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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스크랩 <산행의 요령 - 20가지>
유승 박노동 추천 0 조회 80 12.12.23 21:3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산행의 요령 - 20가지> 


  산행의 목적은 등산 활동을 통하여 심신의 건강을 증진시키려는 데에 있다. 물론 전문산악인들은 전인미답의 고봉 등정의 기록을 세우기 위해 못숨을 걸고 도전을 하며, 그런 기록을 세우기 위한 것이 목적처럼 돼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그런 프로들의 세계가 아니라 평범한 생활인을 위한 산행요령을 말하려고 한다.  

  초보 산행일 경우, 산행을 위해 뭣을 준비해야 하고, 산을 어떻게 올라야 하는 지에 대한 사전 연구 없이, 산행을 그저 소풍 가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동네 주변의 야산을 오를 때야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겠으나 본격적인 산행을 해야 할 경우엔 이야기가 달라진다.

  흔히 일어나는 산악사고는 준비 부족의 초보자들에게서 일어나는 것이지 노련한 산악인들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산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산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산이란 어떤 곳이고, 어떤 위험요소를 안고 있으며, 그리고 오르고 내릴 때 어떻게 해야 하고,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사전 연구가 필요하다.

  <산은 심장으로 오르고 무릎으로 내려온다>라는 말이 말해 주듯이 올라갈 땐 심장에, 내려갈 땐 무릎 관절에 주의를 해야 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이처럼 산행의 요령을 터득한 후, 준비에 철저를 기하여 산행에 임한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건강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아래 내용들은 필자의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이미 전문의들이나 전문 산악인들에 의해 발표된 내용을 간추려 요약하고, 일부 필자의 경험과 의견을 첨가한 것임을 밝혀 둔다.

 

   1. 산행은 자신의 체력조건에 맞추어야 한다.

  사람마다 체력에 차이가 있다. 때문에 개인의 체력에 맞추어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산행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1,000m 이상의 고산을 오르기보다는 야산에서부터 조금씩 고도를 높이는 훈련을 한 후에 더 높은 산으로 가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그리고 일단 산행에 임하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려고 성급하게 올라가려 하지 말고, 자기 체력 상태를 살펴가면서 자기능력에 맞는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 

  사람의 몸은 근육운동, 대사속도, 아드레날린(adrenalin) 분비 등에 의한 열 생산과 피부혈관 확장, 땀에 의한 열 소모 등이 평형을 이루어 정상체온을 유지하도록 조절되고 있다. 그런데 무리를 하면 이런 조절 기능이 마비 돼 사고가 일어난다.

  자기 체력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무리를 하여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 모든 신체기관이 폐를 돕기 위해 자기가 하던 역할을 일시 중지하고 폐로 에너지를 보낸다.

  즉 몸을 지탱해주는 다리근육도 몸을 지탱하기보다 우선 급한 폐의 작동을 돕기 위해 폐 쪽으로 힘을 보내주니까 다리가 힘을 잃고 휘청거리게 되고, 위장도 소화 작용을 하다가도 폐가 심각해지면 우선 숨을 쉬고 살아야 하니까 소화 작용을 일시 보류한 채 폐로 에너지를 지원하려니까 위가 경련 수준으로 굳어지며, 머리로 올라가던 피도 우선 숨 쉬는 게 급하니까 폐로 피를 막 보내려니 얼굴이 창백해져서 위험 상태임을 나타내게 된다. 그러므로 도가 지나치게 운동을 하다가 쓰러지는 경우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과도한 운동을 하면 우리 인체에서 활성산소가 발생하게 된다. 이 활성산소는 우리 몸을 산화시키고, 면역력을 파괴해  각종 질병이나 암을 유발하며, 노화를 촉진시킨다. 

  그런데 단체산행의 경우, 개인사정을 무시하고 일률적으로 산행코스와 산행시간을 잡으므로 초보자일수록 남의 눈치를 보느라 자칫 무리한 산행을 하기 쉽다. 그래서 힘들어서 짜증이 날 정도가 돼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런 산행은 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단체 산행에서는 반드시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2. 산행에서도 워밍업을 잘 해야 한다.  

  심폐기관을 비롯한 우리 몸의 모든 조직의 기능이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면 몸의 기능에 무리가 가해져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심한 상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따라서 산행을 비롯한 모든 운동에서 워밍업은 필수적이다. 산행에 들어가기 전에 행하는 적절한 준비운동은 심장의 갑작스러운 부담과 긴장을 완화시켜주고, 관절에 주는 부담도 예방할 수 있으며, 비복근의 손상도 막을 수 있다.

  비복근(?腹筋)이란 장딴지근육 혹은 알통근육이라고도 하는데, 종아리에 두 가닥의 근육이 아킬레스건과 합쳐져서 발뒤꿈치에 붙어 아랫다리에 힘을 주고, 발목의 안정을 유지시키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오르막을 오르거나 바위를 건너 뛸 때 - 특히 겨울철 - 비복근에 무리가 가서 통증을 유발하거나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준비운동은 스트레칭이 좋으며, 발목을 중심으로 하체를 집중적으로 풀어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어느 정도 체온을 올린 다음, 천천히 걸어가며 서서히 심장박동이 빨라지도록 해야 한다. 땀이 나기 시작할 때까지가 몸 풀기 단계이므로 이 단계까지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할 일이다.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날 수 있겠으나 산행에서는 처음 30~40분이 중요하다. 특히 장거리 산행일 경우에 이 시기를 무리하게 되면 나중에 지쳐서 곤란을 당할 수가 있고, 건강을 해친다.

  올라갈 때 약간 힘들다고 할 정도로 꾸준한 보행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 약간 힘들다는 상태를 넘어서 진짜 힘들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부터 피로물질인 젖산이 체내에 급격하게 증가하여 피로가 몰려와서 지치게 되고,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건강을 해친다.


3. 산행 중 호흡은 일정하게 한다.

  산행 중 호흡의 혼란은 의외로 피로감을 가중시킨다. 따라서 되도록 일정한 호흡을 유지시키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급하게 올라가서 심한 호흡을 했다가 천천히 가면서 뜸한 호흡을 하는 등 호흡을 일정하지 않게 혼란한 호흡을 하면 쉬이 지친다.

