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을 기대하며
사람이 오늘도 밥 한 끼를 먹어야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생물학적 영역이고, 그러한 밥 한 끼의 가치를 평가하거나 결정하는 것은 경제학적 영역입니다. 지금 논의의 중심에 있는 블록체인의 기술 가치와 가상화폐의 경제적 실체 규명도 이와 같습니다. 그래서 회계학을 전공한 제가 블록체인 기술 개발자, 이런 기술 분야를 잘 아는 컴퓨터 공학자(수학자 포함)들에게 묻습니다.
불록체인 기술이 지금의 통화제도가 가진 약점은 줄이거나 없애주고, 이점은 키워주는 획기적 기술이 될 수 있다면 누구나 환영을 하며 적극 도와야 하겠습니다. 지금은 달러가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면서 이를 통해 부가 미국으로 수평 이전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만성적인 무역적자의 공백을 메우거나 어려운 경제의 타개책으로는 주로 달러 채권을 발행하여 그것을 세계에 내다 팔아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무이자 채권은 이자도 없는데 발행만 하면 세계에서 그것을 이자율로 할인한 값으로 사 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달러가 그래도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세계의 기축통화(key currency)의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축통화는 화폐시장에서 금본위 제도가 무너지고 고정환율제도마저 사라진 이후 그나마 통화의 안정성을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축통화는 세계의 부를 미국으로 흡입하는 단점이 있음에도 아직은 건재하고 있습니다.
띠라서 블록체인 기술이 화폐의 대중화(중앙집중->대중적 분산화)로 지금의 기축통화가 가진 약점을 대체, 보완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은 기술입니다. 여기에 안전성, 간편성, 비용 저렴성, 가치보장성 등도 갖추고 있고 그것이 지금의 화폐제도보다 더 나은 것이면 금상첨화입니다. 얼마든지 박수를 받아야 하고 지원을 해 주어야 합니다.
블록체인이 그러한 장점이 충분히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화폐라고 하거나 가치를 가진 재화나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이 기술에 대한 가치는 경제학적 가치 검증(특히 회계학적 가치의 실현성)을 받아야 할 사안입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한 끼 식사를 위한 밥의 생물학적 필요와 그 밥에 대한 경제적 가치의 결정 원리는 별개라는 뜻입니다.
2. 블록체인 기술 가치에 대한 공개 질문
블록체인 기술 개발자나 이 기술을 공학적으로 설명을 할 수 있는 분들에게 드리는 질문입니다.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의 기능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회계학 전공자로써 이게 화폐의 기능을 할 수 있는지를 질문을 통하여 알아보려고 합니다.
(1) 블록체인에 대한 공학적 기술 문제를 몰라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양(개수)으로 제한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블록체인이 획기적 기술이라면서 2,100만개란 수의 제한은 무엇을 의미하는 기술적 문제를 설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정된 수로 세계 70억의 인류가 필요한 실물거래나 금융거래에 결제 수단을 다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술적 문제도 좀 설명을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제한된 수가 현재 화폐제도가 가진 중앙집중식 결제방식의 약점을 대중 분산식 결제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저의 짧은 경제학적 견지로 보면 이렇게 한정된 수(2,100만개)는 대중적 분산기능보다는 그 반대 현상인 집중적(독점적) 기능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의문부터 풀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 블록체인이 기술 가치라면 그 가치를 폰 요금이나 은행 업무의 서비스 가치처럼 요금제(사용료나 수수료)로 하면 어떻겠습니까? 요금제가 어려운 기술적 문제가 있습니까? 있으면 그 이유를 설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경제학적으로 말하면 인간의 욕구를 채워주는 역할은 재화나 서비스가 합니다. 여기서 재화는 실제로 가치를 생산한 시간과 활동이 선재하고 있고, 그 결과로 실물이 사회에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존재물에 대한 교환수단으로 재산가격을 매겨서 팔고 사고 있습니다. 이런 거래의 유형에는 가치를 대리하는 증서로 채권, 어음과 수표, 창고증권, 선화증권, 상품증권 등이 포함됩니다.
그러나 가치물이기는 하지만, 서비스(용역)는 가치의 저장성(가시적 몸통)이 없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 가치는 제공할 당시에 값을 매기고 팔고 사야 합니다. 이러한 서비스 가치도 제공 시점보다 미리 가격을 정하여 거래를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한정된 기간에 국한해야 합니다. 시한부 자산인 무형 재산인 광업권, 어업권, 특허권, 지적재산권 등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성공 했다면 이를 위해 실제 투입한 거대한 컴퓨터 시스템 시설비, 전기료 등은 재산가격(투자원금 + 기간이자비용)을 매겨 거래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크기를 초과한 효용가치는 그것이 아무리 커지더라도 미리 지불해야 할 이유가 없고, 그 초과가치는 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때 시간 흐름에 따른 사용료로 가격을 매겨 받으면 됩니다.
