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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야바라밀다경 제570권
7. 평등품(平等品)
그때에 최승천왕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왼쪽 어깨만을 덮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공경히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법성이 평등하다 하셨는데 무엇을 평등이라 하며, 어떤 법에 동등하기에 평등이라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의 제 성품이 고요하여서 나지 않고 멸하지 않음을 평등이 관찰하기 때문에 평등이라 하고,
온갖 번뇌와 허망한 분별의 제 성품이 고요하여서 나지 않고 멸하지 않기 때문에 평등이라 하고,
명상(名相)과 분별의 제 성품이 고요하여서 나지 않고 멸하지 않기 때문에 평등이라 하고,
온갖 뒤바뀜을 소멸하여 반연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평등이라 하고,
능히 반연하는 마음이 사라져서 무명(無名)과 존재[有]와 욕망[愛]이 사라졌기 때문에 다시는 나와 내 것을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평등이라 하고,
나와 내 것이란 집착이 영원히 소멸되고, 이름과 빛이 모두 고요해졌기 때문에 평등이라 하고,
이름과 빛이 소멸되고, 치우친 소견(邊見)이 나지 않기 때문에 평등이라 하고,
아주 없다는 소견과 항상하다는 소견이 없어져서 몸이라는 소견이 고요해진 까닭에 평등이라 하느니라.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집착하는 마음과 집착하는 바와 온갖 번뇌들이 착한 법을 막는데 모두가 몸이라는 소견[身見]에게 생기나니,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방편선교로 몸이란 소견을 소멸하면 온갖 졸음과 번뇌가 모두 영원히 고요해지고, (무엇인가를) 지으려는 소망도 따라서 쉬리라.
비유컨대, 큰 나무에서 뿌리와 줄기를 없애버리면 가지나 잎들이 모두 말라죽는 것 같고, 사람이 머리가 없어지면 목숨도 끊어지는 것 같이
졸음과 번뇌도 그러하여서 몸이란 소견을 없애면 나머지는 모두 영영 없어지고,
또 어떤 사람이 모든 법이 나가 없음을 관찰하면 집착하는 마음과 집착하는 바가 모두 영원히 고요하리라.”
그때에 최승천왕이 다시 부처님께 사뢰었다.
“어찌하여 나라는 소견이 일어나면 진리를 막는다 합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였다.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5온(蘊)이 모인 것을 나가 있다고 여기어 나라는 소견을 일으키거니와 진실한 법은 집착할 이와 집착할 법이 없거늘 나라는 소견은 이 이치를 어기나니, 그러므로 막는다 하느니라.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은 나라는 소견은 안에 있지도 않고 밖에 있지도 않고 중간에 있지도 않아서 도무지 머무는 바가 없으므로 고요함이라 하나니, 이것이 곧 평등이니라.
나라는 소견을 멀리 여의고, 평등을 통달하면 진실한 공이라 하고
이렇게 공함ㆍ형상 없음ㆍ소원 없음을 관찰하면 제 성품이 고요하여 나지 않고 멸하지 않고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아 나라는 소견을 멀리 여의기 때문에 평등이라 하느니라.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이른바 나라 하는 것은 오고 감이 없고 진실함이 없거늘 허망한 분별일 뿐이며, 법이 허망한 데서 생긴다 함도 또한 허망하니라.
만일 보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행하여 이와 같은 법들을 관찰해서 허망을 멀리 여의면 이 까닭에 고요함과 평등이라 하느니라.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집착하는 이와 집착하는 바를 모두 치연(熾然)이라 하고, 그것을 여의면 고요함이라 하느니라.
만일 보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행할 때에 집착하는 이와 집착하는 바와 온갖 번뇌가 사라지면 착한 법이 자랄 것을 여실히 알고서 집착하는 이와 집착하는 바와 모든 번뇌를 끊되 나는 것도 볼 수 없고 멸하는 것도 볼 수 없으므로 평등이라 하느니라.
온갖 종류의 바라밀다를 닦아서 마장(摩障)을 멀리 여의되 닦는 것을 볼 수 없고 여의는 것도 볼 수 없으므로 평등이라 하느니라.