  따라서 발걸음과 호흡의 밸런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잘 조절해야 한다. 노련한 등산가는 항상 일정한 속도와 일정한 호흡을 유지하며, 무리하지 않게 꾸준히 산행을 한다. 결국 자기 체력과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속도와 호흡을 잘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노련한 등산가이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산행은 내 몸속에 맑은 산소를 가득 채워가는 산행이 돼야 한다. 몸속의 뼈, 내장, 살, 피까지 공해로 찌든 몸의 구석구석을 맑은 산소로 갈아주려면 4~5시간 정도면 충분할 하다고 하니까 급하게 오르다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느긋하게 오르면서 질 좋은 공짜 산소를 충분이 들이키는 형태가 돼야 하겠다.


4. 산행에서 걷기의 요령 

  등산 기술의 기초는 걷는 법이다. 평지, 오르막길, 내리막길, 암릉 길, 눈 길, 비오는 날 등 시간과 장소에 따라 걷는 요령이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편안한 자세로 피로하지 않게 걷는 것이다. 걷는 속도는 처음에는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천천히 걷다가 차츰 속도를 내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걷는다. 빠른 속도로 오르고 나서 오랫동안 쉬는 것은 심신의 피로를 더한다.  따라서 걷기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보폭을 줄인다', 둘째 '속도를 줄인다', 셋째 '낮은 데를 밟아라'다.

  일정한 보폭과 보속(步速)을 유지하며, 내리막길은 우르르 뛰고 오르막길은 머뭇거리는 일이 없도록 한다. 자기 보폭 이상으로 걷게 되면 쉽게 지친다. 그래서 등산인들은 계단을 무척 싫어한다. 계단은 자기 보폭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따라 가려 하지 말아야 한다. 대개의 사람들 - 특히 초보자들일수록 남과 비교하면서 조금만 뒤떨어지면 불안해하고 초조해 하여 무리하게 산행을 하다가 힘들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산행이 된다.

  산행의 가장 큰 원칙의 하나는 산행을 힘들어 하지 말고, 즐겨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즐기는 산행이라야 건강에 이롭다.

  그리고 걸을 때 발바닥 전체로 땅을 딛고, 터벅터벅 걷지 말며 사뿐사뿐 걷는다. 하중을 발 앞부분에만 주면서 걸으면 다리근육에 무리가 오고 체력소모가 빨리 온다. 발 전체로 땅을 디뎌야 자세도 안정되고 힘도 적게 든다. 등산로에서 되도록 발 전체를 디딜 수 있는 곳을 골라 발을 디디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발목과 무릎이 일자가 되도록 걷는다. 팔자걸음을 걸으면 무게중심이 갈지(之)자로 왔다 갔다 해서 에너지를 더 낭비하게 된다.

 

5. 올라갈 때의 요령

   산행에서 올라갈 때는 누구에게나 힘들다. 따라서 오르막을 올라갈 때는 보폭을 줄여서 걷되, 호흡과 속도는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올라가도록 한다. 보폭을 짧게 하고 발바닥 전체가 경사면에 평평하게 밀착시켜 마찰을 크게 해서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상체를 앞으로 약간 굽혀 준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경사진 등산로를 올라가면 무게중심이 뒤로 가기 때문에 다리가 더 많은 힘을 써야한다.

  계단을 오를 때에는 보폭이 달라지면서 같은 발 자세와 다리 동작을 반복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근육의 특정한 부분에 하중이 집중된다. 따라서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힘이 더 든다. 그러니 될수록 계단을 피하되, 부득이한 경우에는 똑바로 오르지 말고 옆으로 엇박자가 나게 오르면 힘이 덜 든다.

  특히 심장이 나쁜 사람들은 올라갈 때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동맥 경화, 고지혈증 등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높은 사람은 올라갈 때 속도 조절을 잘 해야 하고, 잠깐씩의 휴식을 자주 취하면서 여유롭게 올라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힘든 오르막에서는 숫자를 세는 것도 도움이 된다. 


6.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의 요령

  산행에서 내려가는 것도 쉽지 않다. 산을 내려갈 때에는 평소보다 무릎을 더 구부린다는 생각으로 탄력 있게 내려가야 무릎과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산 시에 발목과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은 자기 체중의 3배 이상이라고 한다. 게다가 배낭 무게까지 합하면 하산 시 무릎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하산 시에는 절대로 뛰어서는 안 된다. 특히 비만인 사람은 자주 휴식을 취해 무릎 관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흔히 산행에서는 무릎관절을 싸고 있는 ‘반월상연골’이 쉽게 찢어지므로 주의를 요한다.

 

   그리고 산악사고는 의외로 하산 시에 많이 발생한다. 아무래도 올라갈 때보다는 하산 시에 긴장이 풀리고, 절벽지대일 경우에는 발 아래 상황을 살피는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산 시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개 올라가기보다 내려가는 것이 쉬운 것 같아서 내리막을 만나면 보폭을 크게 하거나 뛰어 내려가다가 보면 체중부하가 심해져서 근육, 관절, 허리 등에 무리가 갈 수도 있고, 특히 무릎 관절의 충격이 크다.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에서 근육세포가 더 많이 파괴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등산을 마친 뒤 다리가 쑤시는 근육통의 원인도 대개 내리막길 때문이다.

  급한 내리막길에서는 발이 지면에 닿을 때 발의 앞부분보다 뒤꿈치가 먼저 닿도록 하여 약간 엇지게 디디는 것이 좋다. 발 앞부분이 먼저 닿으면 무게 중심이 뒤쪽으로 가서 이로 인해 쭉 미끄러지거나 뒤로 넘어지기 쉽다.

  따라서 내리막길은 발뒤꿈치로 땅을 찍듯이 햐여, 발을 약간 옆으로 엇지게 디디고, 발이 신발 속에서 밀릴 때는 등산화 끈을 조이되, 특히 발목 부분의 끈을 조여야 발톱이 등산화 앞부분에 닿지 않아 발톱이 아프거나 상하지 않는다. 그리고 등산화는 좋은 것으로 고르되, 평소 신발에 비해 5미리 정도 좀 더 큰 것을 골라야 한다.

