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나무 꽃 / 오영숙
홀로 있어
아름다운이 돋보이는 꽃보다
함께 있어
아름다운 꽃 미선나무
하얗고 뽀오얀 그 모습에
내 마음을 담아 놓고 싶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러도
미선나무꽃처럼
하얀색이고 싶습니다
미선나무 씨앗 닮은
사랑의 하트를 가지고 싶습니다
함께 있어 아름다운 꽃
미선나무
미선꽃을 보면서, 하트 모양의 씨앗까지 알고 있다는 것은 미선을 깊이 알고 있다는 의미로 칭찬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혼자 있으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수한 미선나무는 수 백 그루 정도 모아 두어야 그나마 봐 줄만한 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점을 보고 <함께 있어 아름다운 꽃>이라 에둘러 말한 것이지요?
시적 화자의 고운 마음이 읽혀서 좋긴 하지만 시로서는 선명하게 다가온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시는 발명이 아니고 발견이어야 하기 때문에 나만의 생각, 나만의 느낌이 들어가야 합니다.
우선 미선나무를 보고 향기에 취하지요. 요란하기 까지한, 어떤사람은 황홀하다고까지 하는 향기 말입니다.
어쩌면 미선나무 제일의 특징이겠지요?
<뚝배기보다 장맛>이란 속담이 생각나는군요. 흔히 향기는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라서 겉보다 속을 비유할때 많이 쓰입니다.
여기서 부터 생각을 파내려가면어떨까요?
예쁘지도 똑똑하지도 않고 부자집 딸도 아닌 어릴 적 친구가 마음을 감동시킨 이야기라거나 이웃이 떠오를 수도 있겠지요. 아니면 자신의 이야기도 .. 그런 경험을 빗대어 쓴다면 <미선나무꽃>이란 시가 세상의 하나 뿐인 나만의 시가 될 것입니다.
아래 시를 참고하세요,
선운사 동백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쓴 시인데 어디도 동백꽃이라는 꽃이름조차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금방 알지요.
이렇게 좋은 시는 미루어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