기는가, 스스로 나는가, 다른 데서 나는가. 내지 제호의 성질도 그와 같으니라. 만일 다른 데서 난다면, 곧 다른 것으로 만드는 것이므로 젖에서 생긴 것이 아니요, 젖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면 젖은 소용이 없을 것이며, 만일 스스로 난다면 비슷한 것이 계속되어서[相似相續] 나는 것이 아닐 것이며, 만일 서로 계속되어서 난다면 한꺼번에 나지 아니할 것이니, 한꺼번에 나지 않는다면 다섯 가지 맛이 한 때에 나지 아니할 것이니라. 비록 한 때에 나지 않더라도 다른 데서 오는 것은 아니니, 그러므로 알아라. 젖 속에 본래 타락의 거리[資料]가 있지만, 단맛이 많아서 스스로 변하지 못하는 것이며, 내지 제호도 그와 같으니라. 소가 물과 풀을 먹는 인연으로 혈맥이 점점 변화하여져서 젖이 되는 것이니, 단 풀을 먹으면 젖이 달아지고 쓴 풀을 먹으면 젖맛이 써지느니라. 설산에 비이(肥膩)라는 풀이 있는데, 소가 그 풀을 먹으면 순전한 제호가 생기어서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희고 검은 빛이 없나니, 곡식이나 풀의 인연으로 젖의 빛깔과 맛이 다르니라. 모든 중생들이 명(明)과 무명의 업인 인연으로 두 가지 모양이 생기는 것이니, 만일 무명이 달라지면 변하여서 명이 되는 것이며, 모든 법의 선한 것과 선하지 아니한 것도 그와 같아서 두 가지 모양이 없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 말씀에 젖 속에 타락이 있다는 이치는 어떠하오니까? 세존이시여, 만일 젖 속에 타락거리가 있지만, 너무 미세하여서 보지 못한다면, 어찌 젖의 인연으로 타락이 난다고 말하오리까? 무슨 법이든지 본래 없던 것을 난다고 말하는데, 이미 있는 것이면 어찌 난다고 말하오리까? 만일 젖 가운데 결정코 타락거리가 있다고 말할진댄 온갖 풀 가운데도 젖이 있어야 하고 그와 같이 젖 가운데도 풀이 있어야 할 것이며, 만일 젖 가운데 결정코 타락이 없다면 어찌하여 젖으로 인하여서 타락이 생기나이까? 법이 본래 없었는데 뒤에 생긴다 하오면 젖 가운데서 왜 풀은 나지 않나이까?"
"선남자야, 젖 가운데 결정코 타락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말할 수 없고, 다른 데서 난다고도 말할 수 없느니라. 만일 젖 가운데 결정코 타락이 있을진댄 어찌하여 그 자체와 맛이 각각 다르냐.
그러므로 젖 가운데 결정코 타락이 있다고 말할 수 없으며, 젖 가운데 결정코 타락이 없을진댄 젖 속에 어찌하여 토끼의 뿔은 나지 않으며 젖 속에 독약을 넣으면 타락이 사람을 죽게 하나니, 그러므로 젖 가운데 결정코 타락이 없다고 말할 수 없느니라. 만일 타락이 다른 데서 난다면, 어찌하여 물에서는 타락이 생기지 않느냐. 그러므로 타락이 다른 데서 난다고도 말할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이 소가 풀을 먹은 인연으로 피가 변하여 희어지고, 풀과 피가 없어지고는 중생의 복력으로 변하여서 젖이 되나니, 젖이 비록 풀과 피로 좇아 나지만 두 가지에서 난다고 말할 수 없고, 인연으로 좇아서 난다고 이름 하는 것이며, 타락으로부터 제호에 이르는 것도 그와 같나니, 이러한 이치로 소의 맛[牛味]이라 하느니라. 젖이 없어지는 인연으로 타락이 되나니, 어떠한 인연인가. 괴는[酢] 것과 가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연으로 생긴다는 것이며, 내지 제호가 되는 것도 그와 같으니, 그러므로 젖 가운데 결정코 타락이 없다고 말할 수 없으며 다른 데서 난다면 젖을 여의고 있게 되는 것이니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명과 무명도 그와 같아서 만일 번뇌의 결박과 함께하면 무명이라 하고, 모든 선한 법과 함께하면 명이라 하나니, 그러므로 두 가지 모양이 없다고 내가 말하느니라. 이런 인연으로 내가 먼저 말하기를 설산에 비이라는 풀이 있는데 소가 먹으면 제호가 된다고 한 것이니, 불성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중생이 박복하여 그 풀을 보지 못하듯이, 불성도 그와 같아서 번뇌가 덮이어서 중생들이 보지 못하느니라. 마치 바닷물이 비록 한결같이 짜지만 그 속에도 젖과 같이 훌륭한 물이 있으며, 설산이 비록 여러 가지 공덕으로 많은 약초가 나지만 독한 풀도 있듯이, 중생의 몸도 그러하여 비록 독사 같은 4대의 종자가 있지만 그 가운데도 묘한 약이 있으니, 곧 불성이며, 이는 만들어 되는 것이 아니요, 다만 번뇌에 덮였으므로 찰리·바라문·비사·수타들이 누구나 번뇌를 끊기만 하면 불성을 보아 위없는 보리를 이루느니라. 마치 허공에서 번개와 우레가 구름을 일으키면 모든 코끼리의 어금니에 꽃이 생기고 우레가 없으면 꽃이 생기지도 않고 이름도 없듯이, 중생의 불성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에 덮였으므로 보지 못하나니, 그래서 중생은 내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만일 이 대반열반이란 미묘한 경전을 듣기만하면 불성을 보게 되는 것이 코끼리 어금니의 꽃과 같거니와, 비록 다른 경전의 온갖 삼매를 듣더라도 이 경을 듣지 못하면 여래의 미묘한 모양을 알지 못하나니, 마치 우레가 없을 적에는 코끼리 어금니의 꽃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으며 이 경을 들으면 모든 부처님의 비밀한 법장의 불성을 아느니라. 우레가 있을 적에는 코끼리 어금니의 꽃을 보게 되듯이, 이 경을 들으면 한량없는 중생에게 모두 불성이 있음을 알지니라. 이러한 이치로 대반열반경이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라 말하며, 법신을 기르는 것이, 우레가 있을 때에 코끼리의 어금니 위에 꽃과 같나니, 이러한 큰 이치를 기르는 것이므로 대반열반이라 이름하느니라. 만일 선남자·선여인으로서 이 미묘한 대반열반경을 익히는 이는 능히 부처님 은혜를 갚을 것이며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가 되리라."
"기이합니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시는 불성은 깊고 깊어서 보기도 어렵고 들어가기도 어렵사오니,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나이다."
"선남자야, 참으로 그러하니라. 그대의 찬탄함이 나의 말에 어기지 않느니라."
"세존이시여, 불성은 어찌하여 깊고 깊어서 보기도 어렵고 들어가기도 어렵습니까?"
"선남자야, 여러 소경들이 눈을 치료하려고 용한 의사에게 찾아갔는데, 의사가 쇠 젓가락[金錍]로 눈의 막을 째고 한 손가락을 들어 보이면서 보이느냐고 물었다. 소경이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다시 두 가락 또 세 가락을 들어 보이니, 그 때서야 조금 보인다고 대답하는 것같이 선남자야, 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도 여래가 아직 말씀하시지 않았을 때는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보살들이 모든 바라밀과 내지 10주(住)를 구족하게 행하더라도 불성을 보지 못하다가, 여래가 이 경을 말한 뒤에야 조금 보았으며, 보고는 모두 말하기를 '이상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우리가 한량없는 생사에 헤매면서 항상 내가 없다는 소견에 의혹되었나이다'라고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와 같이 보살이 지위가 10지에 올라서도 불성을 분명하게 보지 못하거늘, 하물며 성문·연각들이 어떻게 볼 수 있겠느냐.
또 선남자야, 마치 허공에 기러기를 쳐다볼 적에 허공인지 기러기인지 모르다가 자세하게 보고야 어렴풋이 보이듯이, 10주 보살이 여래의 성품을 조금만 보는 것도 그와 같거늘, 하물며 성문·연각들이 볼 수 있겠느냐. 선남자야, 술취한 사람이 먼 길을 떠나려 할 적에 어렴풋이 길을 짐작할 수 있듯이, 10주 보살이 여래의 성품을 조금만 보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목마른 사람이 넓은 벌판에 여행할 적에, 목마름이 급하여 물을 찾다가 나무 숲에 흰 학이 있는 것을 보았으나, 이 사람이 정신이 나가 나무인지 물인지를 분별하지 못하고 자세히 보고서야 흰 학과 나무 숲을 알아보듯이, 선남자야, 10주 보살이 여래의 성품을 조금만 보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백천 유순쯤 먼 큰 바다 가운데 있으면서, 멀리 큰 배의 망루[樓櫓]집을 바라보고 망루인가 허공인가 의심하다가, 오래오래 보고야 비로소 결정한 마음이 생기어 망루인 줄을 알듯이, 10주 보살이 자기의 몸 속에서 여래의 성품을 보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어떤 왕자가 허약한 몸으로 밤이 새도록 놀다가 이튿날 새벽에 모든 것을 보아도 분명하지 못하듯이, 10주 보살이 자기의 몸에서 여래의 성품을 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매우 분명하지 못하리라. 또 선남자야, 마치 벼슬하는 신하가 나랏 일에 골몰하다가 밤이 되어 집에 돌아올 적에 번갯빛이 잠깐 번쩍 하는데 소의 떼를 보고 소의 떼인지 구름인지 집인지 망설이다가 오랫동안 보고서야 소인 줄을 짐작하나 오히려 분명히 결정하지 못하듯이 10주 보살이 자기의 몸에서 여래의 성품을 보면서도 분명하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또 선남자야, 계행을 가지는 비구가 벌레 없는 물을 보면서도 벌레 비슷한 모양을 보고 꾸물 꾸물하는 것이 벌레인가 티끌인가 망설이다가 오래오래 보고서 비록 티끌인 줄을 짐작하지만 오히려 분명하지 못하듯이, 10주 보살이 자기의 몸에서 여래의 성품을 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분명하지 못하니라. 또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어스름한 밤에 멀리 있는 아이를 보고 소인지 사람인지 새인지 망설이다가 오래오래 보고는 어린 아이인 줄을 짐작하지만, 오히려 분명하지 못하듯이, 10주 보살이 자기의 몸에서 여래의 성품을 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분명하지 못하니라. 또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어스름한 밤에 보살의 화상을 보고 보살의 화상인가 자재천의 화상인가 대범천의 화상으로서 옷이 퇴색되었는가 생각하다가 오래오래 보고는 비록 보살의 화상인 줄 짐작하지만, 그래도 분명하지 못하듯이, 10주 보살이 자기의 몸에서 여래의 성품을 보는 것도 그와 같아서 그리 분명하지 못하니라. 선남자야, 불성이 이렇게 깊고 아득하여 보기 어려운 것이니, 부처님만이 보는 것이요,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미칠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지혜로운 이가 이렇게 분별하여서 여래의 성품을 알지니라."
"세존이시여, 부처의 성품이 이렇게 미세하여 알기 어렵사오면, 어떻게 육안으로 볼 수 있겠습니까?"
"선남자야, 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도 2승으로는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전을 따라서 믿음으로 아는 것같이, 선남자야, 성문과 연각이 이런 대반열반경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몸에 여래의 성품이 있는 줄을 아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그러므로 대반열반경을 부지런히 익혀야 하나니, 선남자야, 이러한 불성은 부처님만이 아는 것이요,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미칠 수 없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성인이 아닌 범부들은 중생의 성품이 있으니 모두 내가 있다고 말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였다.