  그런데 계단 길을 내려갈 때는 오히려 발 앞부분을 먼저 착지를 하면서 탈력을 얻어야 몸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 계단 길에 발바닥 전체로 착지를 하면서 쿵당쿵당 내려간다면 관절은 물론 온 몸에 무리가 온다.

  스틱은 체중을 분산시키고, 착지 충격을 분산시켜 다리로 가는 하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무릎과 허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훨씬 완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스틱을 올라갈 때보다 길게 뽑아 짚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7. 바위능선과 험한 산길일 경우

  바위 능선이나 험한 산길에는 발 디딤을 확실히 하고, 항상 “양쪽 발과 한쪽 손”, 또는 “양쪽 손과 한쪽 발”식으로 3지점을 확보하면서 오르내려야 한다.

  바위능선이나 험한 산길에서도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어렵고 사고도 잘 난다. 따라서 내려갈 때에는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발 디딤을 잘 살펴 안전하게 디뎌야 한다.

 

  썩은 나뭇가지나 불안정한 바위를 손잡이로 사용해서는 안 되고, 나무인 경우에는 약한 가지보다 뿌리 쪽을 잡되, 손잡을 부분이 든든한지 확인을 먼저 해야 한다. 그리고 너무 몸 전체의 무게를 실으면 나뭇가지가 꺾이거나 낙석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는 발 디딜 곳은 체중을 지탱할 만한가, 첫발보다 그 다음 계속 4~5보 앞까지 진행이 가능한가를 살피고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너덜지대의 바위는 될수록 중앙부분을 디디어야 한다. 앞뒤 끝부분은 들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평지 길의 돌은 발바닥이 돌의 튀어난 부분에 닿도록 하거나 흙과 돌부리를 반반씩 걸쳐서 디디면 안전하다.

   특히 암릉지대나 절벽에 가까운 가파른 길을 오르내릴 땐 앞 뒤 사람과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낙석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만약 부주의해서 한 사람이 추락하면 덩달아 같이 추락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밧줄지대에서는 밧줄에 한 사람씩 차례로 매달려 오르내려야 한다. 한 밧줄에 두 사람이 매달리면 위험하다. 밧줄의 안전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밧줄을 서로 잡아당기다가 밧줄이 흔들려 중심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요령을 모르는 초보자일수록 성급하게 오르려다가 한 밧줄에 두 사람이 매달려 남에게 실례되는 일을 저지르기 쉽다.


8. 산행 중 휴식은 이렇게 하자.

  산행 중 휴식은 짧은 휴식과 긴 휴식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짧은 휴식이라면 1분, 길어야 2~3분 잠깐 물을 마신다든지, 숨을 고르기 위해 쉬는 것을 말하며, 긴 휴식이란 10분 이상 앉아서 쉬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잠깐씩 쉴 때는 가능하면 앉지 말고 서서 쉬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즉 앉아 쉬는 휴식 시간이 길어지면 긴장이 풀어져서 온몸이 이완돼 다시 걸으려면 몹시 힘이 들게 되므로 휴식시간을 가능하면 짧게 잡고 서서 쉬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몇 분마다 쉬어야 하는가. 그 건 근본적으로 각자 자기 체력과 등산로의 상태, 그리고 그날의 자기 컨디션에 맞게 휴식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급한 비탈길을 올라 갈 때 힘이 드니까 잠깐씩 짧은 휴식을 자주 취하면서 올라가되, 휴식을 취할 경우에도 오르막 쪽을 등지고 내리막 쪽을 향하여 서고, 발뒤꿈치에 힘을 주어 똑바로 서서 휴식을 취하면 피로가 빨리 풀린다.


  ※ 10분 이상 긴 휴식을 취할 때에도 다음의 원칙을 지킨다.

  첫째, 땀이 흐를 때까지 걷고, 땀이 식기 전에 일어난다. 겨울철에도 땀이 솟을 만큼은 걸어야 하고, 산행 도중에 휴식을 취할 경우 땀이 반쯤 식었을 때 일어서야 감기에 걸리지 않고, 지치지 않는다. 

  둘째, 휴식시간은 다음 보행을 위한 준비시간으로 활용한다. 더위 또는 추위에 부지런히 대응하여 옷을 벗거나 입거나 하는 등으로 보온조절을 적당히 잘하는 것이 피로를 경감시키는 비결이다. 그리고 수분이나 영양보충도 하고, 등산화 끈을 고쳐 매거나 배낭의 불편한 점을 고치고, 루트의 확인 등 다음 산행을 위한 준비단계로 휴식시간을 유익하게 보낸다.


9. 산행 중 음식물 섭취 요령

  두말 할 것도 없이 등산 활동은 평상시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따라서 에너지를 계속해서 보충해줘야 한다.

 

  첫째, 배고프기 전에 조금씩 먹는다.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위와 심폐기능에 부담이 가중돼 활동에 지장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위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먹어야한다.

  그리고 오르막길에서는 음식물을 먹지 말고, 내리막이나 평지 길을 갈 때 섭취해야 하며, 단거리(3~4 시간)는 가급적 먹지 말고 산행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둘째, 칼로리 보충에 인색하지 않는다.

  산행은 일반운동에 비해 높은 칼로리를 요구한다. 산행 3시간이면 일상생활에서 하루 소모하는 열량을 모두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식사는 빠르게 에너지로 바뀌는 고열량의 비상식량을 준비해 가서 허기지지 않도록 틈틈이 먹는다. 초콜릿이나 건과류, 빵, 곶감, 젤리 등이 고열량 식품이다.


  셋째 물을 가능한 한 자주 마신다.

  물은 산행이 끝나고도 남을 만큼 충분히 준비해 간다. 우리 몸은 걸어다닌 물통이다. 몸의 7할이 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행에서 물은 생명수나 다름이 없다. 배고픈 것은 4~5시간 정도 견디지만 갈증은 견디기 힘들다. 따라서 자기가 마실 물 만큼은 각자 준비하여 남에게 물을 달라 하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산행 예절이다.  

