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서울둘레길 1, 2코스는
제법 난이도가 있는 고급코스다
수락산과 불암산의 자락을
둘러 돌아가는 산길이 대부분이다.
이번 1코스 두번째는 수락골에서
수락산 귀임봉아래 채석장터를
올라갔다 내려오는 코스로
고도차가 조금 있기는 하다.
채석장터 부근에는 전망대가 있어
바로앞의 상계동지역을 비롯한
주변지역을 시원스럽게 전망할 수 있다.
마지막지점은 당고개갈림길인데
서울둘레길 코스의 시작과 종점중에서
대중교통지역의 연계를 위해서
오르내리는 고도나 거리가
가장 멀고 높은 곳이다.
* 스템프통의 위치
스템프통은 1코스가 끝나는
당고개역 갈림길에 있다.
2코스로 이어가는 연결점으로
1코스만으로 끝내려면 약 500여m
하산하여야 당고개역에 갈 수 있다.
* 천상병 시인
1코스의 수락산의 둘레를 걸으며
만나는 계곡이 수락골과 노원골이다.
인근에 거주하시며 괴짜스러운 행보로
시와 산문과 이야기를 남기신
천재적시인 천상병님이 계셨다.
그의 시와 자취가 남은 골짜기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천상병시인은
수락산자락의 노원구 상계동과
의정부시 장암동에 거주하시며
수락산에 대한 시도 많이 남기셨다.
(1990년 상계동재개발이전 약 7년간은
지금의 수락산역 2번출구인근에
이후는 돌아가실때까지는
장암동에 거주하셨다 한다)
상계동의 생전 사시던 곳에는
타임캡슐로 고인을 기억하며
수락산역의 벽면엔 시와 생애가 있으며
의정부에서는 시인의 소풍을 생각하여
소풍길을 만들어 놓았다.
다만, 개발로 거주하시던 집은 없어지고
지금은 안면도에 기념관이 지어져 있다.
* 수락산 채석장 터
1960~70년대 토목 공사를 위해
수락산 바위를 석재로 사용한 장소이다.
축대와 돌길, 원형 모양의 광장을
조성해 시민에게 쉼터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당(堂)고개
1코스를 끝내며 만나는 곳이 당고개다.
지하철의 역명이 당고개역이 될 정도로
당고개라는 명칭은 지역민에게
흔하게 사용된 지명이다.
지금은 지명대신 역명으로 남겨진
당고개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부근이다.
상계동에서 덕릉(德陵)고개를 넘기전
자그마한 고개를 하나 넘어야 했는데
이 곳이 당고개였다.
지금은 사람들의 터전으로 개발되어
고개의 흔적도 없이 평평하여 졌다.
사진의 중앙인
서울외곽도로 아래 당고개가 있다
과거 이지역은
사도세자를 모시던 궁녀의
미륵불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미륵불이 모셔진 당집과 성황당 등이 있어
당고개란 명칭을 얻었다고 한다.
한자어로는 당현(堂峴)이라 하며
이 곳에서 발원하여 중랑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을
당현천(堂峴川)이라 한다.
* 목본중심의 생태탐방 _ 20240729
서울둘레길 1코스 두번째구간은
서울시 테마산책길중 하나인
수락산 채석장 공원길과 겹쳐진다.
학명이 Juniperus rigida인 노간주나무,
Juniperus는 향나무계열이라는 뜻이고
rigida는 줄기가 곧은 나무이니
줄기가 곧은 향나무 비슷한 나무다.
우리의 산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노간주나무는 원통형의 빗자루를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다
이 곳 둘레길에도 심심찮게 보인다.
학명도 아니고 이름으로 리기다를 가진
리기다소나무를 이야기해보자.
리기다소나무는 우리의 소나무와
다른 점이 여럿이지만
위의 rigida에서 알 수 있듯이
줄기가 굽은 우리 소나무에 비해
줄기가 곧게 뻗는다는 특징이 있다.
헐벗은 산의 녹화에 대표적으로
쓰인 나무답게 이 곳 들레길에서도
쉽게 리기다소나무와 만난다.
일본목련이 어떻게
이 산속까지 들어왔을까?
간헐적으로 일본목련을 만난다.
오동나무도 아닌 것이
커다란 잎으로 일본목련임을 자랑한다.
잎도, 꽃도, 열매도 큼직막한
그러니 주변식생의 생장에 방해되는
크기로만 피해를 주는 것도 모자라
뿌리나 낙엽에 다른생물에 피해를 주는
물질을 분비하여 해를 끼치는
타감작용을 하는 일본목련이다.
그래도 다른 식물들도 나름의 대처를
하는지 이 친구들 군락을 이루진 않는다.
타감작용이 우리에게는
좋은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식물은 타감작용으로 피톤치드를
뿜뿜 내 보내지만
우리는 건강을 위해
피톤치드 만나러 숲을 가기도 한다.
비슷 비슷한 나무들중 이들은 뭘까?
꽃도 열매도 보이지를 않으니
더욱 동정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냥 숙제로 놔두기로 한다.
그러나 바로 옆에서 열매를 매단
동일식생이 있어 물오리나무임을
알 수 있었다
물오리나무
이 나무도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
녹화사업에 적극 활용된 나무였다.
붉나무,
가을 단풍이 넘 이쁜 나무!
