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7/14. 金)
기타다케에서 내려와 캠트장에서 맥주를 마시며, 뒷풀이를 하는 과정에 그동안 산행 중 쌓였던 나름대로의 스트레스와 불만이 표출되어 C씨와 언쟁을 벌였다.
술도 한잔씩 되었던 탓도 있었지만, 너무 고성으로 번져, 산장 관리인의 제지를 받을 정도로 언쟁이 과 한듯 하였다.
연화의 중재로 가까스로 수습이 되어, 화해의 술잔을 나눔으로 서로간의 감정을 추스렸다.
더 이상 산행을 한다는 것은 무리라는데 동의를 하고, 귀국일정이 7월 22일로 8일이나 남았으니, 남은 일정의 소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논점을 모았다.
일단 후지산 아래 다섯개의 호수 주변 캠프장에서 2일간 휴식 및 관광을 하고, 고텐바를 경유하여 유명 관광지인 하꼬네(箱根)의 아시노코 (芦ノ湖) 호수 캠프장에 베이스 캠프를 설피하고, 3일간 로프웨이, 등산열차를 이용, 관광을 하고, 나머지는 출국날까지 각자 자유 관광을 하기로 합의를 한다. C씨는 하꼬네의 3일 관광을 마치고 도쿄로 바로 들어가 지인도 만나보고 츠키지 시장 구경도 하겠다고 한다. 알고보니 젊었을때 일본과 사업상 교류를 많이 하여 일본어도 어느정도 소통이 되어 3일간의 별도 일정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을것 같다.
후지산 아래 가와구치코 (河口湖) 지역에는 후지산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다섯개의 큰 호수를 만들어 호수 주변이 관광지화 되어 있어, 관광과 더불어 휴식의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하꼬네는 두 말할것 없이 도쿄의 가까운 곳 관광지 추천 1순위를 차지할 정도의 유명 온천 관광지다. 아시노코 호수 휴양지에는 방가로와 캠프장이 잘 조성되어 있어, 두번이나 다녀 온 적이 있다.(한번은 나홀로, 두번째는 연화와 함께)
아침에 일어나 취사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텐트를 철수하고, 버스 시간에 맞춰 버스정류장으로 나간다.
▲철수 준비
.▲노로카와(野呂川) 현수교를 건너며...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는 것이 심상치 않다. 하늘도 잔뜩 흐려있다. 아무래도 비가 쏫아질것 같은 데, 버스정류소에 도착한 등산객들이 입산을 서두른다.
.▲히로가와라 (広河原) 등산구 상징 조형물
버스 정류장에 도착을 하니 아니라 다를까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 한다. 오늘이 금요일이라 등산객들이 계속해서 들어 온다. 인포메이션 내부에서 우중산행을 준비한다고 시끌 벅적이다.
비를 맞고 산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저랬을까 하는생각에 웃음이 나온다.
아무리 일본인이라도 여기까지 큰 맘먹고 왔는데 산행을 취소하고 돌아 갈리가 있겠는가.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원정 온 단체팀들야 비가 온다고 취소할 수는 더욱 없을것이다.대부분 한국에서 출발할때부터 우중산행은 운수소관으로 치부하고 오기 때문에 태풍 및 극한 상황이 아니면, 중도 취소의 경우가 드물다. 어제 만난 혜초 여행사팀도 비를 맞고 산행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도 어제 기타다케 산장에서 1박을 했다면 우중 산행을 피할 수 없었을것이다.
.▲히로가와라 인포메이션 내부에 있는 남알프스 전체도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C씨가 우리와 일정을 같이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행동을 하겠다고 하면서, 자기는 가와구치코와 하꼬네를 가지않고 혼자 도쿄로 바로 들어가겠다고 한다.
충분히 혼자서도 감당을 할 수있다고 판단되어 코후까지 같이 행동을 하고 코후에서 헤어지기로 한다.
버스는 일반 차량이 통제된 산간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내려간다. 우측편의 고도가 천길 낭떠러지다. 아시야스 온천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사람을 태우기 위해 잠깐 정차를 한다. 아시야스 온천마을은 우리나라 단체 등산객들이 인천을 출발하여 일본에서 첫날밤을 보내는 곳이다.
어제 만난 혜초팀도 여기서 1박을 하고, 다음날 기타다케를 오르다 나와 만난것이다.
인천 공항에서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들어 오든, 시즈오카 공항으로 들어 오든, 또 나고야 중부공항으로 들어 오든 남알프스 산행을 하려면 여기 아시야스 온천지구 온천 여관에서 하룻밤 머물게 된다.
