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월 15일 수요일, 맑음.
아침이 상쾌하다. 도로에는 가로수가 싱싱하게 초록이 빛난다. 청소하는 이가 부지런하다. 오늘은 우루과이를 떠나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로 날아간다. 숙소에서 제공해 주는 식사는 시간이 맞지 않아 먹을 수 없다. 새벽에 일어나 아내가 간단하게 식사를 만든다. 누룽지와 소고기 미역국을 만들어 야채와 함께 먹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버스터미널로 부지런히 걸어간다. 상가는 아직 문이 열리지 않았지만 거리에는 사람들이 보인다. 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 10분에 공항 행 버스를 타고 간다. 30분 정도 달려 공항에 도착했다. 몬테비데오 카라스코 국제공항은 작고 예쁘다. SKY 항공을 체크인 한다. 이제 우루과이를 떠난다.
잠시 머물렀던 우루과이(Uruguay)는 이 나라 서부 국경을 이루는 우루과이 강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스페인인들이 파라과이 일대를 일컫는 말인 과라니(Guarani)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는 과라니어에서 따온 것인데 새의 강, 뱀의 강 등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루(uru)는 원주민 언어로 '구부러진'을 의미하며, 풀이하면 구부러진 강을 의미한다.
남아메리카의 국가. 남아메리카 남동부에 있으며 수도는 몬테비데오이다. 대다수 국민은 코카서스 인종에 속하는 스페인계와 이탈리아계이다. 공용어는 스페인어이이고 인구의 3/5이 로마 가톨릭교도이다.
주로 서비스업·경공업·농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광물과 에너지 자원 보유량은 한정되어 있다. 포르투갈과 브라질에게 점령되었다가 1828년 독립했다.
1973년부터 군사정부가 지배했으나 1984년 국민투표가 실시된 후 1985년 민간정부가 다시 들어서게 되었다. 우루과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메스콤에서 잠시 보았던 가난한 대통령이 기억나는 나라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리며 우루과이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을 메스컴을 통해 만났다.
1935년 5월20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무히카 대통령은 우루과이 국민들에게 ‘페페’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페페는 ‘할아버지’라는 뜻의 스페인어다.
그의 청빈한 리더십은 국내외에 큰 인상을 남겼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대통령 급여 90%를 빈곤퇴치 단체 등 사회운동에 기부했고, 관저 대신 몬테비데오 교외의 한 텃밭 딸린 작은 집에서 부인과 살았다.
전용차 대신에 1987년형 하늘색 폴크스바겐 비틀을 타고 직접 출퇴근을 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 불렸다. 그는 특유의 비유로 인상적인 어록을 남기며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 정치인이었다.
“삶에는 가격표가 없어 나는 가난하지 않다” “권력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하며 단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뿐” “유일하게 건강한 중독은 사랑의 중독” 등의 발언은 그가 대표적으로 남긴 발언들이다. 2020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는 “수십 년간 내 정원에 증오는 심지 않았다.
증오는 어리석은 짓”이라며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성공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향년 89세로 2025년에 별세했다.) 우리에게도 이런 분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는 물 한잔도 주지 않는 인색한 비행기다. 우루과이를 추억 속에 접어두고 3시간 정도를 날아서 우리는 브라질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