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서의 봄똥[동이 아닌]

[아프락사스]

작년 광교 토종학교에서 배추 모종을 8/30일 나누었습니다.

참여자들의 수준이 높아서 인지 많은 모종이 남았습니다.

어딘가 가져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가져 가지 않아서 여러 판이 남았습니다.

따라서 용인 호동에 가져가 주변에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다음 주에도 그대로 있어서 아까운 생각에 제 텃밭에 심었습니다.

한 100 모종 정도…

빈 공간이 없어서 오미자를 키우는 프레임 안쪽에 마구 심었습니다.

공간이 작아서 촘촘히 심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이동 통로로만  사용했던 곳이라 아무 비료기가 없었는데

배추 수확을 하는 11월이 되어서도 모종상태에서 거의 비슷한 상태였습니다.

잘 자라지 못한거죠.. ㅠㅠ.

그래서 너무 추워지는 12월에 볏짚과 낙옆으로 덮어 놓았었습니다.

오늘 궁금하여 펼쳐 보았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경험이 일천하여 실험정신으로 하였건만

뭔가 건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방선균이 많은 사진>

하얀색들은 얼은 것이 아니고 방성균 포자의 실들입니다.

녹아 버렸을 거라고 생각했던 배추들이

균사들과 같이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12월 볏짚을 덮을 때보다 조금밖에 자라지 않았지만

배춧잎 색이 연녹색인게 너무나도 이뻐 보였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방선균사들이 배추에 쫙

퍼져 있는데도 배추는 생명의 잉태를 표현하듯

연녹색이면서 생명력있는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사진 상으로 잘 안보이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방선군이 많은 사진>

작년 일년동안 거의 토요일은 광교 토종학교,

일요일은 용인 호동텃밭을 다니며

같은 종자를 심고 돌보고 했는데

확실히 차이 나는 것은 광교 텃밭이 더 크고

잘 자란다는 것이 었습니다.

저의 텃밭은 식물체외에는

동물성 퇴비가 들어가지 않은 터라(현재까지의 생각)

항상 광교 텃밭보다 성장 속도가 더딥니다.

광교도 동물성 퇴비를 거의 하지 않는데

처음에만 한살림 퇴비(?)를 매우 조금 넣었습니다.

개인 생각으로는 그러기에 한 여름에

저의 밭과는 달리 노린재 피해가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올해는 광교 토종학교에 절대 동물성 퇴비를 넣지 말자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풀어 헤치고 놔두었더니

참새들이 떼거지로 달려 드는 것이 었습니다.

그렇다고 가보면 잎사귀들을  먹은 것 같지는 않은데

참새들이 색때문지 많이 달려들고

제가 그 근처에 갈 때까지 머물고 있었습니다.

무슨 연관관계가 있는 건가요?

먹을 게 없는 이 겨울에 푸른 색을 보고 무조건 달려 든건지

아니면 진짜 배추를 좋아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이게 약 100포기 정도 됩니다. ㅎㅎ

집 옥상에도 봄똥이 크고 있습니다.

자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선배님들께 질문이 있습니다.

1. 봄똥은 언제 캐서 먹는가?  너무 작아서...ㅠㅠ
2. 너무 촘촘히 심었기에…. 그리고 잘 자란 것으로 생각되기에 이 배추들을 넓게 이식해 주면 어떨까 하는데, 옮겨 심어도 될까요?

[불유구(不踰矩)]

다행이 겨울을 무탈히 넘겼는가 봅니다.
드시고 싶을 때...가 아닐까요?ㅎㅎ
꽃 대 올리기 전까지 드시면 될 듯요.

[아프락사스]

마음이 뿌듯해 집니다
매주 감사합니다...

[네미]

꽃봉우리(꽃피기전)를 잘라다 겉절이 해먹어도 됩니다

[아프락사스]

감사합니다... 겉저리 도전...

[초코볼]

이식이 필요하시면 뿌리가 다치지 않게 삽으로 분을 떠서 옮겨야해요. 그런데 월동하고 뿌리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는데 옮기시는 이유가... 채종을 하신다면 지금 그대로 두시는 것이 좋을듯한데 심으신 품종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으나 청방의 경우 교잡이 더러 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리니 채종하지마시고 그냥 드시는것을 추천해요. 어린놈을 월동시키면 제대로 속이 차는 우수한 놈인지 확인이 안된것이므로 돌아오는 여름에 저기에서 받은 씨앗을 사용할지 고민을 하시게됩니다~

[아프락사스]

그때 원래 통로로 쓰던 곳에 많은 모종을 심으려다 보니 너무 촘촘히 심었습니다.
그런데 월동하고 난 후 잘 자랄 것 같아서 옮겨 심어도 될까 했는데
삽으로 파기도 힘들 정도로 촘촘히 심어서 그대로 놔 두어야 할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길위에서]

참새가 달려드는 것은 짚으로 덮었던 곳에 볍씨가 떨어졌거나 벌레가 있어서입니다.
배추에는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포기가 안찬 배추는 거의 안덮어도 잘 죽지는 않습니다.
배추꽃만 감상해도 그 값어치가 충분하지요.

[아프락사스]

아 그렇군요...
피해의식으로 이것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녹색만 보고 먹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