또 보살이 항상 진리의 부분인 법을 반연하되 성문ㆍ독각의 뜻지음을 일으키지 않고, 깨달음의 부분인 법에서는 성문이나 독각이 다르다고 보지 않으므로 평등이라 하며,
온갖 지혜의 마음을 쉬지 않고 항상 공의 행을 닦으며, 대비의 힘에 의하여 유정들을 버리지 않기 때문에 평등이라 하느니라.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행할 때에 온갖 법에 대하여 마음으로 반연함이 자유로워져서 마음으로 형상 없음[無相]을 반연하여 깨달음을 닦으나, 형상 없음과 깨달음이 다르다고 보지않으므로 평등이라 하며,
마음으로 소원 없음을 반연하여 3계의 중생을 버리지 않으나 소원 없음과 3계가 다르다고 보지 않으므로 평등이라 하느니라.
몸이 부정한 것으로 관찰하여 마음을 청정한 데 두고, 행(行)이 무상한 것으로 관찰하여 마음으로 생사를 반연하되 싫어하거나 버리지 않으며,
유정들이 괴로움을 관찰하여 열반의 즐거움에 머무르되,
법이 나가 없음을 관찰하여 유정들에게 대비한 마음을 일으키고 항상 유정들에게 부정하다는 약[不淨藥]을 연설하나, 탐욕의 병을 보지 않고,
항상 대자를 연설하나 성냄의 병을 보지 않고,
항상 연기의 법칙을 연설하나 어리석음의 병을 보지 않고
동등한 병[等病]이 있는 이에게는 무상하다는 약[無常藥]을 연설해 주나 동등한 병과 무상이 다르다고 보지 않느니라.
이러한 보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행할 때엔 온갖 법에 대하여 마음으로 반연함이 자유로우니 탐욕 여의는 법에 반연하는 것은 성문을 교화하기 위함이요,
어리석음 여의는 법을 반연함은 보살을 교화하기 원함이요,
온갖 빛을 반연함은 여래의 청정하고 미묘한 빛을 얻되 얻은 바가 없게 하기를 위함이요,
온갖 소리를 반연함은 모든 부처님의 미묘한 음성을 얻되 얻은 바가 없게 하기를 원함이요,
온갖 향을 반연함은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계의 향을 얻되 얻은 바가 없게 하기를 원함이요,
온갖 맛을 반연함은 여래의 맛 가운데 제일가는 대장부의 모습을 얻되 얻은 바가 없기를 원함이요,
온갖 닿음을 반연함은 여래의 부드러운 손바닥을 얻되 얻은 바가 없기를 원함이요,
온갖 법을 반연함은 여래의 고요한 마음을 얻되 얻은 바가 없기를 원함이요,
온갖 보시를 반연함은 부처님의 모습을 성취하기 위함이요,
모든 계율을 반연함은 장엄하고 청정한 불국토를 원만케 하기 위함이요,
모든 인욕을 반연함은 모든 부처님의 큰 범음(梵音)과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광명을 얻기 위함이요,
모든 정진을 반연함은 유정들을 제도하되 항상 끊임이 없기 위함이요,
모든 선정을 반연함은 광대한 신통을 성취하기 위함이요,
모든 지혜를 반연함은 온갖 망견(妄見)과 번뇌를 끊기 위함이요,
모든 인자함을 반연함은 평등하여 걸림없고, 모든 유정이 모두 안락하기 위함이요,
모든 가엾이 여김을 반연함은 바른 법을 보호하고 유정들의 생사의 큰 고통을 건져 주기 위함이요,
모든 기뻐함을 반연함은 설법하기에 걸림없고 자유로이 유정들을 안락하게 하기 위함이요,
모든 버림을 반연함은 유정들의 번뇌와 결박과 졸음이 있다고 집착하지 않기 위함이니라.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행하여 두 일을 보지 않으면 평등한 행이라 하나니,
네 가지 거두는 행을 반연함은 유정을 교화하기 위함이요,
아끼고 질투하는 허물을 반연함은 재물을 떠나 보시를 닦기 위함이요,
파계하는 실수를 반연함은 계율에 머물기 위함이요,
성내는 실수를 반연함은 인욕을 얻기 위함이요,
게으름의 실수를 반연함은 여래의 큰 정진을 이루기 위함이요,
산란의 실수를 반연함은 여래의 고요한 선정을 얻기 위함이요,
