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먹은 나뭇잎 / 이생진
나뭇잎이
벌레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하나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이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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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새미 쉼이 필요할때
이생진 시인의 벌레먹은 나뭇잎
온새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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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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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존경하는 시인의 좋아하는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