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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방등반니원경 하권
9. 여래화설법품(如來化說法品)
이때 현자 아난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여 말하였다.
눈이 밝고 깨끗하시며 아름답기 보름달 같으시고
10력(力)과 신족(神足)과 지혜로 번뇌 없으시어
천룡왕의 공양을 받으시더니
오늘 세존께서 나무 사이에서 입멸하시리라.
부처님과 대중 모두 대성(大城)에 들어가
세웅(世雄)께서 발로 문지방을 밟으시니
천지가 진동하여 여섯 번 뒤집히고
그 광명 내시니 불국(佛國)에 두루했네.
거문고ㆍ가야금ㆍ피리ㆍ북 모든 악기는
연주하지 않아도 저절로 부드러운 소리 내고
사자와 호랑이와 사슴과 들소와
모든 용과 큰 코끼리 설산(雪山)에 멈추도다.
포효하고 땅을 긁으며 환희하는 마음으로
모두 자애로운 마음으로 여래를 향하니
그 소리 즐거워 뭇 보배 능가하네.
나술(那術) 백천(百千) 모든 소들
부처님 광명보고 모두 기뻐 뛰며
한량없는 편안과 수없는 즐거움 얻고
외발 새와 오리와 가마우지와 매, 구속에서 벗어나며
또 수없이 많은 첨무(瞻無) 잇따르고
철위산의 앵무새
기쁘게 지저귀며 즐겁게 부처님께 오네.
사람이 본래 잃었던 모든 보장(寶藏)
모두 도로 얻어 세존께 이르도다.
모든 성내는 자 모두 자비로운 마음 되며
청정한 뜻으로 부처님 받들어 모시네.
천(天)이 허공에서 하늘꽃 내리고
또 천개 잎 가진 연꽃이 잇따르니
모든 궁전의 채녀(女)와 천자(天子)가
각기 세존께 공양하기 위해서라네.
이같이 청정하신 모습 보이지 않으리라.
부처님 지금 니원하시면 어찌해야 할까.
송아지에게서 어미 젖 떼듯
보호를 끊으시니 가혹합니다.
시방에 본래 진구(塵垢)가 없어
이미 생사를 여의시어 중우(衆祐)가 되시며
모든 세웅께서 세계에 자재하시길
그 머무심을 1겁(劫)보다 덜하지 마소서.
누가 해와 달을 능가하는
빛의 왕이 될 것이며
누가 힘 있어 철위(鐵圍)를 넘으며
누가 땅과 같이 인욕하리.
세존께서 사람들 인도하시어
번뇌 여의게 하시니
정진과 일심과
지혜 나타내 보이시어 모두 제도하셨도다.
자식이 억 년 동안 어머니와 헤어졌다가
잠시 한 번 만났다 곧 다시 이별하여
자식이 근심스럽게 부모 그리며 사방으로 찾듯이
세존 니원하신 후 저도 그러하리다.
근심 걱정ㆍ수고ㆍ고통으로 다시 즐거움 없으리.
부처님께서 다니시고 앉으신 곳 보고
강당과 정사(精舍) 보면
어찌 안 계신데 길상(吉祥) 얻으리오.
시방의 법시인(法施人)이시며
한량없이 근고(勤苦)하신 현석자(賢釋子) 찬탄하고
곧 땅에 쓰러져 이리저리 뒹굽니다.
제가 가장 바라는 것 거룩하신 달 뵙는 것입니다.
[세존께서 삼매에 드신 모양]
이때 세존께서 일체지구삼매(一切持句三昧)ㆍ정수작안온행현(正受作安隱行現)삼매ㆍ선설(善說)삼매ㆍ뇌우(雷雨)삼매ㆍ사자향(師子響)삼매ㆍ방광명(放光明)삼매ㆍ미묘구(微妙句)삼매ㆍ역(力)삼매ㆍ역구(力句)삼매ㆍ무량력(無量力)삼매ㆍ의지소명(意持炤明)삼매ㆍ기세유(起世有)삼매ㆍ고향(鼓響)삼매ㆍ월(月)삼매ㆍ대월(大月)삼매ㆍ주잡월(周匝月)삼매ㆍ월향(月響)삼매ㆍ상월(上月)삼매ㆍ장(藏)삼매ㆍ제장(諦藏)삼매ㆍ유리장(琉璃藏)삼매ㆍ관시(觀視)삼매ㆍ무량관시(無量觀視)삼매ㆍ변소일체시방(邊炤一切施方)삼매ㆍ제일체의광명(除一切疑光明)삼매ㆍ지성(至誠)삼매ㆍ제지성(諦至誠)삼매ㆍ지어(支語)삼매ㆍ설일체행(說一切行)삼매ㆍ소설제지성(所說諦至誠)삼매ㆍ무량(無量)삼매ㆍ적정(寂定)삼매ㆍ적정구(寂定句)삼매ㆍ제적정어(諦寂定語)삼매ㆍ보시(布施)삼매ㆍ제보시(諦布施)삼매ㆍ대보시사(大布施士)삼매ㆍ광명(光明)삼매ㆍ선광명(善光明)삼매ㆍ대광명(大光明)삼매ㆍ무량광명(無量光明)삼매ㆍ조명구(照明句)삼매ㆍ단일체의광명(斷一切疑光明)삼매ㆍ설제선본(說諸善本)삼매ㆍ제설제의결(除說諸疑結)삼매ㆍ제설견(諦說見)삼매ㆍ어시단의(於是斷疑)삼매ㆍ선시폐해(善施廢解)삼매ㆍ적제불(作諸佛)삼매ㆍ현설일체행(現說一切行)삼매ㆍ선설일체행(善說一切行)삼매ㆍ선설전법륜(善說轉法輪)삼매ㆍ선개도기처(善開度其處)삼매ㆍ이시선설현재제불혜(以是善說現在諸佛慧)삼매로써 계신 곳에서 삼매에 드셨다.