"어떤 두 사람이 서로 친구가 되었는데, 하나는 왕자요 하나는 빈천한 사람이었다. 두 사람이 서로 왕래하였는데, 그 때 왕자에게 훌륭하고 기묘한 칼이 있는 것을 보고, 빈천한 사람이 탐을 내었다. 그 뒤에 왕자는 그 칼을 가지고 다른 나라로 도망하여 가고, 빈천한 사람이 다른 집에서 자다가 '칼 칼' 하면서 잠꼬대하는 것을 곁에 사람이 듣고 그 사람을 끌고 임금에게 갔더니, 왕이 묻기를 '네가 칼 칼 하였으니 그 칼을 내게 보여라' 하니, 그 사람이 전후 사실을 갖추어 말하고, '대왕께서 지금 신의 몸을 도륙하고 손발을 찢더라도 칼은 얻을 수 없나이다. 신이 왕자와 친하였으므로 함께 다니면서 눈으로 칼을 보았사오나, 감히 손으로 만지지도 못하였사온데 어찌 가졌을 리가 있겠나이까' 하였다. 왕이 또 묻기를 '그대가 본 칼은 모양이 어떠하였는가'라고 하자, 빈천한 사람이 '양[羖羊]의 뿔과 같다'라고 대답하였더니, 왕이 듣고는 흔연히 웃고 말하기를 '너는 지금 가고 싶은 데로 가고 무서워하지 말라. 나의 광에는 그런 칼이 없거니, 하물며 왕자에게서 보았겠느냐' 하고는, 여러 신하들에게 묻기를 '그대들은 그런 칼을 본 일이 있느냐' 하며, 말을 마치고는 얼마 후 죽었다. 이윽고 다른 아들을 세워 왕위를 잇게 하였더니, 그 왕이 또 신하들에게 묻기를 '그대들은 궐내의 광에서 그 칼을 본 일이 있는가'라고 하자 신하들이 '보았습니다'라고 대답하였고, 다시 그 모양이 어떻더냐고 물으니 신하들이 양의 뿔과 같더라고 대답하였다. 왕은 나의 광에 그런 칼이 있을 리가 있느냐고 하였다. 이렇게 차례차례로 네 임금이 모두 검사하여 보았으나 그런 칼을 찾지 못하였다. 그런 지 얼마 후에 도망하였던 왕자가 다른 나라로부터 다시 본국에 돌아와서 왕이 되었고, 왕이 된 뒤에 다시 신하들에게 그 칼을 보았느냐고 물으니, 모두 보았노라 대답하였고, 또 그 모양이 어떻더냐고 물었더니, '대왕이시여, 빛이 깨끗하여 우발라꽃 같습니다' 하고, 어떤 이는 모양이 양의 뿔 같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빛이 붉어서 불더미 같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검은 뱀 같다고 대답하였다. 그 때에 임금이 크게 웃으며'그대들은 모두 내 칼의 참 모양을 보지 못하였다'고 말하였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세상에 나서 나의 진실한 모양을 설명하고 말하고는 곧 떠나간 것은 마치 왕자가 훌륭한 칼을 가지고 다른 나라로 도망한 것과 같고, 어리석은 범부들이 '모든 것이 내가 있다, 내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마치 빈천한 사람이 다른 집에서 자다가 '칼 칼' 하고 잠꼬대하던 것과 같고, 성문·연각이 중생들에게 묻기를 내가 어떤 모양인가 하니 어떤 이는 나의 모양이 엄지손가락 같다 하고, 혹은 쌀 같다 하고, 혹은 피의씨[稗子] 같다고 하며, 어떤 이는 나의 모양이 마음 속에 있는데 해처럼 찬란하다고 하니, 이와 같이 중생들이 나의 모양을 알지 못하는 것은 마치 신하들이 칼의 모양을 모르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이 이렇게 나를 말하는 것을, 범부들이 알지 못하고 가지각색으로 분별을 내어 나라는 모양을 짐작하여 보는 것은 마치 칼의 모양이 양의 뿔 같다고 대답함과 같나니, 범부들이 차례차례로 계속하여 가면서 잘못된 소견을 일으키므로, 그런 소견을 끊어 버리기 위하여 여래가 일부러 내가 없다고 말하였으니, 마치 왕자가 신하들에게 말하기를 '나의 광에는 그런 칼이 없었다'고 한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오늘 여래가 말하는 참 나는 이름이 불성이니, 이러한 불성은 나의 불법 중에서 훌륭한 칼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만일 범부로서 옳게 말하는 이는 곧 위없는 불법을 따르는 이요, 잘 분별하여 이것을 따라서 말하는 이는 곧 보살의 모양인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13. 문자에 대해서(文字品)
부처님께서 또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세계에 있는 가지각색 다른 언론과 주술과 말과 글자는 모두 부처님이 말씀한 것이요, 외도가 말한 것이 아니니라."
가섭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께서 말씀하신 글자의 근본입니까?"
"선남자야, 처음에 반쪽 글자[半字]를 말하여 근본을 삼아 가지고 모든 언론과 주술과 문장과 5음의 실제 법을 기록하게 하였으므로, 범부들은 이 글자의 근본을 배운 뒤에야 바른 법인지 잘못된 법인지를 알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글자라는 것은 그 뜻이 어떠합니까?"
"선남자야, 열네 가지 음을 글자의 뜻이라 이름하고, 글자의 뜻을 열반이라 하며, 항상한 것이므로 흘러 변하지 않느니라. 만일 흐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다함이 없는 것이요, 다함이 없는 것은 곧 여래의 금강 같은 몸이니라. 이 열네 가지 음을 글자의 근본이라 하느니라.
짧은 아(阿, a)는 파괴하지 못함이요, 파괴하지 못하는 것은 삼보니 마치 금강과 같으니라. 또 아는 흐르지 않음이요, 흐르지 않는 것은 여래니, 여래의 아홉 구멍에는 흐를 것이 없으므로 흐르지 않으며, 또 아홉 구멍이 없으므로 흐르지 않나니, 흐르지 않는 것은 항상하고 항상함은 곧 여래니, 여래는 짓는 것이 없으므로 흐르지 않느니라. 또 아는 공덕이라 하나니, 공덕은 곧 삼보라, 그러므로 아(a)라 하느니라.
다음에 긴 아(阿, )는 이름이 아사리(阿闍梨)니 아사리란 뜻은 무엇인가? 세간에서 성인이라 하니, 어째서 성인이라 하는가? 성인은 집착이 없음이니, 욕심이 없어 만족한 줄을 알므로 청정이라고도 하느니라. 3유(有)에서 흐르는 나고 죽는 바다에서 중생들을 제도하므로 성인이라 하느니라. 또 아( )는 제도(制度)라고 하나니, 깨끗한 계행을 지키고 위의를 잘 차리느니라. 또 아( )는 성인을 의지함이라 하나니, 위의와 거동을 배우고 삼보를 공양하고 공경하여 예배하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대승을 배우는 것이니라. 선남자·선녀인으로 계율을 잘 지키는 이와 보살마하살을 성인이라 하느니라. 또 아( )는 가르침이라 이름하나니, '너희들은 이런 일은 하고 이런 일은 하지 말라'고 말하고, 위의답지 못한 일을 못하게 하는 이를 성인이라 하나니, 그러므로 아( )라 하느니라.
짧은 이(伊, i)는 곧 부처님 법이니, 범행(梵行)이 넓고 크고 깨끗하여 때가 없음이 보름달 같으며, 너희들은 이런 일은 하고 이런 일은 하지 말며, 이것은 옳은 것이요 이것은 옳지 않은 것이며, 이것은 부처님 말씀이요 이것은 마군의 말이라 하므로 이(i)라 이름하느니라.
긴 이(伊, )는 부처님 법이 미묘하고 깊어서 얻기 어려움이니, 마치 자재천과 대범천왕의 법을 자재라고 하는 것과 같으며, 만일 이것을 보호하면 법을 보호한다고 하는 것이며, 또 자재라 함은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四護世]이라 하나니, 이 네 가지 자재하는 이는 대반열반경을 거두어 보호하며, 또 자재하게 선전하고 연설하느니라. 또 이( )는 자재하기 위하여 말하나니, 그것은 방등경전을 닦아 익히는 것이니라. 또 이( )는 질투를 끊으려는 것이니, 돌피를 뽑는 것 같아서 모두 길상한 일로 변하는 것이므로 이( )라 하느니라.
짧은 우(憂, u)는 모든 경전 중에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하며 자꾸 늘어나는 것이니 곧 대열반이니라. 또 우(u)는 여래의 성품이어서 성문이나 연각은 듣지 못하는 것이니 모든 곳에서 북쪽의 울단월이 가장 훌륭하듯이, 보살이 이 경을 들어 가지면 모든 중생에게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하므로 우(u)라 하느니라.
긴 우(憂, )는 마치 우유가 모든 맛 가운데 상품이 되듯이, 여래의 성품도 그와 같아서, 모든 경전 가운데 가장 높고 가장 으뜸이 되며, 만일 비방한다면 이 사람은 소와 다를 것이 없느니라. 또 우( )는 이 사람을 지혜와 바른 생각이 없는[無慧正念]이라 이름하며,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비방하면 이 사람은 매우 불쌍한 것이니,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여의고 내가 없다는 법을 말하므로 우( )라 하느니라.
열(·, e)은 부처님들 법의 성품인 열반이므로 열(e)이라 하느니라.
야(野, ai)는 여래란 뜻이며, 또 야(ai)는 여래의 나아가고 멈추고 굽히고 펴는 동작이 중생을 이익케 하지 않음이 없으므로 야(ai)라 하느니라.
오(烏, o)는 번뇌란 뜻이니, 번뇌는 루(漏)라고 하거니와, 여래는 모든 번뇌를 영원히 끊었으므로 오(o)라 하느니라.
포(炮, au)는 대승이란 뜻이니, 14음에서 이것이 나중이 되듯이, 대승경전도 이와 같아서, 모든 경과 논에서 가장 나중이므로 포(au)라 하느니라.
암(菴, am)은 모든 부정한 것을 막음이니, 부처님 법에서는 온갖 금과 은과 보물을 버리므로 암(am)이라 하느니라.
아(痾, ah)는 훌륭한 법이란 뜻이니, 왜냐 하면 이 대승경전인 대열반경은 모든 경 가운데 가장 훌륭하므로 아(ah)라 하느니라.
가(迦, ka)는 모든 중생들에게 대자대비를 일으키는 것이니, 아들이란 생각 내기를 라후라와 같이하여, 묘하고 선한 뜻을 지으므로 가(ka)라 하느니라.
가(呿, kha)는 착하지 아니한 벗이라 하나니, 착하지 아니한 벗은 잡되고 더러움을 이름하며,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믿지 아니하므로 가(kha)라 하느니라.
가(伽, ga)는 장(藏)이라 이름하니, 장은 여래의 비밀한 장을 말함이며, 모든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으므로 가(ga)라 하느니라.
무거운 음 가(伽, gha)는 여래의 항상한 음이니, 무엇을 여래의 항상한 음이라 하는가. 여래는 항상 머물고 변역하지 않으므로 가(gha)라 하느니라.
아(我, na)는 온갖 행을 파괴하는 모양이니 그러므로 아(na)라 하느니라.
차(遮, ca)는 곧 닦는다는 뜻이니 모든 중생들을 조복하는 것을 닦는다 하며, 그러므로 차(ca)라 하느니라.
차(車, cha)는 여래가 모든 중생들을 가리워 주는 것이니 마치 큰 일산과 같으므로 차(cha)라 하느니라.
자(闍, ja)는 곧 바른 해탈로서 늙는 모양이 없으므로 자(ja)라 하느니라.
무거운 음 자(闍, jha)는 번뇌가 성한 것이니, 빽빽한 숲과 같으므로 자(jha)라 하느니라.
