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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담팔건도론 제3권
1.8. 사(思)발거
무엇을 사(思)라고 하는가? 무엇을 상(想)이라고 하는가? 사와 상에는 어떠한 차별이 있는가?
무엇을 각(覺)이라고 하는가? 무엇을 관(觀)이라고 하는가? 각과 관에는 어떠한 차별이 있는가?
무엇을 도(掉)라고 하는가? 무엇을 심란(心亂)이라고 하는가? 도와 심란 에는 어떠한 차별이 있는가?
무엇을 무명(無明)이라고 하는가? 무엇을 불순지(不順智)라고 하는가?
무엇을 만(慢)이라고 하는가? 무엇을 교(憍)라고 하는가? 만과 교에는 어떠한 차별이 있는가?
만약 증상만을 일으키는 내[我]가 ‘고(苦)는 바로 고이다’라고 보면, 이러한 증상만은 무엇을 소연으로 삼는 것인가?
만약 증상만을 일으키는 내가 ‘습(習)은 바로 습이다’고 보고 ‘진은 바로 진이다’고 보며, ‘도는 바로 도이다’라고 보면, 이러한 증상만은 무엇을 소연으로 삼는 것인가?
만약 증상만을 일으키는 내가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성취되었으며, 할 일을 다 마치고 명색으로서의 존재가 그쳤음을 참답게 알았다면, 이러한 증상만은 무엇을 소연으로 삼는 것인가?
무엇을 불승생만(不勝生慢)이라 하고, 상만(上慢)이라 하고, 작만(作慢)이라고 하는가?
각욕(覺欲)하여 스스로 해치는 것[自害]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남을 해친다고 함은 무엇을 말하며 양자 모두를 해친다고 함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각에(覺恚)하여 스스로 해치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남을 해친다고 함은 무엇을 말하며, 양자 모두를 해친다고 함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각살(覺殺)하여 스스로 해치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남을 해 친다고 함은 무엇을 말하며, 양자 모두를 해친다고 함은 무엇을 말하는가?
지(知)의 (외연이) 큰[多] 것인가, 지(智)의 (외연이) 큰 것인가? 지(智)의 (외연이) 큰 것인가, 식(識)의 (외연이) 큰 것인가?
유루행의 (외연이) 큰 것인가, 무루행의 (외연이) 큰 것인가? 유위의 (외연이) 큰 것인가, 무위의 (외연이) 큰 것인가?
무엇을 행사성(行事成)이라고 하는가? 무엇을 제사성(除事成)이라고 하는가? 무엇을 범부성(凡夫性)이라고 하는가?
범부의 일은 선하다고 말해야 할 것인가? 불선 혹은 무기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욕계에 매인 것이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색ㆍ무색계에 매인 것이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견제소단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사유소단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범부성이란 어떠한 법을 말하는가?
법으로서 삿된 견해와 상응하는 것, 그것은 삿된 의지[邪志]와도 상응하는 것인가?
만약 삿된 의지와 상응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삿된 견해와도 상응하는 것인가?
존재하는 모든 법으로서 삿된 견해와 상응하는 것, 그것은 삿된 방편[邪方便]ㆍ삿된 생각ㆍ삿된 정[邪定]과도 상응하는 것인가?
만약 삿된 정과 상응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사견과도 상응하는 것인가?
법으로서 삿된 생각에 이르기까지 상응하는 것, 그것은 삿된 정과도 상응하는 것인가?
만약 삿된 정과 상응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삿된 생각과도 상응하는 것인가?
이 장에서의 내용을 모두 연설하겠다.
무엇을 사(思)라고 하는가? 무엇을 상(想:慮)이라고 하는가?
사란 무엇인가?
[답] 모든 사(思)ㆍ등사(等思)ㆍ증사(增思)ㆍ심행(心行)ㆍ의작(意作), 이것을 사라고 한다.
상이란 무엇인가?
[답] 모든 사(想)ㆍ등상(等想)ㆍ연상(緣想)ㆍ칭(稱)ㆍ관(觀), 이것을 상이라고 한다.
사와 상에는 어떠한 차별이 있는가?
