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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광십륜경 제7권
9. 원리기혐품(遠離譏嫌品), 지계, 제1륜-제10륜
그때 금강장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마하살은 성문승(聲聞乘)과 벽지불승(辟支佛乘)에 대하여 비방하거나 혐오하지 않으며, 또한 여러 보살에 대해서도 꾸짖거나 혐오하지 않습니까?
어찌하면 여래의 성문 대중들 가운데에서 법 그릇을 성취했거나 성취하지 못했거나 간에 꾸짖고 혐오하지 않고 대승의 도를 항상 잘 수행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이롭고 지혜로운 모든 삼매와 여러 가지 다라니(陀羅尼)와 모든 지(地)의 인법(忍法)을 얻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불퇴전법(不退轉法)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항상 선지식을 만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항상 부처님의 법에서 떠나지 않고 많은 스님들과 여러 보살들을 공양하며, 선근(善根)에 대하여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보살의 행원(行願)에 대하여 싫어함이 없겠습니까?”
그때 세존께서 금강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바퀴[十種輪]가 있으니, 만약 이와 같은 바퀴를 성취한 이라면 성문승과 벽지불승에 대하여 꾸짖거나 혐오하지 않으며, 나아가 보살승에 이르기까지도 또한 꾸짖거나 혐오하지 않느니라.
또 여래의 성문 대중들 가운데에서 법의 그릇을 성취했거나 성취하지 못했거나 간에 그들에 대하여 모두 꾸짖거나 혐오하지 않고, 항상 불퇴전의 법륜에 오르며,
대승에 대해서도 또한 증장(增長)하고 결함과 잃어버림이 없으며,
언제나 선정(禪定)과 모든 다라니(陀羅尼), 그리고 여러 경지의 법인을 얻으며,
부처님 법을 여의지 않고 많은 스님과 여러 보살들을 공양하며,
선근을 구하되 전혀 싫어하거나 싫증을 내지 않고 견고하게 정진하며,
한량없는 행원을 내어 과거에 지었던 모든 악업을 현성(賢聖)의 금강지(金剛地) 지혜로써 영원히 끊어 없애고 최후의 경지를 증득하느니라.
그리고 현재에 지니고 있는 모든 악업들을 남김없이 없애고 다시는 짓지 않으며,
최상의 법륜[無上法輪]을 빠르게 성취하고 7각의보(覺意寶)에 대하여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모든 중생들의 번뇌[結使]를 제거하여 사람들이 의지하게 되느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전륜성왕이 행차하려 할 때 보배 수레가 맨 앞에 있고 그 밖의 갖가지 보배가 그 뒤를 따르면서 온 천하 모든 중생들의 혼탁하고 악한 것을 소멸시키며, 또한 온 천하의 모든 중생들에게 몸과 마음으로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만약 이 10륜(輪)을 성취하면 성문승에 대하여 꾸짖거나 혐오함이 없고 나아가 모든 중생들도 여기에 의지하여 살아갈 것이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큰 수레가 네 개의 바퀴를 완전하게 갖추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그 수레를 타고 바른 길을 다닐 때,
그 길가에 큰 돌덩어리나 잡풀들에서부터 나아가 뿌리ㆍ줄기ㆍ꽃ㆍ열매들이 수레바퀴에 깔려 모두 부서져 없어지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들도 이와 같아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그들이 법을 수행함에 있어서 장애되는 일이 있거나 모든 죄업이 있으면 끊고 갈아서 소멸시켜 그 중생들이 과보를 받지 않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마치 검륜(劍輪)이 원수와 적의 머리를 모두 베고 잘라서 이미 한 번 잘려진 사지의 마디와 팔다리를 다시는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만드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10륜(輪)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6도와 욕계의 모든 악(惡)을 끊어 없애서 그들로 하여금 갖가지 죄악을 남김없이 끊어버려 다시는 악의 과보를 받지 않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다섯 개의 태양이 한꺼번에 떠오를 때 온 사천하의 대지와 그 땅에 있는 물이 모두 말라 없어지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아서,
10륜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능히 중생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업장(業障)과 법에 장애되는 죄를 다 없애 주고 수많은 고통의 근본을 모두 소멸시켜 주느니라.
