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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도량참법 제3권
현과보 제일(顯果報第一)
출지옥 제이(出地獄第二)
해원석결 제삼(解寃釋結第三)
발원 제사(發願第四)
2.1. 현과보(顯果報) ①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앞에서 이미 죄악의 허물 말하였나니
허물과 근심이 좋은 업과 어기게 하며, 착하지 못한 업으로 3악도에 떨어져서 여러 갈래로 헤매다가 인간에 태어나서도 모든 괴로움을 받는 것은 모두 과거의 인연으로 말미암는 것이어서 이 몸 버리고 다른 몸 받아도 잠깐도 쉬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부처님과 보살들이 신통과 천안통으로 삼계 안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복이 다하면 업 따라 괴로운 곳에 떨어짐을 보나니,
무색계에서는 선정을 즐기다가 목숨 마치면 욕계에 떨어지는데, 복이 다하므로 금수의 몸 받고,
색계의 천인들도 역시 그와 같이 청정한 곳으로부터 욕계에 떨어져 부정한 데에 있으면서 거기서 욕락을 받으며,
육욕천에서 복이 다하면 지옥에 떨어져 무량한 고통받느니라.
또 인간 사람들은 10선의 힘으로 사람이 되었는데, 사람의 몸에도 많은 고통이 있고, 수명이 다하면 다른 갈래에 떨어지며,
또 축생 갈래의 모든 중생들은 여러 가지 고통을 받는데, 채찍을 맞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무거운 짐을 싣고 먼 길을 가기도 하며, 고통이 심하여 등과 목이 뚫어지고 뜨거운 쇠로 지지기도 하며,
또 아귀들은 항상 기갈이 심하고 불이 타는데, 마치 겁말(劫末)과 같으며, 만일 선한 인이 없으면 벗어나지 못하고, 조그만 복이 있어 다행히 사람의 몸을 받게 되어도 병이 많고 단명하느니라.
대중들은 마땅히 알지니 선과 악의 두 가지가 잠깐도 쉬지 아니하고 과보가 바퀴 돌듯이 잠시도 쉬지 아니하며, 빈부귀천은 업을 지은 대로 받는 것이라, 원인이 없이 허망하게 과보를 받는 일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경에 말하였으되
“호화로운 사람과 귀인과 국왕과 장자는 삼보를 예경하고 승사(承事)한 데서 오는 것이고,
부귀한 사람은 보시한 데서 오는 것이며,
장수한 사람은 계행을 지니는 데서 오는 것이고,
단정한 사람은 인욕하는 데서 오는 것이며,
근면하여 게으르지 아니한 사람은 정진하는 데서 오는 것이고,
재주 있고 총명하여 모든 일을 많이 아는 사람은 지혜를 닦은 데서 오는 것이고,
목소리가 아름다운 사람은 삼보를 찬탄한 데서 오는 것이고,
몸이 깨끗하고 병이 없는 사람은 자비한 마음에서 오는 것이니라.
얼굴이 잘생기고 키가 장대한 이는 사람을 공경한 연고며,
키가 작고 변변치 못한 이는 남을 멸시한 연고며,
누추하고 못난 사람은 성내기를 좋아한 연고며,
나면서부터 바보는 공부하지 않은 연고며,
어리석은 사람은 남을 가르치지 않은 연고며,
벙어리가 된 사람은 남을 훼방한 연고며,
남의 심부름꾼이 된 이는 빚을 갚지 않은 연고며,
얼굴이 못생기고 검은 이는 부처님 광명을 가리운 연고며,
짐승의 무리에 나는 것은 남을 놀라게 한 연고며,
용의 무리에 나는 것은 조롱하기를 좋아한 연고며,
몸에 부스럼이 있는 이는 중생을 때린 연고며,
사람들이 보고 환희하는 것은 전생에 사람을 보고 환희한 연고니라.
법문할 때 이간을 하여 못 듣게 하면 귀가 처진 개가 되고,
법문을 듣고도 마음에 두지 아니하면 귀가 긴 나귀가 되고,
탐욕이 많아 혼자만 먹으면 아귀에 나며 사람이 되어도 빈궁하며 굶주리고,
나쁜 음식을 사람에게 먹이면 뒤에 돼지나 말똥구리로 태어나고,
남의 것을 겁탈하면 뒤에 양의 무리에 태어나서 사람들이 가죽을 벗기어 살을 먹고, 훔치기를 좋아한 사람은 뒤에 소나 말로 태어나서 사람들에게 혹사를 당하느니라.
거짓말을 하여 남의 악한 일을 퍼뜨린 사람은 죽어 지옥에 들어가 구리물을 입에 붓고 혀를 빼내어 보섭으로 갈며, 죄를 마치고 나오면 구욕새[鴝鵅]가 되는데,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들으면 모두 놀라며 변괴라고 하여 주문을 외워 죽게 하며,
술 먹고 취하기를 좋아하면 뒤에 똥물지옥에 들어가고, 죄를 마치고 나오면 성성(猩猩)이가 되고, 성성이의 죄업이 끝나서 사람이 되면 완악하고 무지하여 사람구실을 못하며,
남의 힘을 탐내는 이는 뒤에 코끼리가 되며, 부귀한 사람으로서 남의 우두머리가 되어 아랫사람들을 때리면 아랫사람은 호소할 곳이 없나니,
이런 사람은 죽어 지옥에 들어가서 수천 만 년 고통받고 지옥에서 나오면 물소(水牛)가 되는데 코를 꿰어 수레를 끌리며 몽둥이로 때려서 예전의 빚을 갚느니라.
