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도론_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절뚝발이의 비유]
199. 여기서 절뚝발이의 비유는 다음과 같다.
마치 절뚝발이가 그네를 타고 노는 어머니와 아들의 그네를 밀어 움직이게 한 뒤 그네의 기둥 아래 앉아서 연속적으로 앞으로 왔다 뒤로 갔다하는 그네 밑싣개의 양끝과 중간을 본다. 그는 결코 양끝과 중간을 보기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
이와 같이 비구가 마음챙김과 함께 [들숨날숨과] 연결된 기둥 아래 [즉, 코끝에] 앉아서 들숨날숨의 그네를 밀어 움직이게 하고는 바로 그 [코끝등의] 표상에 마음챙김과 함께 앉아서 연속적으로 들숨날숨이 오고가면서 닿는 곳에 그들의 처음과 중간과마지막을 마음챙김과 함께 쫓아가면서 [닿는] 그곳에다 마음을 두면서 쳐다 본다. 그들을 보기 위해 결코 [안팎으로] 움직이지않는다. 이것이 절뚝발이의 비유이다.
[문지기의 비유]
200. 이제 문지기의 비유는 이와 같다.
문지기가 도시의 안과 밖에 사는 사람들을 상대로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당신은 누구십니까? 어디서 왔습니까? 어디 갑니까? 당신의 손에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조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도시 안팎에 사는 사람들은 그 문지기의 소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낱낱이 조사한다.
이와 같이 안으로 들어간 들숨과 밖으로 나간 날숨은 이 비구의 소관이 아니다.
그러나 몸에 도착하는 것은 모두 관여한다.
이것이 문지기의 비유이다.
[톱의 비유]
201. 톱의 비유는 마땅히 처음부터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설하셨기 때문이다.
표상과 들숨과 날숨은 한마음의 대상이 아니다.
이 세법을 알지 못하는 자는 수행을 얻지 못한다.
표상과 들숨과 날숨은 한마음의 대상이 아니다.
이 세법을 아는 자는 수행을 얻는다.
202. 어떻게 이 세 법들은 한 마음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가?
어떻게 이 세 법들은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닌가?
왜 마음이 흩어지지 않고, 노력이 있고, 일을 성취하고, 또한 수승함을 얻는가?
예를들어 편편한 땅위에 나무가 놓여 있다 치자.
어떤 사람이 그 나무를 톱으로 자를 것이다. 나무에 닿는 톱니들을 마음에 잡도리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오고간 톱니들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이 하여] 그는 노력을 알고 일을 성취하고 또한 수승함을 얻는다.
이와 같이 비구는 코끝이나 윗 입술에 마음챙김을 확립하고 앉는다.
그는 들어왔거나 나간 들숨날숨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들어왔거나 나간 들숨날숨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노력이 있고 일을 성취하고 또한 수승함을 얻는다.
203.
무엇이 노력인가?
부지런히 정진하는 자의 몸과 마음이 [수행하는] 일에 대해 적합함이 노력이다.
무엇이 일인가?
부지런히 정진하는 자의 오염원인 [다섯 가지 장애가 억압으로써] 없어지고 [감각적 욕망에 대해 일으킨 생각 등의] 생각(尋, vitakka)이 가라앉는 것이 일이다.
무엇이 수승함인가?
부지런히 정진하는 자에게 [열 가지] 족쇄가 [도닦음을 통해 근절로써] 끊어지고 [일곱 가지] 잠재 성향이 멸하는 것이 수승함이다.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을
부처님께서 설하신 대로
가득 채우고 잘 닦고 순서대로 증장시키면
그는 구름에서 나온 달처럼 이 세상을 비추리.
이것이 톱의 비유이다.
그러나 여기 [톱의 비유에서] 이미 들어왔거나 나가버린숨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음 이 그수행자의 목적이라고 알아야 한다.
[농부와 소의 비유]
213. 예를 들면, 농부가 밭을 갈고 난 뒤 황소들을 풀어주어 풀을 뜯어먹게 하고 그늘에 앉아서 쉴 것이다. 그때 그의 황소들은 재빠르게 숲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다시 그들을 몰고 와서 멍에를 메우고자할 때 그 영리한 농부는 그들의 발자취를 쫒아 숲 속을 헤매지 않는다. 그는 밧줄과 막대기를 들고서 그들이 모이는 물 마시는 곳으로 곧장 가서 앉아있거나 누워있으 것이다.
그때 그 소들이 낮의 얼마동안 풀을 먹은 뒤 그들이 모이는 개울가로 내려와서 목욕하고 마시고 다시 올라와서 서있을 때, 그들을 보고 줄로 묶어 막대기로 찌르면서 몰고 와서 멍에를 메어 다시 일을 할 것이다.
그와 같이 비구는 이들숨날숨을 평소에 닿는 부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서는 안된다.
마음챙김의 밧줄과 통찰지의 막대기를 가지고 평소에 닿는 곳에 마음을 안주하여 마음에 잡도리 함을 일으켜야 한다.
이와 같이 그가 마음에 잡도리할때 머지 않아 그들이 다시 나타난다.
마치 그들이 모이는 물 마시는 곳에 황소들이 나타나는 것처럼.
그 다음에 마음챙김의 밧줄로 묶어바로 그장소에 그들을 매어 통찰지의 막대기로 찌르면서 거듭거듭 명상주제에 전념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