(3) 그리고 지금 폰을 통하여 이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기술은 사람에게 매우 편리하며, 또 값(?)은 없다고 할 만큼 비용이 저렴합니다. 문자 발송, 사진 전송, 일반 통화, 화상 통화 등의 서비스를 거의 무료로 사용하며, 이 서비스는 해외에서도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카카오톡 개발자는 이렇게 좋은 기술을 가지고도 그것을 지금의 불록체인 기술처럼 재산가격을 매겨 팔고 사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개발자의 기술 가치는 시장기능을 따라 자동으로 개발자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블록체인이 획기적 기술이라면 이 기술 가치도 카카오톡 서비스처럼 그렇게 제공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4) 블록체인 기술 개발(해시 함수 개발자)과 관련된 초기 공로자는 1998년 be-money를 내어놓은 익명의 Wei Dai이고, 연이어 컴퓨터 공학자 Nick Szabo(실명)는 암호 검증 구조(Bit Gold)를 내어놓았고, 2009년 정체가 불명하였던 Satoshi Nakamoto 가 SHA-256을 내어놓았습니다. 그런데 블록체인 기술 관련자들을 보면 3명 중 2명이 신분 불투명한 상태에서 그 기술을 세상에 내어 놓았습니다. Satoshi Nakamoto는 최근 신분이 밝혀졌음에도 가상화폐에 손을 뗐다고 하면서 외부 노출을 피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개발자나 기술 기여자들은 처음부터 왜 신분이 불투명한 상태(익명과 정체 불명)로 가상화폐(비트코인, 이더리움 등)를 세상에 내어놓았을까요? 그 이유를 잘 모르겠으니 설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 암호화폐 기술의 운영체제는 어떻게 됩니까? 잘 모르겠지만 의사결정을 가입자(수)의 과반수(51% 이상)로 한다고 하던데 이것은 물적기준입니까 인적기준입니까? 주식회사에서 주주총회의 운영체제는 다수결 원칙입니다. 그럼에도 주식회사는 주식을 10% 정도만 갖고도 회사를 주도적으로 경영할 수가 있습니다. 일반 주식 투자자들은 회사 경영에 거의 관여하지 못합니다. 암호화폐 운영제체도 이와 같지 않는지 설명하여 주기기 바랍니다.
(6) 블록체인 기술이 화폐의 기능을 하려면 현금카드, 교통카드, 그리고 현재의 화폐 대용증권(수표나 정액성 증권)처럼 시장이 움직여야 합니다. 이런 화폐성 자산에는 투기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가상화폐(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는 누가 봐도 위험하다고 할만큼 초기부터 투기 열풍이 불었습니다. 그리고 그 양상은 거품가격(일시적)과 허구가격(항구적)이 붙어버리는 토지, 주식, 선물의 가격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화폐는 그 자체로는 투기가 일지 않는 성질인데 지금의 암호화폐나 가상화폐는 처음부터 투기가 일었고 허구가격이 생기고 있으니 이를 설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7) 19세기 이전에는 납과 구리로 금을 만드는 연금술이 성행하였습니다. 불로초나 불사약도 함께 말입니다. 그러나 이 꿈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왜 개발을 금을 캐는 작업처럼 채굴이라 하면서 금(gold)의 의미를 붙여놓고 있으며, 자산가격은 주식이나 선물 같은 성질을 갖고 있음에도 왜 굳이 화폐라는 용어를 쓰려고 하는지를 설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연금술은 합금을 만드는 기술이라도 얻었으니 무용지물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블록체인도 그런 정도의 기술이 아닐까요?
저는 "화학적 연금술이 존재하지 않듯이 금융에도 연금술은 영원히 없다"입니다. 토지와 주식 등에서 종종 발생하는 대박 기회도 그것은 가치 이전의 성취(제로섬 게임의 승리)이지 실물의 생산 결과물(실물 존재와 분배)인 아니므로 연금술의 성공은 전혀 아닙니다. 블록체인이 기술이면 그 가치는 서비스이므로 몸통이 있는 재산가격이 성립할 수 없습니다(현재 투자된 실물은 제외). 곧 블록체인 기술은 그 자체로 실물의 실체인 노다지나 금덩어리가 될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또 화폐라면 투기나 거품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 놈은 초반부터 투기와 거품부터 생기는 것으로 보아 화폐의 기능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노다지를 캐낸 것과 같은 실물 수익물이 아니므로 금도 아니고, 값이 스스로 커지니 화폐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 기술은 금이나 화폐라는 명칭을 붙이지 말고, 좋은 기술을 뜻하는 "안전결제시스템"이나 "안전암호 결제기법"의 의미를 가진 이름으로 세상에 내어놓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은 제가 개인적으로 드리는 것이지만, 블록체인의 기술 가치를 경제적으로 검증하는 핵심 과제입니다. 특히 위 질문 중에 (5)번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이 기술은 암호화폐나 가상화폐, 곧 화폐라는 말은 붙일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좋게 말하여 대중적 관심 끌기를 통한 투자 유인책, 나쁘게 말하면 투기를 일으켜 대박의 꿈을 이루려는(이미 일부 그 꿈을 이룬) 사기 술수에 불과하므로 당장 폐기해야 할 것입니다.
설명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