부정한 사람은 돼지로 태어나고,
간탐하고 남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개로 태어나며,
체면을 불고하고 제멋대로 하는 사람은 양으로 태어나며,
경망하여 참을 줄 모르는 사람은 원숭이로 태어나며,
몸에서 노린내가 나는 사람은 자라로 태어나고,
독한 사람은 뱀으로 태어나며, 자비심이 없는 사람은 호랑이로 태어난다”고 하였느니라.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세상에 태어난 사람의 병이 많음과 단명함과 가지가지 고통은 다 말할 수 없느니라.
세 가지 업을 지으면 3악도의 과보를 받게 되느니라.
3악도가 있게 된 것은 탐심과 진심과 치심의 삼독이 있는 탓이며
또 세 가지 악으로 항상 불타게 되나니 입으로 악을 말하고 마음으로 악을 생각하고 몸으로 악을 행하느니라.
이 여섯 가지 일이 사람의 몸으로 하여금 항상 고뇌하게 하되 쉴 새가 없으며, 목숨이 마치면 외로운 넋이 되어 홀로 가게 되나,
부모와 자손도 구원할 수가 없으며, 잠깐 동안에 염라부에 가면 옥졸들은 존비귀천을 불문하고 문서에 기록된 대로 생시에 지은 선악을 심문하나니, 혼백은 사실대로 자수하고 조금도 숨기지 못하느니라.
이런 인연으로 업을 따라 괴롭거나 즐거운 곳으로 가게 되나니, 아득하고 캄캄하여 떠난 지는 오래나 가는 길이 달라서 다시 만날 기약이 없느니라.
또 여러 천신들은 선과 악을 기록하되 털끝만큼도 어긋나지 않나니,
선한 사람들은 선을 행하였으므로 복을 받고 장수하며,
악한 사람은 악을 지었으므로 명은 짧고 고통은 오래 가느니라.
이렇게 헤매다가 아귀에 들어가고, 아귀에서 나오면 축생에 들어가서 참기 어려운 고통을 끝없이 받느니라.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스스로 깨닫고 참괴한 마음을 내라. 경에 말하기를
“선한 일을 하면 선한 과보를 얻고, 악한 일을 하면 악한 과보를 얻는다” 하였으니,
더구나 오탁악세에서는 악을 짓지 않아야 하느니라.
선한 일은 선한 과보를 잃지 않고, 악한 일은 나쁜 재앙을 만나게 되나니, 가볍게 벗어나려고 이 참법을 세웠다고 말하지 말라.
경에 말하였으되
“작은 선을 가벼이 여겨 복이 없다고 하지 말라.
물방울이 비록 작으나 고이면 큰 그릇에 차나니, 작은 선을 쌓지 않으면 성인이 되지 못하느니라.
작은 악을 가벼이 여겨 죄가 없다고 하지 말라. 작은 악이 쌓이면 몸을 멸할 수 있다”고 하였나니라.
대중은 마땅히 알라. 길흉과 화복이 모두 마음으로 짓는 것이니 인을 짓지 아니하면 과보를 얻지 않느니라. 재앙이 쌓이면 죄가 큰 것을 육안으로는 보지 못하나, 부처님의 말씀을 누가 감히 믿지 아니하랴?
우리들이 이 세상에 강건하게 태어났으니 부지런히 배우며 스스로 선을 행하지 않다가 막다른 골목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이제 모든 허물을 이미 보았고 경에 말씀한대로 그 죄를 알았으니 어찌 악을 버리고 선을 좇지 아니하리오?
금생에 만일 마음을 가다듬지 않으면 이 몸을 버리고는 지옥에 떨어지리니, 그 까닭을 말하리라.
누구나 죄를 지을 때에는 맹렬하게 독기를 품고 깊은 분노를 가지나니,
어떤 이를 미워하면 반드시 죽게 하려 하고,
어떤 이를 질투하면 그의 잘하는 것도 보기 싫어하고,
어떤 이를 훼방하면 큰 고통에 쓸어 넣으려 하고,
어떤 이를 때리면 끝까지 아프게 하며,
분한 마음으로 해롭게 하는 데는 존비(尊卑)를 가리지 않고,
욕설하고 꾸짖는 데는 고하를 돌아보지 아니하며,
나아가 호령은 우레 같고 눈에는 불이 일어나며,
처음 복을 지을 적에는 복을 많이 지으려 하다가도 신심이 미약하여 나중에는 조금밖에 짓지 못하며, 빨리하려 하다가도 이어 그만 두느니라.
마음이 간절하지 못하여 세월을 미루나니, 이렇게 망설이다가 필경에는 잊어버리나니,
그리하여 죄를 지을 때는 기운이 억세고, 복을 지을 때는 생각이 나약하느니라.
이제 선근이 나약한 원인으로 죄업이 억센 과보를 여의려 한들 어떻게 될 수 있겠는가?
경에 말하기를
“참회하면 모든 죄를 다 멸한다” 하였거니와,
참회할 때는 모름지기 오체투지하기를 태산이 무너지듯 할 것이며, 나아가 죄업을 소멸하기 위해서는 신명을 아끼지 말지니라.
은근히 독려하고 서로 경책하노니, 금생에 몇 번이나 이렇게 분개하여 자책하였으며, 신명을 아끼지 않고 뼈가 닳도록 참으면서 이런 참회를 하였는가?
잠깐 동안 정진하다가는 문득 게으른 생각을 내고,
잠시 예배하다가는 기운이 견딜 수 없다 하고,
잠깐 좌선하다가는 곧 쉬어야겠다고 하며,
혹은 사지를 너무 과로하지 말아야 하고 잘 조섭하여 피곤을 풀어야 한다면서 한 번 다리를 뻗고 잠들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이니,
이 같아서야 어느 사이에 다시 예배하고 탑을 쓸고 땅에 맥질하는 등 하기 어려운 일을 하겠는가?
