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서 성당 성서 백주간 제 6 주 : 창세기 12-19장
(아브라함의 소명과 믿음, 그리고 그의 덕행과 하느님의 축복 )
창세기의 구조:
A. 전반부(1-11장) 원역사; 역사이전의 전설적인 내용들을 모아놓음.
B. 후반부(12-50장) 성조사 : 역사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성조(聖祖)들의 이야기를 모아 놓음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 요셉의 이야기.
I. 성조사의 의미
. 성조(聖祖, Patriarchs)의 의미 : 성조란 으뜸가는 아버지, 조상, 족장이라는 뜻으로 성서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으뜸 조상을 가리킨다. 보통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 등을 성조로 일컫고 있지만, 때로는 야곱의 열두 아들들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성조 이야기는 단순히 3 대에 걸친 성조들에 대한 연대기적인 기록이 아니라. 하느님이 이끌어 가지는 구원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성조 이야기는 사실을 진술하는 역사적인 관점이 아니라 하느님이 이루신 일을 증언하는 신학적인 입장에서 쓰여졌다. 이는 하느님과의 관계가 성조들의 가족 관계에 덧붙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족 관계에서 빚어지는 갖가지 사건이 창조하시고 보호하시는 하느님의 역사하심에 근거하여 있다는 뜻이다.
II. 아브라함의 신실한 믿음과 그에 대한 축복의 이야기.
1. 아브라함의 소명과 계약․축복 - 창세기 12, 1-5절의 중요성 -
1) ‘떠나라’의 의미.
. 상황적 설명:=> 「보시니 참 좋았다」 185. 쪽. 유목민의로서의 상황
. 신학적 설명 => 186. 쪽. 야위스트저자의 솔로몬 왕국에 대한 바램.
. 영신적 의미: ‘떠나라’는 말씀은 공간적인 의미 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즉 친근한 것에만 붙어 있지 말고 미지의 것으로 향해라.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나라’ ‘편견을 버리라’ ‘아집에서 벗어나라’ 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참고 : 마르꼬 10,28-31: 루가 18,28-3
2) 축복의 내용. (=>「보시니 참 좋았다」. 186-187. 쪽)
: 아브리함에 대한 ‘축복’단어가 다섯 번 나옴. 이 축복의 범위가 점차 넓어진다. 처음에는 아브라함에게만 축복이 내리나, 이어 그에게 복을 비는 사람에게 끝으로는 온 세상 사람들이 축복을 받는다.
A. 먼저 그의 후손을 큰 민족이 되게 하고 그의 이름을 떨치게 하며;
2절 ab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리라. 너에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떨치게 하리라.”
B. 다음은 아브라함과 관계되는 사람들에게 축복을 주시리라는 것이다 :
2절 c “ 네 이름은 남에게 복을 끼쳐주는 이름이 될 것이다.”
축복을 받은 사람은 그 주변에 효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아브라함에 대한 축복은 이스라엘 민족과 나아가서는 주변 민족들에게 효력을 줄 수 잇다.
C. 그를 보호하시겠다는 약속 : 3절 a “너에게 복을 비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내릴 것이며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저주를 내리리라. ”
D. 하느님의 축복은 ‘세상 사람들’에게까지 미친다.
3절b “세상 사람들이 네 덕(德, 福)을 입을 것이다.”
이와같은 축복과 구원의 보편주의적 전망은 예언자들에 의해 재확인되었고, 비빌론 유배를 겪으면서 새로운 구원의 체험으로 보완, 정립되었다. 그리고 그 궁극적인 성취는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이루어졌다.
(영신적 해석) 오늘날의 한국의 그리스도인들도 하느님의 축복을 자신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웃과 특별히 어려운 이웃나라의 백성을 위해서도 나눌 수 있어야 하겠다.
2. 아브라함의 신앙과 삶.
1) 하느님께 충실한 삶 : “너는 내 앞을 떠나지 말고 흠없이 살아라”(17,1)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요구하신 ‘흠없이’살라는 말은 윤리적인 의미가 아니라 아무런 조건 없이 마음을 다 바쳐 하느님께 속해 있으라는 것을 뜻한다.
가장 중요한 것: 신실(信實)한 마음. 성실(誠實)한 마음.
순결은 “ 한가지 일에만 뜻을 두는 것 ” (키에르케고르)
아브라함의 변함없이 순결한 믿음은 모든 믿는 이들의 으뜸 성조로서의 위치를 갖게 하였다.
2) 인간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는 삶.
. 창세기 12,10-20. 에집트에서의 거짓말.
16, 1-16. 하갈을 얻어 이스마엘을 출생시킴.
. 신약의 베드로사도의 약점들.(스승의 배반: 마태 26,69-75)
“굽은 자로 직선을 그으시는 하느님”
3) 하느님을 신뢰하고 그 말씀대로 살았던 사람.- ‘야훼이레’의 신앙을 살음.
룻과의 분쟁 해결 이야기(창세기 13 장): 하느님을 신뢰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
계약의 표지로 할례를 이행함(창세기 17장) : 하느님의 말씀 그대로 시행하고 그 말씀을 보존함.
* 할례와 세례의 공통점과 세례성사의 참뜻 : 하느님의 말씀을 보존하며 성실하게 살겠다고 결심함. (참고: 베드로 1서 3,16)
4) 하느님을 신뢰하며 이웃의 평화를 위하여 노력했던 사람.