나쁜 지혜의 실수를 반연함은 여래의 걸림없는 지혜를 이루기 위함이요,
2승의 법을 반연함은 위없는 대승을 이루기 위함이요,
모든 나쁜 길을 반연함은 온갖 유정들을 건져 주기 위함이요,
모든 좋은 길을 반연함은 하늘이나 인간의 온갖 즐거운 과보가 끝내는 무너진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이요,
모든 유정들을 반연함은 도무지 견실한 것이 없고 오직 허망한 것만이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요,
부처에 따르는 생각을 반연함은 도를 돕는 수승한 선정을 성취하기 위함이요,
법에 따르는 생각에 반연하는 것은 모든 법의 비밀한 창고를 통달하기 위함이요,
승가에 따르는 생각을 반연하는 것은 대중의 마음을 화합해서 물러남이 없게 하려는 것이요,
버림에 따르는 생각을 반연함은 애착이 없기 위함이요,
계율에 따르는 생각을 반연함은 깨끗한 계를 얻기 위함이요,
하늘에 따르는 생각을 반연함은 깨달음을 성취하여 모든 하늘의 찬탄을 얻기 위함이요,
스스로의 말씨를 반연함은 부처님의 말씨를 얻기 위함이요,
스스로의 마음씨를 반연함은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마음을 얻기 위함이요,
유위의 법을 반연함은 부처님의 지혜를 이루기 위함이요,
무위의 법을 반연함은 고요함을 얻기 위함이니라.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행하면 한 생각이나 한 행도 헛되이 지나침이 없이 모두 온갖 지혜에 돌이켜 향하나니,
이러한 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행하면 모든 법을 두루 반연하여도 집착되지 않나니, 그러므로 방편선교라 하느니라.
온갖 법이 모두가 큰 깨달음에로 향하여 나아가지 않는 것이 없다고 관찰하느니라.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에서 나오는 물건들은 모두가 유정들이 수용케 하는 것 같이
이 보살도 그러하여서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방편선교로 반연하는 경계는 모두가 유정을 이롭게 하여 깨달음에로 향해 나아가게 하느니라.
또 비유컨대 온갖 물질이 모두가 4대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보살들이 반연하는 경계는 한 법도 깨달음에로 나아가지 않는 것이 없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보살의 수행은 모두가 바깥 인연에 의하여 이루어졌기 때문이니라.
이른바 보살들이 아끼고 질투하는 이를 인하여 보시바라밀다를 성취하고,
은혜를 저버리는 이를 인하여 계율바라밀다를 성취하고,
성품이 나쁜 이를 인하여 인욕바라밀다를 성취하고,
게으른 이를 인하여 정진바라밀다를 성취하고,
어지러운 이를 인하여 선정바라밀다를 성취하고,
어리석은 이를 인하여 반야바라밀다를 성취하고,
또 어떤 유정이 보살을 괴롭히면 보살은 그를 인하여 성냄을 항복시키고,
어떤 이가 착한 법을 수행하여 깨달음에 향하는 이를 보거든 자기의 아들 같은 마음을 내느니라.
이 보살들을 칭찬하여도 기뻐하지 않고 비방하여도 성내지 않으며,
슬퍼하는 이를 보면 인자한 마음을 내고,
괴로워하는 이를 보면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고,
즐거워하는 이를 보면 기뻐하는 마음을 내고,
괴로움이 없는 이를 보면 버리는 마음(捨心:평등)을 내며,
교화하기 어려운 이를 보면 사마타를 일으키고,
교화하기 쉬운 이를 보면 비바사나(毘鉢奢那)를 일으키고
믿고 행하는 이를 보면 은혜를 아는 지혜를 일으키느니라.