  체내에서 빠져나간 물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혈액이 걸쭉해져서 혈행(血行)이 나빠져 동맥경화 환자에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물을 마시되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말고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수시로 물을 마셔두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 구갈중추(口渴中樞;목구멍의 갈증을 감지하는 신경)의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갈증을 일으키는 반응이 늦으므로 미리 조금씩 마셔두어야 한다.   

  그리고 칼슘, 마그네슘 등이 땀과 함께 빠져나감으로써 근육의 피로를 유발해 근육경직을 나타내는 원인이 되므로 신선한 과일이나 스포츠 음료도 도움이 된다. 탈수도 예방하고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도 하는 과일로는 오이, 귤, 사과, 배, 수박 등이 좋고, 날씨가 추울 경우에는 탈수를 막아주고 체온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따뜻한 음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물은 약이라고 하지 않는가, 산행 중에 물을 많이 마시면 갈증해소뿐만 아니라 몸의 정화작용 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산행 중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겠다.   

 

10. 사전에 등산로와 날씨에 대해 알아 두어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산행을 가기 전에 산행자료를 검색하여 목적지까지의 행로와 등산로에 대한 사전 연구를 해 둔다. 가는 길을 알면 가야할 거리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산속에서 길을 찾아 헤매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비록 아는 길이라도 가끔 지도를 들여다보며 등산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선두에 서는 사람은 등산로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 책임감 없는 사람이 선두에 서서 길을 잘못 들어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리고 단체 산행을 따라 가는 경우에도 코스와 행로에 대한 자기 나름의 예비지식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일행이 헤맬 때 일러줄 수도 있고, 일행과 유리됐을 경우, 안전한 독자 행동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판단 될 땐 즉시 되돌아서야 한다. 우물쭈물 해 봐야 시간만 낭비하고, 길을 잘못 들어서면 정서적으로 위축되어 체력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산행에는 필수적으로 목적하는 산의 일기를 확인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 산에서는 돌발적인 일기변동이 잦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특히 동해안과 영서의 경계에 위치한 백두대간은 일기변동이 변화무쌍하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산행에 나섰다가도 일기가 고르지 못하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중단하고 되돌아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기상이변 등으로 안전 산행이 모호할 경우, 정복한다거나 그냥 부딪쳐 본다는 만용은 사고를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몇 년 전 북한산 용출봉에서의 낙뢰사고 역시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부주의한 결과였다.

  8,000m급 14좌 완등을 눈에 둔 시점, 정상을 목전에 두고도 과감하게 하산한 오은선 대장은 <모든 등반의 완성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내려오는 것>이라 하지 않았는가. 그 용기를 배워야 한다.      

 

11. 무서운 저체온증(Hypothermia)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산행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허기와 한기이다. 비를 맞거나 찬 기운에 노출돼 떨리거나 졸음이 오면 하이포서미아(Hypothermia : 저체온증)의 시작이며, 이와 같은 상태가 2시간이상 지속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1시간 이내에 하산을 마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땀을 흘리고 올라간 뒤 산 정상에서 갑작스럽게 낮아진 온도에 적응하지 못하면 몸이 경직되는데 이러한 때가 가장 위험하다.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도 저체온증(Hypothermia)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인도에서 12°C 상태에 동사자가 속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리고 젖은 옷은 마른 옷보다 우리 몸의 열을 급속도로 빨리 뺏어간다. “체내에서 2g의 수분이 외부로 증발하면 약 1도의 열이 손실된다.”는 의학계의 보고도 있다. 

  따라서 그에 대비한 여벌옷을 각자 배낭에 준비해 가야 한다. 헌데 겨울철에 하체를 통한 체온 손실은 의외로 많지 않다. 그래서 여자들이 겨울철에 치마를 입고도 추위를 잘 견딘다. 그러므로 겨울 산행이라 하여 하체에 너무 여러 겹의 옷을 끼어 입으면 둔해져서 움직임에 지장을 준다는 점도 참고할 일이다.

  그러나 그에 비해 상체에 의한 열 손실이 심하고, 의외로 체온의 40%가 머리와 목으로 빠져나간다고 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  

  그리고 높은 산일수록 일기변동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도 늘 유의해야 한다. 산에서의 갑작스런 일기변동과 기온변화에 미리 대비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이야말로 노련한 산꾼이냐 아니냐를 알아보게 하는 단초가 된다.

  양지바른 산 아래쪽과 산 정상의 기온차가 최소 섭씨 5도에서 10도 이상 차가 나기도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산에서 고도 100m가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평균 0.7도가 낮아지는데 이를 기온감률이라 한다.

  또한 바람이 초속 1m 불 때마다 체감온도는 1.6도 낮아진다. 나뭇잎과 작은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바람은 초속 3~4m정도이고, 선풍기의 약한 바람은 초속 5m, 강한 바람은 초속 10m정도라고 하니 이걸 참고로 하여 바람의 강도에도 대비해야 한다.

   

12. 될 수 있으면 산속에서 오래 머물러야 한다.   

  산행에서 가장 바보스러운 사람은 기를 쓰고 빨리 올라갔다가 날쌔게 내려가서 우두커니 차 안에서 다른 일행이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다. 단체 산행의 경우, 흔히 그런 사람을 보게 되는데,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대개 산행을 빨리 끝낸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자연 속에는 양이온과 음이온이 존재하며, 양이온은 인체에 해롭고, 음이온은 인체에 이롭다고 한다. 양이온은 오염이 심한 곳이나 혼탁한 실내, 대중교통 차내, 지하철 공간, 휴대전화와 같은 전자제품, 폭풍우 직전 등에 많이 생성된다고 하며, 음이온은 산속의 숲이 광합성작용을 해서 이산화탄소를 호흡하고 산소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래서 산은 음이온의 창고인 셈이다.

  이러하므로 자동차란 공간은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양이온이 지배하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질 좋은 산소가 풍부하고, 피톤치드가 넘쳐나며, 우리 몸에 좋은 음이온이 많은 산속에 오래 머물지 않고, 남보다 빨리 내려가서 산행 실력이 월등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허둥지둥 내려가는 바보짓을 하지 말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되도록 산에 오래 머무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산행이란 좋은 걷기운동이긴 하지만 걷기운동만 하기 위해 산에 가는 것은 아니다. 걷기운동은 산행을 하다가보니 저절로 얻어지는 부차적인 효과이고, 산행의 보다 큰 목적은 자연의 숲속에 내 몸을 맡기는 것이다.  