비유하면 마치 바람의 재앙이 일어날 때 사방에서 큰 바람이 한꺼번에 일어나면 그 바람에 모든 큰 돌과 산이 작은 먼지가 되어 날려가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10륜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그들이 함께 의지하게 하고,
그들의 네 가지 거꾸로 된 아만의 산[倒山]과 번뇌, 그리고 여러 가지 업장(業障)과 법에 장애되는 일, 무거운 죄를 없애고 괴로움의 근본을 소멸하여 그들로 하여금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증득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마치 사자왕이 큰 소리로 한 번 포효하면 그때 모든 축생과 중생들이 다 두려워서 벌벌 떠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외도와 모든 이학(異學)들과 악지식(惡知識)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여 할 말을 잃어버리느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석제환인(釋提桓因)이 군사들에게 둘러싸여 손에 금강저(金剛杵)를 들고 아수라(阿修羅)를 쳐부수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10륜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잘못된 소견을 가진 모든 외도의 무리와 악지식 등이 모두 다 무너져 소멸되느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여의주(如意珠)를 높은 당기[幢] 위에 두면 갖가지 보배가 비 오듯 내리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10륜(輪)을 성취한 분이므로 계율을 가진 당기 위에서 수많은 법의 비[法雨]를 내려 한량없는 모든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느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캄캄한 밤에 밝은 달이 떠오르면 모든 어둠이 사라져 길을 잃어버린 모든 사람들이 바른 길을 얻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들도 이와 같아서,
10륜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무명(無明)의 어둠 속에 빠져 8정도(正道)를 잃어버린 그러한 중생들을 위하여 갖가지 법을 설하여,
그들로 하여금 밝게 비추어 모든 괴로움을 제거하도록 8정도를 나타내 보여주느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태양이 처음 떠오를 때 모든 곡식들이 다 함께 잘 자라고, 온갖 꽃들이 활짝 피어나며, 또한 여러 가지 약초와 곡식들이 다 잘 익고,
설산(雪山)이 녹아 내려서 모든 강물이 넘쳐흘러 점점 아래로 내려가서 큰 바다에 가득 채워지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10륜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다만 계율을 잘 지켜 조복(調伏)시키고 자비(慈悲)에 회자되었기 때문에,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한량없는 법을 설해 주어 선근(善根)을 길러 갖가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며,
모든 번뇌[結使]와 업보(業報)ㆍ악행(惡行)과 삿된 소견의 높은 산을 다 소멸시키며,
나아가 최후에는 열반을 증득하고 모든 묘한 과(果)를 다 얻으며,
믿음ㆍ계율ㆍ보시ㆍ다문(多聞)ㆍ지혜와 한량없는 삼매 등 이와 같은 것들을 차례로 증득해 나아감이,
마치 넓은 강물이 점점 흘러내려 큰 바다를 가득 채우는 것과 같다.
이와 같기 때문에 중생들로 하여금 두려움 없는 열반(涅槃)의 성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10륜이라고 하는가?
그것은 이른바 열 가지 착한 업이 바로 그것이니라.
보살은 이 10륜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곧 모든 중생들을 성숙하게 하고,
[최초의 바퀴]
보살은 살생을 여의었기 때문에,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놀라거나 두렵지 않게 하며,
모든 근심ㆍ슬픔ㆍ괴로움이 없게 하고,
선근을 성숙하게 하여 과보(果報)를 구족하게 하느니라.
만약 과거 세계에서 6도를 전전하면서 생사의 강에 빠졌다 하더라도,
이와 같이 살생하지 않은 인연 때문에,
과거 세상에서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악업의 모든 죄와 번뇌, 그리고 중생들이 바른 법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과 스스로 짓고 남을 시켜 짓게 하며,
나아가 남들로 하여금 그것을 보고 따르게 하고 기뻐하게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이 살생하지 않은 바퀴를 받아 지녔기 때문에, 모든 악업과 장애ㆍ죄보를 다 갈아서 무너뜨려 하나도 남김 없게 하며,
또한 살생하지 않은 인연으로 모든 천인(天人)들이 다 함께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이 생겨나게 하고 조금의 의혹이나 후회가 없게 하며,
수명도 길게 하고 그가 숨질 때에는 사랑하는 처자와 모든 권속들이 모두 모여 둘러싸고 있으며,
몸이 조금도 고통을 느끼지 않고 나아가 신(神)이 가는 곳에 이르기까지 끝끝내 염라왕(閻羅王)과 그 어떤 옥졸들을 보지 않으며,
또 죽을 때에 임박하여 선지식(善知識)을 만나고 계율을 깨끗이 지키며,
마음속에 복전을 즐거워하여 이 몸을 버리고 나면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되 모든 감각기관이 총명하고 영리하며,
또 다시 선지식을 만나 계율을 깨끗하게 지키고 언제나 복전을 즐거워하며,
모든 악업을 다 끊어 없애고 일체의 큰 보살행을 구하여 깊고 깊은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 마침내 보리를 증득하느니라.
