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나찰소집경 상권
[보살이 도솔천에서 하강할 때]
그때 보살이 도솔천에서 하강할 때 범천(梵天)의 무리들이 모두 다 시중을 들었다.
세존께서 인민들과 하늘들이 에워쌀 때와 같이 이것이 제일의 상서였고,
보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오자 땅이 크게 진동하였으니,
세존께서 중생의 번뇌가 더러움이 없음을 깨닫자, 이 처음 상서로 땅이 크게 진동하고, 저 중생들이 번뇌가 생기지 않게 함이 제일의 낙이었다.
이것이 처음 상서이며, 보살이 도솔천에서 하강할 때 큰 광명이 세간을 비추었으니 이것은 지혜의 광명 상(相)인 처음 상서며, 모든 어두운 곳을 다 밝게 보게 하였으니 또한 이는 지혜의 상서였다.
[보살이 처음 났을 때]
보살이 처음 났을 때 발을 들어 일곱 걸음을 걸음은 7각의(覺意)의 상서요,
그때 보살이 사방을 관찰하였음은 곧 4성제(聖諦)의 상서요,
그때 보살이 크게 웃은 것은 인간을 제도할 상서이며,
그때 보살이 꿈에 이 세계가 침상이 되고 수미산이 책상이 되고 손발을 4해(海) 밖에 드리웠음은 세상이 항상함이 있는 생각으로 곧 감로법 맛의 상서이며,
또 꿈에 제예가(緹隸迦)나무가 솟아나 삼천세계를 덮었음은 곧 도량의 상서로 천상과 인간이 높이 공경함이었고,
꿈에 많은 무리의 새들이 두루 에워싸되 한 가지 빛임을 본 것은 권속의 대중을 성취함의 상서요, 꿈에 벌레의 머리는 검고 몸이 흼을 본 것은 우바새의 무리들을 성취할 상서이며,
또 꿈에 산꼭대기를 걸어가 봄은 이익을 얻어도 간탐하지 않는 상서였느니라.
여기 다시 게송을 읊었다.
상서 나타냄이 미증유한지라
그 큰 공덕이 있음이여,
생기는 것은 반드시 멸하니
괴로움과 즐거움이 뒤바뀜이라.
그것을 보고 다 크게 기뻐해
반드시 부처님께서 나오리라 했네.
해가 구름과 안개를 제거하듯
다시 온갖 번뇌가 없었네.
보살의 뜻과 성품이 회전(廻轉)할 수 없음은 말한 바와 같다.
달이 어두운 곳에서 처음 나오면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듯 곧 자리에서 일어나 출가하려하여 이런 마음을 일으켰다.
‘이것은 가장 뒤에 세 가지 감각이 다함이다.’
그리고 보살은 높은 침상에서 내려왔다.
그때 또 이런 생각을 일으켰다.
‘이것은 가장 뒤의 높고 넓은 침상이리라.’
[보살이 성문에서 나올 때]
보살이 성문에서 나올 때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 도를 이루지 못하면 마침내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리고 보살은 영락을 풀어 차닉(車匿)에게 주었다.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것은 내가 마지막으로 타던 말이다.’
이때 보살은 오른손에 칼을 들고 스스로 머리털을 깎았다. 그리고 보살은 또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것은 내가 가장 뒤에 남긴 머리털과 수염이다.’
이때 보살은 보배 옷으로서 사슴의 가죽 옷과 바꾸어 가사를 삼고 또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가부좌를 하고 앉아 일체의 지혜를 이루지 못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
이때 곧 이런 게송을 읊었다.
덕을 쌓음은 적은 데서 일어나
한량없는 복을 얻으리.
마치 방울 물이 점점 불어나
반드시 큰 강물을 이룸과 같네.
이 약간의 무리들을 관찰하건대
모두 함이 있는 행에서 지음일세.
응당 감로의 맛을 먹고
모든 사나운 독을 소멸하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