경에 말씀한 것을 보면
“조그만 선도 게으름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요, 한 가지 법이라도 교만하고 방일한 데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였느니라.
우리들이 오늘날 사람의 몸을 얻었으나 마음은 도리를 등졌으니
그 까닭을 말하면 아침부터 낮까지, 낮부터 저녁까지, 저녁부터 밤까지, 밤부터 새벽까지, 나아가 일시ㆍ일각ㆍ일념ㆍ일순(瞬)의 잠깐도 없고,
부모의 은혜 갚을 것을 생각한 적이 없고, 스승의 은혜 갚을 것을 생각한 적이 없으며,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할 것을 생각한 적이 없으며,
선정을 배우며 지혜를 닦을 생각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니,
이제 상고하건대 청백한 법은 하나도 거론할 것이 없고, 번뇌와 업장은 눈앞에 가득하지 아니한가?
이렇게 살펴보지는 아니하고, 말하기를
“나는 공덕이 적지 않다” 하며,
조그만 선이라도 있기만 하면, 또 말하기를
“나는 이런 일을 지었거니와 다른 이는 못한다” 하거나,
“나는 이런 일을 행하였거니와 다른 이는 못한다” 하면서
의기양양하여 방약무인(傍若無人)하나니, 이것이야 말로 진실로 부끄러운 일이니라.
이재 대중 앞에서 모든 죄를 참회하노니
보시하고 환희하여 장래에 장애가 없기를 원하며, 대중도 스스로 몸과 마음을 씻으라.
과보의 조짐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나니, 어찌 스스로 관계없다 하여 버리기를 구하지 아니하리오?
대중은 그런 죄가 없노라 말하지 말며,
“내게 죄가 없는데 어찌 참회하리오” 하지 말라.
만일 그런 생각이 있으면 곧 없이 하라.
조그만 잘못도 큰 허물 이루느니라.
잠깐 동안의 원한으로도 진심이 일어나 습성이 되면 고치기 어려우니, 마음은 방종할 수 없고 뜻을 멋대로 하지 말지니라.
억눌러 참으면 번뇌가 소멸되려니와 만일 해태하면 구제할 수 없느니라.
우리들이 오늘날 부처님의 자비력과 대보살들의 서원력을 받자와 죄와 과보를 말하였나니,
마땅히 『죄업보응교화지옥경(罪業報應敎化地獄經)』을 각각 생각을 가다듬어 일심으로 들으라.
“이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기사굴산에 보살마하살과 성문 권속들과 함께 계시니,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하늘과 용과 귀신 등이 모두 와서 모이었더라.
그때 신상(信相)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지옥ㆍ아귀ㆍ축생이 있어 빈부귀천과 종류가 각각 다르지만 어느 중생이나 부처님의 법문을 들으면 어린 애가 어머니를 만난 듯 병난 이가 의사를 만난 듯하리니, 세존께서 법을 말씀하여 중생을 이롭게 함도 그와 같으리이다.’
그때 세존이 이미 때가 되었고, 보살들이 은근하게 권청함을 아시고 미간의 백호상으로 광명을 놓아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비치시니 지옥의 고통이 쉬어 안락하게 되었다.
그때 죄보를 받던 중생들이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부처님 계신 데로 찾아가서 일곱 겹을 돌며 지성으로 예배하고 설법을 청하니, 세존이 교화를 베풀어 중생으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였느니라.”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내가 지금 지성으로 부처님께 법을 청한 것 같이 여러 중생들과 함께 해탈을 얻으려 하여 서로 지극한 정성으로 다 같이 간절하게 오체투지하고 시방의 수 없이 많은 모든 부처님께 권청하고 발원하되
“자비하신 힘으로 괴로움을 구원하여 안락을 얻게 하여지이다” 하라.
세간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귀의하고 권청할지니라.
나무 미륵불(彌勒佛)
나무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나무 범천불(梵天佛)
나무 불퇴전륜성수불(不退轉輪成首佛)
나무 대흥광왕불(大興光王佛)
나무 법종존불(法種尊佛)
나무 일월등명불(日月燈明佛)
나무 수미불(須彌佛)
나무 대수미불(大須彌佛)
나무 초출수미불(超出須彌佛)
나무 향상불(香像佛)
나무 위요향훈불(圍繞香勳佛)
나무 정광불(淨光佛)
나무 향자재왕불(香自在王佛)
나무 대집불(大集佛)
나무 향광명불(香光明佛)
나무 대광불(大光佛)
나무 무량광명불(無量光明佛)
나무 사자유희보살(師子遊戱菩薩)
나무 사자분신보살(師子奮迅菩薩)
나무 견용정진보살(堅勇精進菩薩)
나무 금강혜보살(金剛慧菩薩)
나무 무변신보살(無邊身菩薩)
나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나무 불타(佛陀)
나무 달마(達摩)
나무 승가(僧伽)
또 거듭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옵니다.(1배)
대자대비하신 마음으로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여 해탈을 얻게 하시며, 지나간 버릇을 고치고 오는 행동을 닦아서 다시 나쁜 짓을 하지 않게 하소서.
오늘부터 다시는 3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몸과 입과 뜻이 깨끗하여 다른 이의 악한 것을 생각지 않게 하며,
모든 업장을 여의고 청정한 업을 얻어 모든 삿된 마음이 다시 동하지 않으며,
항상 자비희사를 행하여 용맹하게 정진하며,
모든 덕의 근본을 심어 하는 일이 한량없으며,
이 몸을 버리고 다른 몸을 받을 때 항상 복된 나라에 나며,
3악도의 괴로움을 생각하고 보리심을 발하여 보살도를 행하되 쉬지 아니하며,
6바라밀과 자비희사가 항상 앞에 나타나고 삼명과 육통이 마음대로 자재하며,
부처님의 경계에 출입하고 유희하여 보살들과 더불어 정각을 이루게 하여지이다.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두려운 마음과 자비한 마음을 내어 일심으로 경전말씀을 자세히 들으라.
