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후 나른하여 의자에 앉은체 오수를 즐기는데 따르릉 전화가 왔다.
깜짝놀라 비몽사몽간에 여보세요 하고 전화를 받으더니...
사장님 저예요 하고 예쁜 여자 음성이 내 고막을 간지릅게 만든다.
정신을 차려 듣고보니 강영숙씨다
작년 8월인가 9월쯤에 만성 피로증후근 으로 고생하든 강여사다.
오-강여사 왠일로 반갑심더 별일없지요...
예 지금 알바하고 있는데 7시까지 갈태니 퇴근하지 마시고 기다려 주시소 할말이 있어서요.
예 그라지요.
7시에 강여사가 왔다.
햇빛가리게 모자위에 꽃그림이 그려진 스카프를 겹처쓰고 몸뻬바지를 입고 등베낭을 메고 허레벌떡 가게로
뛰다싶이 달려든다.
내땜에 퇴근이 늦어지예 세가빠지게 왔심더..
왜 무신일로..
사연인즉
올해 건강검진을 하는해라서 검진을 했단다.
어제 병원에서 검진 결과서가 도착해서 가지고 왔단다
봅시다
등에 질머진 가방에서 비닐봉지를 열고 진단서 두장을 내놓어면서
내가 현미김치를 7개월쯤 묵어는데 피로도 없고 기운도 나고해서 간이 조금 좋아젓는가 해서요.
강여사 건강검진표 내용
2013년 GOT 60
GPT 64
2015년 GOT 40
GPT 41
강여사 간때문에 먹는약 있습니까.
없심더 현미김치 하나만 묵고 있는데요.
좋심더 앞으로 1,2년 만 더 묵어면 엄청 좋아지겠심더 부지런히 무보소 마이 좋아젓네요 축하해요.
현미김치가 좋은줄은 알지만 간에도 이렇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입니다.
김치 떨어지면 연락해주소.
예.....하고 엉덩이 흔들면서 그녀는 기분 좋은 걸음으로 집어로 갔다. |
첫댓글 당연지사!
유익한 정보에 글도 넘 위트있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