  암세포는 체내에 산소가 부족할 때 생겨난다고 하지 않는가. 따라서 암을 예방하거나 암을 치료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풍부한 산소를 공급해 줘야 것인데, 산속에는 신선한 산소가 풍부하다. 그런 곳에 내 몸을 맡겨 될수록 오래 머물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수목에서 피톤치드란 물질이 방출되는데, 이 피톤치드가 인간에게 해로운 균의 살균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 면역력 강화, 긴장 완화, 이뇨, 거담, 강장, 혈압강하 등 다양한 효과와 기능을 제공한다고 하며, 자폐증세가 있는 어린이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노인들에게 자신감과 적극성을 갖게 해 주고,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특별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처럼 음이온과 산소가 풍부하고, 피톤치드가 차고 넘치는 숲속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고 부랴부랴 내려가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바보 노릇이다. 

  산행은 기록경기도 아니고, 속도전도 아니므로 무장공비처럼 각박한 산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 기왕 산속에 들어간 김에 이곳저곳 경관을 감상하고, 좋은 공기를 많이 마시며, 되도록 산속에 오래 머물러 신선한 자연의 기를 듬뿍 받고 즐기는 여유로운 산행을 해야 한다. 


13. 필수품은 각자 자기 배낭에 휴대해야 한다.

  필수품과 비상약품은 각자 자기 배낭에 챙겨가야 한다. 한 사람이 동행자의 것조차 몽땅 배낭에 담아갔다가 만약 헤어져서 동행자가 조난을 당했을 때를 상상해보라. 흔히 그런 일이 일어나서 난처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부부간에 그런 일이 왕왕 일어난다.

  필수품에는 지도, 나침반, 호각(조난 시의 신호용 및 위험 동물을 쫓아버릴 때 씀 - 멧돼지와 뱀은 금속성 호각소리를 무척 싫어함), 우비, 전등, 색안경, 라이타, 기타 아이젠 등 겨울철 대비 용품, 구급약품 등이 있을 수 있으나 특히 저체온증에 대비한 보온용 옷과 비상식량, 비상약품 등은 반드시 각자 지참해야 한다. 

  구급약품으로는 평소 심장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환자, 흡연자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혈관확장제(nitroglycerin)를 휴대해야 한다. 산행 도중 가슴이 답답하거나 흉통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즉시 복용해야 한다.

  그 외에 구급약품으로는 스프레이 파스, 아스피린, 소독약, 지혈제, 밴드, 반창고, 압박붕대, 노끈(뱀에 물렸을 때를 위한), 지사제 등과 본인 개인적으로 필요한 약품이다. 

  배낭의 규격은 당일 산행일 경우, 남자는 35~45ℓ, 여자는 30ℓ 전후가 알맞다. 너무 작으면 볼품이 없고, 너무 크면 헐렁해 진다.  그리고 산에 가면 어떻든 자기 몫은 자기가 해야 하고, 또 짐이란 많든 적든 짐이다. 그러므로 배낭의 무게를 될 수 있으면 줄여야 한다.  


14. 주중에도 운동을 하자.

  주중에는 아무 운동도 하지 않하다가 주말에만 산행을 한다면 운동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주말 산행을 하는 사람도 기초체력을 갖춘다는 의미에서 평소에 균형 잡힌 식사와 수면을 취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고, 하루에 1~2시간 정도, 주당 최소 3회 이상 달리기 또는 걷기 혹은 주변 야산 오르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실시하는 것이 근력, 심폐기능, 정신적 만족감을 높이고,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산행이 체지방 감량에 최적이라 하지만, 이 역시 한 달에 한번, 혹은 1주일에 한번, 이런 식이면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주중에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5. 산행 후 목욕법 

  등산이 끝난 후에는 스트레칭과 사우나로 피로해진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다.  운동 후 사우나를 하면 피로의 원인인 젖산을 빨리 감소시켜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목욕만은 당일 장시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나친 수분손실, 과도한 근육이완을 초래하므로 산행 당일은 간단하게 샤워만 하고, 다음날 목욕탕에 가서 온탕에 몸을 푹 담가서 근육을 풀어 주어는 것이 정석이다.

  특히 무릎. 발목 관절을 많이 쓴 산행 당일 목욕탕에 가서 뜨거운 온탕에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발목 관절이나 무릎 관절을 많이 써서 관절과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물렁뼈)에 열이 많이 나서 연골이 닳은 상태인데, 그런 상태에서 온탕에 들어가는 것은 극약이다.

  오랜 산행 끝에 열이 많이 나서 연골이 흐물흐물해진 상태에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근육은 풀어지겠지만 연골은 더 흐물흐물해져 녹아서 더 약해지기 때문이다. 연골은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할 일이다. 


16. 산행 중 쥐가 났을 때 처치 법 

 

 1) 근육에 무리가 갔을 때 쥐가 나며, 특히 초보산행을 하는 경우에 쥐가 많이 난다. 잘 안 쓰던 근육을 무리하게 쓰면 쥐가 나므로 산행 전 준비운동으로 스트레칭을 미리 해서 예방을 해야 한다.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도 산행을 하는 중에 쥐가 날 수 있지만 그럴 때는 경미하게 난다.

 

 2) 그래도 산행 중에 쥐가 나면 얼른 아스피린 한 알을 입안에서 꼭꼭 씹어서 완전히 물이 되었을 때 삼키면 30초 이내에 거짓말처럼 쥐가 사라진다.

  그런데 아스피린에는 <일반 아스피린>과 혈전 예방용의 <아스피린 프로텍트> 2 종류가 있다. 그 중에 산행 중 응급용으로는 <일반 아스피린>을 사용해야 한다. 