그가 태어나는 곳마다 언제나 칼과 몽둥이, 그리고 모든 악한 국토를 여의게 되고,
수명도 길고 자유자재로 깨끗한 국토에서 살며, 놀랍고 두려운 모든 일을 여의느니라.
저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없고 끝이 없으니, 또한 이와 같이 긴 수명을 누리면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교화하며,
마침내 열반에 든 뒤에는 바른 법이 오래 머물도록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최초의 바퀴[最初輪]라고 하느니라.
보살이 만약 이 바퀴를 성취하면 성문승과 벽지불승에 대하여 조그마한 결함이나 과실도 없으며,
모든 여래의 성문 제자들에 대해서도 또한 결함이나 과실이 없고 대승과 모든 삼매(三昧)ㆍ다라니ㆍ법인(法忍) 등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모두 자유자재한 경지에 이르러 언제나 선지식과 불ㆍ보살을 따르게 되어 바른 법을 듣게 되고,
많은 스님들을 공양하여 여러 가지 선근을 심고 항상 싫어하거나 만족함이 없으며,
모든 보살의 일체의 행원(行願)을 닦아 또 싫어하거나 만족하게 여기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께서는 이 열 가지 악업을 모두 멀리 여의었고,
또 하나하나의 악업과 불선(不善)한 업장 등에 대해서도 또한 찬탄하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이러한 공덕 때문에 이와 같은 모양으로 획득하게 된 과보 또한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두 번째 바퀴]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도둑질하지 않는 것을 닦고 행하였으므로 모든 중생들에게 보시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놀랍고 무섭고 두려움이 없게 하고 또한 근심과 번뇌도 없게 하며,
자기가 지니고 있는 물질인 음식과 생계를 돕는 재물ㆍ직업 등을 법대로 얻으며,
항상 모든 것을 구하되 법대로 하였고 모든 이익을 법대로 하였다.
이와 같은 선근의 행업에 의한 과보 때문에 설령 일찍이 6도를 흘러 다니며 전전하고 생사의 강에 빠졌다 하더라도,
도둑질하지 않은 힘으로 인하여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많은 죄와 바른 법을 장애하는 것과 나아가 재업(財業) 등의 장애와 스스로 짓거나 남을 시켜 짓게 하고,
또한 남들로 하여금 따라 즐거워하게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은 도둑질하지 않은 바퀴로써 모두 다 갈아서 조금도 남김없이 소멸시킨다.
또한 인천(人天)들이 모든 것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면서 조금도 의심하거나 후회하지 않게 하고,
나아가 숨질 때에는 처자와 그의 권속들이 모두 모여 그를 둘러싸고 있고 몸이 조금도 고통을 느끼지 않으며,
또한 목숨을 마치고 나서 신(神)이 가는 곳마다 염라대왕과 그의 그 어떤 옥졸들도 만나지 않으며,
항상 좋아하는 모든 선지식을 만나서 계율을 깨끗이 지키고 마음속으로 복전을 즐거워하며,
나아가 모든 악한 법을 여의고 한량없는 착한 법을 성취하며,
그가 태어나는 곳마다 큰 재물과 직업을 갖게 되고 이로 인하여 무섭고 두려움을 여의며,
어느 곳에서나 한결같이 수재(水災)ㆍ화재(火災)ㆍ도둑들의 재난을 당하지 않으며,
마침내는 보리에 이르게 되어 갖가지 보배를 다 얻고, 이 보배로 부처님 국토를 엄숙하게 장엄하는데 보배의 나무들을 갖추어 만족하였지만,
나와 내 것이 없기 때문에 가지려는 마음도 없고 애착하는 마음도 없다.
그리하여 모든 중생들에게 업을 행하도록 하여 내 것도 없고 받는 것도 없으며,
수명도 없고 중생도 없음을 성취하게 하여,
저 부처님의 국토에서 이 모두를 조복하게 하나니,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두 번째 바퀴라고 하느니라.