[답] 사라고 하는 것은 행(行)이며, 상이라고 하는 것은 혜(慧)이다. 이것이 사와 상의 차별이다.
무엇을 각(覺:尋)이라고 하는가? 무엇을 관(觀:伺)이라고 하는가?
각이란 무엇인가?
[답] 모든 마음이 드러나고[覺]ㆍ점차 더 드러나고 곰곰이 생각하고[案次]ㆍ분별하고 점차 분별하는 것, 이것을 각이라고 한다.
관이란 무엇인가?
[답] 모든 간택ㆍ하나하나의 간택ㆍ순택(順擇)ㆍ순회안차(順廻案次)ㆍ순왕계(順往界), 이것을 관이라고 한다.
각과 관에는 어떠한 차별이 있는가?
[답] 거친 마음[麤心]을 각이라 하고, 세밀한 마음[細心]을 관이라 한다. 각과 관이란 이런 차별을 말한다.
무엇을 도(掉:掉擧)라고 하는가? 무엇을 심란(心亂)이라고 하는가?
도란 무엇인가?
[답] 마음이 쉬지 않고 그침이 없으며, 흔들리는 마음이 치성하는 것, 이것을 도라고 한다.
심란이란 무엇인가?
[답] 마음이 산란 망동하여 한 마음이 되지 못하는 것, 이것을 심란이라 한다.
도와 심란에는 어떠한 차별이 있는가?
[답] 그침이 없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것이 조(調:掉擧)이며, 한마음이 되지 못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것이 심란이다. [도와 심란이란] 이런 차별을 말한다.
무엇을 무명(無明)이라고 하는가? 무엇을 불순지(不順智:不正知)라고 하는가?
무명이란 무엇인가?
[답] 3계의 무지이다.
불순지란 무엇인가?
[답] 공교함이 없으면서도 혜(慧)인 것을 말한다.
이렇듯 공교함이 없으면서도 혜인 것을 불순지라 하는가? (이하 분별론자의 난문)
[답] 그렇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모든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것 그 모두는 실의(失意) 불순지에 의해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한다고 해야 할 것인가?
[답] 그렇다.
만약 그렇게 말한다면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자는 없는가?
[답] 그렇지 않다. 내가 설명하는 것을 들어보라.
‘모든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것, 그 모두는 실의 불순지에 의해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것이다’고 하면서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자는 없는가’라고 물으니
답하여 비록 그렇게 말하였지만, 그것은 그렇지 않다.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자가 없다’고 말하지 않을 것 같으면 단지
‘모든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것 그 모두는 실의불순지에 의해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것이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즉 모든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것, 그 모두는 실의불순지에 의해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한다면, 그것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만약 ‘일체의 무명은 불순지와 상응한다’고 주장한다면 모든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것, 그 모두는 무명으로 나아가고 무명으로 어리석고 무명으로 얽매인 실의불순지에 의해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것인가? (응리론자인 논주의 질문)
[답] 그렇다.
만약 그렇게 주장한다면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자는 없는 것인가?
[답] 그렇지 않다.
내가 설명하는 것을 들어라.
만약 ‘일체의 무명이 불순지와 상응한다’라고 하고,
‘여러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것, 그 모두는 무명으로 나아가고 무명으로 어리석으며 무명에 얽어 매인 실의불순지에 의해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한다’고 하면서,
그와 같이 주장할 경우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자는 없는가’라고 물으니,
답하여 말하기를,
‘비록 그러한 말은 있지만 그것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자가 없다’고 말하지 않을 것 같으면 단지
‘일체의 무명은 불순지와 상응한다’고 하면서
‘여러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것, 그 모두는 무명으로 나아가고 무명으로 어리석으며 무명에 얽어 매인 실의불순지에 의해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한다’고 주장해서는 안 될 것이다.
즉 ‘일체의 무명은 불순지와 상응한다’고 하면서
‘여러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하는 것, 그 모두는 무명으로 나아가고 무명으로 어리석으며 무명에 얽어 매인 실의불순지에 의해 순지로서 그릇된 말을 한다’고 하는 것 그것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무엇을 만(慢)이라고 하는가? 무엇을 교(憍)라고 하는가?