“그때 세존이 미간의 백호상으로 광명을 놓아 6도의 모든 중생에게 비치었다.
그때 신상(信相)보살이 중생들을 어여삐 여겨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 호궤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어떤 중생이 여러 옥졸들로부터 발에서 정수리까지 온 몸이 찍히고 썰리고 찢겨 죽으면, 교묘한 바람이 불어 다시 살리고, 또 베어서 이런 고통을 쉴 새 없이 받는데 무슨 죄보로 그러합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이런 중생은 전세에 삼보를 믿지 않고 공양할 줄을 알지 못하며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악한 마음을 내어 백정노릇을 하면서 중생을 살해하였으므로 이런 죄를 받느니라.’
또 ‘어떤 중생은 온몸이 마비되어 눈썹과 수염이 빠지고 몸이 부르트고 새와 짐승이 와서 덤비며 인적이 없는 곳에 친척이 내다버리고 사람이 돌보지 아니하니, 이런 것을 나병환자라 합니다. 무슨 인연으로 이런 죄를 받나이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들은 전세에 삼보를 믿지 않고 부모에게 불효하며, 탑과 절을 헐어버리고, 도인을 학대하며 성현을 죽이고 스승을 살상하되, 뉘우치는 마음이 없었으며, 배은망덕하고 개ㆍ돼지의 행동으로 윗사람을 더럽히고 친소를 가리지 않고 부끄러운 생각이 없었으므로 이런 죄보를 받느니라.’
또 ‘어떤 중생은 몸이 길고 귀와 발이 없으며, 꿈틀거려 배로 다니면서 흙을 먹고 생활하며, 작은 벌레들에게 빨아 먹히면서 주야로 쉴 새 없이 고통을 받나니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이 답하시었다.
‘전세에 모든 일을 마음대로 하고 좋은 말을 믿지 않으며, 부모에게 불효하고 반역을 행하기도 하고, 혹 지주도 되고 대신도 되며, 수령방백과 시장ㆍ면장이 되어 백성들을 독촉하며 학대하고, 무리하게 백성의 재산을 빼앗아 못살게 하였으므로 이런 죄를 받느니라’ 하였다.
또 ‘어떤 중생은 두 눈이 멀어서 앞을 보지 못하므로 나무에 부딪치기도 하고 구렁에 떨어지기도 하며, 거기서 죽어 다시 몸을 받되 날 적마다 그러하니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전세에 죄와 복을 믿지 않고, 부처님의 광명을 막았으며, 남의 눈을 멀게 하고 중생을 가두었으며, 가죽부대를 머리에 씌워 보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이런 죄를 받느니라’ 하셨다.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경의 말씀이 두렵지 아니한가?
우리도 이런 죄를 지었을 것인데, 무명이 가려 알지 못하거니와 이러한 죄 무량무변하여 오는 세상에 괴로운 과보 받을 것이니라.
오늘날 지성으로 다 같이 간절하게 오체투지하고 머리 조아려 애원하고 참괴하여 뉘우치되 이미 지은 죄는 참회하여 소멸하며 아직 짓지 아니한 죄는 이제부터 청정하기를 시방 부처님께 발원할지니라.
나무 미륵불(彌勒佛)
나무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나무 개광명불(開光明佛)
나무 월등광불(月燈光佛)
나무 월광불(月光佛)
나무 일월광명불(日月光明佛)
나무 화광명불(火光明佛)
나무 집음불(集音佛)
나무 최위의불(最威儀佛)
나무 광명존불(光明尊佛)
나무 연화군불(蓮華軍佛)
나무 연화향불(蓮華響佛)
나무 다보불(多寶佛)
나무 사자후불(師子吼佛)
나무 사자음불(師子音佛)
나무 정진군불(精進軍佛)
나무 금강용약불(金剛踊躍佛)
나무 도일체선절중의불(度一切禪絶衆疑佛)
나무 보대시종불(寶大侍從佛)
나무 무우불(無憂佛)
나무 지력지용불(地力持勇佛)
나무 최용약불(最踊躍佛)
나무 사자작보살(師子作菩薩)
나무 기음개보살(棄陰蓋菩薩)
나무 적근보살(寂根菩薩)
나무 상불리세보살(常不離世菩薩)
나무 무변신보살(無邊身菩薩)
나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나무 불타(佛陀)
나무 달마(達摩)
나무 승가(僧伽)
또 거듭,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옵니다.(1배)
대자대비로 구호하여 건져주시며,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시며,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지옥ㆍ아귀ㆍ축생의 업보를 소멸케 하시며,
중생들로 하여금 필경에 모든 나쁜 과보를 받지 않게 하시며,
중생들로 하여금 3악도의 괴로움을 버리고 지혜 있는 지위에 이르게 하여 편안하고 끝까지 안락한 곳에 이르게 하시며,
큰 광명으로 모든 어둠을 없애고, 깊고 깊은 미묘한 법을 분별하여 그로 하여금 위 없는 보리를 구족하고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게 하여지이다.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다시 지성으로 경전 말씀을 잘 들으라.
“신상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말더듬이나 벙어리가 되어 말을 하지 못하며, 설사 말을 하더라도 말소리가 분명치 못한 것은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전세에 삼보를 비방하여 성인의 도를 훼방하고, 남의 잘잘못을 비난하며 옳고 그름을 시비하고, 착한 이를 무고하며 어진 이를 질투한 인연으로 그런 죄보를 받느니라.’