약(若, na)은 지혜란 뜻이니, 참된 법의 성품을 알므로 약(na)이라 하느니라.
타(吒, ta)는 염부제에서 몸을 반쯤 나타내고 법을 연설하는 것이니, 반달과 같으므로 타(ta)라 하느니라.
타(佗, tha)는 법신이 구족함이니, 보름달과 같으므로 타(tha)라 하느니라.
다(茶, da)는 어리석은 중이니, 항상함과 무상함을 알지 못함이 어린아이와 같으므로 다(da)라 하느니라.
무거운 음 다(茶, dha)는 스승의 은혜를 알지 못함이니 마치 숫양[羝羊]과 같으므로 다(dha)라 하느니라.
나(拏, na)는 성인이 아니라는 뜻이니, 마치 외도와 같으므로 나(na)라 하느니라.
타(多, ta)는 여래가 저기에서 비구들에게 말하기를 '놀라고 두려움을 여의라, 너희들에게 미묘한 법을 말하리라' 하므로 타(ta)라 하느니라.
타(他, tha)는 어리석다는 뜻이니, 중생들이 생사에서 헤매기를 자기의 실로 몸을 얽는 누에와 같으므로 타(tha)라 하느니라.
다(陀, da)는 크게 베풂이니 이른바 대승이라, 그러므로 다(da)라 하느니라.
무거운 음 다(陀, dha)는 공덕을 칭찬함이니, 이른바 삼보가 수미산처럼 높고 가파르고 커서 뒤바뀌지 않으므로 다(dha)라 하느니라.
나(那, na)는 삼보가 편안히 머물러 기울어지지 않음이 문지방과 같으므로 나(na)라 하느니라.
파(波, pa)는 뒤바뀌었다는 뜻이니, 만일 삼보가 모두 없어졌다고 말하면, 이 사람은 스스로 의혹하는 것이므로 파(pa)라 하느니라.
파(頗, pha)는 세간의 재앙이니, 만일 세간의 재앙이 일어날 때에는 삼보도 끝난다고 말하면, 이 사람은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성인의 뜻을 어기는 것이므로 파(pha)라 하느니라.
바(婆, ba)는 부처님의 10력(力)이라 하나니, 그러므로 바(ba)라 하느니라.
무거운 음 바(婆, bha)는 무거운 짐이라 하나니, 위없는 바른 법을 짊어질 수 있으며 이 사람이 대보살임을 알지니, 그러므로 바(bha)라 하느니라.
마(摩, ma)는 보살들의 엄숙한 제도(制度)니, 대승의 대반열반이므로 마(ma)라 하느니라.
야(耶, ya)는 보살들이 간 데마다 중생들을 위하여 대승법을 말하는 것이므로 야(ya)라 하느니라.
라(囉, ra)는 탐욕·성냄·어리석음을 깨뜨리고, 진실한 법을 말하므로 라(ra)라 하느니라.
가벼운 음 라(羅, la)는 성문승은 흔들리고 머물러 있지 않으며, 대승은 편안하여 흔들리지 않음이라 하나니, 성문승을 버리고 위없는 대승을 부지런히 닦으므로 라(la)라 하느니라.
화(和, va)는 여래 세존께서 중생들에게 큰 법비를 내림이라 하나니, 세간의 주문·술법의 경전이라, 그러므로 화(va)라 하느니라.
사(賖, a)는 세 가지 화살을 멀리 떠남이니, 그러므로 사( a)라 하느니라.
사(沙, sa)는 구족하다는 뜻이니 이 대열반경을 들으면 곧 온갖 대승 경전을 듣고 지니는 것이므로 사(sa)라 하느니라.
사(娑, sa)는 중생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연설하며 마음을 즐겁게 함이니, 그러므로 사(sa)라 하느니라.
하(呵, ha)는 마음이 즐거움이라 하나니, 신기하게 세존은 온갖 행을 여의었고, 이상하게 여래께서 반열반에 드시므로 하(ha)라 하느니라.
라(羅, lam)는 마군이란 뜻이니, 한량없는 마군들도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깨뜨리지 못하므로 라(lam)라 하며, 또 라(lam)는 내지 일부러 세상을 따라서 부모와 처자를 두는 것이므로 라(lam)라 하느니라.
로(魯, r)·류(流, r)·로(廬, )·루(樓, ) 이 네 글자는 네 가지 뜻이 있으니, 이른바 부처님·교법·승가와 대법(對法)이니라. 대법이라 함은 제바달(提婆達)이 일부러 승단을 파괴하며 가지가지 형상을 변화시킴과 같은 것이니 계율을 제정하기 위한 것이므로 지혜 있는 이는 그렇게 알고 두려운 생각을 내지 말 것이며, 이것은 세상을 따르는 행이라 하나니, 그러므로 로(r)·류(r)·로( )·루( )라 하느니라.
숨을 들이키는 소리는 혀가 코를 따르는 소리이다. 긴 소리, 짧은 소리, 뛰어나는 소리 따위로 음에 따라서 뜻을 해석함이, 모두 혀와 이로 인하여 차별이 있나니, 이런 글자들이 중생의 구업(口業)을 깨끗하게 한다. 중생의 불성은 그렇지 않아서 문자를 빌린 뒤에야 깨끗하여지는 것이 아니니, 왜냐 하면 성품이 본래 깨끗한 것이므로 비록 5음·6입·18계에 있더라도 5음·6입·18계와 같지 아니하니라. 그러므로 중생들은 모두 귀의하여야 하며, 보살들도 불성인 인연으로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고 차별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반쪽 글자가 모든 경서(經書)와 기론(記論)과 문장의 근본이 되느니라. 또 반쪽 글자의 뜻은 모든 번뇌를 말하는 근본이므로 반쪽 글자라 하고, 완전한 글자는 모든 선한 법을 말하는 근본이니, 마치 세상에서 나쁜짓 하는 이를 반쪽 사람이라 하고, 선한 일하는 이를 완전한 사람이라 하는 것 같으니라. 이와 같이 모든 경서와 기론은 다 반쪽 글자로 근본을 삼거니와, 만일 여래와 바른 해탈도 반쪽 글자에 들어간다 하면, 그런 것이 아니니, 왜냐 하면 문자를 여읜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온갖 법에 거리끼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아서 참으로 해탈을 얻었느니라.
어떤 것을 가리켜 글자의 뜻을 안다고 하는가. 만일 여래가 세상에 나타나서 반쪽 글자를 없앨 줄을 안다면 이는 글자의 뜻을 안다고 할 것이요, 만일 반쪽 글자만을 따르는 이는 여래의 성품을 모르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글자가 없는 뜻이라 하는가. 선하지 못한 법을 친근하여 닦는 이는 글자가 없다고 하는 것이며, 또 글자가 없는 것은 비록 선한 법을 친근하여 닦으면서도 여래의 항상하고 무상함과, 늘 있고 늘 있지 않음과, 법보·승보와 계율과 잘못된 계율과, 경전과, 잘못된 경전과, 마군의 말과 부처님 말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 이렇게 분별할 줄을 모르는 이는 글자가 없는 뜻을 따른다 하느니라. 내가 지금 글자가 없는 뜻을 따르는 것을 말하였으니, 선남자야, 그대들은 지금 반쪽 글자를 여의고 완전한 글자를 잘 알아야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마땅히 글자의 수를 잘 배우겠나이다. 저희들이 지금 위없는 스승을 만나서 여래의 은근한 가르침을 받았나이다."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칭찬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바른 법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14. 새 비유[鳥喩品]
이 때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새에 두 가지 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가린제(迦隣提)요 다른 하나는 원앙이다. 함께 다니면서 서로 떠나지 아니하나니, 괴롭고 무상하고 내[我]가 없는 법도 그와 같아서 서로 여의지 못하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괴롭고 무상하고 내가 없는 법이 저 원앙과 가린제새 같다 하나이까?"
"선남자야, 다른 법이 괴로움이요, 다른 법이 낙이요, 다른 법이 항상함이요, 다른 법이 무상이요, 다른 법이 나요, 다른 법이 내가 없음이니, 마치 벼가 삼이나 보리와 다르고, 삼과 보리는 또 콩·조·감자와 다른 것 같으니라. 이런 여러 가지가 움 트고 싹 나고 내지 꽃과 잎이 모두 무상하거니와, 열매가 익어 사람이 사용할 적에는 항상하다 하나니, 왜냐 하면 성품이 진실한 까닭이니라."
"세존이시여, 이런 것들이 만일 항상하다면 여래와 같나이까?"
"선남자야, 그대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왜냐 하면 만일 여래가 수미산과 같다 하더라도, 겁이 무너질 때[懷劫]에 수미산은 무너지지만, 여래가 어찌 무너지겠느냐. 선남자야, 그대는 이런 생각을 가지지 말라. 모든 법이 열반을 제외하고는 하나도 항상한 것이 없나니, 세간 법으로 말하므로 열매가 항상하다는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그러하나이다. 부처님의 말씀과 같나이다."
"그러하니라. 선남자야, 비록 모든 경전의 선정을 닦더라도, 내지 대반열반경을 듣지 못하면 온갖 것이 모두 무상하다고 말할 것이며, 이 경을 듣기만 하면 비록 번뇌가 있더라도 번뇌가 없는 것 같아서 모든 인간 사람 천상 사람을 이익케 하느니라. 왜냐 하면 자기의 몸에 불성이 있는 줄을 분명히 앎으로 항상하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마치 암마라 나무가 꽃이 처음 필적에는 무상하다 하지만 열매가 익어서 이익함이 많으면 항상하다고 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선남자야, 비록 모든 경전의 선정을 닦더라도 이 대반열반경을 듣지 못하였을 적에는 모든 것이 무상하다고 하거니와, 이 경을 듣고는 비록 번뇌가 있더라도 번뇌가 없는 것과 같아서 곧 모든 세간 사람 천상 사람을 이익케 하나니, 왜냐 하면 자기의 몸에 불성이 있는 줄을 알므로 항상하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마치 금의 광석이 녹을 적에는 무상한 것이요, 녹아서 순금이 되면 이로움이 많으므로 항상하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그와 같이 비록 모든 경전의 선정을 닦더라도 이 대반열반경을 듣지 못하였을 적에는 온갖 것이 모두 무상하다고 하지만 이 경을 듣고 나서는 비록 번뇌가 있더라도 번뇌가 없는 것과 같아서 모든 세간사람 천상사람을 이익케 하느니라. 왜냐 하면 자기의 몸에 불성이 있는 줄을 아는 것이므로 항상하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마치 참깨가 기름을 짜기 전에는 무상하다 하지만, 짜서 기름이 되면 이익함이 많으므로 항상하다 함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비록 모든 경전의 선정을 닦더라도 이 대반열반경을 듣지 못하였을 적에는 온갖 것이 모두 무상하다고 말하지만 이 경을 듣고 나서는 비록 번뇌가 있더라도 번뇌가 없는 것과 같아서 모든 인간 사람 천상 사람을 이익케 하나니, 왜냐 하면 자기의 몸에 불성이 있는 줄을 분명히 아는 것이므로 항상하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여러 가지 흐르는 물이 모두 바다로 가는 것같이, 모든 경전의 선정 삼매를 닦으면 모두 대승 대열반경으로 돌아가나니, 왜냐 하면 끝까지 불성이 있음을 잘 말하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다른 법이 항상하고 다른 법이 무상하며 내지 내가 없는 것도 그와 같다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근심하고 슬퍼하는 독한 살을 이미 여의었나이다. 근심하고 슬퍼함을 하늘이라 하지만 여래는 하늘이 아니며, 근심하고 슬퍼함을 사람이라 하지만 여래는 사람이 아니며, 근심하고 슬퍼함을 25유라 하지만 여래는 25유가 아니어서, 여래는 근심이나 슬퍼함이 없거늘, 어찌하여 여래께서 근심과 슬픔이 있다고 하오리까?"
