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알프스 3대 북벽에 성공 한 뒤 한 동안 히말라야
등반에 몰입했다. 81년 여름 파키스탄의
바인타브락2봉(6,960m)을 시작으로, 83년의 동계
틸리초피크(7,132m)과 바인타브락2봉,
84년 샤르체(7,459m), 86년 K2까지 다섯 번의 히말라야
원정길에 오른다. 그는 이 기간 동안 등정의 기쁨과 함께
절친한 동료를 잃는 아픔을 동시에 겪었다. 등반 도중
일어난 동료들과의 갈등도 그를 힘들게 했다.
이런 복합적인 요소들이 그가 히말라야 등반을 접게
된 단초가 됐다. 첫 히말라야 도전이던 81년
바인타브락2봉 등반에서 그는 자신의 가장 친한 동갑내기
친구인 이정대씨를 잃었다. 그에게 이 사고는 79년
설악산에서 겪은 비극과 함께 가장 가슴 아픈 일로
기억됐다. 당시 이정대씨는 윤씨가 캠프를 구축해놓고
내려오는 사이 다른 대원 한 명과 함께 정상 공격에
나섰다가 하산 도중 추락사했다. 이정대씨는 윤씨가
엠포르산악회를 그만두었을 때 함께 탈퇴해 악우회에
가입했을 정도로 절친한 친구였다.
83년 틸리초피크(7,132m) 동계 등반은 성공의 기쁨을
맛보긴 했지만 그만큼 고통도 컸다. 한국 최초의 상업등반
대행사인 알파인가이드협회를 만들고 회원들과 나선
등반이었다. 이용호 대장과 윤대표, 장봉완, 김영운
등 4명으로 구성된 작은 등반대였다. 이들은 고생
끝에 뒤늦게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속공으로 등반을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