만이란 무엇인가?
[답] 낮은 것을 묘하다 하고[스스로 뛰어나다고 말하는 것], 묘한 것에 대해 서로 비슷하다고 하며 이에 따라 오만함을 일으키고 오만한 행동으로 마음이 불타오르는 것,
이것을 만이라고 한다.
교란 무엇인가?
[답] 내가 타고난 성(姓)ㆍ색ㆍ종족ㆍ기술ㆍ업ㆍ부ㆍ단정함이 뛰어나다고 하고, 이에 따라 방자함을 일으키고 자랑하며, 하나하나에 대해 자랑하고 하나하나에 대해 방자한 행동을 하는 것,
이것을 교라고 한다.
만과 교에는 어떠한 차별이 있는가?
[답] 다른 이보다 뛰어나다고 하는 마음이 타오르는 것 이것이 만의 특징이며 스스로 법 중에 있어 마음에 물듦을 지니는 것 이것이 교의 특징이다.
교와 만이란 이런 차별을 말한다.
만약 증상만을 일으키는 내[我]가 ‘고(苦)는 바로 고이다’고 보면, 이러한 증상만은 무엇을 소연으로 삼는가?
[답] 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선지식을 만나 그로부터 법을 듣고 내적으로 사유하여 순고인(順苦忍)을 얻는 것과 같다.
즉 그는 ‘고는 바로 고이다’고 인가하고자 하고[忍欲] 마음으로 기뻐한다[意喜].
이와 같은 그의 사유가 인(忍)과 상응하고 사유가 헛되지 않을 때에는 그 중간에 견(見)과 의(疑)가 작용하지 않는다. 설사 다시 작용함이 있다 하더라도 더 이상 추구[覺]하지 않으며[이런 작용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바로 생각하기를 ‘나는 고를 바로 고라고 본다’라고 한다.
이에 따라 만(慢)이 일어나는 것인데, 이것을 증상만이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만은 무엇을 소연으로 삼는가?
[답] 그것은 고(苦)를 소연으로 삼는다. 지(智)도 역시 이와 같다.
만약 증상만을 일으키는 내가 ‘진(盡)은 바로 진이다’고 보면, 이러한 증상만은 무엇을 소연으로 삼는가?21)
[답] 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선지식을 만나, 그로부터 법을 듣고 내적으로 사유하여 순진인(順盡忍)을 얻는 것과 같다.
즉 그는 ‘진은 바로 진이다’고 인정하고자 하고 마음으로 기뻐한다.
이렇듯 그의 사유가 인(忍)과 상응하며, 사유가 헛되지 않을 때에 그 중간에 견(見)과 의(疑)가 작용하지 않으며, 설사 작용함이 있더라도 더 이상 추구하지 않으며,
바로 생각하기를 ‘나는 진을 바로 진이라고 본다’라고 한다.
이에 따라 만이 일어나는 것이니, 이것을 증상만이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만은 무엇을 소연으로 삼는가?
[답] 그것은 진(盡)을 소연으로 삼는다. 도(道) 역시 이와 같다.
만약 증상만을 일으키는 내가 ‘생을 이미 다 하였다’고 하면, 이러한 증상만은 무엇을 소연으로 삼는가?
[답] 어떤 사람이 생각하기를
‘이것은 도(道)이며, 이것은 적(迹)이다. 나는 이 도와 적에 의지하여 이미 고를 알았고 이미 습을 끊고 이미 진을 작증(作證)하였으며, 이미 도를 사유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다’라고 하는 것이니,
이에 따라 만이 일어나며, 이것을 증상만이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만은 무엇을 소연으로 삼는가?
[답] 그것은 생을 소연으로 삼는다.
만약 증상만을 일으키는 내가 ‘범행은 이미 성취되었다’고 하면 이러한 증상만은 무엇을 소연으로 삼는 것인가?
[답] 어떤 사람이 생각하기를
‘이것은 도이며 이것은 적이다. 나는 이 도와 적에 의지하여 이미 고를 알았고 이미 습을 끊고 이미 진을 작증하였으며, 이미 도를 사유하여 나의 범행은 이미 성취되었다’라고 하는 것이니,
이에 따라 만이 일어나며, 이것을 증상만이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만은 무엇을 소연으로 삼는가?
