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를 관광한다.
점심식사를 하고 조금 더 관광한 후 선박을 이용해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으로 이동한다.
실야라인 크루즈선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선내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크루즈 선 기착지인 헬싱키 항구에 도착해서 핀란드 현지가이드를 만났다.
핀란드에서는 저녁때까지만 관광을 하고 에스토니아의 탈린으로 떠날 예정이다.
가이드는 암석교회로 우리를 인도했다.
암석 교회로도 잘 알려져 있는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는 루터교 교리와 핀란드 자연환경의 조화를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건축가 겸 가구 디자이너였던 티모와 투오모 수오말라이넨 형제는 1961년 공모를 통해 이 교회 건축의 설계를 맡게 됐다.
형제는 암석을 쪼아내 공간을 만들고 그 위를 원형 유리로 덮어서 자연광이 잘 들어 올 수 있는 교회 건축물을 설계했다.
내부 좌석도 제단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배치했다.
암석을 파내어 내부를 만들면서 자연 상태 그대로 남겨 두었던 암석 일부가 교회 건축 내부를 장식하고 있다.
실내의 의자도 최대한 단순하게 제작했고, 불규칙한 돌 표면의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이도록 일반적인 장식도 모두 생략했다.
음향 전문가와 지휘자가 처음부터 건축의 설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뛰어난 음향 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교회는 검소한 루터교 교회의 원칙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주변의 자연물과 빛은 음악과 마찬가지로 예배당 안에 들어온 이들이 종교적 의식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다.
내부 벽에서는 이끼가 자라고 있어 생명이 느껴진다.
교회는 마치 땅속에서 솟은 듯 보이기도 하며, 아주 오래전부터 그곳에 서 있었던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지가이드가 버스로 이동하면서 핀란드에 대해 설명한다.
핀란드는 길쭉한 모양으로 남한면적의 3배지만 인구는 550만정도이다.
대표적인 슬로우 시티이며 헬싱키는 약 68만정도 산다.
교민은 320명 정도지만 거주자는 15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스웨덴에 600년, 러시아에 100년정도 지배를 받았는데 상류층은 스웨덴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핀란드어는 우랄알타이 어에 속하며 핀란드인은 유럽인의 외양을 하지만 키가 작아 아시아에서 유래한 민족이란다.
이들은 집안에 들어갈 때 다른 유럽과는 달리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
핀란드인을 핀인이라고 하는데 핀인은 원래 중앙아시아로부터 건너 온 것으로 추정된다.
우랄산맥을 넘어 에스토니아를 거쳐 바다를 통해 핀란드로 건너와 8세기 무렵에 이 지역에 정착하였다.
흔히 같은 우랄어계인 헝가리의 마자르족과 비교된다. 지금도 핀란드인의 90% 이상이 핀인으로 알려져 있다.
핀란드는 북유럽에서 가장 빈국이다. 하지만 1인당 GDP가 5만달러 이상이다.
원래는 노르웨이가 가장 빈국이었는데 바다에서 유전이 발굴되어 졸부자가 되었단다.
이어서 시빌리우스 공원을 방문했다.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시벨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이다.
공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4톤의 강철로 만든 파이프 오르간 모양의 시벨리우스 기념비와 그 옆의 시벨리우스 두상이다. 핀란드의 대표적인 여류 조각가 엘라 힐투넨이 1967년 시벨리우스 사후 10주년을 기념해 만든 것이다.
은빛으로 빛나는 600개의 강철 파이프는 마치 시벨리우스의 음악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
이 기념비와 시벨리우스 두상은 공원의 상징물이자 헬싱키를 대표하는 명물이 되었다.
시벨리우스는 조국에 대한 사랑과 민족의식 고취를 주제로 한 곡들을 작곡해 핀란드인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은 작곡가이다.
특히 1899년에 작곡한 《핀란디아》는 러시아 지배를 받던 핀란드인들의 민족의식을 고취한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핀란드의 사우나에 대해 가이드가 설명했다.
