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바위틈에서
검푸른 날개를 펴고 있다.
도를 구하는가 한쪽 팔을 잘라내고
의연하게 남은 한쪽 팔을 뻗어
구름과 안개를 잡는다.
타는 여름의 갈증을 참으며
뿌리를 깊게 뻗었겠지
살을 에는 겨울바람 속에서도
바위의 근골 사이를 파고들어
입술이 터지게 빨았겠지
줄기에서 꿈틀대는 저 고독과 오기
고통이 피운 기이한 꽃이랄까
나, 갑자기 두 날개를 펴고
천야만야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려
거침없이 날고 싶었다.
카페 게시글
안정희
장자제의 늙은 소나무
안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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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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