[답] 그것은 심ㆍ심소념법을 소연으로 삼는다.
만약 증상만을 일으키는 내가 ‘할 일을 다 마쳤다’고 하면, 이러한 증상만은 무엇을 소연으로 삼는가?
[답] 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생각하기를
‘이것은 도이며 이것은 적이다. 나는 이 도와 적에 의지하여 이미 고를 알았고 이미 습을 끊고 이미 진을 작증하였으며, 이미 도를 사유하여 이미 사(使)를 끊고 이미 결(結)을 무너뜨리고 이미 결을 다 드러내어 내가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쳤다’라고 한다.
이에 따라 만이 일어나는 것이니, 이것을 증상만이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만은 무엇을 소연으로 삼는가?
[답] 그것은 심ㆍ심소념법을 소연으로 삼는다.
만약 증상만을 일으키는 내가 ‘명색으로서의 존재가 그쳤음을 참답게 알았다’고 말한다면 이러한 증상만은 무엇을 소연으로 삼는가?
[답] 어떤 사람이 생각하기를
‘이것은 도이며 이것은 적이다. 나는 이 도와 적에 의지하여 이미 고를 알아 다시는 알아야 할 것이 없으며, 이미 습을 끊어 다시는 끊을 것이 없으며, 이미 진을 작증하여 다시는 작증 할 것이 없으며, 이미 도를 사유하여 다시는 사유할 것이 없다. 나는 명색으로서의 존재가 그쳤음을 참답게 알았다’라고 한다.
이에 따라 만이 일어나는 것이니, 이것을 증상만이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만은 무엇을 소연으로 삼는가?
[답] 그것은 심ㆍ심소념법을 소연으로 삼는다.
무엇을 낮은 처지에서 일으키는 만이라고 하는 것인가?22)
[답] 어떤 사람이 타인의 태생이나 종성 혹은 색 혹은 종족ㆍ기술ㆍ행업이이나 혹은 부와 계(戒)가 자기보다 뛰어나다고 보고는 바로 생각하기를
‘이 사람은 적어도 나의 태생ㆍ종성ㆍ색ㆍ종족ㆍ기술ㆍ행업ㆍ부ㆍ계보다 뛰어나다. 그렇지만 그것은 열 배 스무 배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며, 백 배의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한다.
이것을 낮은 처지에서 일으키는 만이라고 한다.
각욕(覺欲)하여 스스로 해치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남을 해친다고 함은 무엇을 말하며 양자 모두를 해친다고 함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23)
무엇을 스스로 해치는 것이라고 하는가?
[답] 음욕(婬欲)에 묶여서 몸이 달아오르고 마음이 뜨겁고 몸이 타고 마음이 타는 것, 또는 음욕에 사로잡혀 긴긴 밤 불인(不忍)ㆍ불연(不軟)ㆍ불애(不愛)의 과보[報]를 받는 것,
이와 같은 것이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다.
무엇이 남을 해치는 것이라고 하는가?
[답] 음욕에 사로잡혀 남의 처를 희망할 경우, 그의 남편이 그것을 보고 분노를 일으키는 것과 같은 것이 남을 해치는 것이다.
무엇이 모두를 해치는 것이라고 하는가?
[답] 음욕에 사로잡혀 남의 처를 훔치는 경우, 그것을 본 남편이 자신의 처를 붙잡고 또한 그 사람을 잡아 때리고 묶어 죽이는 것,
이와 같은 것이 모두를 해치는 것이다.
각에(覺恚)하여 스스로 해치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남을 해친다고 함은 무엇을 말하며, 양자 모두를 해친다고 함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무엇을 스스로 해치는 것이라고 하는가?
[답] 진에(瞋恚)에 사로잡혀 몸에서 열을 내고 마음이 뜨거우며 몸이 타고 마음이 타는 것, 또는 진에에 사로잡혀 긴긴 밤 불인ㆍ불연ㆍ불애의 과보를 받는 것,
이와 같은 것이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다.
무엇이 남을 해치는 것이라고 하는가?
