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2월 3일 토요일 맑음, 오후에 소낙비.
밤새 잠을 설쳤다. 새벽 6시에 기상했다. 아직 날이 어둡다. 불을 켜기가 그래서 화장실에 앉아서 일기 메모를 하고 하루 일정을 생각해 본다. 날이 밝아지면서 아내도 일어나고 세면을 한다. 아침 8시에 식당으로 내려간다.
숙소에서 제공해 주는 식사를 한다. 우리나라 한식 부페 같은 느낌이다. 중국식, 싱가포르 스타일을 뷔페식당이다. 음식 종류도 풍성하고 맛도 좋다. 치킨과 계란 프라이, 야채 요리로 접시를 채웠다.
원래 이 숙소는 이틀을 예약했는데 잠자리도 맘에 들고 아침 식사도 맘에 들어 하루를 더 예약했다. 숙소는 이제 다 예약이 된 것 같다. 이제는 싱가포르 관광이다. 싱가포르(Singapore)는 동남아시아의 경제 강국이다.
싱가포르 섬과 60여 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수도는 싱가포르이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도시국가(시국)로, 간척지를 포함한 국토 면적이 721.5㎢인 미니국가(ministate)에 해당한다.
국민의 약 3/4이 중국계이고, 말레이계·인도계가 나머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영어·중국어·말레이어·타밀어가 공용어이다. 인구는 약 600만 명이다. 화폐 단위는 싱가포르달러(Singapore dollar/1S$=약 1,000원)이다.
섬의 2/3 가까이가 해발 15m 미만의 낮은 언덕으로 되어 있다. 날씨는 덥고 습한 기후이다. 영토의 2%만이 경작 가능한 땅이다. 경제는 주로 국제무역과 국제금융에 바탕을 둔 시장 경제가 중심을 이룬다.
100개가 넘는 상업 은행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외국계 은행이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항구 가운데 하나이면서, 세계의 주요 정유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싱가포르는 단일 정당인 국민행동당(People's Action party/PAP)이 통치하는 의회주의 공화국이다. 국가원수는 대통령이고 정부수반은 총리이다. 2017년에는 제8대 대통령으로 첫 여성 대통령인 할리마 야콥이 선출되었다.
오랫동안 어부들과 해적들이 살았으며, 14세기까지 수마트라 인들의 슈리비자야 제국의 전초 기지 역할을 했다. 1900년대 영국 식민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1965년 주권국가로 독립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ASEAN)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독립 이후 30년 동안 싱가포르를 이끌었던 인물은 초대 총리인 리콴유(李光耀)였다.
그의 강력한 지도력 아래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내 경제 강국이 되었다. 싱가포르의 지형은 대체로 평탄하다. 낮게 굽이치는 경관 가운데 약 2/3가 해발 15m 미만의 평지이다.
섬 중앙의 울퉁불퉁한 화강암 고지에 있는 최고봉 티마 산도 높이가 165m에 지나지 않는다. 연평균 강우량이 2,400㎜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 공급의 2/3 이상을 이웃 말레이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국명은 말레이어 '싱아푸라(Singapura)'가 영어에서 /síŋɡəpɔ́:r/로 변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지금도 말레이어로는 이 나라를 '싱아푸라'라고 한다. 싱아푸라는 산스크리트어 Siṃhapura를 그 기원으로 하며, '사자의 도시'라는 의미이다.
Simha는 Lion(사자)란 뜻이고 Pura는 City(도시)라는 뜻이다. 싱가포르 전설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스리위자야 왕국의 '상 닐라 우타마'(Sang Nila Utama) 왕자가 여기로 표류해 와서 바닷가에 있는 사자를 보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마스코트도 머라이언이다. 산스크리트어에서 큰 영향을 받은 크메르어에서는 '사자의 도시'를 크메르어로 직역한(Sernghakborey)라고 한다. 공식 중국어 국호는 新加坡이다.
한국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에어컨 사용을 대거 규제하지만 여기는 그런 거 없다. 당장 싱가포르의 국부나 다름없는 리콴유 전 총리부터 에어컨이야말로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치켜세웠을 정도니 아낌없이 틀어댄다.