"선남자야, 무상천(無想天)은 생각이 없다 하지만 만일 생각이 없다면 수명이 없을 것이요, 수명이 없으면 어찌하여 5음·6입·18계가 있으리요. 이러한 이치로 무상천의 수명이 머무는 데가 있다고 말할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나무의 신[樹神]이 나무를 의지하여 있거니와, 결정코 가지에 의지하거나 마디에 의지하거나 줄기에 의지하거나 잎에 의지하였다고 말할 수 없으며, 비록 일정한 곳이 없지만, 그렇다고 없다고 말할 수도 없나니, 무상천의 수명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부처님 법도 그와 같아서 깊고 깊어 알기 어려운 것이니, 여래가 진실로 근심·슬픔·괴로움·번뇌가 없지만, 중생에게 대자비심을 일으키어 근심·슬픔이 있는 듯이 나타내어 중생들 보기를 라후라처럼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무상천들이 가진 수명은 부처님만이 아는 것이요, 다른 이는 미칠 수 없으며, 내지 비상비비상천도 그와 같으니라. 가섭이여, 여래의 성품은 청정하고 물들지 않음이 화신(化身)과 같거늘, 어찌하여 근심·슬픔·괴로움·시끄러움이 있겠느냐. 만일 여래에게 근심·슬픔이 있다면 어떻게 모든 중생을 이익하고 부처님 법을 널리 선포하며, 없다고 하면 어떻게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기를 라후라와 같이한다 하겠느냐. 만일 라후라처럼 평등하게 보지 않는다면 이런 말은 곧 허망한 것이니라. 이러한 뜻으로 선남자야, 부처님께서는 헤아릴 수 없으며 법도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의 불성도 헤아릴 수 없으며 무상천의 수명도 헤아릴 수 없나니, 여래가 근심이 있는지 근심이 없는지는 부처님의 경계요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선남자야, 허공에는 집이나 티끌이 머물러 있을 수 없지만, 만일 집이 허공을 인하여 머물지 않는다 하면 옳지 않느니라. 이런 이치로 집이 허공에 머물렀다 허공에 머물지 않았다 할 수 없나니, 범부들은 집이 허공에 머물렀다 하지만, 허공은 실로 머물 데가 없느니라. 왜냐 하면 성품이 머물 수 없는 연고니라. 선남자야, 마음도 그와 같아서 5음·6입·18계에 머물렀다거나 머물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느니라. 무상천의 수명도 그러하고, 여래의 근심 슬픔도 그러하니, 만일 근심 슬픔이 없다면 어떻게 중생을 평등하게 보기를 라후라와 같이 한다고 말하며, 만일 근심 슬픔이 있다면 어떻게 성품이 허공과 같다고 말하겠느냐. 선남자야, 마치 환술쟁이가 가지각색 궁전을 변화시켜 만들고 죽이고 기르고 얽매고 놓아주며, 또 금·은·폐유리·보물과 숲과 나무들을 만들어도 모두 참된 성품이 없나니, 여래도 그와 같아서 세상을 따라서 근심 슬픔을 나타내지만, 진실하지 아니하니라. 선남자야, 여래는 이미 대반열반에 들었거늘 어찌하여 근심·슬픔·괴로움·시끄러움이 있겠느냐. 만일 여래가 열반에 들었으니 이것이 무상하다 하면 이 사람은 근심 슬픔이 있는 것이요, 만일 여래가 열반에 들지 않고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는다 하면 이 사람은 근심 슬픔이 없는 줄을 알겠거니와, 여래가 근심이 있고 없는 것은 알 사람이 없느니라.
또 선남자야, 마치 하품 사람은 하품 법만 알고 중품·상품 법은 모르며, 중품 사람은 중품만 알고 상품은 알지 못하거니와, 상품 사람은 상품도 알고 중품·하품도 아는 것같이 성문·연각도 그와 같아서 자기의 처지만 알고 있다. 여래는 그렇지 아니하여 자기의 처지와 다른 이의 처지까지 알므로 여래를 걸림없는 지혜라 하는 것이며, 환술 같은 변화를 나타내어 세상을 따르는 것을 범부의 육안으로는 진실하다 하지만, 여래의 걸림없고 위가 없는 지혜를 알고자 함은 옳지 아니하며, 근심이 있고 없는 것은 부처님만이 아는 것이니, 이러한 인연으로 다른 법은 내가 있고 다른 법은 내가 없는 것이니, 이것을 원앙과 가린제의 성품이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부처님 법은 마치 원앙이 함께 행하는 것과 같나니, 가린제와 원앙은 여름에 물이 불으면 높은 곳을 가리어서 새끼를 두고 기르며, 그런 뒤에 본래대로 편안히 노니나니, 여래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바른 법에 머물게 함은, 저 원앙이나 가린제가 높은 곳을 가리어 새끼를 두는 것 같나니, 여래도 그러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할 일을 마치고는 대반열반에 들어가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이름하여 다른 법은 괴롭고 다른 법은 즐거움이라 하느니라. 모든 행은 괴로움이요 열반은 즐거움이니 제일 미묘하여 모든 행을 무너뜨리는 까닭이니라."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중생으로서 열반을 얻는 이를 제일 즐거움이라 하나이까?"
"선남자야, 내가 말한 것 같이 모든 행이 화합한 것을 늙고 죽음이라 하느니라."
삼가하고 놀지 말라.
이런 것이 감로니라.
방일하고 안 삼가면
이를 일러 죽음이라 하느니라.
방일하지 않은 이는
안 죽을 데 얻게 되고
방일하게 노는 이는
죽을 길만 가게 되리.
방일함은 함이 없는 법이요, 함이 있는 법은 제일 괴로운 것이며, 방일하지 아니함은 열반이니 열반은 감로라 하여 제일 즐거움이니라. 모든 행을 따라감은 죽는 것이니 제일 괴로움을 받고, 열반에 나아가면 죽지 않는 것이니 가장 훌륭한 낙을 받느니라. 만일 방일하지 아니하면 비록 모든 행을 모으더라도 이것은 항상하고 즐겁고 죽지 않고 파괴되지 않는 몸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방일이요 어떤 것이 방일하지 않음인가. 성인 아닌 범부는 방일이라 하나니, 항상 죽는 법이요, 세상에서 뛰어난 성인은 방일하지 않으므로 늙고 죽음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제일가는 항상하고 즐거운 열반에 드는 까닭이니, 이런 이치로 다른 법이 괴로움이요 다른 법이 즐거움이며, 다른 법이 나이고 다른 법이 내가 없음이라 하였느니라.
사람이 땅에서 공중을 쳐다볼 때 새가 날아간 자리를 볼 수 없는 것처럼, 선남자야, 중생도 그러하여 하늘눈이 없고 번뇌 속에 있어서 스스로 여래의 성품이 있다는 것을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가 무아의 비밀을 말하였다. 왜냐 하면 하늘눈이 없는 자는 참 나를 알지 못하여 제멋대로 나라는 것을 헤아리기 때문이다. 번뇌들로 인하여 짓는 함이 있는 것은 무상하다. 그러므로 내가 다른 법은 항상되고 다른 법은 항상하지 않다고 말하였다.
정진하는 날쌘 사람
산꼭대기에 있게 되면
평지나 넓은 들에 있는
범부들을 항상 보게 되리.
위가 없이 훌륭한
지혜 궁전 올라가면
제 근심을 소멸하고
중생 근심도 마냥 보리.
여래는 한량없는 번뇌를 모두 끊고 지혜의 산에 있으면서, 중생들이 한량없는 번뇌 속에 항상 있는 것을 보느니라."
"세존이시여, 게송으로 말씀하신 이치가 그렇지 않으니, 왜냐 하면 열반에 들어가면 근심도 기쁨도 없거늘, 어찌하여 지혜의 궁전에 올라가며, 또 어떻게 산 위에 있으면서 중생을 보리까?"
"선남자야, 지혜의 궁전이라 함은 열반을 말함이요, 근심이 없는 이는 여래요, 근심이 있는 이는 범부니, 범부는 근심하는 것이므로 여래는 근심이 없느니라. 수미산 꼭대기는 바른 해탈을 말함이요, 정진함은 수미산이 흔들림이 없음에 비유하고, 평지는 함이 있는 행이니, 모든 범부들이 평지에 머물러 있으면서 모든 행을 짓느니라. 지혜란 것은 바른 깨달음을 말함이니, 유(有)를 여의고 항상 머물기 때문에 여래라 하느니라. 여래는 한량없는 중생들이 항상 모든 유의 독한 살에 맞았음을 불쌍히 여긴다. 그러므로 여래는 근심이 있다고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만일 여래께서 근심과 슬픔이 있다 하오면 등정각(等正覺)이라 할 수 없겠나이다."
"가섭보살이여, 모두 인연이 있는 것이니, 교화를 받을 만한 중생이 있는 곳을 따라서 그 가운데 여래가 태어나는 것이며, 비록 태어나더라도 실로는 나는 일이 없으므로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가린제나 원앙 등의 새와 같다고 하느니라."