[답] 진에에 사로잡혀 손이나 몽둥이ㆍ돌ㆍ칼로 남을 해치는 것,
이와 같은 것이 남을 해치는 것이다.
무엇이 모두를 해치는 것이라고 하는가?
[답] 진에에 사로잡혀 손이나 몽둥이ㆍ돌ㆍ칼로 남을 해치는 경우와 그렇게 손이나 몽둥이ㆍ돌ㆍ칼로 해침을 당하는 것,
이와 같은 것이 모두를 해치는 것이다.
각살(覺殺)하여 스스로 해치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남을 해친다고 함은 무엇을 말하며, 양자 모두를 해친다고 함은 무엇을 말하는가?
무엇을 스스로 해치는 것이라고 하는가?
[답] 살심(殺心)에 사로잡혀 몸에서 열을 내고 마음이 뜨거우며 몸이 타고 마음이 타는 것, 또는 살심에 사로잡혀 긴긴 밤 불인ㆍ불연ㆍ불애의 과보를 받는 것,
이와 같은 것이 스스로 해치는 것이다.
무엇이 남을 해치는 것이라고 하는가?
[답] 해를 주고자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남의 목숨을 끊는 것,
이와 같은 것이 남을 해치는 것이다.
무엇이 모두를 해치는 것이라고 하는가?
[답] 해를 주고자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남의 목숨을 끊으면, 남도 역시 이에 보답하여 [나의] 목숨을 끊고자 하는 것,
이와 같은 것이 모두를 해치는 것이다.
지(知)의 외연이 큰 것인가, 지(智)의 외연이 큰 것인가?24)
[답] 지(知)의 외연이 크며, 지(智)의 외연은 크지 않다. 후자 또한 지(知)일 뿐이기 때문이다.
지(智)의 외연이 큰 것인가, 식(識)의 외연이 큰 것인가?
[답] 식이 크며, 지가 크지 않다. 일체의 지는 식에 포섭되지만 식은 지에 포섭되지 않는다.
무엇이 포섭되지 않는가?
[답] 인(忍)과 상응하는 식이다.
유루행의 외연이 큰 것인가 무루행의 외연이 큰 것인가?25)
[답] 유루행이 크며, 무루행이 크지 않다. 즉 유루행은 10입(入)26)과 2입(入)27) 일부에 들어가지만, 무루행은 2입 일부에만 들어가기 때문이다.
유위법의 외연이 큰 것인가 무위법이 큰 것인가?
[답] 유위가 크며 무위는 그렇지 않다. 즉 유위는 11입(入)과 1입(入:法處) 일부에 들어가지만, 무루는 일 입 일부에만 들어가기 때문이다.
무엇을 행사성(行事成:行圓滿)이라고 하는가? 무엇을 제사성(除事成:護圓滿)이라고 하는가? 무엇을 범부성(凡夫性:異生性)이라고 하는가?
행사성이란 무엇인가?
[답] 무학의 신호(身護)ㆍ구호(口護)ㆍ명청정(命淸淨), 이것을 행사성이라고 한다.
제사성이란 무엇인가?
[답] 무학의 근호(根護), 이것을 제사성이라고 한다.
범부성이란 무엇인가?
[답] 성법(聖法)을 획득하지 못하고 이미 획득하지 못하였으며 앞으로 획득하지 못할 것, 또한 모든 성난(聖煖)ㆍ성인(聖忍)ㆍ성견(聖見)ㆍ성미(聖味)ㆍ성혜(聖慧)를 획득하지 못했고 이미 획득하지 못하였으며 앞으로 획득하지 못할 것, 이것을 범부성이라고 한다.
범부성은 선이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불선이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무기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답] 범부성은 무기라고 말해야 하며, 선하다고 하거나 선하지 않다고 말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떠한 이유에서 범부성을 선하다고 말해서는 안 되는가?
[답] 방편을 지어 선법을 구하고 이미 선법을 획득하면 구하는 방편으로 나는 범부가 될 수 없다. 또한 이미 선근을 끊어 선법이 영원히 멸하면 선법을 성취할 수 없으며, 만약 범부성이 선이라 하더라도 그같이 선근을 끊은 자는 범부가 아니다. 그러므로 범부성은 선이라 말할 수 없다.