에어컨이 없었으면 열대 지방에서는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없으니, 결국 오늘날 싱가포르의 경제적 번영의 일등공신은 에어컨이라고 한다. 묘하게 말이 된다. 더위+ 습도+ 도시라는 3중 결합이 이루어지니 매우 덥다.
밖은 30~35℃, 안은 18~20℃라는 극심한 실내외 온도차 때문에 싱가포르에 처음 온 사람들은 의외로 감기에 잘 걸린다. 우기인 겨울(11~1월경)에 스콜이 자주 내린다.
이 스콜이 워낙 짧고 굵게 쏟아지는지라 "싱가포르 사람들은 우산을 지니고 다니지 않는다. 그 이유는 비가 내리고 몇 분 후에 그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몇 분 정도는 과장이라고 해도 실제로 길어야 몇 십 분 내리고 곧바로 햇빛이 쨍쨍해지는 경우도 많다. 다만 우산을 진짜로 안 가지고 다니면 봉변을 당하기 쉬운데 싱가포르 비는 짧지만 굉장히 굵게 쏟아지기 때문이다.
우기엔 어떨 때는 아직 정오도 안 됐는데 하늘이 안 보일 만큼 어둑해질 정도다.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인 탄종파가와 우차수 일대에서는 중국집 노포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갈비탕인 바쿠테와 칠리 크랩 등 싱가포르식 중국 요리가 많고 홍콩처럼 딤섬도 흔하다. 그리고 대만과 비슷하게 중국 각지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오늘의 일정은 센토사 섬을 방문하는 것이다.
센토사 섬은 해변,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 수상 스포츠 등 다양한 레저 활동 가능한 섬이다. 센토사 섬과 연결되어있는 케이블 카를 타고 들어가기로 했다. 이동하는 교통수단은 발과 지하철을 이용하다.
지하철을 타는 것도 우리나라의 신용카드로 싱가포르의 지하철(MRT)을 탑승할 수 있다. 일단 마스터 카드이거나 비자 카드여야하고 카드 앞면이나 뒷면에 와이파이 모양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우리는 사전에 한국에서 이런 카드를 하나씩 만들어왔다. 우리의 교통카드로 여기서 지하철을 쉽게 탈 수 있다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냥 한국에서 지하철 타듯이 찍고 타면 된다. 숙소에서 걸어 나와 제일 가까운 지하철역을 찾았다.
Rochor MRT Station이다. 여기서 지하철을 타고 Little India MRT Station (DT12)로 간다. 다시 지하철을 갈아타고 HarbourFront MRT Station 로 간다. 지하로 이동하니 시원하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복잡하다.
곤돌라 리프트 승강장(HarbourFront Station)을 찾아간다. 15층에서 탑승하는 것이다. 티켓 팅을 한다. 편도 표는 없다. 나올 때는 걸어 나오려고 했는데, 할 수 없이 왕복으로 표를 끊었다.
전망을 보며 섬으로 들어간다. 엄청 시원하고 멋지다. 항구에 정박한 요트들도 보이고 고층 빌딩도 눈 아래 버티고 있다. 멀리 바다에는 커다란 선박들이 섬처럼 떠 있다. 하늘은 파랗고 유람선도 아래로 보인다.
센토사 섬에 도착했다. 일단 걸어서 나오니 광장이 나오고 마담 투소 싱가포르(Madame Tussauds Singapore)를 마주한다. 테마별 갤러리에 미국의 유명인과 역사적인 인물의 실물 크기 밀랍 인형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체인이다.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전에 만났던 용 조형물을 보이지 않았다. 엄청 덥다. 일단 걸어서 산책길로 이어지는 숲길로 들어갔다. 습도도 높아 걷는데 지치고 짜증이 난다. 실로소 비치(Siloso Beach)로 내려왔다.
예쁜 해변에는 뜨거움만 가득했다. 야자 나무 스늘에 몸을 맡기고 쉰다. 다리(Siloso Bridge)를 건너 섬에 들어가니 나무 그늘에 시원하고 전망이 좋다. 눈이 부신 바다에 배들이 많이 떠 있다.
해변에서는 비치발리볼을 하는 젊은이들이 부러워 보인다. 나이든 서양 아주머니들이 비키니를 입고 수영을하는데 시끄럽다. 실로소 마크(Siloso Mark)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비치 셔틀을 타고 팔라완 비치(Palawan Beach)로 이동했다. 옛 모습 그대로다. 좀 바다가 복잡해 진 것 같다. 수영하는 이를 쳐다만 본다. 섬을 잇는 현수교가 아직도 그대로다.