648b02║大般涅槃經卷第八
648b03║
648b04║ 宋代沙門慧嚴等依泥洹經加之
648b05║ 如來性品第十二
648b06║迦葉白佛言。世尊。二十五有有我不耶。佛
648b07║言。善男子。我者卽是如來藏義。一切衆生悉
648b08║有佛性。卽是我義。如是我義從本已來。常
648b09║爲無量煩惱所覆。是故衆生不能得見。善
648b10║男子。如貧女人舍內多有眞金之藏。家人大
648b11║小無有知者。時有異人善知方便語貧
648b12║女言。我今雇汝。汝可爲我耘除草穢。女
648b13║卽答言。我今不能。汝若能示我子金藏。然
648b14║後乃當速爲汝作。是人復言。我知方便能
648b15║示汝子。女人答言。我家大小尙自不知。況
648b16║汝能知。是人復言。我今審能。女人答言。我
648b17║亦欲見幷可示我。是人卽於其家掘出金
648b18║藏。女人見已心生歡喜。生奇特想宗仰是
648b19║人。善男子。衆生佛性亦復如是。一切衆生不
648b20║能得見。如彼寶藏貧人不知。善男子。我今
648b21║普示一切衆生所有佛性爲諸煩惱之所覆
648b22║蔽。如彼貧人有眞金藏不能得見。如來今
648b23║日普示衆生諸覺寶藏。所謂佛性。一切衆生
648b24║見是事已。心生歡喜歸仰如來。善方便者
648b25║卽是如來。貧女人者卽是一切無量衆生。眞
648b26║金藏者卽佛性也
648b27║復次善男子。譬如女人生育一子嬰孩得
648b28║病。是女愁惱求覓良醫。良醫旣至合三種
648b29║藥酥乳石蜜與之令服。因告女人兒服
648c01║藥已且莫與乳。須藥消已爾乃與之。是時
648c02║女人卽以苦味用塗其乳。語其兒言。我乳
648c03║毒塗不可復觸。小兒渴乏欲得母乳。聞
648c04║乳毒氣便遠捨去。至其藥消母乃洗乳喚
648c05║子與之。是時小兒雖復飢渴。先聞毒氣是
648c06║故不來。母復語言。爲汝服藥故以毒塗。汝
648c07║藥已消我已洗竟。汝便可來飮乳無苦。其
648c08║兒聞已漸漸還飮。善男子。如來亦爾。爲度
648c09║一切敎諸衆生修無我法。如是修已永斷
648c10║我心入於涅槃。爲除世間諸妄見故。示現
648c11║出過世間法故。復示世間計我虛妄非眞
648c12║實故。修無我法淸淨身故。譬如女人爲其
648c13║子故以苦味塗乳。如來亦爾。爲修空故說
648c14║言諸法悉無有我。如彼女人淨洗乳已而
648c15║喚其子欲令還服。我今亦爾說如來藏。
648c16║是故比丘不應生怖。如彼小兒聞母喚已
648c17║漸還飮乳。比丘亦爾。應自分別如來袐藏。
648c18║不得不有
648c19║迦葉菩薩白佛言。世尊。實無有我。何以故。
648c20║嬰兒生時無所知曉。若有我者卽生之日尋
648c21║應有知。以是義故定知無我。若定有我受
648c22║生已後應無終沒。若使一切皆有佛性是
648c23║常住者應無壞相。若無壞相云何而有刹
648c24║利婆羅門毘舍首陀及旃陀羅畜生差別。今
648c25║見業緣種種不同諸趣各異。若定有我一切
648c26║衆生應無勝負。以是義故定知佛性非是
648c27║常法。若言佛性定是常者。何緣復說有殺
648c28║盜婬兩舌惡口妄言綺語貪恚邪見。若我性
648c29║常。何故酒後荒醉迷亂。若我性常。盲應見
649a01║色。聾應聞聲。啞應能語。拘躄能行。若我性
649a02║常。不應避於火坑大水毒藥刀劍惡人禽
649a03║獸。若我常者。本所更事不應忘失。若不忘
649a04║失。何緣復言我曾何處見是人耶。若我常
649a05║者。則不應有老少盛衰憶念往事。若我常
649a06║者止住何處。爲在涕唾靑黃赤白諸色中
649a07║耶。若我常者應遍身中如胡麻油間無空
649a08║處。若斷身時我亦應斷。佛告迦葉。善男子。
649a09║譬如王家有大力士。其人眉間有金剛珠。
649a10║與餘力士捔力相撲。而彼力士以頭觸
649a11║之其額上珠尋沒膚中。都不自知是珠所
649a12║在。其處有瘡。卽命良醫欲自療治。時有
649a13║明醫善知方藥。卽知是瘡因珠入體。是珠
649a14║入皮卽便停住。是時良醫尋問力士。卿額上
649a15║珠爲何所在。力士驚答。大師醫王。我額上珠
649a16║乃失去耶。是珠今者爲何所在。將非幻化。
649a17║憂愁啼哭。是時良醫慰喩力士。汝今不應
649a18║生大愁苦。汝因鬥時寶珠入體。今在皮
649a19║裏影現於外。汝等鬥時瞋恚毒盛。珠陷入
649a20║體故不自知。是時力士不信醫言。若在皮
649a21║裏膿血不淨何緣不出。若在筋裏不應可
649a22║見。汝今云何欺誑於我。時醫執鏡以照其
649a23║面。珠在鏡中明了顯現。力士見已心懷驚
649a24║怪生奇特想。善男子。一切衆生亦復如是。
649a25║不能親近善知識故。雖有佛性皆不能
649a26║見。而爲貪婬瞋恚愚癡之所覆蔽。故墮地
649a27║獄畜生餓鬼阿修羅旃陀羅刹利婆羅門毘舍
649a28║首陀。生如是等種種家中。因心所起種種
649a29║業緣。雖受人身聾盲瘖啞拘躄癃跛。於二
649b01║十五有受諸果報。貪婬瞋恚愚癡覆心不
649b02║知佛性。如彼力士寶珠在體謂呼失去。衆
649b03║生亦爾不知親近善知識故。不識如來微
649b04║密寶藏。修學無我譬如非聖雖說有我亦
649b05║復不知我之眞性。我諸弟子亦復如是。不
649b06║知親近善知識故。修學無我。亦復不知
649b07║無我之處。尙自不知無我眞性。況復能
649b08║知有我眞性。善男子。如來如是說諸衆生
649b09║皆有佛性。譬如良醫示彼力士金剛寶珠。
649b10║是諸衆生爲無量億諸煩惱等之所覆蔽。不
649b11║識佛性。若盡煩惱爾時乃得證知明了。如
649b12║彼力士於明鏡中見其寶珠。善男子。如
649b13║來袐藏如是無量不可思議
649b14║復次善男子。譬如雪山有一味藥。名曰樂
649b15║味。其味極甛。在深叢下人無能見。有人聞
649b16║香卽知其地當有是藥。過去世中有轉輪
649b17║王。於彼雪山爲此藥故。在在處處造作木
649b18║筩以接是藥。是藥熟時從地流出集木筩
649b19║中。其味眞正。王旣沒已。其後是藥或醋或鹹
649b20║或甛或苦或辛或淡如是一味隨其流處。有
649b21║種種異。是藥眞味停留在山猶如滿月。凡人
649b22║薄福雖以掘鑿加功苦至而不能得。復有
649b23║聖王出現於世。以福因緣卽得是藥眞正
649b24║之味。善男子。如來袐藏其味亦爾。爲諸煩惱
649b25║叢林所覆。無明衆生不能得見。藥一味者
649b26║譬如佛性。以煩惱故出種種味。所謂地獄
649b27║畜生餓鬼。天人男女非男非女。刹利婆羅門
649b28║毘舍首陀。佛性雄猛難可毁壞。是故無有
649b29║能殺害者。若有殺者則斷佛性。如是佛性
649c01║終不可斷。性若可斷無有是處。如我性者
649c02║卽是如來袐密之藏。如是袐藏一切無能毁
649c03║壞燒滅。雖不可壞然不可見。若得成就
649c04║阿耨多羅三藐三菩提爾乃證知。以是因緣
649c05║無能殺者
649c06║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若無殺者應當
649c07║無有不善之業
649c08║佛告迦葉。實有殺生。何以故。善男子。衆生
649c09║佛性住五陰中。若壞五陰名曰殺生。若有
649c10║殺生卽墮惡趣。以業因緣而有刹利婆羅
649c11║門等毘舍首陀及旃陀羅若男若女非男非女
649c12║二十五有差別之相流轉生死。非聖之人橫
649c13║計於我大小諸相猶如稗子。或如米豆乃
649c14║至母指。如是種種妄生憶想。妄想之相無
649c15║有眞實。出世我相名爲佛性。如是計我是
649c16║名最善
649c17║復次善男子。譬如有人善知伏藏。卽取利
649c18║[钁-(目*目)+賏]掘地直下。磐石沙礫直過無難。唯至金
649c19║剛不能穿徹。夫金剛者所有刀斧不能破
649c20║壞。善男子。衆生佛性亦復如是。一切論者天
649c21║魔波旬及諸人天所不能壞。五陰之相卽是
649c22║起作。起作之相猶如石沙可穿可壞。佛性
649c23║眞我。譬如金剛不可毁壞。以是義故壞五
649c24║陰者。名爲殺生。善男子。必定當知佛法如
649c25║是不可思議
649c26║善男子。方等經者猶如甘露亦如毒藥。迦
649c27║葉菩薩復白佛言。如來何緣說方等經譬如
649c28║甘露亦如毒藥
649c29║佛言。善男子。汝今欲知如來袐藏眞實義
650a01║不。迦葉白言。我今實欲得知如來袐藏之
650a02║義。爾時世尊而說偈言
650a03║ 或有服甘露 傷命而早夭
650a04║ 或復服甘露 壽命得長存
650a05║ 或有服毒生 有緣服毒死
650a06║ 無礙智甘露 所謂大乘典
650a07║ 如是大乘典 亦名雜毒藥
650a08║ 如酥醍醐等 及以諸石蜜
650a09║ 服消則爲藥 不消則爲毒
650a10║ 方等亦如是 智者爲甘露
650a11║ 愚不知佛性 服之則成毒
650a12║ 聲聞及緣覺 大乘爲甘露
650a13║ 猶如諸味中 乳最爲第一
650a14║ 如是懃進者 依因於大乘
650a15║ 得至於涅槃 成人中象王
650a16║ 衆生知佛性 猶如迦葉等
650a17║ 無上甘露味 不生亦不死
650a18║ 迦葉汝今當 善分別三歸
650a19║ 如是三歸性 則是我之性
650a20║ 若能諦觀察 我性有佛性
650a21║ 當知如是人 得入袐密藏
650a22║ 知我及我所 是人已出世
650a23║ 佛法三寶性 無上第一尊
650a24║ 如我所說偈 其性義如是
650a25║爾時迦葉。復說偈言
650a26║ 我今都不知 歸依三寶處
650a27║ 云何當歸趣 無上無所畏
650a28║ 不知三寶處 云何作無我
650a29║ 云何歸佛者 而得於安慰
650b01║ 云何歸依法 唯願爲我說
650b02║ 云何得自在 云何不自在
650b03║ 云何歸依僧 轉得無上利
650b04║ 云何眞實說 未來成佛道
650b05║ 未來若不成 云何歸三寶
650b06║ 我今無預知 當行次第依
650b07║ 云何未懷妊 而作生子想
650b08║ 若必在胎中 則名爲有子
650b09║ 子若在胎中 定當生不久
650b10║ 是名爲子義 衆生業亦然
650b11║ 如佛之所說 愚者不能知
650b12║ 以其不知故 輪迴生死獄
650b13║ 假名優婆塞 不知眞實義
650b14║ 唯願廣分別 除斷我疑網
650b15║ 如來大智慧 唯垂哀分別
650b16║ 願說於如來 袐密之寶藏
650b17║ 迦葉汝當知 我今當爲汝
650b18║ 善開微密藏 令汝疑得斷
650b19║ 今當至心聽 汝於諸菩薩
650b20║ 則與第七佛 同其一名號
650b21║ 歸依於佛者 眞名優婆塞
650b22║ 終不更歸依 其餘諸天神
650b23║ 歸依於法者 則離於殺害
650b24║ 歸依聖僧者 不求於外道
650b25║ 如是歸三寶 則得無所畏
650b26║ 迦葉白佛言 我亦歸三寶
650b27║ 是名爲正路 諸佛之境界