‘어떤 중생의 배는 큰데 목이 가늘어 먹는 것이 소화되지 아니하며 먹더라도 고름으로 변하는 것은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전세에 대중이 먹을 것을 훔쳐 먹었거나, 혹 큰 모둠에 설비하는 음식을 가만히 훔쳐서 으슥한 곳에서 먹었으며, 제 것은 아끼고 남의 것을 탐내며, 나쁜 마음으로 사람에게 독약으로 먹여 기운이 통하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그런 죄보를 받느니라.’
‘어떤 중생은 옥졸의 화형(火刑)을 받으며, 뜨거운 쇳물을 입에 붓고, 쇠못으로 못질하여, 못질 한 뒤에는 자연히 불이 일어나 온 몸을 태워서 무르게 하나니, 무슨 죄보로 그러는 것입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는 전세에 침놓는 사람으로서 남의 몸을 상하게 하기만 하고 병은 고치지 못하였으며, 사람을 속이고 재물을 받아서 남을 괴롭게 하였으므로 그런 죄보를 받느니라.’
‘어떤 중생은 쇳물이 끓는 가마솥 속에 항상 있는데, 소머리를 한 아방나찰(阿旁羅刹)이 철차(鐵叉)를 들고 찍어 가마솥에 넣고 익혔다가 다시 살게 하고는 또 삶나니,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는 전세에 중생을 도살하되 끓는 물에 넣어 털을 뽑은 일이 한량없어 그런 악업으로 이 죄보를 받느니라’ 하였다.”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경의 말씀이 매우 두려우니, 우리도 어느 갈래에서 이런 악업을 지었는지 알 수 없고, 오는 세상에 혹독한 과보를 받을지도 모르며, 또 현재의 몸으로 고통을 받으리니, 말을 더듬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하지 못하거나, 배는 크고 목은 좁아 음식이 내리지 않을 것을 어떻게 부정하겠는가?
오늘은 평안하나 내일을 보증할 수 없나니, 과보가 닥치면 벗어날 수 없느니라.
우리는 각각 이 뜻을 각오하고 바르고 곧은 마음으로 다른 생각을 말지니라.
다 같이 간절하게 오체투지하고 지금의 4생ㆍ6도의 모든 중생들로서 현재 고통을 받는 이와 장차 고통을 받을 이를 위하여 세간이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귀의할지니라.
나무 미륵불(彌勒佛)
나무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나무 자재왕불(自在王佛)
나무 무량음불(無量音佛)
나무 정광명불(定光明佛)
나무 보광명불(寶光明佛)
나무 보개조공불(寶蓋照空佛)
나무 묘보불(妙寶佛)
나무 제당불(諦幢佛)
나무 범당불(梵幢佛)
나무 아미타불(阿彌陀佛)
나무 수승불(殊勝佛)
나무 집음불(集音佛)
나무 금강보정진불(金剛步精進佛)
나무 자재왕신통불(自在王神洞佛)
나무 보화불(寶火佛)
나무 정월당칭광명불(淨月幢稱光明佛)
나무 묘락불(妙樂佛)
나무 무량당번불(無量幢幡佛)
나무 무량번불(無量幡佛)
나무 대광보변불(大光普佛)
나무 보당불(寶幢佛)
나무 혜상보살(慧上菩薩)
나무 상불리세보살(常不離世菩薩)
나무 무변신보살(無邊身菩薩)
나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나무 불타(佛陀)
나무 달마(達摩)
나무 승가(僧伽)
또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옵니다.(1배)
바라옵건대 여러 부처님과 여러 보살께서 대자대비로 모든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호하시고, 신통력으로 악업을 소멸케 하시어 중생이 필경에 괴로운 곳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며, 청정한 갈래를 얻고 청정한 국토에 태어나서 공덕이 만족하여 다함이 없으며, 이 몸을 버리고 다른 몸을 받을 적마다 부처님을 만나서 여러 보살과 함께 정각에 오르게 하여지이다.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귀를 기울여 경전말씀을 들으라.
“신상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은 화성(火城) 속에 있는데 뜨거운 모닥불이 가슴에 까지 미치며, 사문이 열렸으나 가까이 가면 저절로 닫히고 동서를 헤매 다녀도 나가지 못하고 불에 타나니, 무슨 죄보로 이렇게 되었습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전세에 산과 들에 불을 지르고 방축을 터놓고, 계란을 굽는 따위의 행으로 중생들을 타 죽게 한 인연으로 그런 죄보를 받느니라.’
‘어떤 중생은 설산에 항상 있는데 찬바람에 살이 터져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며 고통이 만단이나 참을 수가 없나니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전세에 강도가 되어 길을 막고 사람의 옷을 빼앗아 제가 입고, 엄동설한에 얼어 죽게 하였고, 소와 양의 가죽을 벗기어 고통을 참을 수 없게 하였으므로 그런 죄보를 받느니라.’
‘어떤 중생은 항상 도산(刀山)과 검수(劍樹)에 있으면서 손에 잡는 대로 살이 갈라지고 사지가 끊어지며 고통을 견딜 수 없으니, 무슨 죄로 그러합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것은 전세에 백정이 되어 중생을 삶기도 하고 가죽을 벗기며, 골육을 찢고 머리와 다리를 낱낱이 잘라서 높이 매달고서 팔기도 하였고, 혹은 산채로 매달아 고통을 견딜 수 없게 하였으므로 그런 죄보를 받느니라’고 하였다.”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경의 말씀이 매우 두려우니 서로 지극한 정성으로 다 같이 간절하게 오체투지하고, 시방의 일체 중생 가운데 지금 고통을 받는 이와 장차 고통받을 이를 위하여 세간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귀의할지니라.