 

 3) 그리고 쥐난 부위에 스프레이 파스를 뿜어주면 신통하게 금방 낫는다. 축구 선수들이 시합 중 쥐가 나면 스프레이 파스를 뿜어주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4) 아스피린이나 파스 등의 응급처치 외에 쥐가 났을 때는 반대쪽 다리의 동맥, 정맥이 노출되는 아킬레스 건 쪽과 무릎 뒤 오금 쪽의 혈관을 주물러서 풀어주는 처치법도 익혀둘 필요가 있다.

  이때 반드시 쥐가 난 반대쪽을 주물러야 한다. 쥐가 난 쪽을 주물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절대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발목을 꺾어 인대를 늘려주는 방법도 있으나 이런 건 모두 응급처치법을 익힌 사람만 할 수 있다.

 

  5) 특히 주의해야 할 고관절(股關節)의 쥐--- 산행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고관절에 쥐가 나는 경우이다. 고관절이란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관절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양쪽 사타구니 부위 속의 관절인데, 고관절에 쥐가 나면 어떻게 할 방도가 없고, 꼼짝 할 수도 없어 들것에 의지하거나 헬기를 부를 수밖에 없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고관절에 쥐가 나는 것은 운동부족인 상태에서 나쁜 자세로 무리한 산행을 했을 경우에 생기며, 특히 추운 날 눈길을 걸을 경우에 잘 생긴다. 평소의 자기 자세가 아닌 상태를 지속했을 때 고관절이 틀어지게 되는데, 눈길 산행은 이미 러셀 된 발자국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평소의 자기 자세나 보폭을 유지할 수가 없고, 다리에 힘을 줘서 걸어야 하므로 고관절에 무리가 가서 쥐가 난다. 때문에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장거리 눈길 산행은 피해야 한다.

 

17. 늦가을과 초겨울 산행에 심혈관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초입에 들어서는 늦가을은 중년 이후의 사람들에겐 위험한 계절이다. 늦가을과 초겨울 환절기에는 급격하게 기온이 변하므로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오고, 따라서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을 한다. 특히 말초혈관이 심하게 수축을 한다. 그러면 전신에 혈액을 공급해야 하는 심장이 평소보다 더 강한 힘으로 혈액을 밀어내야 하므로 혈압을 상승시키는 등 심혈관질환 증상을 악화시켜 돌연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

                                     화천 해산(일산) 능선

 

  통계청의 사망률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인한 10월의 사망자 숫자는 여름철인 7, 8월에 비해 14.3% 증가한다고 한다. 기온차가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새벽 운동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새벽에는 혈압과 맥박이 상승하는 반면, 기온은 낮기 때문에 이때가 하루 중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다. 따라서 평소 심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새벽에 과격한 운동이나 산행 등은 금물이며, 불가피하게 찬 공기 속으로 나갈 때는 모자를 쓰고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어야 한다.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데 현기증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해진다면 즉시 산행을 멈추고 하산해야 한다. 내려갈 때도 급한 마음에 뛰거나 무리를 해서는 안 되며, 주변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18. 복장과 장비


1) 등산복 및 장비점검은 평소에 등산복과 장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산행을 갈 때마다 그 항목에 따라 점검하는 것이 편리하다.


2) 옷은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해서 준비해야 한다.

  산악 날씨는 변덕이 심하므로 최악을 염두에 두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노련한 산꾼은 일기불순을 대비하여 항시 배낭 밑바닥에 비상용으로 방수 자켓 하나를 접어서 깔고 다닌다. 그리고 저체온증에 대비한 여벌옷도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단, 심한 추위가 아니면 아랫도리에 내복을 입지 말아야 한다. 하체에서의 열 발산은 적은 편이고, 하체가 무거우면 움직임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웬만한 추위에는 바지를 두꺼운 것을 입더라도 내복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3) 등산복은 고성능보다 입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등산복이나 장비 가격에는 엄청난 거품이 있다. 등산객들이 지나친 과욕으로 국내의 산을 오르면서도 마치 히말라야를 가는 것처럼 값비싼 옷이나 장비를 준비하는 허영의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당일 산행을 할 경우에는 그렇게 값비싼 옷이나 장비가 필요 없음에도 불구하고, 등산복 제작사들이 경쟁적으로 값비싼 제품들을 선보이고, 또 등산객들은 그런 값비싼 제품이라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산행 시에는 고성능 옷보다 입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을 것을 권한다. 그리고 수시로 벗고 입기를 반복해야 한다.

  속옷은 땀 흡수가 잘 되고 잘 말라야하며, 보온 옷은 몸의 온기를 그대로 유지시켜주면서 땀이 잘 증발되도록 통기성이 좋아야 한다. 겉옷은 비바람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해야 하며, 물, 바람, 습기가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은 등산복의 최소한의 기본 원칙이다.

  색상은 과거 검정색을 많이 입었으나 요즘은 밝은 색을 많이 선택한다. 등산복이 평상복으로도 많이 입으므로 색상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4)양말은 땀 흡수가 잘 되는 면양말이나 울 종류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발의 살이 약해 물집이 잘 생기는 사람은 깔창을 이용해 신발이 발에 잘 맞도록 해야 하며, 신발의 끈을 조여 발이 등산화 안에서 따로 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양말은 한 겹이라야지 두 겹으로 덧끼어 신어서는 안 된다. 푹신하게 하거나 따뜻하게 하기 위해 양말을 두 겹으로 덧끼어 신으면 양말이 따로 놀아 접힌 부분이 생겨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5) 선글라스는 땀 등으로 등산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잡목이 많은 곳을 지날 때 길에 정신을 집중하는 나머지 잡목 가지에 눈이 찔릴 수가 있으므로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해야 한다. 따라서 땀이 나서 선글라스를 벗었다가도 잡목지대를 지날 땐 다시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6) 스틱은 두 개여야 하는가, 아니면 한 개를 써야 할까.  

  원칙적으로 두 개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히말라야를 트레킹 한다든가,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경우와 같이 긴 구간을 종주할 때는 반드시 스틱을 두 개 사용해야 한다. 스틱의 길이는 똑바로 세웠을 때 팔꿈치와 90도를 이루도록 하고, 올라갈 때나 평지엔 스틱을 엇박자로 짚은 게 원칙이다. 즉 오른발이 나갈 땐 왼손의 스틱이, 왼발이 나갈 때는 오른손의 스틱을 내딛는 형식이다. 그러나 내려갈 때는 두 개를 나란히 짚어야 한다.