650b28║ 三寶平等相 常有大智性
650b29║ 我性及佛性 無二無差別
650c01║ 是道佛所讚 正進安止處
650c02║ 亦名正遍見 故爲佛所稱
650c03║ 我亦趣善逝 所讚無上道
650c04║ 是最爲甘露 諸有所無有
650c05║爾時佛告迦葉菩薩。善男子。汝今不應如
650c06║諸聲聞凡夫之人分別三寶。於此大乘無
650c07║有三歸分別之相。所以者何。於佛性中卽
650c08║有法僧。爲欲化度聲聞凡夫。故分別說三
650c09║寶異相。善男子。若欲隨順世間法者。則應
650c10║分別有三歸依。善男子。菩薩應作如是思
650c11║惟。我今此身歸依於佛。若卽此身得成佛
650c12║道。旣成佛已不當恭敬禮拜供養於諸世
650c13║尊。何以故。諸佛平等。等爲衆生作歸依故。
650c14║若欲尊重法身舍利。便應禮敬諸佛塔廟。
650c15║所以者何。爲欲化度諸衆生故。亦令衆生
650c16║於我身中起塔廟想禮拜供養。如是衆生
650c17║以我法身爲歸依處。一切衆生皆依非眞邪
650c18║僞之法。我當次第爲說眞法。又有歸依非
650c19║眞僧者。我當爲作依眞僧處。若有分別
650c20║三歸依者。我當爲作一歸依處無三差別。
650c21║於生盲衆爲作眼目。復當爲諸聲聞緣覺
650c22║作眞歸處。善男子。如是菩薩爲無量惡諸
650c23║衆生等及諸智者。而作佛事
650c24║善男子。譬如有人臨陣戰時卽生心念。我
650c25║於是中最爲第一。一切兵衆悉依恃我。亦如
650c26║大子如是思惟。我當調伏其餘王子紹
650c27║繼大王帝王之業而得自在。令諸王子悉
650c28║見歸依。是故不應生下劣心。如王王子大
650c29║臣亦爾。善男子。菩薩摩訶薩亦復如是。作
651a01║是思惟。云何三事與我一體。善男子。我示
651a02║三事卽是涅槃。如來者名無上士。譬如人身
651a03║頭最爲上。非餘支節手足等也。佛亦如
651a04║是。最爲尊上。非法僧也。爲欲化度諸世
651a05║間故。種種示現差別之相。如彼梯橙。是故
651a06║汝今不應受持如凡愚人所知三歸差別
651a07║之相。汝於大乘猛利決斷應如剛刀。迦葉
651a08║菩薩白佛言。世尊。我知故問非爲不知。我
651a09║爲菩薩大勇猛者。問於無垢淸淨行處。欲
651a10║令如來爲諸菩薩廣宣分別奇特之事稱
651a11║揚大乘方等經典。如來大悲今已善說。我亦
651a12║如是安住其中所說菩薩淸淨行處。卽是宣
651a13║說大涅槃經。世尊。我今亦當廣爲衆生顯
651a14║揚如是如來袐藏。亦當證知眞三歸處。若
651a15║有衆生能信如是大涅槃經。其人則能自
651a16║然了達三歸依處。何以故。如來袐藏有佛
651a17║性故。其有宣說是經典者。皆言身中盡有
651a18║佛性。如是之人則不遠求三歸依處。何以
651a19║故。於未來世我身卽當成就三寶。是故聲
651a20║聞緣覺之人及餘衆生。皆依於我恭敬禮拜。
651a21║善男子以是義故應當正學大乘經典。迦
651a22║葉復言。佛性如是不可思議。三十二相八十
651a23║種好亦不可思議
651a24║爾時佛讚迦葉菩薩。善哉善哉。善男子。汝已
651a25║成就深利智慧。我今當更善爲汝說入如
651a26║來藏。若我住者卽是常法不離於苦。若無我
651a27║者修行淨行無所利益。若言諸法皆無有
651a28║我。是卽斷見。若言我住卽是常見。若言一
651a29║切行無常者。卽是斷見。諸行常者復是常見。
651b01║若言苦者卽是斷見。若言樂者復是常見。
651b02║修一切法常者墮於斷見。修一切法斷者墮
651b03║於常見。如步屈蟲要因前脚得移後足。修
651b04║常斷者亦復如是。要因斷常。以是義故修
651b05║餘法苦者皆名不善。修餘法樂者則名爲
651b06║善。修餘法無我者是諸煩惱分。修餘法常
651b07║者是則名曰如來袐藏。所謂涅槃無有窟
651b08║宅。修餘無常法者卽是財物。修餘常法者
651b09║謂佛法僧及正解脫。當知如是佛法中道。遠
651b10║離二邊而說眞法。凡夫愚人於中無疑。如
651b11║羸病人服食酥已氣力輕便。有無之法體
651b12║性不定。譬如四大其性不同各自違反。良醫
651b13║善知隨其偏發而消息之。善男子。如來亦
651b14║爾。於諸衆生猶如良醫。知諸煩惱體相差
651b15║別而爲除斷。開示如來袐密之藏。淸淨佛性
651b16║常住不變。若言有者智不應染。若言無者
651b17║卽是妄語。若言有者不應黙然。亦復不應
651b18║戱論諍訟。但求了知諸法眞性。凡夫之人戱
651b19║論諍訟。不解如來微密藏故。若說於苦。愚
651b20║人便謂身是無常。說一切苦。復不能知身
651b21║有樂性。說無常者。凡夫之人計一切身皆
651b22║是無常。譬如瓦坏。有智之人應當分別。不
651b23║應盡言一切無常。何以故。我身卽有佛性
651b24║種子。若說無我。凡夫當謂一切佛法悉無
651b25║有我。智者應當分別無我假名不實。如是
651b26║知已不應生疑。若言如來袐藏空寂。凡夫
651b27║聞之生斷滅見。有智之人應當分別如來
651b28║是常無有變易。若言解脫譬如幻化。凡夫
651b29║當謂得眞解脫卽是磨滅。有智之人應當
651c01║分別。人中師子雖有去來常住無變。若言
651c02║無明因緣諸行。凡夫之人聞已分別生二法
651c03║想。明與無明。智者了達其性無二。無二之
651c04║性卽是實性。若言諸行因緣識者。凡夫謂
651c05║二。行之與識。智者了達其性無二。無二之
651c06║性卽是實性。若言十善十惡可作不可作
651c07║善道惡道白法黑法。凡夫謂二。智者了達
651c08║其性無二。無二之性卽是實性。若言應修
651c09║一切法苦。凡夫謂二。智者了達其性無二。
651c10║無二之性卽是實性。若言一切行無常者如
651c11║來袐藏亦是無常。凡夫謂二。智者了達其性
651c12║無二。無二之性卽是實性。若言一切法無我
651c13║如來袐藏亦無有我。凡夫謂二。智者了達
651c14║其性無二。無二之性卽是實性。我與無我性
651c15║無有二。如來袐藏其義如是。不可稱計無
651c16║量無邊諸佛所讚。我今於是一切功德成就
651c17║經中皆悉說已
651c18║善男子。我與無我性相無二。汝應如是受
651c19║持頂戴。善男子。汝亦應當堅持憶念如是
651c20║經典。如我先於摩訶般若波羅蜜經中說
651c21║我無我無有二相。如因乳生酪因酪得生
651c22║酥因生酥得熟酥因熟酥得醍醐。如是
651c23║酪性爲從乳生。爲從自生從他生耶。乃
651c24║至醍醐亦復如是。若從他生。卽是他作非是
651c25║乳生。若非乳生乳無所爲。若自生者。不應
651c26║相似相續而生。若相續生則不俱生。若不俱
651c27║生五種之味則不一時。雖不一時定復不
651c28║從餘處來也。當知乳中先有酪相。甘味多
651c29║故不能自變。乃至醍醐亦復如是。是牛食
652a01║噉水草因緣。血脈轉變而得成乳若食甘
652a02║草其乳則甛。若食苦草乳則苦味。雪山有
652a03║草名曰肥膩。牛若食者純得醍醐。無有靑
652a04║黃赤白黑色。穀草因緣其乳則有色味之異。
652a05║是諸衆生以明無明業因緣故生於二相。若
652a06║無明轉則變爲明。一切諸法善不善等。亦復
652a07║如是無有二相
652a08║迦葉菩薩白佛言。世尊。如佛所說乳中有
652a09║酪。是義云何。世尊。若言乳中定有酪相以
652a10║微細故不可見者。云何說言從乳因緣而
652a11║生於酪。法若本無則名爲生。如其已有云
652a12║何言生。若言乳中定有酪相。百草之中亦
652a13║應有乳。如是乳中亦應有草。若言乳中定
652a14║無酪者。云何因乳而得生酪。若法本無而
652a15║後生者。何故乳中不生於草
652a16║善男子。不可定言乳中有酪乳中無酪。亦
652a17║不可說從他而生。若言乳中定有酪者。云
652a18║何而得體味各異。是故不可說言乳中定
652a19║有酪性。若言乳中定無酪者。乳中何故不
652a20║生免角。置毒乳中酪則殺人。是故不可說
652a21║言乳中定無酪性。若言是酪從他生者。何
652a22║故水中不生於酪。是故不可說言酪從他
652a23║生。善男子。是牛食噉草因緣故血則變白。
652a24║草血滅已衆生福力變而成乳。是乳雖從草
652a25║血而出不得言二。唯得名爲從因緣生。
652a26║酪至醍醐亦復如是。以是義故得名牛味。
652a27║是乳滅已因緣成酪。何等因緣若酢若煖。
652a28║是故得名從因緣有。乃至醍醐亦復如是。
652a29║是故不得定言乳中無有酪相。從他生者
652b01║離乳而有。無有是處。善男子。明與無明亦
652b02║復如是。若與煩惱諸結俱者。名爲無明若
652b03║與一切善法俱者。名之爲明。是故我言無
652b04║有二相。以是因緣我先說言。雪山有草
652b05║名曰肥膩。牛若食者卽成醍醐。佛性亦爾
652b06║善男子。衆生薄福不見是草。佛性亦爾。煩
652b07║惱覆故衆生不見。譬如大海雖同一鹹其
652b08║中亦有上妙之水味同於乳。譬如雪山雖
652b09║復成就種種功德多生諸藥亦有毒草。諸
652b10║衆生身亦復如是。雖有四大毒蛇之種。其
652b11║中亦有妙藥大王。所謂佛性。非是作法。但
652b12║爲煩惱客塵所覆。若刹利婆羅門毘舍首陀
652b13║能斷除者。卽見佛性成無上道。譬如虛空
652b14║震雷起雲一切象牙上皆生花。若無雷震
652b15║花則不生亦無名字。衆生佛性亦復如是。
652b16║常爲一切煩惱所覆不可得見。是故我說
652b17║衆生無我。若得聞是大般涅槃微妙經典。
652b18║則見佛性如象牙花。雖聞契經一切三昧。
652b19║不聞是經不知如來微妙之相。如無雷時
652b20║象牙上花不可得見。聞是經已。卽知一切
652b21║如來所說袐藏佛性。譬如天雷見象牙花。聞
652b22║是經已。卽知一切無量衆生皆有佛性。以
652b23║是義故。說大涅槃名爲如來袐密之藏。增
652b24║長法身。猶如雷時象牙上花以能長養。如
652b25║是大義。故得名爲大般涅槃。若有善男子
652b26║善女人。有能習學是大涅槃微妙經典。當
652b27║知是人能報佛恩眞佛弟子
652b28║迦葉菩薩白佛言。甚奇世尊。所言佛性甚深
652b29║甚深難見難入。聲聞緣覺所不能解
652c01║佛言。善男子。如是如是。如汝所歎不違
652c02║我說。迦葉菩薩白佛言。世尊。佛性者云何甚
652c03║深難見難入
652c04║佛言。善男子。如百盲人爲治目故造詣良
652c05║醫。是時良醫卽以金錍決其眼膜。以一
652c06║指示問言見不。盲人答言。我猶未見。復以
652c07║二指三指示之。乃言少見。善男子。是大涅
652c08║槃微妙經典。如來未說亦復如是。無量菩薩
652c09║雖具足行諸波羅蜜乃至十住。猶未能見
652c10║所有佛性。如來旣說卽便少見。是菩薩摩訶薩
652c11║薩旣得見已。咸作是言。甚奇世尊。我等流
