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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첫번째 학습지 경류정. 차가 무려 두 대나 가는 바람에 중간에 잠시 일행을 잃어 상봉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경류정(慶流亭)은 안동 진성 이씨 주촌파 종택에 딸린 별당이다. 16세기 중엽에 진성 이씨 주촌파 불천위 이정(李禎)의 현손인 이연(李演)이 세웠으며 정자의 이름은 퇴계가 지었다. 아울러 이때 지은 시 3수가 『문집·속집』권2에 수록되어 있다. 이정은 퇴계의 증조부이다. 그 중 정자 이름의 유래를 밝힌 첫번째 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善積由來福慶滋 선 쌓으면 예로부터 복과 경사 붇고, 幾傳仁厚衍宗支 몇 대에 걸쳐 인후함 전하여 큰 집과 작은 집들 불어났는가? 勸君更勉持門戶 권커니 그대 가문 지키는데 더욱 힘써서, 花樹韋家歲歲追 꽃 나무 아래의 위씨 집안 해마다 쫓기를. 경류정의 현판. 글씨는 퇴계의 친필이라고 한다. 원판은 박물관에 보관을 하고 이곳에 있는 것은 원래 현판을 그대로 모각한 것이다. 조선 세종 때 퇴계의 증조부인 이정이 평안도 정주판관(定州判官)으로 있을 때 약산산성 쌓기를 마치고 귀향하면서 심은 뚝향나무. 수령은 600년 가까이 되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특이한 향나무의 이름을 알게되어 재미 있었고 그 크기에 놀라기도 하였다. 본채 쪽에는 고송유수각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본채쪽 건물은 문이 잠겨 들어가 볼 수 없었다. 고가 체옥이나 한옥 민박을 하는 것 같던데 이왕이면 이런 집에서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본채쪽 헌함 사이로 보이는 고송유수각 현판 글씨 뚝향나무와 경류정 주인이 손님을 맞듯 늦은 일행을 기다리다가 설핏 잠이 들었던 선생님. 일행이 오는 것을 보고 일어나셨다. 엊저녁에 오셔서 잠자리 선 곳에서 주무셨으니 피곤하기도 하셨을 것이다. 선생님과 집이 썩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주촌 종택의 정자인 경류정을 배경으로 한 컷. 이곳은 두 번째 와보았다. 첫 번째도 선생님과 함께 왔었다. 함께 한 사람은 마부와 이경혜-류숙희-선생님-김주영-남계순 선생이다. 주촌 종택에 대해서 설명하시는 선생님 옆에는 귀거원이란 정자가 있었는데 세운 지 얼마 되지는 않는 것 같았지만 귀엽고 앙증스런 전서 편액 글씨는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점심을 먹은 몽실식당. 점심이 가장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이곳으로 결정했다. 온혜에 위치한 이 식당에서 밥을 먹게 되어서에 자연스레 퇴계태실까지 볼 수가 있었다. 점심 메뉴. 진수성찬이라기에는 조금 뭣하지만 그래도 정성이 가득 담긴 밥상인 것 같았다. 나물을 넣고 비벼 먹으니 맛이 좋았다. 두 번째 방문지는 증조부의 종택에 이어 조부인 노송정 이계양의 종택. 노송정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현판과 기문. 성림문이다. 퇴계의 태몽에 성인인 공자가 나타났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노송정 현판과 기둥의 주련 퇴계선생 태실. 사합원의 중간에 돌출된 형식인데 경북 북부지방에서 보이는 형식으로 옛날 난방이 여의치 않았을 때 산모와 아이를 배려하기 위한 집 구조라고 한다. 퇴계선생태실 현판 노송정은 자태가 멋있다. 다음에 들른 곳은 계상서당과 한서암, 퇴계의 일용처사를 배우기 위해 제자들이 지은 계재이다. 율곡과의 일화도 있고 퇴계에 설치한 첫 번째 서당이기도 하다. 복원된 지 꽤 오래 되었지만 한번도 건너가서 살펴보지는 못했다. 오늘도 비 때문인지 물이 제법 많아 건너가보지 못하였다. 