만약 보살이 이 바퀴를 성취하면 성문승과 벽지불승에 대하여 결함이나 과실이 전혀 없고,
마침내 여래의 성문 제자에 이르기까지도 또한 꾸짖고 혐오하지 않으며,
스스로 저 마하연승(摩訶衍乘:大乘)에 대하여 조금도 싫어하거나 만족함이 없어서,
일체의 삼매문(三昧門)과 다라니(陀羅尼)ㆍ인지(忍地)를 다 얻고 또한 모든 서원을 버리지 않느니라.
[세 번째 바퀴]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몸이 마치도록 삿된 음행[邪淫]을 멀리 여의느니라.
음욕의 흐름에 빠져 있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두려움과 질투와 열뇌(熱惱)의 해로움이 없도록 베풀어 주고,
자기 아내에 대하여 항상 만족하면서 법답지 않은 음욕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데,
이러한 선근 과보의 힘 때문에 만약 과거 세상에서 지은 삿된 음행의 과보로 6도에서 생사의 흐름에 전전하는 모든 중생들과, 스스로 지었거나 남을 시켜 짓게 했거나 보고 기뻐하며 따르는 중생들이 있으면, 그들로 하여금 모두 여러 가지 삿된 음행의 바퀴를 다 여의게 하고 악한 업장을 남김없이 갈아서 끊어지게 하며,
마침내 보리도를 성취하여 정토의 나라에 태어나게 하느니라.
그 나라는 여인이 없는 곳이어서 가장 깨끗한 곳이며,
그 나라의 모든 중생들은 모두가 화현으로 태어나며 부모의 화합으로 인하여 몸을 받는 것이 아니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세 번째 바퀴라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 바퀴를 성취하면 마침내 모든 행원(行願)을 버리지 않느니라.
[네 번째 바퀴]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그 몸과 목숨을 다하여 모든 거짓말을 여의고 항상 말대로 실천한 이러한 인연 때문에 인천(人天)이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보리를 증득할 때까지 결코 중생들에게 아첨하지 않고 그 나라에 태어나나니, 그가 하는 말은 진실 되어 거짓이 없느니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네 번째 바퀴라 하느니라.
만약 보살이 이 바퀴를 성취하면 마침내 모든 보살의 원행(願行)을 항상 구하되, 조금도 싫어하거나 만족함이 없고 끝내는 잠시도 버리지 않느니라.
[다섯 번째 바퀴]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몸이 마치도록 항상 이간하는 말을 여의면 마침내 이러한 선근으로 보리를 성취하여 중생을 조복(調伏)하고 6화경(和敬)을 닦아서 그 나라에 태어나나니,
그 나라 사람들은 모두 다 일심으로 함께 공경하고 어기거나 잃어버림이 없이 올바른 법을 닦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다섯 번째 바퀴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 바퀴를 성취하면 마침내 보살의 행원(行願)을 항상 구하되 싫어하거나 만족함이 없어서 끝내는 잠시도 버리지 않느니라.
[여섯 번째 바퀴]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악한 말을 멀리 여의면,
마침내 보리(菩提)를 성취하여 귀로는 끝내 마음에 맞지 않는 일을 듣지 않고,
항상 부처님 국토에 태어나서 언제나 갖가지 부드럽고 화합된 소리와 음악 소리만 들으며,
모든 법의 소리가 부처님 국토에 두루함을 들어서 마음속으로 밝게 통하는 깨끗한 소리[梵音] 성취하기를 생각하는데,
이와 같은 중생이 그 나라에 태어나게 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여섯 번째 바퀴라 하느니라.
만약 보살이 이 바퀴를 성취하면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부처가 될 때까지 보살의 모든 행원을 항상 구하되 조금도 싫어하거나 만족함이 없으며 끝내는 버리거나 떠나지도 않느니라.
[일곱 번째 바퀴]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몸을 마칠 때까지 꾸며대는 말을 멀리 여의면,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여 항상 부처님의 국토에서 모든 보살마하살의 백천 법음(法音)이 부처님 국토에 두루 가득함을 듣고,
꾸며대는 모든 말을 언제나 멀리 여의고, 착한 말과 법에 대한 말을 성취하나니,
이와 같은 중생들이 그 국토에 태어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일곱 번째 바퀴라고 하느니라.