어떠한 이유에서 범부성을 마땅히 불선이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가?
[답] 애욕의 다함을 얻으면 불선근은 영원히 다하며, [더 이상] 불선법을 성취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범부성이 불선이라 하더라도 그 범부가 애욕이 다할 경우, 그는 [더 이상] 범부가 아니다. 그러므로 범부성은 불선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범부성은 욕계에 매인[繫] 것이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색ㆍ무색계의 계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답] 범부성은 혹은 욕계에 매인 것이며, 혹은 색ㆍ무색계에 매인 것이다.
어떠한 이유에서 범부성은 결정적으로 욕계에 매인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가?
[답] 욕계에서 죽어 색계에 태어날 경우 욕계에 매인 법을 영원히 소멸하여 [더 이상] 욕계에 매인 법을 성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범부성을 결정적으로 욕계에 매인 것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모든 범부로서 무색계에 태어나는 자 그들은 범부가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범부성은 마땅히 결정적으로 욕계에 매인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어떠한 이유에서 범부성은 결정적으로 색계에 매인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가?
[답] 색계에서 죽어 무색계에 태어나 색계에 매인 법을 영원히 소멸하면 [더 이상] 색계에 매인 법을 성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범부성을 결정적으로 색계에 매인 것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모든 범부로서 무색계에 태어나는 자, 그들은 범부가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범부성은 결정적으로 색계에 매인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어떠한 이유에서 범부성은 결정적으로 무색계의 계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가?
[답] 올바르게 순서를 뛰어넘어 증득할 경우 먼저 욕계의 고(苦)를 고라고 생각한 후에 색ㆍ무색계의 고를 고라고 생각한다. 성도가 이미 생겨나면 먼저 욕계의 사(事)를 변별하고 난 다음에 색ㆍ무색계의 사를 변별한다.
그러나 만약 올바르게 순서를 뛰어 넘어 증득하면서 먼저 무색계의 고를 고라고 생각한 후에 욕계ㆍ색계의 고를 고라고 생각하며, 성도가 이미 생겨났을 때 먼저 무색계의 사를 변별하고 난 다음에 욕계ㆍ색계의 사를 변별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범부성은 결정적으로 무색계의 계일 것이다.
그러나 다만 올바르게 순서를 뛰어넘어 증득하면서 먼저 욕계의 고를 고라고 생각한 후에 색ㆍ무색계의 고를 고라고 생각하며 성도가 이미 생겨났을 때 먼저 욕계사를 변별하고 난 다음에 색ㆍ무색계의 사를 변별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범부성을 결정적으로 무색계의 계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범부성은 견제단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사유단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답] 범부성은 사유단이라고 해야 하며, 견제단이라고 말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떠한 이유에서 범부성은 사유단이라고 하며, 견제단은 아닌가?
[답] 견제소단의 법은 영원히 물드나 범부성은 물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무슨 뜻인가? 세간제일법이 눈앞에서 빠르게 소멸하고 고법인(苦法忍)이 눈앞에서 빠르게 생겨날 때 세간제일법이 멸하고 고법인이 생겨나는 그 중간에 3계의 범부성은 불성취를 획득한다. 왜냐하면 여타의 견제소단의 법은 아직 영원히 소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범부성이란 어떠한 법을 말하는가?
[답] 3계의 물듦이 없는 심불상응행이다.
모든 법으로서 그릇된 견해[邪見]와 상응하는 것, 그것은 그릇된 뜻[邪志]과도 상응하는 것인가?28)
[답] 혹은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뜻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뜻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는 그릇된 뜻과 여타의 다른 모든 그릇된 뜻과 상응하지 않고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는 법,
이것을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뜻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릇된 뜻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지 않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뜻과 상응하는 그릇된 견해 및 여타의 다른 모든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지 않고 그릇된 뜻과 상응하는 법,
이것을 그릇된 뜻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릇된 견해와 그릇된 뜻에 상응하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는 그릇된 뜻을 제외한, 여타의 다른 모든 그릇된 견해와 그릇된 뜻에 상응하는 법,
이것을 그릇된 견해와 그릇된 뜻에 상응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지도 않으며, 그릇된 뜻과도 상응하지 않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지 않는 그릇된 뜻과 그릇된 뜻과 상응하지 않는 그릇된 견해, 그리고 여타의 다른 모든 심ㆍ심소념법ㆍ색ㆍ무위ㆍ심불상응행이다.
