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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불정삼매다라니경 제4권
9. 수증실지품(修證悉地品)
그때 석가모니세존께서 이 미래세상의 일체 유정들을 위하여 다시 대중들을 관찰하시고 금강밀적수에게 말씀하셨다.
“미래 세상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진이 하열(下劣)하며 미련하고 어리석은 유정들이 많아서 마음이 혼탁하고 더러운 것을 좋아하며 행실이 보잘것없고 견해도 하열하여 위없는 큰 법을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청정하게 믿고 순수하고 정직한 유정들이 있어서 주법(呪法)을 사랑하고 좋아하며, 보리심을 내어 행위가 항상 정직하고 정진을 갖춘다면, 밀적이여, 나는 이 사람을 위하여 간략하게 이 정륜왕의 한량없고 수승한 공덕과 위력(威力)에 대하여 설할 것이다. 이것은 모든 여래와 큰 보살들이 찬탄하며 인도하는 진리가 담긴 것이다.
또한 이것은 무량한 부처님의 삼마지문에서 출생한 것이고,
일체의 마계(魔界)를 초월할 수 있는 것이며,
위대한 여래의 색신(色身)을 보인 것이며,
일체의 못된 천ㆍ용ㆍ야차ㆍ나찰 등 온갖 악한 법을 부수게 할 수 있으며,
마음을 굴복시켜 공경하게 할 것이며,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금강(金剛)의 여러 하늘들이 시행하는 주법도 모두 이 가운데 거두어들이게 될 것이다.
내가 무량 백천 구지겁 동안 이 주를 찬탄하여 설한다 하더라도 모두 다 말할 수 없다.
이 정왕주는 과거의 일체 여래께서 그 당시의 유정들을 위해서 이미 설하셨으며,
나도 역시 일찍이 과거 무량 백천의 부처님 처소에서 직접 이 정왕법을 들었던 것이며, 또한 지금 석씨 대중의 존귀한 이들에게 이 주법을 설한 것이다.
금강밀적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정왕주를 지니고 억념(憶念)하면, 곧 한량없이 많은 여덟 가지 어려운[難] 두려움을 없애고 모든 마군을 부수며 온갖 무거운 죄를 없앨 수 있다.
앞에서 상(像)을 설했던 것처럼 하나의 상을 그리고, 백단향 가루로 단장(壇場)을 문질러 장식하되, 날마다 세 때에 법에 의지하여 깨끗하게 목욕하고 깨끗이 빤 새 옷을 갈아입은 다음, 세 때에 공양하고 세 때에 주를 염송하며 인을 맺고, 정왕주를 염송하여 이백만 번을 채운다.
그러고 난 다음 3월 백월(白月) 초하루를 기다려서 야지연화(惹底延花)를 채취하여 가지고 이 형상을 그려 놓은 위에 그걸 묶어서 산개(傘蓋)로 사용해야 한다.
이 형상의 정면에 3주(肘) 쯤 되는 크기의 단을 장엄하고, 백단향의 가루를 사용하여 단의 면을 발라 문지른다.
그리고는 곧 다시 갖가지 바르는 향과 가루 향과 태우는 향과 소등(蘇燈)과 향수(香水)와 음식(飮食)과 꽃 등을 장만해 가지고 단 위에 진설하여 법에 맞게 올려 공양한다.
매달 초하룻날 정왕주와 불안주(佛眼呪)를 염송하고, 하루 세 때에 각각 일천여덟 번을 염송하여 보름이 차면 단의 네 면을 빙 둘러 소등 일천여덟 잔을 켜 놓고 금강좌를 맺은 다음 호흡을 고르고 주를 염송한다.
그렇게 해서 밤이 지나고 새벽녘이 되면 홀연히 공중에서 벼락치고 천둥소리가 들리면서 세 가지 모습의 형상이 나타날 것이다.
첫째는 꽃 일산이 움직이는 것이고,
둘째는 화상(畵像)의 위에 큰 광명이 발하는 것이며,
셋째는 형상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모습을 보고 나면, 마음에 구하는 것이 모두 다 잘 성취될 것이다.
만약 법에 의지하여 부지런히 염송하여 1구지의 수를 채우면, 명하(名下)에 부처님의 사업을 계승하여 공양할 것이다.
만약 언제나 법에 의지하여 2구지를 염송하면, 명중(名中)에 부처님의 사업을 계승하여 공양할 것이다.
3구지를 채우면, 명상(名上)에 부처님의 사업을 계승하여 공양할 것이다.
대자재보살이 머무는 경지를 증득하고 법을 수행함에 걸림 없는 힘으로써 일체의 천룡팔부와 귀신을 조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하늘과 용신(龍神)을 조복하고자 하는 자가 이를 네 번 염송하면, 곧 각각 공경하고 조복하여 주를 지니는 자의 뜻대로 될 것이다.
만약 큰 보살지(菩薩地) 증득하기를 바라거든 마땅히 바닷가 모래톱이나, 혹은 강이나 하천의 둔덕에 가서 주문을 염송하고 탑에 인(印)해야 한다.
탑의 길이는 1주(肘)로 하되 한 번 주할 때마다 한 번 탑에 인해야 한다.