팔라완 섬에 있는 전망대도 그대로다. 센토사 섬에 들어와서 별로 할 일이 없다. 박물관이나 수족관, 수영, 여러 가지 활동,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들어가지 않으면 좀 심심하다.
걷고 돌아보다가 이제 섬을 나간다. 곤돌라 리프트 승강장으로 가서 리프트를 타고 나왔다. 점심 때가 지났다. 맛집을 찾아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딤섬 전문 레스토랑 섬딤섬(Sum Dim Sum)을 검색하여 찾았다.
캐주얼한 광둥식 요리 전문점으로 다양한 번(찐빵 피기번, 비비큐번), 만두, 팬에 튀긴 당근케이크를 선보이는 식당이다. Jln Besar거리에 있다. 지하철을 타고 간다. Jalan Besar MRT Station (DT22)역이다.
좀 걸으며 겨우 찾았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2층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유명하다는 만두와 볶음밥, 국물 요리를 주문했다. 그저 평범한 맛이다.
배가 고프니 잘 들어간다. 즐겁게 식사를 잘 했다. 양이 좀 적은데 가격은 좀 비싼 것 같다. 복잡한 사람들이 더 재미있어 보인다. 식사를 하고 걸어서 숙소 방양으로 걸어간다. 거리를 걷는 것은 무척 덥다.
아이스크림 집(스위트 추)에 들러 쉬면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피스타치오는 없다. 녹차맛을 먹는다. 그저 함께 모이면 즐겁다. 중국풍의 예쁜 건물도 보인다.
모스크(Masjid Abdul Gafoor)가 있는 건물 앞으로 걸어간다. 1907년도에 지은 재건된 모스크란다. 화려한 해시게와 첨탑이 보인다. 교회 건물도 있다. 시장을 보려고 걷다가 인도 마을로 들어섰다.
인도 냄새가 나고 사람들이 북적대는 지저분한 시장 거리다. 박물관 (Singapore Visitor Centre @Indian Heritage Centre) 건물도 보인다. 싱가포르의 독특한 인도 문화유산을 둘러볼 수 있는 미술관 겸 박물관이란다.
주변 건물에는 그림 벽화도 보이고 코끼리를 만들어 놓은 공간도 있다. 마트에서 야채를 구경하고 화려한 꽃 가게도 구경한다. 과일가게를 만나 망고와 용과를 샀다.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비가 내린다. 비를 피하기 위해 상가 건물로 들어갔다. 입구에 있는 스타벅스 바로 옆에 커피 전문점(COTTI COFFEE - Tekka Place)을 개업하고 공짜로 다양한 커피를 나눠주고 있다.
아이스 카페 라떼를 받았다. 엄청 양도 풍성하고 맛있다. 옆에 있는 커피 가게와 맛으로 승부를 걸 모양이다. 홍보 기간이라 공짜로 주는데 너무 반가웠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상가 2층으로 올라가 커피를 마시며 쉰다.
(좋은 커피가 있는 곳을 발견해서 너무 행복해요. 지난 이틀 연속으로 상을 받은 아메리카노 미디엄 로스트와 다크 로스트를 맛보았습니다. 미디엄 로스팅은 부드러운 과일 향이 나서 기분 좋았고, 다크 로스팅(+우유)은 더 강했습니다.
분명히 이 커피 체인점은 Ex-Luckin 창업자들이 설립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매장 컨셉이 다소 서구화된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몰랐습니다. - 평을 그대로 옮김)
상가 건물 뒤편 골목은 대형 버스 주차장(Clive Street Coach Bay)으로 버스가 계속 들어온다. 비가 그쳐서 숙소로 걸어간다. 숙소에 올라와 수영복을 갈아입고 호텔 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다.
시원하고 재미있고 좋다. 아내도 즐거워 한다. 수영을 하고 망고와 용과를 먹는다. 배가 부르도록 과일을 먹었다. 맛있다. 이것이 저녁이다. 하루종일 걷고 즐기니 피곤하다.
내일 아침 8시에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고 숙소로 올라왔다. 밤 9시 경에 자리에 누워 깊이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