이것을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지도 않으며, 그릇된 뜻과도 상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모든 법으로서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는 것, 그것은 그릇된 방편[邪方便]과도 상응하는 것인가?
[답] 혹은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는 그릇된 방편,
이것을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지 않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견해 및 여타의 다른 모든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지 않고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는 법,
이것을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릇된 견해와 그릇된 방편에 상응하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방편을 제외한 여타의 다른 모든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는 법,
이것을 그릇된 견해와 그릇된 방편에 상응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지도 않으며, 그릇된 방편과도 상응하지 않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지 않는 그릇된 방편과 여타의 다른 모든 심ㆍ심소념법ㆍ색ㆍ무위ㆍ심불상응행,
이것을 그릇된 견해와 상응하지도 않으며, 그릇된 방편과도 상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사념[邪念]과 사정[邪定] 또한 이와 같다.
모든 법으로서 그릇된 뜻과 상응하는 것, 그것은 그릇된 방편과도 상응하는 것인가?
[답] 혹은 그릇된 뜻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릇된 뜻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뜻과 상응하는 그릇된 방편,
이것을 그릇된 뜻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뜻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뜻과 여타의 다른 모든 그릇된 뜻과 상응하지 않고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는 법
이것을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뜻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릇된 뜻과 그릇된 방편에 상응하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방편을 제외한 여타의 다른 모든 그릇된 뜻과 상응하는 법
이것을 그릇된 뜻과 그릇된 방편에 상응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릇된 뜻과 상응하지도 않으며, 그릇된 방편과도 상응하지 않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뜻과 상응하지 않는 그릇된 방편과 여타의 다른 모든 심ㆍ심소념법ㆍ색ㆍ무위ㆍ심불상응행,
이것을 그릇된 뜻과 상응하는 것도 아니며 그릇된 방편과도 상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릇된 생각[邪念]과 그릇된 정[邪正]의 관계 역시 이와 같다.
모든 법으로서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는 것, 그것은 그릇된 생각과 상응하는 것인가?
[답] 혹은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생각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생각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생각이다.
이것을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생각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릇된 생각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방편이다.
이것을 그릇된 생각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릇된 방편과 그릇된 생각에 상응하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생각을 제외한[소념(所念)과 상응하지 않는 법] 여타의 다른 모든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는 법
이것을 그릇된 방편과 그릇된 생각에 상응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는 것도 아니며, 그릇된 생각과도 상응하지 않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여타의 다른 모든 심ㆍ심소념법ㆍ색ㆍ무위ㆍ심불상응행,
이것을 그릇된 방편과 상응하는 것도 아니며 그릇된 생각과도 상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릇된 방편과] 그릇된 정[邪定]의 관계 역시 이와 같다.
모든 법으로서 그릇된 생각과 상응하는 것, 그것은 그릇된 정과도 상응하는 것인가?
[답] 혹은 그릇된 생각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정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릇된 생각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정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정이다.
이것을 그릇된 생각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정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릇된 정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생각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생각이다.
이것을 그릇된 정과 상응하는 것이면서 그릇된 생각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동일하기 때문에 상응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그릇된 생각과 그릇된 정에 상응하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그릇된 정을 제외한 여타의 다른 모든 그릇된 생각과 상응하는 법,
이것을 그릇된 생각과 그릇된 정에 상응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릇된 생각과 상응하는 것도 아니며, 그릇된 정과도 상응하지 않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여타의 다른 모든 심ㆍ심소념법ㆍ색ㆍ무위ㆍ심불상응행,
이것을 그릇된 생각과 상응하는 것도 아니며, 그릇된 정과도 상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이상 사상품(思想品) 제8을 마친다.
[범본 220수로, 장 18자]
잡(雜)건도 제1권을 모두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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