나무 미륵불(彌勒佛)
나무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나무 정광불(淨光佛)
나무 보왕불(寶王佛)
나무 수근화왕불(樹根華王佛)
나무 유위장엄불(維衛莊嚴佛)
나무 개화보살불(開化菩薩佛)
나무 견무공구불(見無恐懼佛)
나무 일승도불(一乘度佛)
나무 덕내풍엄왕불(德內豊嚴王佛)
나무 금강견강소복괴산불(金剛堅强消伏壞散佛)
나무 보화불(寶火佛)
나무 보월광명불(寶月光明佛)
나무 현최불(賢最佛)
나무 보련화보불(寶蓮華步佛)
나무 괴마라망독보불(壞魔羅網獨步佛)
나무 사자후력불(師子吼力佛)
나무 비정진불(悲精進佛)
나무 금보광명불(金寶光明佛)
나무 무량존풍불(無量尊豊佛)
나무 무량존이구왕불(無量尊離垢王佛)
나무 덕수불(德首佛)
나무 약왕보살(藥王菩薩)
나무 약상보살(藥上菩薩)
나무 무변신보살(無邊身菩薩)
나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또 거듭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옵니다.(1배)
바라옵건대 대자대비로 시방 세계의 모든 중생을 구제하시어 현재 괴로움을 받는 이는 곧 해탈케 하시고,
내세에 괴로움을 받을 이는 필경에 단멸하여 끝까지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말게 하시며,
오늘부터 도량에 이르도록 세 가지 업장이 없애고, 다섯 가지 두려움을 없애어 공덕과 지혜가 구족하게 장엄하여,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서 다 함께 위없는 보리에 회향하여 등정각을 이루게 하여지이다.(1배)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다시 더 나아가 경전의 말씀을 일심으로 들으라.
“신상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은 조막손과 절름발이이며 등이 굽고 허리가 불안하며 벋정다리에 곰배팔이어서 걸음을 걷지 못하나니,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전세에 성질이 각박하여 길가에 창(槍)을 놓아 주살하고 함정으로 중생을 살해하였나니, 이런 죄업으로 그런 죄보를 받느니라.’
‘어떤 중생은 옥졸에게 결박되어 칼을 쓰고 고랑 채어 곤액을 면치 못하나니,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전세에 중생을 그물로 잡고 여섯 가지 짐승을 가두어 기르며 혹 관리가 되어 백성들을 착취하며 양민을 억울하게 괴롭혀 호소할 곳이 없게 하였으므로 그런 죄보를 받느니라.’
‘어떤 중생은 어리석고 우둔하며 발광하고 숙맥이어서, 좋고 나쁜 것을 분별하지 못하나니, 무슨 죄로 그러하나이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전세에 술을 먹고 만취하여 서른여섯 가지 실수를 범하였고, 후에는 바보가 되어 높고 낮음을 분별하지 못하였나니, 그런 악업으로 죄보를 받느니라’라고 하였다.”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부처님의 말씀하신 것이 대단히 두려우니, 서로서로 지극한 마음으로 다 같이 간절하게 오체투지하고
현재 고통받는 중생과 장래에 고통받을 중생을 위하고 나아가 6도에서 고통을 받게 되는 중생들을 위하여,
부모와 사장과 시주 단월과 선지식과 악지식 등 시방의 일체 중생을 위하여 세간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귀의할지니라.
나무 미륵불(彌勒佛)
나무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나무 무수정진흥풍불(無數精進興豊佛)
나무 무언승불(無言勝佛)
나무 무우풍불(無愚豊佛)
나무 월영풍불(月英豊佛)
나무 무이광풍불(無異光豊佛)
나무 역공광명불(逆空光明佛)
나무 최청정무량번불(最淸淨無量幡佛)
나무 호제주유왕불(好諦住唯王佛)
나무 성취일체제찰풍불(成就一切諸刹豊佛)
나무 정혜덕풍불(淨慧德豊佛)
나무 정륜번불(淨輪幡佛)
나무 유리광최풍불(琉離光最豊佛)
나무 보덕보불(寶德步佛)
나무 최청정덕보불(最淸淨德寶佛)
나무 도보광명탑불(度寶光明塔佛)
나무 무량참괴금최풍불(無量慙愧金最豊佛)
나무 문수사리보살(文殊師利菩薩)
나무 보현보살(普賢菩薩)
나무 무변신보살(無邊身菩薩)
나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또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옵니다.(1배)
저희가 오늘 부처님의 힘과 법보의 힘과 보살의 힘을 받자와 중생을 위하여 머리 조아려 참회를 간절히 구하옵니다.
이미 괴로움을 받은 이는 부처님과 보살의 대자대비한 힘으로 곧 해탈케 하시며,
아직 괴로움을 받지 않은 이는 오늘부터 도량에 이르도록, 마침내 다시는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말며,
여덟 가지 액난의 괴로움을 여의고 여덟 가지 복이 나며,
모든 선근을 얻어 평등을 성취하고 지혜를 구족하여 청정하고 자재하며,
여래와 함께 정각에 오르게 하여지이다.(1배)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마땅히 마음을 가다듬고 귀를 기우려 경전 말씀을 자세히 들으라.