또 어떤 유정이 밖의 나쁜 인연이 성하고 밖의 좋은 인연이 열등함을 보면 잘 수호하고,
인연의 힘이 강하고 훌륭한 이를 보면 갖가지 방편을 써서 교법을 받게 하고,
지혜가 열린 이를 보면 매우 깊은 법요(法要)를 연설해 주고,
어떤 유정이 널리 말해야 깨달을 이가 있거든 차례차례 모든 법을 연설해 주고,
어떤 유정이 문자에 집착되어 있거든 구절과 이치를 말해 주어 깨닫게 하고,
이미 지(止)를 배운 이에게는 고요한 삼매를 말해 주며,
계율 지키기에 집착된 이에게는 지옥을 말해 주고,
계율을 지키나 집착함이 없는 이에게는 말하지 않으며,
듣는 지혜에 집착된 이에게는 생각하는 지혜를 주고,
한결가짐[等持]에 집착된 이에게는 반야를 말해 주고,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마음을 널리 여의는 법을 연설해 주고,
부처님의 공덕을 듣기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위없는 거룩한 지혜를 말해 주고,
탐욕이 있는 이에게는 부정하다는 설법을 해주고,
성내는 이에게는 자비의 설법을 해 주고,
어리석은 이에게는 연기의 법을 말해 주고,
고루 있는 이[等分]에게는 갖가지 법을 말하되 혹은 부정하다 하고, 혹은 자비하라 하고, 혹은 연기의 법을 관찰하라 하느니라.
또 이미 (번뇌를) 조복한 이에게는 깨끗한 계율과 수승한 선정과 묘한 지혜를 말해 주고,
불승(佛乘)에 들어가서 교화를 받을 이에게는 차츰차츰 바라밀다를 말해 주고,
억눌러서 교화를 받을 이에게는 먼저 그의 말을 꺾은 뒤에 법을 말해 주고,
갖가지 말로 교화를 받을 이에게는 인연이나 비유를 말해 주어 깨닫게 하고,
깊은 법으로 교화를 받을 이에게는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나 나 없는 법을 말해 주고,
모든 잘못된 소견에 집착한 이에게는 법의 공함을 말해 주고,
심사(尋伺)가 많은 이에게는 형상 없음을 말해 주고,
유위에 집착된 이에게는 소원 없음을 말해 주고,
온갖 5온에 집착한 이에게는 요술 같음을 말해 주고,
온갖 18계에 집착한 이에게는 성품 없음을 말해 주고,
온갖 12처에 집착한 이에게는 꿈 같음을 말해 주고,
욕계에 집착한 이에게는 (고통이) 변성함을 말해 주고,
색계에 집착한 이에게는 지어감이 괴롭다고 말해 주고,
무색계에 집착한 이에게는 모든 지어감이 무상하다고 말해 주며,
교화하기 어려운 유정에게는 거룩한 종자를 찬탄해 주고,
교화하기 쉬운 유정에게는 네 선정과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을 말해 주느니라.
또 하늘에 태어나는 말을 듣고 교화를 받을 이에게는 쾌락을 말해 주고,
성문의 법을 듣고 교화를 받을 이에게는 거룩한 진리를 말해 주고,
독각의 법을 듣고 교화를 받을 이에게는 연기의 법칙을 말해 주고,
보살의 법을 듣고 교화를 받을 이에게는 깨끗한 마음을 말해 주고,
대자대비를 수행하는 보살에게는 복과 지혜를 말해 주고,
대자대비를 수행하는 보살에게는 복과 지혜를 말해 주고,
물러나지 않은 지위의 보살에게는 정토를 말해 주고,
일생보처의 보살에게는 장엄한 깨달음의 자리를 말해 주고,
부처님의 말씀으로 교화를 받을 이에게는 그를 위해 차츰차츰 말해 주느니라.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이 보살들이 청정하고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여 방편선교로 온갖 자유로움을 얻고서는 설법해서 유정들을 이롭게 하되 헛되이 지내는 일이 없느니라.”
보살의 이와 같은 자유로운 법을 말씀하실 때에 3만 하늘 무리가 모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고 5천 보살이 무생법인을 얻었다.
그때에 세존께서 빙그레 웃으시니 다른 부처님들이 빙그레 웃으실 때와 같이 갖가지 빛의 광명이 입에서 솟았는데 청색ㆍ황색ㆍ적색ㆍ백색ㆍ자색ㆍ파지카색이 시방의 끝없는 세계를 두루 비치어 희유한 일을 나타내고는 다시 부처님께 돌아와서 오른 쪽으로 세 번 돌고 다시 부처님의 정수리로 들어갔다.
