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박태현 장로님
데이케어를 할 때 장로님이 오셔서 사다리를 사주고 가셨습니다.
그 사다리는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정말 긴 사다리였습니다.
학교를 개교하고 열 일을 다한 사다리였습니다.
그 사다리에 너무 애정이 가서 사닥다리라고 불렀습니다.
사다리와 사닥다리는 결국 같은 뜻이지만 야곱 때문인지 사닥다리가 훨씬 정감이 가는 느낌입니다.
펼치면 엄청 길어지는 사닥다리를 보면 믿음의 조상 야곱도 생각나고 예수님도 생각나고 그랬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장로님이 사주신 사닥다리를 보면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 하나님 마음 깨닫도록 기꺼이 믿음의 발판이 되어주시는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펼치는 부분이 고장이 나서 부품을 구하려다 못 구하고 그래도 구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는데 학교 일을 돕는 아저씨가 고물 차 왔을 때 의논도 없이 팔아버렸습니다.
얼마나 속상한지 거의 울상이 된 저를 보며 아저씨도 미안해 하며 같이 울상이 되었습니다.
고물상에 찾아가 아직 있으면 돌려달라고 사정을 하고 돌아와 이미 떠나버린 사닥다리 때문에 며칠 동안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저씨에게 그건 사다리가 아니라 사닥다리였고 고장 났어도 너무 큰 의미여서 보관했어야 했다고 뒤늦은 설명을 했습니다.
태국어로 사다리를 반다이라고 하는데 그건 그냥 반다이가 아니라 특별한 반다이라고 애써서 설명했습니다.
어제 초등학교 놀이기구가 배달되어 왔는데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지게차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고물상에 가서 사정하여 지게차가 왔었는데 손수 필요한 곳에 다 날라주고 수고비를 받지 않고 갔습니다.
사닥다리 일로 미안했었나 봅니다.
떠나고도 열 일하는 사닥다리에 대한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장로님이 헌금을 보내 주셨습니다.
열흘 간의 정적을 깨고 소식이 온 것도 감사하고, 사닥다리에 대한 감사를 드린 다음 날인 것도 감사하고 세세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사닥다리를 오르며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갖고 사닥다리를 다시 내려와 성도들을 사랑으로 보듬는 귀한 장로님의 헌신을 하나님이 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세세하신 하나님의 시간 그리고 아름다운 장로님의 순종에 큰 위로를 받으며 보내주신 귀한 헌금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54-55 양 종선목사님 그리고 감자(태명)
건축을 하려고 합니다 도와주십시오 힘이 되어 주십시오.
이 말은 참 힘든 말입니다. 땅 사고 쉬지않고 건축하고 거의 20년을 그렇게 살고 있지만 참 여전히 힘든 말인 것 같습니다.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나 모든 사람에게 예수님이 필요한데!
때로는 유력한 자들이 예수님을 믿어 복음이 전해지면 봇물처럼 빠르게 복음이 전달될 수 있는데!
그것을 깨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강력하게 비젼을 부어주시지 않았다면 이미 오래전에 포기했을 것 같습니다.
부자들을 상대로 그들의 자녀에게 예수님을 심으며 10년 20년 후를 기대하는 이 일은 인내와 기도가 너무 많이 요구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힘에 부치도록 달려가야 하는 이 길에 믿음의 동지들이 없다면 이미 우리는 쓰러졌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참 힘든 말을 해야 했습니다.
묵히고 묵히다 주님 주신 생각인지 확인하고 확인하다가 선교편지를 썼습니다.
목사님이 가장 먼저 헌금해 주시겠다고 글을 주셨습니다. 곧 태어날 손자의 태명과 함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너무 죄송했습니다.
쓸 곳도 많고 그러실텐데 더욱이 태어날 손자를 위해 해주시고 싶으신 것도 많을 텐데.....
보내시마 하시는 그 글을 온라인에서 보고 4주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문득문득 얼마나 돕고 싶어 하시는지 그 마음이 느껴져 너무 송구하고 죄송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보내고 싶어 하는 그 갈망을 기뻐하셨음을 느꼈습니다.
오늘 보내주신 헌금 소식을 듣고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제 마음에 진동을 느낍니다.
우리는 이렇게 또 이렇게 믿음의 동지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건축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오는 떨림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위로 하늘의 복과 아래로 깊은 샘의 복을 감자에게 베풀어 주시기를 간구하며 목사님의 귀한 헌금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