낱낱의 탑 앞에 꽃과 향수와 소향을 놓아두고 주를 염송하여 7구지 번을 채우면, 최후의 탑에서 큰 광명이 나와 주를 염송하는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이때 삼천대천의 일체 석범천(釋梵天)과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낙변화천(樂變化天)과 광과천(廣果天)과 정거천(淨居天)과 색구경천(色究竟天) 및 모든 하늘들과 아울러 하늘의 종족(種族)들이 각기 공중에 머물면서 온갖 향기로운 꽃을 비처럼 뿌리고 갖가지 노래로 찬탄할 것이다.
또한 모든 용신(龍神)과 야차(夜叉)와 나찰(羅刹)과 일체의 귀신들도 역시 모두 모여서 연주하고 꽃을 뿌리며 공양하고 이로써 이를 찬탄할 것이다.
한빙(寒氷)지옥에 있는 유정들이 모두 따뜻하여 알맞게 되고, 맹화(猛火)지옥의 유정들은 모두 청량함을 얻어 알맞게 될 것이다.
이때 주를 염송하는 자는 큰 위엄과 덕을 얻어 몸이 신통을 증득하고, 하늘 가운데 하늘이 되어 몸은 금색의 모습으로서 성년자(盛年者)와 같으며, 큰 지혜를 증득하여 허공에 자재하게 되면, 모든 하늘 등이 앞뒤로 둘러싸게 되며 하늘을 자재하게 오르고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작법(作法)을 본 자도 모두 따라서 천선왕(天仙王)이 될 것이며, 무량 백천의 주선(呪仙)들에 의해 앞뒤로 빙 둘러싸여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마음대로 어느 곳이든지 다 이를 수 있게 될 것이다.
혹은 천제석궁(天帝釋宮)에 도달하여 자리를 나누어 함께 앉고, 몸의 모습은 위엄스러운 광명이 있으며, 정진의 지혜로 일체의 천인(天人)들이 그와 짝이 될 만한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보살의 방편(方便) 선교(善巧)와 매우 심오한 지혜를 증득하고 유정들을 조복하며, 또한 수명이 한량없는 겁으로 늘어나 모든 여래가 출현하여 성도(成道)하시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여래께서 거듭 가타(伽他:偈頌)를 읊으셨다.
부사의(不思議)한 그를 하늘과 사람들이 공경하고
모든 탐욕의 때와 삿된 견해의 윤회를 끊었으며
몸으로는 지혜와 큰 정진을 다 갖추었네.
마땅히 신통을 증득하여 유정을 이롭게 하고
윤왕(輪王)을 성취하여 불지(佛地)를 증득하며
장수 얻어 하늘 가운데 뛰어난 존(尊)과 같다네.
“금강밀적이여, 이 성취의 법은 옛적에 보계불(寶髻佛)이 범부였을 적에 이 정륜왕의 주를 닦아 지니셨던 것이다. 이 성취의 법은 금강당불(金剛幢佛)과 광명자재왕불(光明自在王佛) 등 이와 같이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들께서 낱낱이 닦아 지니셨던 법이다.
이 성취의 법은 또 관세음(觀世音)보살과 부동처(不動處)보살과 만수실리(曼殊室利)보살과 보현(普賢)보살 등 이와 같이 한량없이 많은 큰 보살들이 모두 범부였을 적에 이 법을 닦아 지녀 보리를 얻었다.
밀적이여, 이와 같이 네가 옛적에 인지(因地)에서 금강당(金剛幢)여래를 만났을 적에 법이 사라지려고 하자 유정들을 불쌍하게 여겨 하기 어려운 일을 잘 해내었고, 불안대명주(佛眼大明呪)를 닦아 성취하였다.
만약 미래 세상에도 역시 그대와 같이 견고하게 정진하여 보리심을 발하고 유정들을 가엾게 여겨 이 정왕주를 닦는 이가 있으면 곧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법(法)을 닦아야 하니, 응당 항상 정륜왕을 마주보고서 상 앞에서 백만 번을 염송하되, 곧 백월(白月) 보름날 깨끗이 목욕하고 청정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하루 낮 하룻밤 동안 먹지 않고 말하지 않고, 물에 고루 섞은 흰 겨자를 가지고 일천여덟 번 주하고 상 앞에서 뿌리고 팔방에 두루 단계(壇界)를 맺는다.
모든 음식과 향수와 꽃과 향을 올려 공양하고, 단 위의 네 면에 갖가지 번기와 일산[幡蓋]을 걸어 놓고, 좋은 웅황을 가져다가 하나의 큰 연잎 위에 안치해 단의 중심에 두며,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여 가부좌하고 이 웅황에 주하여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나게 해야 한다.
만약 따뜻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면 곧 일체의 유정들을 조복할 것이며,
만약 연기가 나는 현상이 나타나면 곧 안달타나대선(按怛陀那大仙)을 증득할 것이며,
만약 광명의 모습을 얻어 몸에 바른 것처럼 되면 성년(盛年)처럼 몸에 금색의 상을 증득할 것이며, 모든 주선(呪仙)들이 앞뒤로 둘러싸고 다닐 것이며, 수명이 1겁이나 될 것이며, 주선 가운데 대전륜왕(大轉輪王)이 될 것이다.
