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략요법
8. 관무량수불법(觀無量壽佛法)
무량수불(無量壽佛:阿彌陀如來)을 관함에는 두 가지 사람이 있다.
근기가 둔한 사람은 먼저 마땅히 마음의 눈으로 이마 위 한 치를 관찰하게 하여야 한다.
가죽과 살을 없애고 다만 뼈[赤骨]만을 본다.
생각을 묶어 두어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한다.
마음이 만약 다른 것을 반연하면 이를 거두어들여야 한다.
이같이 볼 수 있게 되면, 마땅히 다시 이 뼈의 크기 한 치를 변하여 희기가 흰 마노[珂]와 같이 되게 하여야 한다.
다시 이같이 볼 수가 있게 되면, 마땅히 스스로 그 몸을 변하여 백골(白骨)이 되게 하여 가죽과 살을 없애고 빛깔은 흰 눈과 같게 하여야 한다.
다시 이같이 볼 수 있게 되면, 마땅히 그 골신(骨身)을 변하여 유리(琉璃)의 빛이 되게 하여야 한다.
청정하여 표면을 보면 안을 꿰뚫는다.
이미 이같이 볼 수 있게 되면, 마땅히 다시 이 유리의 몸에서 흰 광명을 놓아야 한다.
가까운 곳으로부터 멀리는 염부(閻浮)까지 미치어 가득 차고, 오직 광명만을 보고 그 밖의 것을 보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광명을 거두어 몸 안에 넣은 다음에는 다시 놓기를 처음과 같이 한다.
무릇 이러한 관찰은 쉬운 것으로부터 어려운 데에 이르고,
그 희기도 또한 처음에는 적은 것으로부터 뒤에는 많아져야 한다.
이에 능히 이와 같을 수 있으면, 마땅히 몸 안에서 이 흰 광명을 발하고, 곧 광명 속에서 무량수부처님을 관한다.
무량수부처님은 그 몸이 매우 크고 광명 또한 오묘하며 서방을 향하여 단정히 앉아 계신다.
그 모양을 분명히 취한 다음에 그 몸을 한꺼번에 관찰함에, 결가부좌한 얼굴 모습은 아득히 높아 자금산(紫金山)과 같다.
생각을 묶어 부처님에게 두고 다른 데 반연하지 않으며,
마음이 만약 다른 데 반연하면 이를 거두어들이고, 항상 부처님과 마주 앉은 것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오래지 않아서 곧 볼 수가 있다.
만약 근기가 날카로운 사람이면 마땅히 먼저 밝은 상(想)을 지어야 한다.
빛의 밝기가 하늘과 같이 맑아서 그 밝음 속에 부처님을 관하면 곧 볼 수가 있다.
행자가 만약 무량수부처님의 나라에 태어나고자 하면 마땅히 이같이 지어서 무량수부처님을 관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