   헌데 국내의 산 하나를 단일 산행을 할 경우엔 ‘ㄱ’자 스틱 한 개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편할 때가 있다. 우리나라 산은 규모가 작으면서도 한 손엔 스틱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밧줄을 잡는다든가, 나무뿌리나 바위 모서리를 잡고 오르내려야 할 곳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일 산행임에도 불구하고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듯이 굳이 두 개를 고집할 경우, 한 손에 두 개를 다 옮겨 잡고, 한 손으로 밧줄을 잡아야 하는 등 불편이 따를 때가 많다.

  따라서 산행의 형태나 산의 형편에 따라 두 개를 짚어야 할 경우와 한 개를 짚어야 할 경우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산행 시에 손에 스틱 이외에는 아무 것도 들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  


   7)신발은 방수성, 통기성이 우수한 제품을 골라야 하고, 조금 큰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신발이 너무 딱 맞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 돼 피로를 유발한다. 등산장비에 거품이 있다지만 신발만큼은 고급을 써야 한다. 산악인들은 가장 먼저 신경을 쓰는 게 신발이다.


19. 산행에서 금기 사항 


 1) 흡연은 금해야 한다.   

  건강해지기 위해 산행을 한다면서 금연하지 않은 상태에서 산행을 하여 무슨 건강을 얻으려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등산을 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일산화탄소로 인한 산소 부족 현상을 악화시켜 가뜩이나 힘든 심장을 더욱 힘들게 한다. 그리고 화재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산에서는 흡연을 삼가야 한다.


 2) 음주를 삼가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알콜이 흥분작용을 한다고 생각하여 기운을 돋우기 위해 적당량의 알콜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산행 중 음주는 활동성과 주의력을 감퇴시키고, 평형감각을 잃어 낙상과 같은 부상 위험을 키운다.

  그리고 흔히 추우면 몸을 데우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알코올은 일시적으로 체온을 올리지만 결과적으로 저체온증과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하산 후 과음도 위장과 심장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힘들게 줄인 체지방을 원상태로 돌려놓는다.


 3) 산행에서는 떠들썩하지 말아야 한다.  

  산행에도 지켜야 할 예절이 있다. 아무리 자유를 추구하는 산행이라 하더라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므로 지켜야 할 질서와 도덕이 있다.

  그런데 소란스러운 단체산행객들을 만날 때처럼 거북한 일이 없다. 안하무인으로 상소리를 섞어가며 떠들어대는 일행을 만나면 짜증마저 난다. 더구나 라디오를 크게 틀어 목에 걸고 뽕짝을 들으며 산행을 하는 그런 사람도 있으니 말해 무엇하리요마는 산행에서 여자들의 심한 수다 역시 주위의 분위기를 흩으러놓는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산은 정적을 유지하면서 질서와 변화, 그리고 놀라운 생명력과 섬세한 신비함을 지닌 만물의 보금자리이다. 때 묻지 않고 순수한 그런 곳에 들어서면서 경외심을 가지고 방문한다는 마음 자세가 있으면 좋겠다. 그래야 산행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얻고,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런 곳에서 무질서한 소음이 요란하다면 그 거야말로 공해라 하겠다.

 

 4) 산에 오르기 전에 음식을 많이 먹지 말자.

  산행 전 식사는 평소 식사량의 3분의2 정도를 산행 2시간 전에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소화와 흡수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음식물의 종류는 지방질과 고단백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방은 소화ㆍ흡수에 많은 시간이 걸려 산행 중 위와 소장에 부담을 주고, 고단백질은 대사과정에서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해 산행 중 갈증을 비롯한 탈수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대사열을 많이 발생시키므로 특히 더운 날에는 산행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5)식물의 채집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 

  자연을 사랑한 나머지 식물채집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산나물 채취는 산행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해진 규정을 성실히 따라야 함은 물론 생태계에 지장을 주지 않은 범위에서 채취해야 한다. 산을 찾는 것 자체만 해도 산에 부담을 주는 것이므로 산악인은 고도로 절제된 행동을 모범적으로 보여주어야 하겠다.

 

  극히 작은 파괴가 아주 큰 파괴로 이어질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생화 동호회라는 미명 아래 야생화를 마구 채취하여 오히려 생태계 파괴를 자초하고 있는 사례가 너무 많다.

  산행을 하는 사람은 누구보다 산을 사랑하여 돌 하나 풀 한 포기도 건드리지 않는다는 마음 가짐이 필요하다.  


 6)산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

  산을 사랑하는 등산인이라면 산을 아끼고 사랑할 뿐만 아니라 산을 가꾼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따라서 쓰레기를 버려 산을 오염시킨다는 것은 거론의 대상도 아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이제 웬만한 등산객들은 이런 마음가짐이 상식화되어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헌데 아직도 산행에 나섰다가 음식물이며,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있고, 심지어 국립공원에조차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흔히 볼 수 있다. 아무리 산을 잘 올라도 이런 기본 상식을 지킬 줄 모르는 사람은 산행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산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이라야 등산객으로서의 자격이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20.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산행을 계획하면서 미리 목적한 산에 대한 연구를 하고, 산행지도를 복사하여 검토를 해 두는 것은 되도록 길을 잘못 들어 헤매는 일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그런 사전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길을 잃고 헤매는 수가 있다. 그럴 경우 너무 초조해 하고, 긴장을 하게 되면 몇 배의 에너지가 소비됨은 물론이고, 자칫 길을 찾아 헤매느라 탈진하는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때문에 길을 잃었을 땐 우선 당황하여 너무 왔다 갔다 하면서 힘을 빼지 말고, 맘을 가라앉혀 차분히 상황파악을 해야 한다.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면 더 엉뚱한 판단을 하기 쉽고, 심신도 더 지친다.

  우선 서 있는 부근 범위에서 찬찬히 주변을 살피면서 태양의 위치, 다른 봉우리들, 주변의 특색 등으로 자기 위치를 확실히 확인한 후, 다음 행동으로 옮겨 가야 한다.