우황법(牛黃法)을 성취하는 것도 역시 이와 같다.
또 다른 법이 있으니, 부처님 신통의 달[月]을 기다려 백월 초하룻날 한 번 나갈 때마다 한 번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하루 세 때에 공양하고 세 때에 참회하며 발원하여 주를 염송하면서, 모든 부처님께 큰 법륜 굴리시기를 간청하되, 그때에 곧 정왕주를 일천여덟 번 염송하라.
이와 같이 작법해서 15일이 되면 다시 청결하게 해서 하루 낮 하룻밤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깨끗한 새 승가리(僧伽梨)로 갈아입은 다음 혹은 석장(錫杖), 혹은 발우에 일천여덟 번 주하여 단 안에 안치해 둔다.
다시 갖가지 음식과 꽃과 향을 시설하여 공양하고 두루 미치게 해서 결계한 다음 몸을 옹호한다.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여 가부좌하고 숨을 고르며 주를 염송해야 하는데 승가리에 주하면 화염이 나타날 것이다.
주를 지닌 자가 보고 나서 몸 위에 걸치면 곧 주선(呪仙)을 증득하여 부처님의 국토에 올라가게 될 것이다.
온갖 몸을 잘 나타낼 수 있으며 수명도 1겁이나 될 것이다.
또 다른 법이 있으니, 부처님 신통의 달에 강 가 언덕에 가서 1주(肘) 정도 크기의 불탑에 인(印)하고 (정왕주를 송하는 것을) 십만 번 채워 14일 에 이르면 법에 맞게 호신하라.
다시 그 형상 앞에서 널리 공양을 차려놓고 띠 자리에 앉아 오른손에 하나의 깨끗한 새 검(劍)을 잡고 정왕주를 염송하면, 곧 공중에서 온갖 말을 내어 찬탄할 것이다.
그 정왕의 형상에서 큰 광명이 뻗어 나와 주를 지닌 자의 몸을 비추며, 공중에서 한량없이 많은 하늘의 음악이 연주하지 않아도 저절로 악기 소리를 낼 것이다.
그때 아수라녀(阿修羅女)와 모든 주선들과 그 주선의 종족들도 역시 모두 모여들어 한량없이 찬탄할 것이다.
그때 주를 지닌 사람은 곧 신통(身通)을 증득하고 주선왕(呪仙王)이 되어 모든 하늘의 옷을 입고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다니며, 부처님의 국토를 유희(遊戱)할 것이며 수명은 대겁이나 될 것이다.
또 다른 법이 있으니, 아주 높은 산 정상에 올라가서 단의 경계를 엄숙하게 장엄하고, 상(像)을 안치한 다음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고 인을 맺어 호신하되, 온갖 약(藥)과 갖가지 과일만 장만하여 마시고 먹는 것을 재식(齋食)으로 삼고 다른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스물한 번 정왕주를 염송하되 곧 마땅히 시다림(屍陀林)으로써 가지해야 한다.
또한 철을 주조하여 바퀴[輪]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폭(輻)의 모양을 잘 갖추어야 한다.
바퀴를 만드는 장인은 여섯 가지 감각기관[根]이 단정해야 하며, 주조하여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나서 착한 동반자 한 사람을 거느리고 아수라굴(阿修羅窟)에 나아가 형상을 걸어 놓고 단(壇)을 맺은 다음 거다라(佉陀羅)나무를 1주 정도로 잘라서 불을 피우고 그 불에 음식을 익혀 시설해 놓고 흰 겨자와 무루목(無樓木)의 잎사귀와 검은 겨자와 기름으로써 법에 맞게 서로 잘 섞은 다음 띠 자리에 앉아서 오른손에 바퀴를 잡고 한 번 주할 때마다 한 번 사른다.
그렇게 십만 번을 채우면 곧 수라문의 빗장을 부술 수 있을 것이며,
이십만 번을 채우면 수라궁전에 곧 큰 불이 일어나게 될 것이며,
삼십만 번을 채우면 곧 수라의 여자아이가 스스로 나와서 공경하며 말할 것이다.
“대사(大士)시여, 지금 무엇을 하고자 하십니까? 바라건대 궁전에 들어오시면 가시는 곳마다 따라갈 터이니 도반과 함께 들어오십시오. 머무시는 곳에서 심부름을 하겠습니다.”
주를 지닌 사람이 들어갈 때에 같이 온 사람은 데리고 들어가지 말라. 왜냐하면 손해를 입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만약 들어갈 때에는 왼손에 바퀴를 쥐고 주를 염송하면서 곧바로 궁전 가운데에 들어가 수라의 존(尊)이 되라.
수라궁전의 일체 재보(財寶)는 모두 주를 지닌 자에게 소속될 것이다.
굴 가운데 일체의 수라대선(修羅大仙)과 수라 동녀가 모두 따라 복종할 것이다.
만약 세간에 다니는 자는 몸으로 또한 현신(現身)을 증득하게 될 것이며 수명은 1대겁이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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