그러자 낱낱이 털구멍에서 헤아릴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측량할 수 없고 끝없는 억 나술 백천의 광명이 나왔다.
낱낱의 광명의 끝에는 수 없고 헤아려 생각할 수 없는 한량없는 욕지(浴池)가 변화하여 나타났으며,
낱낱의 욕지에는 헤아려 생각할 수 없고 수 없고 한없는 억 나술 백천의 연꽃이 변화하여 만들어졌다.
낱낱의 연꽃 위에는 헤아려 생각할 수 없고 끝없는 억 나술 백천의 자리가 있었으며,
모든 자리 위에는 다 여래께서 앉아 설법하고 계셨다.
낱낱의 변화하여 나타나신 여래께서 개도하시어 불퇴전지에 서게 하시고 불법에 머물게 하신 사람은 그 수가 연꽃 위에 앉으신 화불(化佛)과 같았다.
수다원(須陁洹)ㆍ사다함(斯陁含)ㆍ아나함(阿那含)ㆍ아라한(阿羅漢)을 얻은 사람들도 각각 이와 같고,
연각(緣覺)의 수와 불퇴전에 이르러 선본(善本)을 세운 사람도 그 수가 역시 이와 같고,
천상(天上)에 태어난 사람의 수도 이와 같았으며 다시는 고통을 따르지 않았다.
모든 연못가에는 각각 네 그루의 나무가 있었는데, 줄기와 마디와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수없이 많았다.
낱낱의 줄기와 마디와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의 위에는,
수 없고 헤아려 생각할 수 없고 칭량할 수 없는 여래가 화작(化作)하여 사자좌 위에 앉아 설법하여 모두를 도탈시키시니,
그 수가 변화하여 생긴 나무 위에 있는 여래의 수와 같았다.
모두를 개도(開度)하신 뒤 곧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으셨다.
중우(衆祐) 인중존(人中尊)이
진리로 모두를 깨닫게 하니
보고 환희하는 사람은
모두 악도를 버리리라.
영원히 신통 있으나
세웅(世雄)은 만나기 어려우니
우담발화 같으며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답도다.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를 받들어 모시고자 하면
그는 이 경법 듣고
그 마음에 환희하리라.
그가 현재
세존 인중상(人中上) 보고자 하면
세상의 광명과 위신이시니
길상(吉祥)을 믿고 즐거워하라.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광명으로 사람을 인도하시니
이 세존 보고자 하면
마땅히 이 길상을 믿으라.
대승을 구하는 이는
큰 이익 있으리니
이 경법을 듣고 나서
부처님을 받들어 모시라.
그 눈은 청정함을 얻고
귀와 코의 근과
몸과 입과 뜻의 모든 근(根)을
모두 끊어 받아들임이 없으리라.
삼매로 계가 청정하고
지혜로 해탈하여 청정하며
해탈하여 지혜를 나타내 보이니
벗어나면 지성(至誠)을 나타내리라.
모든 법 깨닫고
나[我]에 대해 일어남 없고
멸함도 없다고 알면
모든 소리 근심치 않으리.
모든 변화로 나툰 여래가 이 게송을 읊고 나자,
즉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3승(乘)에 서고 수없는 세계의 사람들이 모두 일심(一心)을 얻었으며,
수없는 불국토와 모든 지옥이 모두 없어지고,
모든 축생이 모두 수고와 고통을 벗어났으며, 아귀가 모두 안온함을 얻었다.
이때 부처님께서 양보(量寶) 삼매정수에 드셨다.
여래께서 이 삼매에 머무시어 모든 사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르셨다.
보물을 얻고자 하면 그 뜻하는 대로 불국토의 보배가 모두 눈앞에 나타나는 것을 보며,
보배로 장식한 모든 불수(佛樹)를 보고자 하면 좋아하는 대로, 하고자 하는 대로 훌륭한 모습을 보았다.