물가에 자작나무를 심어 사우나를 할 때 자작나무를 묶어 온몸을 두드린다.
그렇게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진다고 했다.
핀란드는 가정마다 사우나를 짓는데 아기를 이곳에서 출생할 정도로 깨끗하고 사랑하는 곳이란다.
우스펜스키 사원을 방문했다.
핀란드가 러시아 지배 아래 있던 1868년에 완공했으며 러시아의 건축가 알렉세이 고르노스타예프가 설계했다.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정교회 성당이다.
러시아에서 볼 수 있는 양식의 건축물을 핀란드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붉은 벽돌의 우스펜스키 성당과 대조적으로 새하얀 외관을 가진 헬싱키 대성당과 함께 도심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건물은 동방 정교회의 전통에 따라 설계되었는데, 비잔틴 슬라브 양식으로 양파 모양의 돔 지붕이 인상적이다.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멀리서도 성당의 돔과 십자가가 보이며 성당 앞에 서면 헬싱키 시내와 마켓 광장이 내려다보인다.
성당 앞은 넓은 잔디밭으로 시민들이 피크닉 장소로 즐겨 찾는 장소기도 하다.
핀란드의 교육은 매우 훌륭하다고 한다.
교사들은 국립대학에서 석, 박사학위를 마치도록 제도화 되어있으며 이를 적극 활용한다.
서두르지 않고 학생들과 거리를 두지 않고 열정을 다해서 존경을 받는다고 한다.
모든 시험문제는 논술형이며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열정으로 대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글을 가르치지 않는다.
원로원 광장을 방문했다.
헬싱키의 중심이자 여행자들에게는 도심 여행의 시작점으로 통하는 곳이다.
광장은 알렉산드르 2세 동상을 중심으로 헬싱키 대성당을 비롯해 국립도서관, 정부 청사 등의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알렉산드르 2세는 제정 러시아 황제로 헬싱키 도심 중앙에 타국의 황제 동상이 세워져 있다.
핀란드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상징이다. 핀란드는 1809년부터 1917년까지 러시아의 점령 아래 있었다.
1852년 완공한 헬싱키 대성당 또한 당시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가 독일 건축가 카를 엥겔을 불러 지은 건물이다.
헬싱키를 제2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만들고자 했던 알렉산드르 1세의 야심을 엿볼 수 있는 흔적이다.
성당과 그 앞에 세워진 알렉산드르 2세의 동상이 자연스럽게 이 도시의 역사를 보여준다. 현재 성당은 핀란드 루터교의 총본이다.
에스플라나디 공원을 방문한다.
시내 중앙을 관통하는 에스플라나디 공원은 1831년에 만들어졌으며, 지금은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이다.
맑은 날에는 공원 전체에 햇볕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주변에는 여러 브랜드 숍과 특급 호텔, 디자인 숍이 가득 들어서 있다.
공원 가운데에는 민족 시인 루네베리의 동상이 그의 아들에 의해 세워졌다.
항구 한쪽 옆의 하비스 아만다 분수와 동상은 1908년에 5월 축제 중심지에 세워졌다.
특히 4월 말에는 이 동상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모여들어 성대한 노동절 및 봄맞이 행사인 바푸를 진행한다.
공원 끝쪽에 마켓광장이 있다.
항구에 위치한 이곳은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싱싱한 채소부터 과일, 생선 등이 매일 거래되며 신선하고 값싼 생선이 많아 피쉬 마켓이라고도 불린다.
바로 먹을 수 있는 훈제 고기로 간단하게 배를 채우거나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완두콩을 간식으로 먹으며 구경하는 것도 좋다.
마켓광장 중앙에 있는 헬싱키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기념물인 케이사린난키비, 황후의 돌이라고 부른다.
광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좀더 관광한 뒤 항구로 가서 선박을 통해 에스토니아의 탈린으로 이동한다.
약 2시간 반에 걸친 선박여행 끝에 에스토니아 탈린에 도착했다.
젊은 이석훈 현지가이드를 만나 호텔로 이동한다.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