  그리고 그런 후에도 길을 못 찾고, 날이 저물었을 때, 혹은 눈비가 오거나 안개가 짙어 시야가 흐릴 때는 반드시 능선을 따라 움직여야 한다. 길이 없더라도 일단 능선 날등에 올라서면 진행하기가 수월하고, 시야가 열려 있어서 사태 확인이 쉬우며, 비상연락을 하기가 용이하다.

  지쳐 있기 때문에 내려가기가 쉽다고 자칫 계곡이나 사면 쪽으로 내려가면 거긴 바위나 절벽 등 위험요소가 많고, 시야가 가려져 더욱 절망하게 된다. 예전 같지 않아서 오늘날 산의 계곡에는 죽은 폐목들이 흘러내려 계곡에 모여 있어서 진행 자체가 어렵다.

  따라서 길 잃었을 때의 기본 원칙이 능선을 따라 행동하라는 것이다. 움직여도 능선을 따라 움직이고, 내려가도 능선을 따라 내려가고, 날이 저물어 꼼짝할 수 없을 때도 능선의 바위나 큰 나무 옆에 기대어서 웅크리고 쉬어야 연락이 쉽고, 구조하기가 용이하다. 

  각자의 배낭에 지도, 나침반, 전등, 라이타, 호각, 우비, 비상식량, 구급약, 여벌옷 등의 필수품을 챙기라는 것도 이런 비상시를 대비하여 그러라는 것이다. 

 

※ -산행과 무릎 고장-

  산행을 하다가 보면 무릎관절을 주의하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하지만 무릎관절 어디를 어떻게 주의해야 하는지, 무릎관절 자체의 구조를 잘 모르면 너무 막연한 이야기라서 실감이 나지 않아 흘려 듣는다.

  따라서 산객들은 우선 무릎관절의 기본구조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무릎에는 대퇴골(허벅지 뼈)과 경골(종아리 뼈)이 있으며, 그 두 뼈 사이에 연골이 있다 - 통상 이 연골을 관절이라 한다.

  그리고 대퇴골과 경골 사이를 앞에서 덮고 있는 뼈, 즉 무릎 앞 쪽에 삼각형으로 생긴 덮게 뼈(슬개골)가 있으며, 그 슬개골 아래에는 이를 감싸고 있는 반달 모양으로 생긴 반월상연골(半月狀軟骨)이 있다. 

  그런데 운동선수나 평소에 산행을 즐기는 수준의 건강한 사람이라면 무릎관절, 즉 대퇴골과 경골 사이의 연골(통상 관절이라 하는 곳)에는 문제가 잘 생기지 않는다. 다만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관절통은 바로 이 연골이 닳아서 문제가 생긴다. 

  사정이 이러하므로 평소에 산행을 즐길 정도로 건강한 사람이 산행에서 무릎고장이 생겼다면 대개가 반월상연골이 찢어지는 경우이다.

  내리막을 내려갈 때는 체중이 무릎에 많이 실리는데 무리하게 뛰어 내려가거나 내려가다가 갑자기 멈춘다든지, 아니면 바위를 뛰어내린다든지 하다가 반월상연골이 찢어지게 된다. 따라서 산행에서 무릎관절을 주의하라 하는 것은 이 반월상연골이 다칠까봐 주의하라는 말이다.

  반월상연골이 조금 찢어졌을 때는 며칠 쉬면서 조심하면 다시 아물어 붙는다. 그러나 반월상연골이 조금 찢어졌을 땐 통증이 심하지 않으며, 그나마 평지를 걸을 땐 아무렇지도 않아서 그냥 산행을 계속하게 된다.

  그래서 다시 산길을 오르내리면 조금씩 더 찢어지면서 통증이 더해지지만 그래도 심하지 않아 계속 뭣 모르고 산행을 하다가보면 점점 더 찢어져서 통증이 심해 종당엔 수술을 받아야 할 지경에 이른다. 그러므로 처음 조금 찢어졌을 때 조치를 해야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 할 경우에도 무릎 전문 병원을 찾아갈 것을 권한다.

  헌데 수술을 잘 받았어도 반월상연골이 아물고, 그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재생하여 원상태로 되려면 짧게는7~8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므로 평소에 반월상연골이 상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초보자들이 오랜만에 산행에 나섰다가 무릎에 통증이 와서 절절 매는 수가 있는데, 이럴 경우는 대개 무릎 뼈에 이상이 생겨서가 아니라 무릎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에 무리가 가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산행에 나서서 평소에 안 쓰던 무릎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무리하게 써서 자극을 주면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럴 때는 뼈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므로 쉬면서 파스 등 진통제를 쓰면 통증이 쉽게 가라앉는다. 

 

※맺는 말

  결론적으로 산행은 무리하지 말고 자기 체력에 맞게, 그리고 즐겁게 해야 한다. 산행이 극기훈련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운동량이 지나치면 유해산소가 훨씬 많아져서 오히려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노화와 질병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산행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운동 중에서 최고의 것이라고 하지만 무리하여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므로 차라리 하지 않음만 못하다.  따라서 산행은 해 지기 한두 시간 전에 마치는 것이 좋고, 하루 산행은 8시간을 넘지 말아야 하며, 체력의 3할 정도는 비축한다.

 

   그리고 노련한 등산가가 되려면 자기 페이스대로 보속을 유지할 줄 알아야 한다. 초보인 경우 단체 산행에 나서서 다른 사람과 보조를 맞추려고 하다가 다치는 수가 많다.

  히말라야 8.000m급의 산을 오르내리는 산악인들에게 회자되는 말이 있다. 「정상에 가장 빨리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반드시 자기 속도로 가는 것이다.」라는 이 말은 높고 낮은 산을 가릴 것 없이 모든 산행에 적용되는 말이다. 「자기 능력에 맞게 자기 속도를 유지하라」 그렇게 하는 것이 느리고 답답하게 보여도 정상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심한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의 평균 수명이 다른 직업인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것만 보아도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 엮은이 - 둘 산악회   아미산(이덕호) 

*스크? 해 가시는 분은 출처를 분명히 밝히며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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