모든 군국(郡國)과 현읍(縣邑)과 나라의 사람들을 보고자 하면, 곧 뜻하는 대로 모든 불국토에 가득 찬 것을 보며,
살아 있는 동안 하고 싶은 장식을 보고자 하면, 뜻하는 대로 남자와 여자와 소년과 소녀가 영락으로 장식한 것을 보았다.
또한 다시 모든 천ㆍ용ㆍ귀신ㆍ건다라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이 하고자 하는 복식과, 하고자 하는 음식과, 갖고자 하는 사택(舍宅)을 보고자 하면, 좋아하는 대로 모두 보고 모두 얻었다.
[삼매의 종류]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혜행(慧行)이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는데,
모든 불세존이 이 삼매에 들면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데 따라 삼매를 얻어, 뜻하는 대로 곧 모든 사람의 원(願)을 본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 삼매가 있으니, 무량과도삼매(無量過度三昧)라고 이름한다.
길상(吉祥)과 위신(威神)이 사람이 하고자 하는 데에 따르니,
만물을 얻고자 하면 곧 뜻대로 앞에 나타나며 만물을 얻고 나서 여래에게 공양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안(眼)이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는데,
이 삼매에 머물 때,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는 욕심에 물들지 않게 하고,
도덕욕(道德欲)을 즐겁게 여기게 하며,
음욕(淫欲)에 대해서는 깨끗지 않다는 생각을 하여 다시는 물들지 않게 하니,
꿈속에서도 역시 즐거워하지 않는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 의참괴(意慙愧)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모든 불국(佛國) 안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갖게 하며,
마음에 성내어 혼란스런 생각이 없게 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 목주(目主)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머물면 눈먼 사람이 눈을 얻는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무우주(無憂主)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성에 들어가서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는 걱정 근심이 없게 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신통주(神通主)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면 신통이 없는 사람으로 하여금 허공을 나르게 하고 신족(神足)으로 능히 7수(樹)만큼 높이 날게 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세광요(世光燿)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으니,
이 삼매에 머물 때는 눈먼 사람이 세존을 보게 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수청정(受淸淨)이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면 발로 문지방을 밟을 때 모든 천ㆍ용ㆍ귀신ㆍ건다라왕ㆍ아수륜왕ㆍ가류라왕ㆍ진다라왕ㆍ마후륵왕ㆍ석범으로 하여금 그곳에서 부처님에게 머리 숙여 예배하게 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과사자영(過師子英)이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모든 외이도(外異道)가 여래의 위신을 맞이하여 보고 모두 항복하여 귀의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금강광명(金剛光明)이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면 발이 땅을 밟을 때 삼천대천의 모든 철위산(鐵圍山)ㆍ대철위산ㆍ수미산왕(須彌山王)ㆍ흑산(黑山)ㆍ모든 구덩이ㆍ계곡ㆍ산림과 땅이 모두 바르게 된다. 높은 곳은 낮게 되니 언덕이 평평하게 된다. 그 땅이 부드러워 비유하면 마치 좋은 옷과 같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복제마력(伏諸魔力)이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들 때에는 모든 악마로 하여금 공포와 두려움에 떨며 불안하게 하니, 각각 그 궁사(宮舍)를 즐거워하지 않고 두려워 떨기를 마지않다가 부처님을 보고 귀명하여 이와 같이 부처님 발에 머리 숙이게 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무공구(無恐懼)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없게 하며 서로를 향하여 두려움이 없고 또한 교만도 없게 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묘구(妙句)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모든 세계 사람들로 하여금 먹지 않아도 모든 수없는 온갖 맛을 얻게 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안색(顔色)이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보기 좋고 묘한 모습을 얻게 하며 많은 병이 없게 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위타고령무의자득자연의(爲他故令無衣者得自然衣)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옥 안에 갇힌 사람을 모두 풀려나게 하고, 모든 액난을 만난 사람이 어려움을 면하고 안락을 얻게 하며, 인색하고 탐욕스런 사람으로 하여금 기쁘게 베풀게 한다.
계를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 청정한 계율에 머물게 하고,
성내는 사람을 인욕에 서게 하며, 게으른 사람을 정진하게 하고,
모든 불선법(不善法)을 끊고 선법을 증장하게 하며,
생각이 어지러운 사람으로 하여금 일심(一心)을 얻게 하며,
악지(惡智)를 가진 사람으로 하여금 청정한 지혜를 갖게 한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설무의행선설구(說無意行善說句)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모든 걱정 근심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기뻐 뛰게 만든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이광(二光)이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에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법에 걸림이 없고 평등하지 않음이 없이 지혜를 나타내 보인다.
아난아, 모든 불세존에게는 어제법무유첨변거(於諸法無諛諂便去)라고 이름하는 삼매가 있다.
이 삼매에 머물 때는 모든 보살대사로 하여금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게 한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현자 아난과 모든 제자들과 시방의 모든 보살과 모든 천과 용과 귀신과 세간의 사람들이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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