“신상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형상이 매우 누추한데
몸은 칠과 같이 검고 두 귀는 검푸르고 두 볼은 울퉁불퉁하고 얼굴은 여드름투성이이며
코는 납작하고 두 눈은 벌겋고 이빨은 엉성하고 입에서는 악취가 나고 난장이ㆍ수중다리이며,
배는 크고 허리는 가늘고 팔다리는 뒤틀리고 곱사등이이며,
갈비는 퉁겨지고 옷은 해지고 먹음새가 거칠고 종기에서는 고름이 흐르고 퉁퉁 붓고 조갈이 심하고 옴병ㆍ등창병에 온갖 나쁜 것이 한 몸에 모여 남에게 의지하려 하나 받아주지 않으며,
다른 이가 지은 죄에 걸려들어 영원히 부처님을 보지 못하고 법을 듣지 못하고 보살을 알지 못하고 성현을 알지 못하며 괴로움에서 괴로움에 들어가 쉴 새가 없나니, 무슨 죄입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전생에 아들로서 부모에게 불효하고 신하로서 임금께 불충하며,
윗사람으로 아랫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아랫사람이 되어 윗사람을 공경하지 않으며,
벗들에게는 신의가 없고 이웃에게는 의리를 지키지 않으며,
조정(朝廷)의 벼슬을 옳게 하지 않고 일을 찬탄함에 도리에 맞지 않게 하며,
마음이 삐뚤어져 옳게 하지 못하고 군신(君臣)을 살해하고 존장을 경멸하며,
나라를 쳐서 백성을 빼앗고 성을 치고 부락을 깨트리며,
도적질을 하고 재물을 겁탈하는 등 악업이 하나 뿐이 아니며,
자기가 잘난 체하여 남을 미워하고 외롭고 늙은 이를 업신여기며,
착한 이를 비방하고 스승을 경멸하고 하천한 이를 속이는 등 온갖 죄명을 골고루 범한 그러한 업보는 이런 죄를 받느니라.’
그때에 모든 죄보를 받는 사람들이 부처님의 이런 말씀을 듣고 땅을 치고, 부르짖으며 눈물이 비 오듯 하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오래 계시면서 법을 설하여 저희들을 교화하여 해탈을 얻게 하소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세상에 오래 있으면 박복한 사람들은 선근을 심지 않고,
내가 항상 있으리라 믿어 무상함을 생각지 아니하고,
착하지 못한 짓을 한량없이 하다가 나중에 후회할 것이며, 그때는 뉘우쳐도 미칠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어린 아기가 어머니의 곁에 항상 있으면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지만,
어머니가 떠나가면 갈망하고 사모하는 마음을 내고,
어머니가 돌아오면 한없이 기뻐함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나는 그와 같아서 중생들이 항상 머물러 있기를 구하지 아니함을 아는 연고로 열반에 드느니라.’
이때 세존께서 죄를 받는 중생들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흐르는 물은 항상 가득하지 않고
맹렬한 불도 늘 타는 것 아니며
해는 떴다가 어느덧 지고
보름달도 찼다가는 기우나니,
부귀하고 영화로운 이도
덧없음이 이보다 더하느니라.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
부처님께 예배하여라.
그때 세존이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모든 죄인들이 슬픈 마음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든 중생들이 무슨 선행을 지으면 이런 고통을 여의오리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을 공경하고 삼보에게 귀의하여 부지런히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를 닦으며
자비희사하고 원수와 친한 이를 평등하게 대하여 차별하지 않으며,
외롭고 늙은이를 업신여기지 않고, 비천한 이를 가벼이 여기지 말며,
다른 이 보호하기를 내 몸과 같이 하여 나쁜 생각을 내지 말라.
너희들이 이렇게 수행하면 이것이 곧 부처님의 은혜를 갚은 것이요, 3악도를 여의어 다시 고통을 받지 아니하리라.’
부처님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보살마하살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며 성문과 연각은 육통과 삼명을 얻어 팔해탈을 구족하고 그 밖의 대중들은 법안이 깨끗함을 얻었느니라. 어떤 중생이 이 경을 들으면 삼도와 팔난에 떨어지지 않고, 지옥의 고통이 쉬어 항상 편안하리라.
신상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오며, 보살마하살들이 어떻게 지니오리까?’
부처님이 신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 경의 이름은 『죄업보응교화지옥경(罪業報應敎化地獄經)』이니, 너희들이 받들어 지니고 널리 유포하면 공덕이 무한하리라.’
이때 모인 대중은 이 법문을 듣고 일심으로 환희하고 정대(頂戴)하여 봉행하였다.”(1배)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매우 두려운 일이니,
서로서로 오늘부터 두려운 마음을 내고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 부처님의 힘을 받자와 보살도를 행하며
지옥의 고통을 받는 일체 중생과 아귀의 고통을 받는 일체 중생과 축생의 고통을 받는 일체 중생과 널리 6도에서 고통을 받는 이들을 위하여 한결같은 마음으로 예배하고 참회하여 모든 중생들이 다 해탈을 얻게 할지니라.
우리들이 만일 방편을 부지런히 행하여 화근을 돌이켜 복을 삼지 아니하면 낱낱 지옥에서 다 죄를 받을 분이 있느니라.
서로 서로 지극한 마음으로 부모와 사장과 친척과 권속들이 미래에 고통을 받을 것을 생각하고 또한 자신이 미래와 현재에 이런 고통을 받게 될 것을 생각하여
다 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오체투지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간절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일념에 시방의 부처님을 감동케 하며,
한번 절하므로써 무량한 고통을 끊어버리고 6도 중에서 이미 고통을 받는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힘과 법보의 힘과 성현의 힘으로 해탈을 얻게 하며,
6도 중에서 아직 고통을 받지 않은 중생에 대해서도 부처님의 힘과 법의 힘과 성현의 힘으로 영원히 괴로움을 끊어버리게 하고 오늘부터 끝까지 다시는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며,
3장(障)의 업을 없애고 마음대로 왕생하여 다섯 가지 두려움을 멸하고 자재하게 해탈하며,
부지런히 도업(道業)을 닦아 쉬지 아니하고 오묘한 행으로 장엄하고 법운지(法雲地)를 넘고 금강심에 들어가 등정각을 이룰지니라.(1배)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귀를 기우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잡장경(雜臧經)』에 말하기를
“어느 때 어떤 귀신이 목련에게 사뢰되
‘내몸은 두 어깨에 눈이 있고 가슴에 입과 코가 있으나 머리가 없으니 무슨 죄보입니까?’ 하니,
목련이
‘너는 전세에 항상 백정의 제자가 되어 살생할 때 너는 환희하며 노끈으로 얽매어 끌었다. 그 인연으로 그런 죄를 받나니, 이것은 화보(華報)이니, 과보로 지옥에 들어갈 것이니라’고 답하였다.