만약 보살이 이 바퀴를 성취하면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여 보살의 모든 행원을 항상 구하되 싫어하거나 만족함이 없어서 끝내는 잠시도 버리지 않느니라.
[여덟 번째 바퀴]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그 몸을 마칠 때까지 탐욕을 멀리 여의면,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여 항상 깨끗한 국토에 태어나는데,
그 국토는 손바닥과 같이 평평하고 갖가지 많은 보배들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또한 보배 나무들이 엄숙하게 장식되어 있고,
또 여러 가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보배의 옷가지와 영락(瓔珞)ㆍ당기[幢]ㆍ번기[幡]ㆍ금승(金繩)ㆍ구슬 등이 있으며,
그 세계는 갖가지 보배 나무와 보배 그물로 장엄되었느니라.
그곳에 사는 중생들은 교만한 마음이나 자기가 제일이라고 뽐내는 마음을 멀리 여의었고,
얼굴 모양이 단정하고 엄숙하며 여러 가지 감각 기관이 구족하고 그 마음이 평등하나니,
이와 같은 중생이 그 나라에 태어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여덟 번째 바퀴라고 하느니라.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 바퀴를 성취하면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여 보살의 모든 행원을 항상 구하되 싫어하거나 만족함이 없고 끝까지 잠시도 버리지 않느니라.
[아홉 번째 바퀴]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그 몸을 마칠 때까지 성냄을 멀리 여의면,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여 모든 때와 번뇌ㆍ더러움ㆍ혼탁함ㆍ먼지 구름ㆍ사나운 바람을 다 사라진 저 깨끗한 국토에 태어나는데,
그 국토는 여러 혼탁함과 악함이 없고 교만을 끊어 없앤 나라이니라.
저 국토에 태어난 뒤에는 그의 용모가 단정하고 상호(相好) 또한 가장 뛰어나며,
여러 가지 감각 기관에 결함이 없고 선정(禪定)과 자비(慈悲)로 스스로를 장엄하고 꾸미나니 이와 같은 중생이 그 국토에 태어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아흡 번째 바퀴라고 하느니라.
만약 보살이 이 바퀴를 성취하면 마침내 보리를 증득하여 보살이 행하는 원행을 항상 구하되 싫어하거나 만족함이 없어서 끝까지 잠시도 버리지 않느니라.
[열 번째 바퀴]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그 몸을 마칠 때까지 삿된 소견을 멀리 여의면,
이 삿된 소견의 바퀴를 여의었기 때문에 모든 인천(人天)들이 사랑하고 좋아하게 된다.
만약 어떤 중생이 6도에 흘러 전전하고 생사의 강에 빠지면,
이와 같은 사람들은 몸과 입과 뜻으로 모든 업장(業障)과 번뇌장(煩惱障)을 일으켜서 바른 법을 장애하고 이러한 장애를 스스로 지으며, 남을 시켜 짓게 하면서 이런 것을 보고 따라서 기뻐하지만,
보살은 이 삿된 소견의 바퀴를 여의었기 때문에 업(業)으로 맺어진 번뇌를 조금도 남김없이 갈아서 끊어버리느니라.
그리하여 그가 숨질 때에는 처자와 그 권속들이 좌우에 둘러싸고 몸에 고통을 받지 않고,
신(神)이 떠나는 동안에 끝까지 염라대왕과 여러 옥졸들을 만나지 않으며,
선지식을 따라 계율을 깨끗이 지키고 마음으로 복전을 즐거워하며 항상 바른 믿음을 내므로,
목숨을 마친 뒤에도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서 또한 선지식을 따르고 계율을 지키고 복전을 좋아하며,
모든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들을 의지하여 닦고 배워서 바른 견해를 증득하고,
선지식의 가르침을 받아서 착한 법을 닦고 익히며, 언제나 모든 악함을 여의므로 모든 선근이 다 성취되느니라.
또한 모든 보살들이 행하는 도에 대해서도 닦고 익히지 않음이 없다.
