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고삐엣유웨 아흐닛꼬샤친(껍데기는 버리고 알맹이를 찾아서)』
난다말라비왐사 큰스님
Ashin Nandamālābhivaṁ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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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하나마 왕과 붓다의 대화
석가족이며 싯닷타siddhattha 왕자보다 연장자인 ‘마하나마mahānāma’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이 왕은 사다함까지 이르렀습니다. 사다함(사까다가미sakadāgāmī)이란 수다원(소따빤나sotāpanna)에서 한 단계 더 오른 성인입니다. 아나함(아나가미anāgāmī)과 수다원 사이에 있습니다. 사다함 과(사까다가미 팔라sakadāgāmiꠓphala)를 얻으면 남은 7가지 번뇌가 한층 엷어집니다. 하지만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습니다. 아나함 과(아나가미 팔라anāgāmi-phala)를 얻었을 때에야 성냄과 감각적 욕망이 완전히 제거됩니다. 이 사다함 과를 얻은 마하나마 왕이 붓다를 친견했을 때 여쭙습니다.
“붓다시여, 제게 걱정이 생겼습니다. 저녁에 까삘라왓투kapila-vatthu 도시에 들어갈 때 마차, 말, 코끼리들과 뒤섞여 길을 가니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그 시대에는 대부분의 길이 좁았습니다. 좁은 길에 코끼리, 말, 마차가 뒤섞여 다녔습니다. 그 시대의 자동차들입니다). 어떨 때는 마차에서 풀려난 말이 내달리기도 합니다. 가끔은 거친 코끼리가 도망치기도 합니다.
붓다시여, 이런 풀려난 코끼리를 볼 때, 풀려난 말을 볼 때, 술주정뱅이가 난동 부리는 걸 볼 때, 이런 순간에 저는 붓다를 떠올릴 수 없습니다. 담마도 떠올릴 수 없습니다. 이런 때 제 마음은 달아나 버립니다. 그 순간에 저의 마음이 고요하지 않습니다.”
풀려난 사나운 코끼리가 달려 오면 그 코끼리가 두렵지 않습니까? 거친 말이 날뛰고 폭력배들과 마주치는 이런 상황에서 담마를 상기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의 마음이 달아나 버립니다. 마하나마 왕이 사다함이라서 성냄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순간에 제가 죽을까 봐 두려웠습니다. 만약 제가 그때 죽는다면 제가 좋은 생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라고 계속해서 여쭙습니다.
붓다께서 대답하십니다.
“마하나마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신심의 힘이 왕의 마음에서 자주자주 솟구칩니다(삿다빠리바위따saddhā-paribhāvita). 지계의 힘이 흠씬 젖어 들어 있습니다(실라빠리바위따sīlaꠓparibhāvita). 지혜의 힘 역시 날이 서 있습니다(빤냐빠리바위따paññā-paribhāvita). 그래서 그런 두려움의 순간에 방일하더라도 왕은 절대로 낮은 세계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 흠뻑 훈연된 마음의 흐름이 왕을 위로만 이끌고 갈 겁니다. 절대 밑으로 데려가지 않습니다.”
붓다께서 예를 들어 다시 설명해주십니다.
“내가 설명해 보이겠습니다. 버터가 든 단지를 물 안에 넣어서 깨뜨리면 단지의 조각들은 밑으로 가라앉을 겁니다. 버터는 물 위로 떠오를 겁니다. 버터 단지가 물 안에서 깨지면 단지 조각들은 밑으로 가라앉고 버터의 기름들은 물 위에 뜨는 게 당연합니다. 몸이라는 물질은 무덤에 버려지거나 화장될 겁니다. 벌레들의 먹이가 될 겁니다. 하지만 신심의 힘으로 단련된 마음, 지계의 힘으로 훈련된 마음, 지혜의 힘으로 날이 선 마음은 왕을 위로만 이끌고 가는 게 당연합니다. 특별한 법의 뿌리가 마지막 종착지인 번뇌의 소멸까지 보내 줄 겁니다.” 마하나마 왕에게 생의 핵심 가치들이 많이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생에서 가치 있는 핵심을 많이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포장지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가치 있는 것들을 많이 모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마음에 이렇게 새겨야 합니다. 신심이라는 핵심, 지계라는 핵심, 견문이라는 핵심, 버림이라는 핵심, 보시라는 핵심, 지혜라는 핵심들을 반드시 얻어야 합니다. 이러한 정말 고귀한 빠라미를 위해 열심히 애써야 한다고 이 자리에 서 결심하고, 핵심 가치를 반드시 얻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사-두 사-두 사-두 sādhu sādhu sādhu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