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산재(香山齋)
위 계(참의공)을 모심(장흥군 안양면 운흥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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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안양면 운흥리마을은 내가 어릴 때 운정마을이라고 불렀던 마을이다.
내가 태어난 고향마을인 학송리를 가기위해서는 운정리마을에서 버스에 내린다.
버스는 운정리에서 멈추기에 우리고향 사람들은 언제나 운정리가 마지막 종착역이었다.
족히 3km가 넘는 산고개를 넘어야했던 우리고향 사람들은 고향마을을 벗어나기가 두려웠다.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쯤 우리마을을 넘는 여곡재에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공사가 시작되었다.
내가 태어난 우리마을은 장흥마씨들의 자가일촌이었고,
양반행세를 단단히 한 관계로 마을 뒷산에 길을 낸다는 것은 감히 생각할 수 없었다.
마을뒷편으로 도로가 뚫리고나면 우리마을은 금새 망할 것 같았다.
그러나 도로가 뚫리고 차가 마을앞까지 들어오면서 마을은 살기가 더 좋았다.
운정리마을의 사거리는 우리들에게 항상 버스종착역이었고,
사거리에서 용산면과 관산읍과 회진등으로 버스가 지나간다.
어릴때 항상 사거리라는 지명은 우리들 귀에 너무나 익숙했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운흥리라는 지명은 낯설은 지명이다.
==========================================(마동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