이러한 인연으로 모든 중생들을 제도할 수 있고 마하연(摩訶衍)의 바르고 큰 법의 바다에 들어가며,
마침내는 보리도(善提道)를 증득하여, 모든 의심의 그물과, 괴로운 모습과, 모든 법은 항상하다고 주장하는 견해[常見]와, 모든 법은 모두 끊어진다는 견해[斷見]를 없애며, 나[我]와 내 것[我所]이라는 집착을 여의는데,
이와 같은 중생은 저 정토 나라에 태어나서 한량없는 수명을 누리고 법의 맛이 모두 똑같은 이들은 다 대승(大乘)들로서 성문과 벽지불을 버리며,
또한 여러 천마(天魔)와 외도(外道)와 마군의 권속들을 다 멀리 떠난다.
이와 같은 모든 악한 것들을 모두 다 여의었으므로 미래에 틀림없이 정토 세계에 태어나느니라.
그 국토에 계시는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없고 끝이 없으며,
항상 그 세계에서 부처님의 일을 하다가 반열반(般涅槃)에 든 뒤에는 부처님 법을 오래 머물게 하되 줄어들지 않게 하며,
또 불길처럼 타올라 모두 한 맛이 되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의 열 번째 바퀴라고 하느니라.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바퀴를 성취하면 성문승이나 벽지불승에 대하여 꾸짖거나 혐오하지 않고, 또한 2승(乘)의 사람들에 대해서도 꾸짖거나 혐오하지 않으며,
나아가 대승에 대해서도 이와 같고 대승의 사람들에 대해서도 증장하고 넓히게 하며,
삼보를 왕성하게 하고 모든 여래의 성문 제자들에 대해서도 법의 그릇을 성취했거나 성취하지 못했거나 간에 또한 꾸짖고 혐오하지 않으며,
마하연도(摩訶衍道)와 모든 삼매ㆍ다라니 나아가 인지(忍地)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장엄하며,
항상 선(善)을 닦고 배워 승진법(勝進法)을 증득하고 모든 부처님과 큰 보살ㆍ선지식 등을 떠나지 않으며,
그 분이 설법하는 법을 듣고 믿어 받으며 대중 공양하기를 즐거워하되,
마음속으로 싫증을 내거나 만족하지 않고, 모든 선근을 구하되 끝까지 잠시도 버리지 않는다.
또 보살이 수행하는 6바라밀(波羅蜜)에 대해서도 또한 싫증을 내거나 만족함이 없느니라.
선남자야, 만약 이와 같은 10륜을 성취한 보살마하살이라면 무상정진도각(無上正眞道覺)을 빠르게 성취하느니라.
왜냐하면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 10선(善)을 수행하고 모든 악법을 여의었기 때문에 능히 이와 같은 갖가지 과보의 인연과 한량없는 모습을 나타내고 보살도를 갖추었으며,
모든 번뇌와 결사(結使:번뇌의 일종)를 다 끊어버리고 3악을 다 없애서 조금도 남음이 없게 하였기 때문이니라.
그런 까닭에 삼보의 종자를 이어서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고 항상 불꽃처럼 융성하게 하며,
그는 다시는 3유(有)의 몸을 받지 않고 열반을 향해 가며,
음(陰)ㆍ입(入)ㆍ계(界) 등을 끊고 두려움 없는 성에 들어가나니,
이와 같이 열 가지 악업(惡業)을 여읜 인연으로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과보를 모두 갖추게 되느니라.
선남자야, 이와 같은 이치 때문에 만약 이 열 가지 선업 가운데 한 가지도 닦지 않고 불도(佛道)를 구하면서 스스로,
‘나는 곧 대승이니 마땅히 최상의 보리를 얻으리라’고 자칭한다면,
이런 사람은 곧 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요 아첨하고 왜곡된 짓을 하는 사람이며 갖가지로 사기를 치고 속이는 사람이니,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여러 중생들의 선근을 끊고 3악취로 향하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선남자야, 열 가지 선을 구족하면 찰리(刹利)의 큰 성바지나 큰 바라문(婆羅門) 가문이나 사천왕천(四天王天)에 태어나고, 나아가 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이나 성문승ㆍ벽지불승으로 태어나며,
이와 같은 열 가지 선한 공덕을 수행하면 모두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구족하느니라.
선남자야, 이 열 가지 선으로써 스스로 장엄하고 최상의 과[無上果]를 구하며,
대승법을 닦고 배워 빨리 부처님 도를 성취하려는 이러한 사람은,
모든 공덕 선근의 처소에 안립(安立)해서 10선업을 수호하고,
문득 선근(善根)에 대한 서원(誓願)을 원만하게 만족시켜야 최상의 도를 성취하게 되느니라.”