오배자라는 한약재를 만드는 나무!
(실은 벌레집인 곤충의 충영이다)
옻나무형제지만
옻이 오르지는 않는 나무다.
오늘의 탐방코스에
붉나무가 제법 많은 걸 보니
가을에 찾으면 단풍이 많이 이쁘겠다.
밤나무다,
밤송이 달리기시작했네!
흔하게 보이는 밤나무가 안 보이더만
드뎌 이 곳에 한 그루가 있네요.
못 보고 지나친 것도 있겠지만
탐방중 한번은 만나야죠!
산초다, 산초나무다.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씨에서 기름을 짜서 식용한데요.
열매를 잘게 썰어 후추대신
조미료로 쓰기도 하구요.
막 꽃을 피우려나 봅니다.
꽃이 연한 녹색이네요.
뭐니뭐니해도 벌레들이 싫어하는 향기를
잎, 줄기, 뿌리, 열매에서도 내뿜어
탐방시 벌레퇴치제로 얼굴이나 팔 등의
피부에 붙이고.다니기도 합니다.
참나무,
아니 참나무류,
난, 아직도 참나무류이다.
참나무라는 나무는 없고
우리의 산하에는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 6형제가 있다나.
잎이 비교적 크거나 작고
잎자루가 비교적 길거나 짧고
수피가 조금 조금씩 다르고
열매인 도토리가 다르고
고도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여러 구분이 되는 점이 있다.
그러나 난 아직도 구분이 힘들다.
애써 구분하고 싶지하지도 않는다.
구분하기엔 내공이, 머리가 부족하다.
다만,
잎이 대따 큰 떡갈나무와
굴피집도 만들었던 수피를 가진
굴참나무를 간신히 알아볼 뿐이다.
오늘도 같이하신 분께
참나무 6형제 구분법에 대해
열심히 듣고 있지만 그 때뿐이다.
인접한 3,4개의 참나무형제들에서
서로 많이 다르구나를 느낄뿐이다.
여러 참나무형제들 있는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다 비슷, 비슷하다.
깊은 산속에만 산다는 나무다
일본잎갈나무다, 일명 낙엽송이라고 한다.
이름붙여진대로
일본에서 들여온 매해 잎을 가는 나무다.
다른 나무에 비해 워낙 키가 큰 탓에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다만,
땅만 보고 하늘을 안 보면 못 알아본다.
고만 고만한 나무들 사이에
한그루만 외롭게 높이 높이도
쭉쭉 큰 키를 자랑하고 있었다.
사방공사를 했음직한 곳에는
어김없이 큰낭아초가 있다
생강나무다,
어린 생강나무다.
생강나무의 잎은 처음엔 하트모양에
나중에 뫼 산(山)자 비슷하게 갈라진다.
대개 뫼 산자의 갈라진 잎을 보게되는데
두가지 잎을 같이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난, 산사랑나무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우리의 어느 산하에서도 흔하게 보이며
이 곳 둘레길도 예외는 아니다.
바위산이라는 것을 자랑하듯
탐방로에 심심찮게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나타나니
이들도 한번씩 눈길을 주고 가면
좋을 듯 하다.
제법 큰 나무 한 그루가
탐방로가에 쓰러져 있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지
나무줄기의 속살이 생생하다.
이 쓰러진 나무는
또 얼마나 많은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생명체에 삶을 주려나!
자연도, 숲도, 나무도
그리고 인간도 끊임없이
돌고 돌는 순환을 하고 있겠지
채석장터에서 같이한 조사팀분들이
정과 성을 다히여
누리장나무와 붉나무를
기록으로 남길 사진을 촬영중이시다.
유난스럽게도 채적장터에는
붉나무가 많이 분포되어 있었다
채석장터의 전망은?
꼭 한번쯤은 올라가보길 권한다.
그리 힘들지 않아도 올라갈 수 있고
여러 식생을 접할 수 있으며
전망대도 있지만 시원스런 전망이다.
채적장 흔적들
이 곳의 돌들은 어디에 가서
제 몫을 하고 있으려나
상처만 간직한 채석장 모습이다.
채석장터를 막 지나 내려설 무렵
커다란 바위사면에 익숙한 식생이 있다.
등나무,
그늘을 만들기 위한 인공구조물에서 봤는데
여기에선 자연에서 살아가고 있다.
커다란 바위덩어리 가장자리에
바위를 타고 실아가고 있다.
채석장에서 나무데크기로 내려서며
중국단풍과 만난다.
중국단풍이 왜 이 높은 곳까지 왔을까?
아마도
채석장으로 훼손된 숲을 복원하며
데려온 나무려나.
기왕이면 그냥 단풍나무였으면
더 좋았을것을...
커다란 나무, 조그만 열매
이 조그만 열매가
이 나무가 되려나 싶기도 하다.
일명 짝궁뎅이(?) 잎모양까지
느릅나무를 만난다.
2코스 시작점이다.
스템프통도 위치해 있다.
다만,
진행하자니 제법 먼 산길을 가야하고
내려서서 다음을 기약하자니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는 길이
제법 먼길이다.
우리 일행은
시간관계상 다음을 기약했다.
500여m 넘게 산길을 내려서서
만나는 덕암정이다.
정자의 안쪽에는
수락산 기슭에 기거하셨다는
서계 박세당선생의 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