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증과 염증 등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의 원인만을 족집게처럼 집어내 치료하는 비 스테로이드 치료제인 ‘엘리델’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약품은 기존 치료제보다 월등한 효과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인체에 나타나는 부작용은 현저하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스위스의 제약업체인 노바티스가 개발한 이 치료제는 지난 2001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아토피 피부염의 급격한 증상악화를 예방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승인 받아 현재 미국 등지에서 널리 처방되고 있는 약품.
국내에서도 엘리델은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경·중증도 아토피 피부염의 단기 또는 장기 치료목적으로 2세 이상에게 사용한다는 내용으로 승인, 오는 3월부터 병원에서 처방 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또 다른 비 스테로이드성 아토피 피부염 치료용 연고인 일본 후지사와의 ‘프로토픽’이 지난 2002년 11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기존 아토피 치료에 사용해온 약품은 스테로이드제제와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있다.
이중 스테로이드제제는 그동안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돼온 약물이지만 얼굴 등 예민한 부위에는 사용할 수 없고, 장기 사용시 피부위축과 성장장애,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이 지적돼 왔다.
이와 비교해 엘리델은 스테로이제제(코르티코 스테로이드)가 다른 세포 및 세포간 신경전달과정에 관여,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과는 달리 T세포의 염증반응효소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가려움증과 발적 증상 등을 완화시켜준다.
아토피 염증이 나타나는 과정은 외부에서 피부를 통해 들어온 항원이 면역세포인 랑게르한스 세포를 통해 면역능력을 가진 T세포로 전달되면서 시작된다.
T세포의 면역기능이 시작되면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촉진, 가려움증 등 각종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약품은 또 아토피 피부염의 급성악화 치료뿐 아니라 초기 아토피 피부염을 진행하는 효과가 증명되기도 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최근 임상실험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노바티스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엘리델을 6개월 동안 사용한 환자의 61%가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급성악화 증상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사용후 2일 이내에 염증으로 인한 가려움증이 완화됐다.
미국 피부과학회(AAD)는 지난 2002년 2∼17세 환자 713명을 대상으로 엘리델의 재발방지 효과에 대한 대규모 임상실험을 진행한 결과, 급성악화가 한번도 재발하지 않은 환자는 61%, 1년간 급성악화가 한번도 재발하지 않은 환자는 약 50% 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 FDA는 이 약품에 대해 2세 이상에서 사용하며 의사의 처방이 따로 있지 않다면 짧은 기간동안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FDA는 이외에도 “임산부나 수유부는 이 약품의 사용에 신중을 기하라”고 권하면서 “피부에 홍역이나 헤르페스 등 바이러스 감염이 있는 경우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한 뒤 사용하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단기 사용시 크림을 바른 부분에서 화끈 거리는 증상이 있다가 사라질 수 있으며, 장기 사용시 두통이나 코감기때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에서는 크림을 사용한 뒤 사마귀나 림프절이 부어오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FDA에 보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