이때에 사리자가 이 상서로운 형상을 보고 궁금한 생각이 나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왼쪽 어깨만을 덮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서 공경히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으로 이러한 상서를 나타내십니까?”
이때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이 최승천왕은 이미 과거의 한량없고 헤일 수 없고 끝없는 큰 겁 동안 모든 보살들을 위해 반야바라밀다를 수호하였는데 이 까닭에 이제 나를 만나서 반야바라밀다의 이치를 물었고,
오는 세상에 다시 한량없고 헤일 수 없는 큰 겁을 지나도록 위없는 깨달음의 양식을 닦아 익힌 뒤에 구하려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면 열 가지 명호가 구족하시리니,
그 부처님의 명호는 공덕장엄(功德莊嚴)이요, 국토의 이름은 최극엄정(最極嚴淨)이요, 겁의 이름은 청정(淸淨)이라 하리라.
그 국토는 풍성하고 즐거우며 사람들이 치성하고, 순전히 보살승만 있고 성문의 무리들은 없느니라. 그 국토의 땅덩이는 7보가 합쳐서 이루어졌는데, 뭇 보배로 장엄했고, 평탄하기가 손바닥 같은데 향기로운 꽃과 부드러운 풀이 잘 가꾸어졌고, 산ㆍ언덕ㆍ구덩이ㆍ둔덕ㆍ가시밭 따위가 없으며, 당기ㆍ변기ㆍ꽃ㆍ일산 따위가 갖가지로 장엄했으리라.
그 중에 제일 큰 성을 난복(難伏)이라 하는데 7보의 보배 그물이 그 위에 덮이고, 순금 노끈이 얼기설기 얽혔으며, 모퉁이에는 금방울을 달고, 밤ㆍ낮으로 여섯 시각에 하늘은 음악을 연주하고 또 갖가지 묘한 하늘의 꽃을 흩으리라. 그 국토의 백성들은 기뻐하면서 쾌락을 누리는데, 수승하고 묘함이 타화자재천궁 보다 낫고, 인간과 하늘을 왕래하되 아무런 걸림이 없고, 3악도와 2승은 이름조차 없으리라.
그 국토의 유정들은 오직 부처의 지혜만을 구하고, 그 부처님은 항상 큰 보살들에게 갖가지 청정한 법요를 연설해 주시는데 한량없고 끝없는 보살로 권속을 삼았고, 삿된 소견의 집착과 파계와 삿된 생활이 없고, 소경ㆍ귀머거리ㆍ벙어리ㆍ말더듬이ㆍ곱추ㆍ고자 따위 온갖 병신도 없어 28종의 모습으로 그 몸을 장엄했으리라.
그 국토의 여래의 수명은 80작은 섬이며, 하늘이나 인간들은 일찍 죽는 이가 없으리라.
그 부처님께 이러한 한량없는 공덕이 있으시므로 설법을 하시려면 먼저 광명을 놓으시는데 보살들이 이 광명을 만나면 부처님께서 곧 설법을 하시리라는 것을 아느니라.
이럴 때에 하늘 무리들이 부처님을 위해 사자좌를 펴는데 그 높이와 너비가 1백 유순이 되게 하고, 갖가지 장엄을 한량없이 하여 공양하느니라.
부처님이 자리에 올라서 대중에게 설법을 하시면 그 보살들은 총명하고 영리하므로 한번 들으면 깨달아서 나와 내 것이라는 집착을 여의며, 도구와 음식이 생각하는 대로 이르느니라.”
부처님께서 최승천왕에게 수기를 주실 때에 5만 하늘 사람이 몹시 기뻐하면서 모두가 위없고 바른 깨달음을 일으키고, 또 모두가 오는 세상엔 그 불국토에 태어나기를 서원하였다.
그때에 최승천왕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 날뛰면서 처음 보는 기쁨을 얻고서 7다라수(多羅樹) 높이만큼 높이 솟았다. 이때에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여러 하늘의 음악은 울리지 않아도 저절로 울렸으며, 온갖 하늘의 꽃을 흩어 부처님과 최승천왕 보살에게 공양하였다.
이때에 최승천왕은 허공에서 내려와 부처님의 두 발 앞에 예배하고 물러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