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여래흥현경 제2권
5. 여래의 소리의 한량이 없는 곳으로 들어가는 것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가지 명덕(名德)으로 여래의 소리의 한량이 없는 곳으로 들어간다.
무엇을 열 가지라고 하느냐?
허공으로 들어가면 한량이 없어 두루 모든 법의 일체 경계에 이르되 한량이 없는 것과,
남음이 없는 곳에 들어가 중생계를 분별하여 명료히 알되 한량이 없는 것과,
백성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모든 것과 죄와 복이 향하는 곳으로 들어가되 한량이 없는 것과,
인연과 보응의 중생에 들어가 번뇌를 없애되 지혜가 한량이 없는 것과,
구경의 고요하고 담박한 무생(無生)의 소리에 들어가되 한량이 없는 것과,
많은 사람이 즐거워하는 것을 따라 그들을 개화시켜 해탈의 마음에 들어가게 하되 한량이 없는 것과,
해탈의 맛을 따라 끝없는 삼계(三界)에 들어가되 한량이 없는 것과,
밑바닥이 없는 곳에 처하여 경계가 없는 것을 얻어 혜행(慧行)에 들어가되 한량이 없는 것과,
모든 법요(法要)를 선택하여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서 되돌아오지 않되 한량이 없는 것과,
여래에 들어가 법을 따르며 말하지 않되 한량이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현명한 눈을 가진 보살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말소리를 내서 여래의 말씀을 편다.”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열 가지 덕으로
부처님의 무량한 지혜에 들어가
모든 법의 경계에 이르니
한량없구나.
대도(大道) 또한 이와 같으시어
높고 높아 생각할 수 있는 이 없으나
불쌍히 여기는 마음 크시기에
모두 다 제도받았네.
생사제(生死際) 분별하여
중생이 끝 없으니
온갖 죄와 복 교화시켜 없애게 하시고
기쁜 마음으로 도리를 알게 하시네.
보응을 구하지 않으면
도의 지혜[道慧] 한량없으며
부처님 음성 확실히 알면
홀연히 고요함에 들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