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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서 들리는 ‘나무아미타불’
성수(김길수, 광주)
1) '6년 5개월 동안 극락세계를 다녀왔다.'
2004년 9월 말,
광주광역시 한 복판 금남로에 있는
송광사(松廣寺) 포교원 원각사(圓覺寺)에 들렸을 때
커다란 플래카드에 적힌
이 문구가 눈앞에 가득 들어오고,
이어서 10월 20일 극락을 다녀온
큰 스님이 오셔서 법회를 연다는 내용도 함께 있었다.
‘극락을 다녀온 스님이 계신다?’
나는
너무나 특이하고 처음 듣는 내용이라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무척 신비하게 생각하였다.
그 뒤 자꾸 그 플래카드 내용이 떠올라
다시 보기 위해 너덧 차례 원각사를 다녀왔다.
그리고 드디어
그 스님의 법문을 직접 들을 수 있는
10월 20일이 되어
만사를 제쳐놓고 그 법회에 참석하였다.
이날 원각사에는
관심 있는 불자님들이 법 마당을 가득 메웠다.
작달막한 키에 빨간 중국 승복을 입으신
관정 스님이
대중에게 맨 먼저 들려주시는 법음은 다음 두 마디였다.
----“나모아미따불, 나모아미따불!”
그 순간
나에게 뜻하지 않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단전(丹田)부터 명치에 이르기까지 새끼손가락
굵기의 철근이 세워지는 것 같은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법문이 시작되었고
극락 다녀오신 이야기와
극락에서 두 번씩 염불하고
두 번은 듣는 정토선 염불은
극락에서 배워온 수행법이라는 설명을 하셨다.
그리고 이 수행을 하면 천안, 혜안이 열리는데,
각 단계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자세하게 설명하셨다.
이어서 참가자들에게
마정수기(摩頂授記)를 해주셨는데,
나도 많은 신도들 사이에 끼어 마정수기를 받았다.
관정 스님께서
내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무슨 주문을 외우시는데
갑자기 아픈 몸에 좀 센 약을 먹었을 때처럼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온몸이
가볍게 땅위에 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관절 이것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처음 느끼는 조화이기 때문에
혼자 신비하게 생각하면서 집에 돌아오는데,
그런 느낌은 계속되었고, 이런 현상은 3일 동안 이어졌다.
2) 극락세계 유람경과 정토선 정의
그날 법회가 끝난 뒤
극락세계 유람경과 정토선정의란 2권의 책을 받았다.
나는 집에 돌아와
초저녁부터 그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 한밤중이 되어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 다 읽는데 3일이 꼬박 걸렸다.
그러나 한 번 읽고
나도 뭐가 뭔지 완전히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너무 재미가 있어 5번을 거듭 읽었고,
3년 동안 11번을 읽었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새롭다.
책을 읽으면서
정토선을 수행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법회 할 때
정토선 염불 시범을 보여 주셨던
선용 스님을 찾았으나
당시로서는 어떻게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여러 곳을 수소문한 끝에
하동(河東) 금선암(金仙庵) 굉천(宏天) 스님과 연락이 되었고,
스님이 관정 스님의 설법과 염불을 담은 테이프를 보내주셨다.
나는 이 테이프 듣는 것에
심취하여 몇 번을 들었는지 모른다.
지금도 당시 들었던
5개의 테이프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으며,
때때로 들으며 내 마음을 재충전하고 있다.
책을 읽고 테이프를 들으면서 아무래도
선용 스님을 직접 만나
지도를 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소문한 끝에 굉천 스님을 통해
선용 스님이 화순(和順) 불지사(佛智寺)에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연락해 다음날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만나기로 약속한 날 새벽에 이런 꿈을 꾸었다.
주위 분위기는 깔끔한 잔디가 노랗게 물든 늦가을인데,
조그마한 웅덩이 속에 아주 맑고 차가운 물이
파이프 통 속을 통해 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꿈속에서
‘옛날 내가 여기 왔을 때는 구정물이었는데
물이 어떻게 이렇게 맑아졌지?’
----라고 생각하며 웅덩이 속을 들여다보니,
파이프가 둥글고 꽤 긴 통이었는데,
입구는 크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휘어진 상태에서
작아지는데 마치 귀의 구조와 같았다.
바로 이때 ‘나무아미타불’ 염불 소리가 크게 들렸고,
꿈속에서도
‘어? 나는 염불을 하지 않았는데 어디서 나는 소리지?’
---하면서 놀라 깨어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귀를 통해 염불을 계속하면
염불 소리가
몸 안에서 들리는 자성염불이 된다는
이근원통(耳根圓通)이
꿈에 나타나 표현된 것이라고 본다.
바로 이날
원각사에서 만나 뵌 지 9개월(2005년 7월)만에
선용 스님을 만나 손수
끓여주신 차를 마시면서 가르침을 받고 왔다.