652c12║轉無量生死。常爲無我之所惑亂。善男子。
652c13║如是菩薩位階十地。尙不明了知見佛性。
652c14║何況聲聞緣覺之人能得見耶。復次善男子。
652c15║譬如仰觀虛空鵝鴈。爲是虛空。爲是鵝鴈。
652c16║諦觀不已彷彿見之。十住菩薩於如來性
652c17║知見少分亦復如是。況復聲聞緣覺之人而
652c18║能知見。善男子。譬如醉人欲涉遠路朦朧
652c19║見道。十住菩薩於如來性知見少分亦復
652c20║如是。善男子。譬如渴人行於壙野。是人渴
652c21║逼遍行求水。見有叢樹樹有白鶴。是人迷
652c22║悶不能分別是樹是水。諦觀不已乃見白
652c23║鶴及以叢樹。善男子。十住菩薩於如來性知
652c24║見少分亦復如是。善男子。譬如有人在大
652c25║海中。乃至無量百千由旬。遠望大舶樓櫓堂
652c26║閣。卽作是念。彼是樓櫓爲是虛空。久視乃
652c27║生必定之心知是樓櫓。十住菩薩於自身
652c28║中見如來性亦復如是。善男子。譬如王子
652c29║身極懦弱通夜遊戱至明淸旦目視一切悉
653a01║不明了。十住菩薩雖於己身見如來性。亦
653a02║復如是不大明了。復次善男子。譬如臣吏
653a03║王事所拘逼夜還家。電明暫發因見牛聚。
653a04║卽作是念。爲是牛群爲雲爲舍。是人久視
653a05║雖生牛想猶不審定。十住菩薩雖於己身
653a06║見如來性。未能審定亦復如是。復次善男
653a07║子。如持戒比丘觀無蟲水而見蟲相。卽
653a08║作是念。此中動者爲是蟲耶是塵土耶。久
653a09║視不已雖知是塵亦不明了。十住菩薩於
653a10║己身中見如來性。亦復如是不大明了。復
653a11║次善男子。譬如有人於陰闇中遠見小兒。
653a12║卽作是念。彼爲是牛爲人爲鳥耶。久觀
653a13║不已雖見小兒猶不明了。十住菩薩於己
653a14║身中見如來性。亦復如是不大明了。復次
653a15║善男子。譬如有人於夜闇中見畫菩薩。
653a16║卽作是念。是菩薩像自在天像大梵天像成
653a17║染衣耶。是人久觀雖復意謂是菩薩像亦
653a18║不明了。十住菩薩於己身中見如來性。亦
653a19║復如是不大明了。善男子。所有佛性如是
653a20║甚深難得知見。唯佛能知。非諸聲聞緣覺
653a21║所及。善男子。智者應作如是分別知如來
653a22║性。迦葉菩薩白佛言。世尊。佛性如是微細
653a23║難知。云何肉眼而能得見
653a24║佛告迦葉。善男子。如非想非非想天。亦非
653a25║二乘所能得知。隨順契經以信故知。善男
653a26║子。聲聞緣覺信順如是大涅槃經。自知己
653a27║身有如來性亦復如是。善男子。是故應當
653a28║精勤修習大涅槃經。善男子。如是佛性唯佛
653a29║能知非諸聲聞緣覺所及
653b01║迦葉菩薩白佛言。世尊。非聖凡夫有衆生
653b02║性皆說有我
653b03║佛言。譬如二人共爲親友。一是王子。一是
653b04║貧賤。如是二人互相往返。是時貧人見是
653b05║王子有一好刀淨妙第一。心中貪著。王子後
653b06║時執持是刀逃至他國。貧人於後寄宿他
653b07║家。卽於眠中寱言刀刀。傍人聞之收至
653b08║王所。時王問言。汝言刀者可以示我。是人
653b09║具以上事答王。王今設使屠割臣身分裂
653b10║手足。欲得刀者實不可得。臣與王子素爲
653b11║親厚。先共一處雖曾眼見。乃至不敢以手
653b12║掁觸。況當故取。王復問言。卿所見刀相貌
653b13║何類。答言。大王。臣所見者如羖羊角。王聞
653b14║是已欣然而笑。語言。汝今隨意所至莫生
653b15║憂怖。我庫藏中都無是刀況汝乃於王子
653b16║邊見。時王卽問諸群臣言。汝等曾見如是
653b17║刀不。言已便崩。尋立餘子紹繼王位。復問
653b18║群臣。汝等曾於官庫藏中見是刀不。諸臣
653b19║答言。臣等曾見。又復問言。其狀何似。答言。
653b20║大王。如羖羊角。王言。我庫藏中何緣當有
653b21║如是相刀。次第四王皆悉檢校求索不得。
653b22║卻後數時先逃王子。從他國還歸其本土。
653b23║復得爲王。旣登王位。復問諸臣。汝見刀不。
653b24║答言。大王。臣等皆見。又復問言。其狀何似。
653b25║答言。大王。其色淸淨如優缽羅花。復有答
653b26║言。形如羊角。復有答言。其色紅赤猶如火
653b27║聚。復有答言。猶如黑蛇。時王大笑。卿等皆
653b28║悉不見我刀眞實之相。善男子。菩薩摩訶薩
653b29║亦復如是。出現於世說我眞相。說已捨去。
653c01║譬如王子持淨妙刀逃至他國。凡夫愚人
653c02║說言一切有我有我。如彼貧人止宿他舍
653c03║寱言刀刀聲聞緣覺問諸衆生我有何相。
653c04║答言。我見我相大如母指。或言如米。或
653c05║如稗子。有言我相住在心中熾然如日。如
653c06║是衆生不知我相。譬如諸臣不知刀相。菩
653c07║薩如是說於我法。凡夫不知種種分別妄
653c08║作我相。如問刀相答似羊角。是諸凡夫次
653c09║第相續而起邪見爲斷如是諸邪見故。如
653c10║來示現說於無我。譬如王子語諸臣言我
653c11║庫藏中無如是刀。善男子。今日如來所說眞
653c12║我名曰佛性。如是佛性我佛法中。譬如淨
653c13║刀善男子。若有凡夫能善說者。卽是隨順
653c14║無上佛法。若有善能分別隨順宣說是者。
653c15║當知卽是菩薩相貌
653c16║ 大般涅槃經文字品第十三
653c17║佛復告迦葉。所有種種異論咒術言語文字。
653c18║皆是佛說非外道說。迦葉菩薩白佛言。世
653c19║尊。云何如來說字根本。佛言。善男子。初說
653c20║半字以爲根本。持諸記論咒術文章諸陰實
653c21║法。凡夫之人學是字本。然後能知是法非
653c22║法
653c23║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所言字者。其義
653c24║云何。善男子。有十四音名爲字義。所言字
653c25║者名曰涅槃。常故不流。若不流者則爲無
653c26║盡。夫無盡者卽是如來金剛之身。是十四音
653c27║名曰字本。短阿者不破壞故。不破壞者名
653c28║曰三寶。喩如金剛。又復阿者不流故。不流
653c29║者卽是如來。如來九孔無所流故。是故不
654a01║流。又無九孔是故不流。不流卽常。常卽如
654a02║來。如來無作。是故不流。又復阿者名爲功
654a03║德。功德者卽是三寶。是故名阿。次長阿者
654a04║名阿闍梨。阿闍梨者義何謂耶。於世間
654a05║中得名聖者。何謂爲聖。聖名無著少欲知
654a06║足亦名淸淨。能度衆生於三有流生死大
654a07║海。是名爲聖。又復阿者名曰制度。修持淨
654a08║戒隨順威儀。又復阿者名依聖人。應學威
654a09║儀進止擧動供養恭敬禮拜三尊孝養父
654a10║母及學大乘。善男女等具持禁戒及諸菩
654a11║薩摩訶薩等是名聖人。又復阿者名曰敎誨。
654a12║如言汝等如是應作如是莫作。若有能
654a13║遮非威儀法。是名聖人。是故名阿
654a14║短伊者卽是佛法。梵行廣大淸淨無垢。譬
654a15║如滿月。汝等如是應作不作是義非義此
654a16║是佛說此是魔說。是故名伊。長伊者。佛法
654a17║微妙甚深難得。如自在天大梵天王法名
654a18║自在。若能持者則名護法。又自在者名四護
654a19║世。是四自在則能攝護大涅槃經。亦能自在
654a20║敷揚宣說。又復伊者能爲衆生自在說法。
654a21║復次伊者爲自在故說。何等是耶。所謂修
654a22║習方等經典。復次伊者。爲斷嫉妒如除稗
654a23║穢。皆悉能令變成吉祥。是故名伊
654a24║短憂者。於諸經中最上最勝增長上上謂
654a25║大涅槃。復次憂者如來之性。聲聞緣覺所未
654a26║曾聞。如一切處北鬱單越最爲殊勝菩薩若
654a27║能聽受是經。於一切衆最上最勝。是故名
654a28║憂。長憂者。譬如牛乳諸味中上。如來之性
654a29║亦復如是。於諸經中最尊最上。若有誹謗
654b01║當知是人與牛無別。復次憂者。是人名爲
654b02║無慧正念誹謗如來微密袐藏。當知是人甚
654b03║可憐愍。遠離如來袐密之藏說無我法。是
654b04║故名憂
654b05║咽者卽是諸佛法性涅槃。是故名咽。野者
654b06║謂如來義。復次野者。如來進止屈申擧動。
654b07║無不利益一切衆生。是故名野
654b08║鳥者名煩惱義。煩惱者名曰諸漏。如來永
654b09║斷一切煩惱。是故名烏。炮者謂大乘義。於
654b10║十四音是究竟義。大乘經典亦復如是。於
654b11║諸經論最爲究竟。是故名炮
654b12║菴者能遮一切諸不淨物。於佛法中能捨
654b13║一切金銀寶物。是故名菴。痾者名勝乘義。
654b14║何以故。此大乘典大涅槃經。於諸經中最
654b15║爲殊勝。是故名痾
654b16║迦者於諸衆生起大慈悲。生於子想如羅
654b17║睺羅作妙善義。是故名迦。呿者名非善友。
654b18║非善友者名爲雜穢。不信如來袐密之藏。
654b19║是故名呿。伽者名藏。藏者卽是如來袐藏。
654b20║一切衆生皆有佛性。是故名伽。重音伽者
654b21║如來常音。何等名爲如來常音。所謂如來常
654b22║住不變。是故名伽。俄者一切諸行破壞之相。
654b23║是故名俄
654b24║遮者卽是修義。調伏一切諸衆生故。名爲
654b25║修義。是故名遮。車者如來覆蔭一切衆生
654b26║譬如大蓋。是故名車。闍者是正解脫無有
654b27║老相。是故名闍。闍重音闍者煩惱繁茂譬如
654b28║稠林。是故名闍。若者是智慧義知眞法性。
654b29║是故名若
654c01║吒者於閻浮提示現半身而演說法。譬如
654c02║半月。是故名吒。侘(土家反)者法身具足譬如
654c03║滿月。是故名侘。茶者是愚癡僧。不知常
654c04║與無常譬如小兒。是故名茶。重音茶者
654c05║不知師恩譬如羝羊。是故名茶。挐者非
654c06║是聖義譬如外道。是故名拏。多者如來於
654c07║彼告諸比丘宜離驚畏。當爲汝等說微
654c08║妙法。是故名多。他者名愚癡義。衆生流轉
654c09║生死自纏如蠶。是故名他。陀者名曰大施。
654c10║所謂大乘。是故名陀。重音陀者稱讚功德。
654c11║所謂三寶如須彌山。高峻廣大無有傾倒。是
654c12║故名陀。那者三寶安住無有傾動譬如門
654c13║閫。是故名那
654c14║波者名顚倒義。若言三寶悉皆滅盡。當知
654c15║是人爲自疑惑。是故名波。頗者是世間災。
654c16║若言世間災起之時三寶亦盡。當知是人愚
654c17║癡無智違失聖旨。是故名頗。婆者名佛十
654c18║力。是故名婆。重音婆者名爲重擔。堪任
654c19║荷負無上正法。當知是人是大菩薩。是故名
654c20║婆。摩者是諸菩薩嚴峻制度。所謂大乘大般
654c21║涅槃。是故名摩
654c22║邪者是諸菩薩在在處處。爲諸衆生說大
654c23║乘法。是故名邪。囉者能壞貪欲瞋恚愚癡
654c24║說眞實法。是故說囉。輕羅者名聲聞乘動