▲남알프스 등산 전진기지인 아시야스(芦安) 온천마을 버스정류장
▲남알프스 관광 안내도
▲ 남알프스 산장 및 온천 숙박시설[한국 단체 등산팀이 주로 머무는 곳은 15번 이와노조칸(岩園館)이다.
아시야스에서 10분정도 정차를 하다가 출발한 버스는 코후(甲府)역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한다.
우선 C씨를 도쿄 신주꾸로 보내기 위하여 고속버스 티켓팅을 하여주고 먼저 출발을 시킨다.
그런 다음 연화와 나는 역 주변 야외 휴게장소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고속버스 편으로 후지산 가와구치코로 향한다.
계획대로 후지산 아래 가와구치코(河口湖)의 캠프장에 캠프를 만들어 놓고, 여름 휴가 온 셈치고, 편안하게 휴식과 관광을 하기로 한다.
고속버스가 예약한 손님을 태우기 위해 호텔을 순회하면서 호텔 투숙객들을 태우고 또 태운다. 한 시간 이상 걸려 가와구치코 역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려보니, 8년전에 왔을때와는 아주 딴판의 가와구치코 역이다. 가와구치코 (河口湖)역은 열차를 이용하여 후지산을 오려는 사람들에게 JR역 종착역이다. 그때는 종착역이서 그런지 한가한 시골역에 불과 하였고, 이용하는 사람도 얼마 없어, 역사 앞에서 노숙을 하였을 정도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역사 내부에는 열차와 버스를 이용하여 오가는 사람들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일본인들은 물론 다국적 외국인들로 역사가 만원이다. 정말 이런것을 보고 격세지감이라고 할 것이다.
▲ 가와구치코(河口湖) 駅
역사 관광 안내센타에서 뉴-브릿지 캠프장을 안내 받아 택시를 타고 가다 대형 슈퍼마켓앞에서 내려 식용품을 구입하여 캠프장으로 걸어가는데, 땀이 비오듯 흐른다. 그동안 고산 지대에서 생활을 한 탓으로 더위를 모르고 지냈는데, 7월 중순의 시내 날씨는 열도 일본의 여름날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가까운 거리였지만 땀에 흠뻑 젖어 캠프장에 도착하여, 사무실에 접수를 하는데, 관광안내소에서 안내한 것보다 요금이 차이가 있어 싱강이를 하고 있는데, 한국인 학생이 내가 한국인임을 알아차리고, 거들고 나선다. 사설 캠프장으로 자기들은 관광안내소와는 무관하니, 따질게 있으면 거기 가서 따지라면서, 캠프를 할것이냐? 말것이냐? 오히려 다구치고 나온다.
여기서 내가 "갑"이 아니고, 확실한 "을"이라는 현실을 깨닫고 항복(?)을 하고만다.
한국인 젊은이는 자전거에 텐트를 싣고, 캠박을 하면서 여행을 하는 중이란다. 어젯밤 여기 캠프장에서 1박을 하고, 오늘 다른곳으로 떠난다고 한다. 하루의 시간차만 아니였으면, 재미있게 하룻밤 같이 보낼 수있었는데, 아쉽게 되었다고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캠프장은 전나무과 낙옆송이 하늘을 찌를듯 군데군데 서있고, 바각은 전나무 낙옆이 깔려있어, 텐트 치기에 괜찮다. 바베큐 화덕과 앉을 수있는 나무판 자리가 있어 취사하기도 편리하다.
캠프장은 넓지만 텐트는 겨우 2~3동 쳐있고, 대부분 호수가에 설치된 방가로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다. 방가로에 머무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로 낚시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다.
▲뉴- 브릿지 캠프장의 모습
▲우리의 스위스 힘멜 텐트가 폼을 재고...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싱싱한 육고기와 사시미를 보고 연화가 입을 쩌억 벌린다.
오늘은 육고기로, 내일은 사시미로 결정을 한다.
그래서 싱싱한 모듬 육고기를 시작으로 먹방 돌입!!!
그동안 산중 생활에 구경도 못했던 호사스런 먹거리에 술맛도 기가 막히다. 그런데 아직도 참이슬이 가 살아있었네. ㅎㅎ
▲우선 시원한 소맥으로 간빠이~~~
▲ 정말 꿀맛이다.
▲ 이다다키 마스~~~(잘 먹겠습니다.)
첫댓글 그동안 스트레스때문이죠 수고하셨어요 그래도 고기구워먹고 재미 ㅋ 내일휴지산기대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