3) 허공에서 들려오는 아미타불
그리고 또 1년이 지났다(2006년).
어느 날 아침 11시쯤 염불을 끝내고
거실 쪽으로 나와 전화기가 놓인 거실 구석에 이르니
갑자기 허공에서 ‘나무아미타불’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나는
‘아니 혹시 이것이 자성염불이 아닌가?’
---하고 깜짝 놀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방으로 들어가
촛불을 켜고 향을 사른 뒤 3배를 올렸다.
그런데 이날 낮 4시쯤 선용 스님이 전화를 하여,
이달부터
매달 둘째, 넷째 주말에
철야정진을 하게 되었으니
뜻이 있으면 참석하라는 것이었다.
그동안 혼자 했던 공부를 도반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설레었고,
우선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참석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날 이후 허공에서
아미타불 염불소리가 들려
관정 스님이 말씀하신
자성염불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 참으로 기뻤다.
철야정진을 참석하여
저녁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7시간
계속 염불한다는 것이 처음 하는 일이라
무척 힘이 들었으나
염불을 생활화 하는데 큰 밑돌이 되었다.
이때부터
한 생각으로 틈만 나면 염불을 하게 되었고,
아파트 모퉁이를 돌아가면
염불 소리가 허공 속에서 들렸다.
어느 날 다용도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거실 쪽에서
‘나무아미타불’ 염불 소리가 들려서 가 보았더니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소리가 염불소리로 들린 것이 아닌가.
----참 기막힌 일이었다.
어느 날은 어머님과 함께 동사무소에서 일을 보고
집에 거의 다다랐을 때
아주 높은 허공에서 ‘나무아미타불’ 소리가 들렸다.
이처럼 정토선 염불에 한참 재미가 들리고 있었는데,
모시고 계신 어머님이 한 밤중에 화장실에 가시다가
넘어져 고관절이 부러져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2주 동안 어머님 수발하느라
정신이 없어 그만 ‘아미타불’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자성염불이 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렇게 밖에서 들리던
‘아미타불’이 내 몸 안에서 들리게 되고,
그것이 오래 되면 어떤 경우라도 놓치지 않고
----염불이 계속 들리는 자성염불이 된다는데,
그 때의 좋은 끈을 놓치고
처음 같은 열정이 식어 아쉽기 그지없다.
그러나 일심으로 하지는 않지만
염불은 계속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난 2007년
선용 스님이 주관하시는 6박 7일
정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용기를 내어 참석하였다.
당시 나는 6년 동안 앓아온 등뼈가 옆으로 활처럼 굽는
측만증(側彎症) 때문에 무척 움직이기가 힘들어
법당에 가서 제대로 절하기도 굉장히 힘들었다.
다른 신도들이
10번 절할 때 겨우 한 번쯤 할까 말까 했는데
기도 마지막 날 새벽 2시까지 철야정진을 할 때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체험을 하고나서부터
부처님 앞에 나름대로
바닥에 손을 짚지 않고 절할 수가 있어 놀라웠다.
첫날 다리도 펴지 못했는데,
화요일엔 앉아서
무릎에 두 손을 올리고 염불하면
손바닥에 뜨거운 기운이 들어와
마치 살을 태우는 것 같았고,
수요일에는 옆으로 드러누워 있는데
허공에서 얼음물처럼 등뼈로 찬 물방울이 떨어졌다.
마지막 날 철야를 할 때는
한 밤중부터 통증을 느끼게끔
따다닥 3방, 딱 1방, 이런식으로 5방, 2방, 4방
이렇게 두서없이 2시간 정도 60회 이상 새벽 2시까지
엄지발가락을 통해 전기가 흐르듯 온몸을 뚫어주어
합장을 하고 손을 짚지 않고도 일어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철야정진을 마치고 돌아올 때 전주에 사는
혜관 거사 승용차로 돌아오는 도중 10분쯤 지나
운전석과 옆 좌석 중간부분 앞 윈도우에서
선용스님이 도반들에게 들려주시던 목탁염불 소리가 들렸다.
뜻밖에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서 들리는 염불소리에
나와 혜관 거사는 참으로 정중한 마음으로
조용히 염불을 들으면서 전주역에 도착하였다.
충청북도 음성에서 전주에
이를 때까지 끊이지 않고 염불을 들은 것이다.
다시 희망이 생겨 염불을 챙기기 시작했고,
다음해인 2008년 8월 18~24일 1주간의
정토선 여름 정진수행에 참석하였다.
이번에는 반드시
자성염불을 이루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어찌 된 것인가?
열심히 해서 끝장을 보겠다는
결심만큼이나 공부가 되지 않았다.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고
완전히 정토선을 시작하기 전 상태로
돌아가 버린 것처럼 절망상태에 들어갔다.