[화보: 이승에서 당장에 받는 과보]
또 어떤 귀신이 목련에게 사뢰되
‘내 몸은 고깃덩어리와 같아서 손ㆍ발ㆍ눈ㆍ귀ㆍ코가 없고, 항상 벌레와 새들이 뜯어 먹으니, 이런 고통을 참기 어렵습니다. 무슨 죄보입니까?’ 하니,
목련이
‘너는 전세에 다른 이에게 독약을 주어서 태아를 떨어뜨려 중생의 목숨을 온전히 살지 못하게 하였다.
그런 인연으로 이런 죄를 받나니, 이것은 화보이나 과보는 지옥에 있느니라’고 답하였다.
또 어떤 귀신이 목련에게 사뢰되,
‘나는 배가 엄청나게 큰데 목구멍은 바늘 같아서 몇 해를 지내도 음식을 먹지 못하니, 무슨 죄보입니까?’ 하니,
목련이
‘너는 전세에 부락의 주인이 되어 부귀함을 믿고 술을 먹고 비틀거리며, 남을 업신여기고 음식을 빼앗아 모든 사람을 굶주리게 하였다.
그런 인연으로 이런 죄를 받거니와, 이것은 화보이나 과보는 지옥에 있느니라’고 답하였다.
또 어떤 귀신이 목련에게 사뢰었다.
‘나는 일생동안 뜨거운 쇠바퀴가 두 겨드랑이에 있어서 온몸이 타고 볶이는데 무슨 업보입니까?’
목련이
‘너는 전세에 대중을 위하여 떡을 만들면서 두 개를 훔쳐서 겨드랑이에 끼고 있었다. 그 인연으로 그런 죄를 받나니,
이것은 화보이거니와 과보는 지옥에 있느니라’고 답하였다.
또 어떤 귀신이 목련에게 사뢰었다.
‘나는 항상 물건으로 머리를 가리우고 누가 와서 죽일까 걱정하여 항상 두려워하고 있는데, 무슨 죄보입니까?’
목련이
‘너는 전세에 음행으로 남의 여자를 범하고는 항상 남이 볼까 두려워하거나 혹은 남편에게 붙잡혀 맞아죽을까 항상 두려워했었다.
그 인연으로 그런 죄를 받나니 이것은 화보이거니와 과보는 지옥에 있느니라’고 답하였다.”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경의 말씀이 누구나 두렵지 않겠는가?
우리들이 비롯함이 없는 오랜 옛날부터 오늘까지 그런 무량한 죄악을 지었을 것이니,
이러한 죄는 모두 자비심이 없고, 내가 강하다고 약한 이를 업신여겨 중생을 상해하며,
내지 남의 것을 훔치고, 미혹하여 도리를 모르고 착한 이를 비방하며,
여러 가지 죄를 지은 탓이니, 그 죄보로 반드시 악도에 태어나 고통을 받으리라.
오늘날 지성으로 다 같이 간절하게 오체투지하고 6도 중에서 이미 고통받는 이와 장차 고통받을 이를 위하여 예참하고,
또한 부모와 사장(師長)과 모든 권속들을 위하여 예참하고, 또 자신을 위하여 예참하여 간절히 구하되,
이미 지은 죄는 소멸되고, 짓지 아니한 죄는 다시 짓지 않게 하여지이다 하고, 세간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발원할지니라.
나무 미륵불(彌勒佛)
나무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나무 연화존풍불(蓮華尊豊佛)
나무 정보흥풍불(淨寶興豊佛)
나무 전등번왕불(電燈幡王佛)
나무 법공등불(法空燈佛)
나무 일체중덕성불(一切衆德成佛)
나무 현번당왕불(賢幡幢王佛)
나무 일체보치색지불(一切寶緻色持佛)
나무 단의발욕제명불(斷疑拔欲除冥佛)
나무 의무공귀위모불수불(意無恐懼威毛不竪佛)
나무 사자불(師子佛)
나무 명칭원문불(名稱遠聞佛)
나무 법명호불(法名號佛)
나무 봉법불(奉法佛)
나무 법당불(法幢佛)
나무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나무 상정진보살(常精進菩薩)
나무 불휴식보살(不休息菩薩)
나무 허공장보살(虛空臧菩薩)
나무 무변신보살(無邊身菩薩)
나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또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나니, 바라옵건대 대자대비로 6도에서 현재에 괴로움을 받거나 장차 괴로움을 받을 모든 중생을 구호하사 그 중생들이 곧 해탈을 얻게 하시며,
신통력으로 악도와 지옥의 업을 끊어서 그 중생들이 오늘부터 도량에 이르도록 끝내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며,
고통받는 몸을 버리고 금강 같은 몸을 얻어 무량한 네 가지 마음과 여섯 가지 바라밀을 얻고 네 가지 변재와 여섯 가지 신통을 뜻과 같이 자재하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쉬지 아니하며,
나아가 더 닦아 10지의 행이 원만하고 다시 일체 중생을 제도하게 하여지이다.(1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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