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동해안, 영진 해수욕장입니다.
바닷가 아늑한 곳 큰 바위 옆에 큼직한 텐트를 설치하고, 토종닭을 삶았습니다.
산 오징어 듬뿍 썰어 넣고서 노릇노릇 해물 부침개도 만들었습니다.
홍합을 따고,조개와 골뱅이 캐는 재미도 좋았고, 그것들을 삶아 내면 국물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물놀이하다 지치면 들락거리면서 기름진 음식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물 속에 들어가서 작살로 돌삼치,남정발이 등을 찍어 내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여름 방학 한 달을 거저 이곳에서 이렇게 보냈습니다.
겨울 방학 한 달도 온 가족이 용평,진부령 스키장을 누볐습니다.눈 덮인 한계령 드라이브도 즐겼습니다.자투리 시간이면 썰매를 직접 만들어서 꽁꽁 언 경포호수에서 썰매 타기도 하며, 얼음 낚시도 즐겼습니다.한겨울에 얼음 구멍에서 붕어 올리는 재미, 정말 좋더군요. 서울에서는 상상도 못하던 놀이였습니다. 경포 앞 바다에서 모터보트 타는 재미도 만끽하였습니다. 지방 근무 1년만에 서울 발령이 예약 되어 있었지만 가족 회의를 한 결과, 산 좋고 물 좋은 강릉에서 연장 근무를 하기로 결정. 곧 바로 강릉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지방이라 주거 비용이 저렴하길래 마당이 넓은 저택을 하나 구했습니다. 마당에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아이들은 넓은 자기네 방보다 텐트에서 자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여름,겨울 방학이면 서울 형제들과 처가 식구들 , 친지들을 겹치지 않게 초청, 우리 집에서 날마다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 관동 팔백리에 방면을 맡기시니.......
학생들 가르치는 것을 내 소명으로 여겼습니다.
대형교회 고등부 교사로 봉사하면서 하나님께 서울 최고의 교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1년에 1주일 주워지는 여름 휴가는 고등부 수련회 3박 4일 참여한 후에 가족 나들이 3박 4일로 했습니다.
젊은 날, 전쟁같은 생활 속에서도 15년에 거쳐서 이 일에 최선을 다했더니 하나님께서 100 배나 갚아 주셨습니다.
지방 방송국, 특히 강릉 방송국은 밤낮으로 자유시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단언컨데 세계 최고의 직장, 그야 말로 神의 직장이었습니다.
교회 일 미련 없이 할 수 있었고, 활용할 수 있는 시간 너무 많아 낙원 같은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내 차에는 항상 테니스 라켓, 바둑판,작살,낚시도구,텐트, 카메라,버너,초고추장,비상 식량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백두대간은 나의 놀이터였고,동해안은 나의 전용 낚시터였습니다.
내친 김에 우리가 자주 찾던 동해안 몇 곳을 소개합니다.
속초의 설악산, 청간정을 비롯하여 강릉의 경포대, 양양의 낙산사, 하조대,삼척의 죽서루,울진 망양정 등의 관동 8경을 비롯하여 경관 좋은 곳들은 그야말로 계절 별로 수도 없이 들락거렸습니다. 동해안 맛집 또한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자연만 즐기다 지루하면 화려한 곳에서 쉬는 재미도 좋습니다.
깔끔한 호텔과 스페인 풍의 콘도, 전망, 부대시설 다 좋습니다. 이 곳은 양양 해변에 있는 솔비치 리조트입니다.
바다 위에 뜨는 해를 바라보면서 분수 옆에서 차 한잔 마시는 즐거움도 좋습니다. 이 분수는마치 600여 년 전에 아랍 人들이 만든 알함브라 궁전의 분수를 따라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곳 야외 수영장은 바다를 바로 볼 수 있어 가히 환상적입니다.
바닷가에 있는 긴 의자도 구엘 공원의 의자와 똑 같습니다.
돌로 만든 의자가 사람을 편안하게 합니다.
속초 영랑호반에 있는 단독형 콘도입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콘도가 싫증이 나면 이런 조용한 곳에서 묵는 것도 좋습니다.
여기는 숯불구이도 할 수 있어서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한 채만 빌려도 두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영랑호반을 산책하는 것도 좋습니다. 1년 내내 좋은 곳이지만 특히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단풍으로 별천지가 됩니다.
설악동 매표소 옆에 있는 켄싱턴 호텔도 추천합니다. 쾌적한 공기, 조용한 방. 바베큐 시간이 있어 별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Not possession but use is the only riches !
내 집도 전셋집, 전셋집도 전셋집. 잠시 왔다 가는 이 세상입니다. 소유하기보다는 즐기는 사람이 부자입니다.
팥빙수 하면 압구정 현대백화점이 떠오르지만, 이 호텔 팥빙수 또한 일품입니다.만원이면 세 사람이 먹을 수 있습니다.
팥이 모자라면 리필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호텔은 영국에서 공수한 빨강색 2층 버스를 비롯하여 호텔 안팎으로 소품 하나 하나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영국풍입니다.
이곳에 있으면 마치 영국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번엔 왕곡마을을 소개합니다. 동해안 100여개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 중, 모래가 깨끗하기로 유명한 송지호 해수욕장 가까이 왕곡마을이 있습니다. 14세기,고려 공양왕의 최측근인 함부열이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 반대하여 이곳에 은거한 함 씨,최 씨의 집성촌인데 600여 년간 잘 보존된 마을입니다.
중요 민속 문화재 235호로 지정된 이곳의 집안 구조를 보면, 강원 북부지방의 전통양식으로 부엌 앞 처마에 외양간이 있는 것이 특징이고,이 마을에서는 다른 지방과는 달리 어머니의 제사도 함께 지내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황금 물결 찰랑이는 정다운 바닷가, 아름다운 화진포 해수욕장에는 김일성 별장을 비롯하여 불운한 삶의 주인공 이기붕 별장,
그리고 유명한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이 있습니다.
여러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 얼마나 아십니까?
가난한 이 땅에 태어나 힘들게 미국 유학 생활을 거쳐서, 이 땅에 공산화를 막고 자유 대한민국의 건국 대통령이 되었습니다.첫 국회를 열고서 국회의원 장로님 한 분을 시켜서 한 기도문을 들여다 보면 눈물이 납니다. 우리나라는 기독교 국가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케 하셨으니,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고.....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한 신앙인이었습니다.
이렇게 나라가 어지러울 때, 이승만 대통령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 분이 지금 살아 있다면 하나님의 좋은 길로 인도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실 분입니다.
본사, 그 전쟁터 같은 근무 여건에서도 주의 일에 최선을 다했더니 하나님은 100배로 갚아 주셨습니다.
십 수 년간 본사 생활에 충실했던 나는 지역 방송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구체적인 업적은 자랑 같아서 생략합니다.
강릉 생활 수 년은 내 생애에 있어서 잊지 못할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첫댓글 동해안 기행문 잘 봤습니다.
좋은 정보 올려주셔서 감사 합니다. 이번 5월 휴가때 강원도를 다녀오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