수련회 동안은 묵언이었지만
혼자서 감당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선용 스님을 면담하고 상황을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마장이 낀 것입니다.
더욱 더 열심히 염불하면 마장을 벗어날 것입니다.”
이 때 나는
내 업장이 얼마나 두터운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서 염불을 시작했고
마지막에 가서야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염불을 하면
업이 사라진다는 소리를 여러 책에서 많이 읽었다.
그리고 업이 사라져야 수행도
깊이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설득력 있게 들렸다.
그런데 나는 자성염불이 안 된다고
다급한 마음을 가지고 그냥 밀어붙이기만 한 것이다.
그 뒤로 욕심 부리지 않고
염불을 할 수 있는 데까지,
내 근기만큼 꾸준히 계속하였다.
그러자 2009년부터는
내 업장이 하나 둘 벗어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2010년부터는
업장이 무너지는 것을 꿈을 통해서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절에서 일을 하면서 욕탕에서 목욕을 하는데
수없이 많은 노란 벌레들이 내 몸에서 빠져 나가 흘러가고,
몸속에서 구더기를 빼내는 꿈을 연일 꾸더니,
사흘째 되는 날에는 거울을 보니
마치 보디빌딩을 하는 것처럼
건장하고 잘 생긴 내 얼굴을 볼 수 있었고,
나흘째는 두암동 성광사를 가는데
새 길을 닦아 뻥 뚫린 길을 가는 꿈을 꾸었다.
이처럼 업장이 무너지면서 몸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2011년 벌침을 맞으면서 정확한 자리를 찾기 위해
등뼈(脊椎) X-ray를 찍어 보니 놀랍게도
딱 붙어버렸던 허리뼈 4~5번 사이가 크게 벌어져 있었다.
그 뒤 3개월간 쑥뜸을 하고 나서
이제는 건강에 자신을 가질 만큼 크게 좋아졌다.
그 동안 날곡식 가루를 먹고, 발목 펌프를 하고,
벌침을 맞고, 쑥뜸을 뜨는 여러 가지 노력도 했지만
내가 병이 나은 것은 염불을 통해
업장을 녹인 공덕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정토선 염불을 하도록
기회를 주신 관정 스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 동안 여러 번
염불을 중단하는 사태가 있었지만
늘 처음 관정 스님 염불을 듣고 마정수기를 받았을 때의
내면의 기를 느끼며 염불심을 되살렸고,
그 결과 업장이 많이 소멸돼 건강을 되찾았다.
나는 아직 자성염불이 되지 않고 있지만
지금도 하루 한 번씩 원각사에 나가서 정토선 염불을 하고 있다.
8년 전 관정 스님이 주신
기운을 가지고 앞으로 나갈 뿐이다.
이제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서두르지 않고
정토선을 열심히 하여 자성염불을 이루는 것이 다음 목표이다.
4) 95살 노모의 자성염불
끝으로
관정 스님의 정토선과 관련하여 꼭 이야기해야 할 것이 있다.
2012년 현재 95살인
어머님께서는 자성염불을 하고 계신다.
89세 때인 2006년 8월 말일 고관절 골절이 있은 뒤
지금까지 서지를 못하시고 앉아서 움직이는 상태이다.
다치시기 전에는 날마다 절에서 사셨는데
그 뒤부터는 절에 가실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오로지 집에서 염불에만 정진할 수밖에 없었고,
자나 깨나 날만 새면
그저 염불 테이프만 틀고 염불을 하셨다.
원래 절에 다니시며
‘믿고, 놓고, 놔라!’는 관법만 가지고 열심히 수행하셨는데,
절에 가시지 못하고
염불을 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난감해 하셨다.
그러나
정토선 염불 카세트를 틀고 열심히 하셨는데,
이렇게 정토선에 입문하신지
1년 반 만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아파트로 올라 다니는
엘리베이터 움직이는 소리가 염불 소리로 들린 것이다.
아들인 내가 듣기에는
분명히 엘리베이터 움직이는 소리인데
어머님께서는 염불 소리로 들리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반년쯤 지난
어느 날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의 별을 딴다는 것이 이걸 두고 말하는 것 같다.
이젠 아무 것도 필요 없다. 오직 이것, 염불뿐이다.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염불이 가슴팍 속에서 저절로 나오니
얼마나 기쁜 일이냐!
내면이 열려 있으면
24시간 내내 끊이지 않고 돌아간다.”
자성염불을 확신하신 것이다.
아들인 나 역시 부럽다.
어머니는 내가 게으를 때
다시 정신을 차리게 해 주시는 채찍이고,
자성염불이 안 되어 실망할 때
모범이 되고 등불이 되어주시는 희망이다.
나무아미타불. 2012년 세밑
햇빛 고을에서 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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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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