불어난 빗물 때문에 건너오지 못해 이틀을 더 묵을 수밖에 없었던 율곡과는 반대 현상이다. 퇴계선생 종택의 대문. 퇴계의 손자 이안도의 부인 안동 권씨가 순절한 것을 기리는 정려문. 추월한수정. 유림들이 추렴해서 지어준 것인데 현판의 유래는 주자의 <재거감흥시> 제10수의 "秋月照寒水(가을 달 차가운 물 비추네)"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퇴계종택에서 설명하시는 선생님. 듣는 학생들의 표정이 매우 진지하다. 꽃구경하러 온 사람 답지 않게... 덕분에 선생님도 더욱 힘이 나셨을 것이다. 도산서원입구의 추로지향 비석에 대해 설명하시는 선생님. 공자의 77세손 공덕성 교수가 유성온천에서 목욕재계하고 쓴 글씨라 한다. 마침 도산서원수련원에서 교육을 마치고 나온 서원의 별유사 이동구씨가 선생님의 발언에 빵터졌다. 전서로 쓴 추로지향. 유교가 발달한 곳을 일컫는 말이다. 추는 공자의 전도사 맹자의 출신국이고 노는 유가의 창시자 공자의 출신국이다. 천광운영대에서 시사단을 배경으로 찰칵. 그러나 시사단은 그리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김주영 선생을 위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 같다. 이번에는 천연대로 옮겨서 탁염담과 반타석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날씨가 급악화되어 이때부터는 조금 서둘렀다. 대구에는 벌써 매실이 달리려하는데 이곳에서는 아직 매화가 한창이었다. 뒤쪽 노란 봄꽃을 배경으로 아직도 한창인 매화가 이채롭게 보인다. 도산서당 들어가는 문인 유정문(幽貞門). 유정문이란 이름은 『주역』의 "幽人貞吉"에서 나왔다. 유정문 사이로 보이는 도산서당 완락재와 암서헌 매화 뒤로 보이는 서당 많은 사람들이 서원 전교당 앞에서 단체사진을 많이 찍는데 나는 늘 이곳 서당의 마루에 앉아서 찍는 것을 좋아한다. 이곳에서 두 사람은 공사간에 다망하여 일찍 대구로 돌아갔다. 암서헌과 활짝 열린 뒷문 도산서원 전교당. 우리나라 유교의 중심지이다. 도산서원 현판. 역시 원판은 국학진흥원으로 들어가고 이 글씨는 퇴계의 후손이면서 세계적인 서각가인 이정환 선생이 모각하였다. 비도 피할 겸 전교당 마루에 앉아 감회에 젖어 있는 선생님 전교당 뒤쪽 열린 문 사이로 본 진도문 쪽 퇴계의 유물 전시관인 옥진각에 진열된 퇴계의 친필 유묵 향사례의 간략한 형식인 투호를 위한 항아리와 화살 매점에서는 안동의 대표적인 캐릭터 하회탈춤 출연자들을 가지고 목걸이를 만들어 판다. 꼭두각시. 한자로는 괴뢰(傀儡)라고 한다. 다소 험악해진 날씨 속에 기차를 타고 귀경하기 위해 역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선생님. 그리고 훌륭한 보좌관 이경혜 선생. 학습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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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山南洛閩의 산남은 태백산 남쪽을 말한다고 합니다. 즉 문경새재 이남을 말하는 교남이나 영남과 같은 의미~^
다닌 자취가 트루먼쇼처럼 고스란히... 그 정성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네요.
오랜 만에 아가페님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좀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이장우샘 오시는 날 다시 만나야 합니다. 아직 야외수업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언제 어디서 만나시려고... 저 비싼 마부입니다.
@沙月 비싼승객들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아~~~ 시간이 흘러 세월속에 묻혀 가지만 사진으로 나마 선생님을 뵈올수잇어 좋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