. 룻을 곤경에서 구해줌(창세기 14장)
. 룻과의 분쟁을 평화로이 해결함.(13 장)
. 소돔과 고모라를 구하기 위한 끈질긴 노력(창세기 18 장)
5)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까지 바칠 수 있는 사람 : 자기 존재의 인식을 가장 정확히 하는 사람. (창세기 22, 1 - 24: 이사악의 봉헌)
ㄱ. 이사악의 의미: 하느님의 일방적 약속/ 백살에 얻은 아들/ 하느님이 말씀하신 모든 예언과 축복을 이루어줄 아들. /하갈과 이스마엘과의 갈등을 견딘 후에 얻은 아들.
ㄴ. 하느님의 명령의 가혹성과 그 이유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냉정한 훈련: 피조물에 대한 아집과 집착에서 해방시킴.
ㄷ. 자신의 존재 인식을 정확히 함.
존재론적으로 나는 아무것도 아님 : 무(無)와도 같은 존재.
내가 속한 모든 것은 다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 : 본시 나의 것은 아무 것도 없음.
“벌거 벗고 태어난 몸, 알몸으로 돌아 가리라. 야훼께서 주셨던 것, 야훼께서 도로 가져가시니 다만 야훼의 이름을 찬양할지라.“(욥기 1,21 )
ㄹ. 영신적 의미
나에게 속한 가장 소중한 것. . . .물질, 육신, 정신, 영적인 부분, 사랑
하느님께서 원하시면 언제나 포기하고 버릴 수 있어야 한다.
물질이든, 육체적인 것, 사람에 관한 것(집착). 지적인 부분들. . . 등.
6) 야훼이레의 신앙.(22장): 하느님께서 필요한 모든 것을 마련하여 주신다는 신앙.
우리가 그분께 바쳐야할 가장 중요한 것을 매순간 마련하여 주신다.가장 소중한 것
까지도 주님는 우리에게 주시고 허락하여 주신 것이다. (예, 어린아이의 장난감)
주님께서 봉헌할 것을 손수 마련하여 주신다는 그 믿음을 그는 자신의 아들에게 까지도 적용시킨 것이다.
(영신적 의미) 나에게 속한 것 중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것이 사람이든, 욕망이든, 물질이든, 나 자신에게 속한 일부분이든 모두 주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생각하여 보자.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로 하여금 당신께 봉헌할 것을 우리에게 마련하여 주신다. 예, 베트남 감옥에서 13년6개월을 살았던 구엔 반 투안 대주교의 이야기: 구엔 반 투안 주교. 「지금 이 순간을 살며」(성 바오로) 참조.
7) 그 외 중요한 내용들 (20-25정)
20장 아브라함의 그랄에서의 이야기. . , 아브라함이 자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임. 아내를 누이라고 한 것은 분명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잘못을 당신이 개입하셔서 바로 잡아주신다.- 인간의 실수를 바로 잡아주시는 하느님.
21장. 이사악과 이스마엘.
이사악은 정실 부인의 자식이고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자손이다. 그러나 이스마엘은 첩의 자손이고 하느님의 약속을 기다리지 못하고 성급한 마음에 인간적인 계산과 욕심으로 이루어진 자식이다.
성서에서는 ‘이사악’은 성령과 믿음의 자손을 상징하고 ‘이스마엘’은 육정의 자손으로서 ‘율법’을 상징하는 것으로 나온다.(갈라디아 4, 21-31)
* 인간 실수의 산물인 하갈과 이스마엘에 대한 돌보심.
그러나 모든 생명을 사랑하시고, 아브라함의 실수까지도 감싸주시는 하느님은 인간 육정의 자식인 ‘이스마엘’과 그 어미 ‘하갈도 손수 돌보아주시고 또한 잘 번성하도록 도와주신다. (16장과 21장,12-21절 하갈과 이스마엘의 구원체험 ; 25장 12-18. 이스마엘의 후손 족보)
23장 막벨라 무덤이야기.
아브라함이 가나안에서 묘지를 구입하여 아내를 묻었는데, 이후 이곳에 여러 성조들이 묻히게 되는 중요한 장소가 된다. 이 무덤동굴의 구입은 성조들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그것은 막벨라 땅은 약속된 가나안 땅의 일부로서, 이는 아브라함에 대한 하느님 약속이 실현되는 첫걸음이며 성조들은 이방인(客)으로서가 아니라 주인(主)으로서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자신들의 땅에 묻혔다는 점이다.
한편 이곳에서 비롯된 이스라엘 민족의 땅은 가나안 땅이 신성시되어 훗날 멀리 유배를 갖어도 반드시 돌아오게 되는 근거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보시니 참 좋더라⌟ 250.쪽 참조)
24장. 아브라함의 종 이야기와 이사악의 아내 리브가의 선택 이야기.
리브가를 아브라함의 고향에서 구하고자 하는 아브라함은 자신의 혈통을 중시함과 아울러 전통을 중시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방인 지역에서 이방인과 화합하며 살지만, 함부로 이방인과 피를 섞지않는 아브라함의 모습은 이 세속안에 살지만, 세속의 좋지 않느 사조와 결코 섞이지 않아야 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종의 충실한 모습. . .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충실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또한 종이 아브라함에 충성하는 모습이다. 종의 충실한 모습과 매사에 혼자 독단적인 판단을 피하고 기도하며 하느님의 뜻을 구하며 일을 하는 모습(24, 10-14), 일이 성취될 때마다 주님께 감사와 경배를 드리는 모습(26장26절.52절), 주인 말씀을 실행하는데 조금도 지체치 않는 모습(24장33절.55-56절), 신앙인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 2014. 7. 1. 송서 티없으신 성모 성심 성당. 전합수 가브리엘 신부)
제 6 주(창세기 12-25장)-아브라함.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