그때에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10륜(輪) 깨달아
모든 고통 여의려면
마땅히 성문을 꾸짖거나
가사 입은 사람을 괴롭히지 않아야 하네.
연각승을 따라 순종하고
믿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정진하며
모든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
대승법을 수행해야 하네.
모든 연각(緣覺)들이
가장 뛰어난 법 분명히 깨달아
부처님 도를 깨끗하게 닦으면
빠르게 보리를 증득하리라.
살생을 멀리 여의면
인천(人天)들이 다 사랑하고 보호하며
태어날 때마다 장수하고
해로움 없는 업을 잘 닦을 것이요,
그가 나는 모든 곳마다
언제나 불법을 즐거워하고
세존을 친근히 하며
빠르게 보리를 증득하리라.
만약 도둑질 멀리 여의면
모든 지혜로운 이에게 공경 받으며
간탐(慳貪)을 모두 여의고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율 수호하면,
나는 곳마다 항상 큰 부자 되고
다른 이를 위하여 시주하면
엄숙하고 청정한 국토에 태어나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리라.
번뇌의 더러움 소멸해 없애고
애욕(愛慾)을 말려 없애며
삿된 음욕 멀리 여의면
빨리 깨끗한 국토에 태어나리라.
애욕의 진흙탕 영원히 벗어나
해탈의 깨끗한 행 닦는 중생은
대승의 경지에 들게 되리니
삿된 음욕 여읜 때문이라네.
성스런 지혜 얻으려면
진실한 말 찬탄해야 하며
모든 거짓말 버리면
괴로움과 번뇌 모두 소멸되리라.
구경(究竟)의 진실한 말 얻으면
언제나 모든 부처 만나게 되어
빨리 보리(菩提)를 성취하리니
거짓말을 멀리 여의었기 때문이라네.
착한 그릇을 이루어
이간하는 말 멀리 여의면
모든 부처님 회상에서 언제나
영원히 단견(斷見)을 버리게 되리.
집착 없는 거룩한 마음과
총지(摠持)와 변재(辯才) 얻으면
깊은 법의 바다 깨달아
머지않아 보리를 증득하리라.
항상 부드러운 말만 하고
악한 말 멀리 여의면
중생들은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과거에 지은 업장 소멸되리라.
또한 중생들을 기쁘게 하고
보살법의 장수가 되며
모든 부처님의 수행 다 알아
제10지(地)에 들어가리라.
지혜로운 이가 사랑하고 공경함은
꾸미는 말 멀리 여읜 때문이니
다섯 가지 공덕 갖추어
말하는 것마다 다 깨달으리라.
존귀하고 어진 이의 가르침 듣고
성인의 도 구하려면
모든 부처님의 바다에 공양해야 하나니
그러면 빠르게 모든 지혜 얻게 되리라.
일심으로 탐음(貪淫) 없애고
바른 법 무너뜨리지 않으며
가사 입은 모든 사람 공양하고
3승(乘)의 도 융성하게 하면,
언제나 청정한 국토의
법장(法將)이 사는 곳에 태어나
그 곳에서 미묘한 지혜와
제일의 최상승[無上乘]을 얻으리.
언제나 자비의 마음 행하고
모든 성냄 멀리 여의면
빨리 선정(禪定) 얻어서
마음으로 현성(賢聖)의 수행 즐기리.
이런 사람 깨끗한 국토에 태어나
모든 과실(過失) 멀리 여의고
부처님 계신 곳을 따르며
모든 성냄 영원히 버리리.
오로지 순수한 믿음으로 닦고
모든 삿된 견해 멀리 여의며
3승(乘)의 도 드러내 보이면
이것을 법공양(法供養)이라 하네.
악취 태어남을 면하고
해탈하여 성현을 만나며
보살의 수행법 갖추어
최상의 지혜 얻으리.
편안히 머물며 설법하고
보리의 도와
삼매(三昧)ㆍ총지(摠持)ㆍ법인(法忍)을 성취함은
모두가 10선업(善業) 닦았기 때문이네.
10륜(輪)의 위엄과 공덕 갖추어
모든 악취 다 갈아 없애고
악업의 번뇌와 장애 모두 소멸하면
빠르게 바른 법의 장수 이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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