654c25║轉不住。大乘安隱無有傾動。捨聲聞乘精
654c26║勤修習無上大乘。是故名羅。和者如來世
654c27║尊爲諸衆生雨大法雨。所謂世間咒術經
654c28║書。是故名和。賖者遠離三箭。是故名賖。沙
654c29║者名具足義。若能聽是大涅槃經則爲已得
655a01║聞持一切大乘經典。是故名沙。娑者爲諸
655a02║衆生演說正法令心歡喜。是故名娑。呵者
655a03║名心歡喜。奇哉世尊離一切行。怪哉如來入
655a04║般涅槃。是故名呵。羅者名曰魔義。無量諸
655a05║魔不能毁壞如來袐藏。是故名羅。復次羅
655a06║者。乃至示現隨順世間有父母妻子。是故
655a07║名羅
655a08║魯流盧樓如是四字說有四義。謂佛法僧及
655a09║以對法。言對法者。隨順世間如提婆達示
655a10║現壞僧。化作種種形貌色像。爲制戒故。智
655a11║者了達不應於此而生畏怖。是名隨順世
655a12║間之行。以是故名魯流盧樓
655a13║吸氣舌根隨鼻之聲。長短超聲隨音解義。
655a14║皆因舌齒而有差別。如是字義能令衆生
655a15║口業淸淨。衆生佛性則不如是假於文字
655a16║然後淸淨。何以故。性本淨故。雖復處在陰
655a17║界入中。而不同於陰入界也。是故衆生悉
655a18║應歸依。諸菩薩等以佛性故。等視衆生
655a19║無有差別。是故半字於諸經書記論文章
655a20║而爲根本。又半字義皆是煩惱言說之本。故
655a21║名半字。滿字者。乃是一切善法言說之根本
655a22║也。譬如世間爲惡行者名爲半人。修善行
655a23║者名爲滿人。如是一切經書記論。皆因半
655a24║字而爲根本。若言如來及正解脫入於半
655a25║字。是事不然。何以故。離文字故。是故如
655a26║來於一切法無礙無著眞得解脫。何等名
655a27║爲解了字義。有知如來出現於世能滅半
655a28║字。是故名爲解了字義。若有隨逐半字義
655a29║者。是人不知如來之性。何等名爲無字義
655b01║耶。親近修習不善法者。是名無字。又無字
655b02║者。雖能親近修習善法。不知如來常與無
655b03║常恒與非恒。及法僧二寶律與非律。經與
655b04║非經魔說佛說。若有不能如是分別。是名
655b05║隨逐無字義也。我今已說如是隨逐無字
655b06║之義。善男子。是故汝今應離半字善解滿
655b07║字
655b08║迦葉菩薩白佛言。世尊。我等應當善學字
655b09║數。今我値遇無上之師。已受如來慇懃誨
655b10║敕。佛讚迦葉。善哉善哉。樂正法者應如
655b11║是學
655b12║ 大般涅槃經鳥喩品第十四
655b13║爾時佛告迦葉菩薩。善男子。鳥有二種。
655b14║一名迦鄰提二名鴛鴦。遊止共俱不相捨
655b15║離。是苦無常無我等法。亦復如是不得相
655b16║離
655b17║迦葉菩薩白佛言。世尊。云何是苦無常無我
655b18║如彼鴛鴦迦鄰提鳥
655b19║佛言。善男子。異法是苦異法是樂。異法是常
655b20║異法無常。異法是我異法無我。譬如稻米異
655b21║於麻麥。麻麥復異豆粟甘蔗。如是諸種從
655b22║其萌芽。乃至花葉皆是無常。果實成熟人
655b23║受用時。乃名爲常。何以故性眞實故
655b24║迦葉白佛言。世尊。如是等物若是常者同
655b25║如來耶
655b26║佛言。善男子。汝今不應作如是說。何以故。
655b27║若言如來如須彌山。劫壞之時須彌崩倒。如
655b28║來爾時豈同壞耶。善男子。汝今不應受持
655b29║是義。善男子。一切諸法唯除涅槃。更無一
655c01║法而是常者。直以世諦言果實常
655c02║迦葉菩薩白佛言。世尊。善哉善哉。如佛所
655c03║說。佛告迦葉。如是如是。善男子。雖修一
655c04║切契經諸定。乃至未聞大般涅槃。皆言一
655c05║切悉是無常。聞是經已雖有煩惱如無煩
655c06║惱。卽能利益一切人天。何以故。曉了己身
655c07║有佛性故。是名爲常。復次善男子。譬如
655c08║菴羅樹其花始敷名無常相。若成果實多
655c09║所利益乃名爲常。如是善男子。雖修一
655c10║切契經諸定。未聞如是大涅槃時。咸言一
655c11║切悉是無常。聞是經已雖有煩惱如無
655c12║煩惱。卽能利益一切人天。何以故。曉了自
655c13║身有佛性故。是名爲常。復次善男子。譬如
655c14║金礦消融之時是無常相。融已成金多所
655c15║利益乃名爲常。如是善男子。雖修一切契
655c16║經諸定。未聞如是大涅槃時。咸言一切悉
655c17║是無常。聞是經已雖有煩惱如無煩惱。
655c18║卽能利益一切人天。何以故。曉了自身有
655c19║佛性故。是名爲常。復次善男子。譬如胡麻
655c20║未被壓時名曰無常。旣壓成油多有利益
655c21║乃名爲常。善男子。雖修一切契經諸定。未
655c22║聞如是大涅槃時。咸言一切悉是無常。聞
655c23║是經已雖有煩惱如無煩惱。卽能利益一
655c24║切人天。何以故。曉了己身有佛性故。是名
655c25║爲常。復次善男子。譬如衆流皆歸于海。一
655c26║切契經諸定三昧。皆歸大乘大涅槃經。何以
655c27║故。究竟善說有佛性故。善男子。是故我言
655c28║異法是常異法無常。乃至無我亦復如是
655c29║迦葉菩薩白佛言。世尊。如來已離憂悲毒
656a01║箭。夫憂悲者名爲天。如來非天。憂悲者名
656a02║爲人。如來非人。憂悲者名二十五有。如來
656a03║非二十五有。是故如來無有憂悲。何故稱
656a04║言如來憂悲。善男子。無想天者名爲無想。
656a05║若無想者則無壽命。若無壽命云何而有
656a06║陰界諸入。以是義故。無想天壽不可說言
656a07║有所住處。善男子。譬如樹神依樹而住。不
656a08║得定言依枝依節依莖依葉。雖無定所
656a09║不得言無。無想天壽亦復如是。善男子。
656a10║佛法亦爾甚深難解。如來實無憂悲苦惱。而
656a11║於衆生起大慈悲。現有憂悲。視諸衆生
656a12║如羅睺羅。復次善男子。無想天中所有壽命。
656a13║唯佛能知非餘所及。乃至非想非非想處亦
656a14║復如是。迦葉如來之性淸淨無染猶如化
656a15║身。云何當有憂悲苦惱。若言如來有憂
656a16║悲者。云何能利一切衆生弘廣佛法。若言
656a17║無者。云何而言等視衆生如羅睺羅。若不
656a18║等視如羅睺羅。如是之言則爲虛妄。以是
656a19║義故。善男子佛不可思議。法不可思議。衆
656a20║生佛性不可思議。無想天壽不可思議如來
656a21║有憂及以無憂是佛境界。非諸聲聞緣覺所
656a22║知。善男子。譬如空中舍宅微塵不得住立。
656a23║若言舍宅不因空住無有是處。以是義
656a24║故。不可說舍住於虛空不住虛空。凡夫
656a25║之人雖復說言舍住虛空。而是虛空實無
656a26║所住。何以故性無住故。善男子。心亦如是
656a27║不可說言住陰界入及以不住。無想天壽
656a28║亦復如是。如來憂悲亦復如是。若無憂悲
656a29║云何說言等視衆生如羅睺羅。若言有者
656b01║復云何言性同虛空。善男子。譬如幻師雖
656b02║復化作種種宮殿殺生長養繫縛放捨。及作
656b03║金銀琉璃寶物叢林樹木。都無實性。如來亦
656b04║爾。隨順世間示現憂悲無有眞實。善男
656b05║子。如來已入大般涅槃。云何當有憂悲苦
656b06║惱。若謂如來入於涅槃是無常者。當知是
656b07║人則有憂悲。若謂如來不入涅槃常住不
656b08║變。當知是人無有憂悲。如來有憂及以無
656b09║憂無能知者
656b10║復次善男子。譬如下人能知下法不知中
656b11║上。中者知中不知於上。上者知上及知中
656b12║下。聲聞緣覺亦復如是齊知自地。如來不
656b13║爾悉知自地及以他地。是故如來名無礙
656b14║智。示現幻化隨順世間。凡夫肉眼謂是眞
656b15║實。而欲盡知如來無礙無上智者。無有
656b16║是處。有憂無憂唯佛能知。以是因緣異法
656b17║有我異法無我。是名鴛鴦迦鄰提性。復次
656b18║善男子。佛法猶如鴛鴦共行。是迦鄰提及鴛
656b19║鴦鳥。盛夏水漲選擇高原安處其子。爲長
656b20║養故。然後隨本安隱而遊。如來出世亦復如
656b21║是。化無量衆生令住正法。如彼鴛鴦迦
656b22║鄰提鳥選擇高原安置其子。如來亦爾令
656b23║諸衆生所作辦已。卽便入於大般涅槃。善男
656b24║子。是名異法是苦異法是樂。諸行是苦涅槃
656b25║是樂。第一微妙壞諸行故。迦葉菩薩白佛
656b26║言。世尊。云何衆生得涅槃者名第一樂。佛
656b27║言。善男子。如我所說諸行和合名爲老死
656b28║ 謹愼無放逸 是處名甘露
656b29║ 放逸不謹愼 是名爲死句
656c01║ 若不放逸者 則得不死處
656c02║ 如其放逸者 常趣於死路
656c03║若放逸者名有爲法。是有爲法爲第一苦。
656c04║不放逸者則名涅槃。彼涅槃者名爲甘露
656c05║第一最樂。若趣諸行是名死處受第一苦
656c06║若至涅槃則名不死受最妙樂。若不放逸
656c07║雖集諸行。是亦名爲常樂不死不破壞身。
656c08║云何放逸。云何不放逸。非聖凡夫是名放逸
656c09║常死之法。出世聖人是不放逸無有老死。何
656c10║以故。入於第一常樂涅槃。以是義故。異法
656c11║是苦。異法是樂。異法是我異法無我。如人在
656c12║地仰觀虛空不見鳥跡。善男子。衆生亦爾
656c13║無有天眼。在煩惱中而不自見有如來
656c14║性。是故我說無我密敎。所以者何。無天眼
656c15║者不知眞我。橫計我故因諸煩惱。所造
656c16║有爲卽是無常。是故我說異法是常異法無
656c17║常
656c18║ 精進勇健者 若處於山頂
656c19║ 平地及曠野 常見諸凡夫
656c20║ 昇大智慧殿 無上微妙臺
656c21║ 旣自除憂患 亦見衆生憂
656c22║如來悉斷無量煩惱住智慧山。見諸衆生
656c23║常在無量億煩惱中。迦葉菩薩復白佛言。
656c24║世尊。如偈所說是義不然。何以故。入涅槃
656c25║者無憂無喜。云何得昇智慧臺殿。復當云
656c26║何住在山頂而見衆生。佛言。善男子。智慧
656c27║殿者卽名涅槃。無憂患者謂如來也。有憂
656c28║患者名凡夫人。以凡夫憂故如來無憂。須
656c29║彌山頂者謂正解脫。勤精進者譬須彌山無
657a01║有動轉。地謂有爲行也。是諸凡夫安住是
657a02║地造作諸行。其智慧者則名正覺。離有常
657a03║住故名如來。如來愍念無量衆生常爲諸
657a04║有毒箭所中。是故名爲如來有憂。迦葉菩
657a05║薩復白佛言。世尊。若使如來有憂悲者。
657a06║則不得稱爲等正覺。佛言迦葉。皆有因
657a07║緣。隨有衆生應受化處。如來於中示現
657a08║受生。雖現受生而實無生。是故如來名常
657a09║住法。如迦鄰提鴛鴦等鳥
657a10║大般涅槃經卷第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