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악착같이 살았죠 죽으려고 약도 가지고 다녔지만 못 죽어
요즘 계산으로는 200억 넘는 빚더미, 너무 힘들 땐 도망가고도 싶었지만, '네 엄마 아빠가 내 돈 떼먹고 도망갔다'는 소리를 듣게 할 순 없잖아요.
영화제작 실패하고 떼이고 억울해서 많이 울고 나쁜 생각도 해봤죠. 탈렌트 김동현 장로 가수 혜은이 권사 부부
목사님 설교 듣고 위로 받고 힘 얻고 위로 받으며 살았지요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올리며 제2인생 살아 담배 안 피고 술 안 먹으면 건강에 좋고 체력 관리에 최고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김동현, 30년 연기생활에 이렇게 소리 많이 지르긴 처음
5월1일 종영한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버럭' 연기로 화제를 모은 중견 탤런트 김동현. 드라마에서 구은재(장서희)와 신애리(김서형)의 팽팽한 대결과 함께 두 사람이 복수의 도구로 이용하는 시아버지 정하조 역할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동현(59)은 "30년 연기생활하면서 이렇게 많이 소리 지르기는 처음"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1백회 넘게 촬영하면서 한번도 빼놓지 않고 소리를 지른 것 같아요. 저뿐 아니라 거의 모든 연기자가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니까 촬영장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죠. 다들 연기를 마치고 나면 얼굴이 벌게지고 기운이 쫙 빠져요."
다행히 그는 10년 전 담배를 끊고 최근에는 술까지 끊은 덕분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금연을 결심한 이유는 가수인 아내 혜은이(55) 때문. 신혼 때부터 아내가 담배연기를 싫어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쉽게 담배를 끊지 못했던 그는 교회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자 가장 먼저 가족에게 금연을 약속했다. 술을 끊은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에서다.
"나이가 있다 보니 조금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따로 보약을 먹진 않더라도 몸에 해로운 거 하지 않고, 밥 세끼 잘 챙겨 먹는 게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이라면 비법이죠. 김동현은 극중 하조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역시 과거 경제적 고통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90년대 초 영화제작에 실패하면서 많은 빚을 진 그는 12년 만에 아내와 야간업소에 출연하며 50억 원 빚을 다 갚았다. 그간 그와 가족이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빚쟁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집으로 찾아오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그 고통은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를 거예요. 울기도 많이 울고 심지어 나쁜 생각도 해봤죠. 너무 힘들 땐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가고도 싶었지만 아이를 생각하면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겠더라고요. 훗날 아이가 '네 엄마 아빠가 내 돈 떼먹고 도망갔다'는 소리를 듣게 할 순 없잖아요. 있는 재산 다 팔아 빚 갚고 악착같이 일하면서 지금까지 버텼죠."
당시 그가 진 빚은 50억원이 넘었다. 남에게 빌려주고 지금껏 받지 못한 돈도 꽤 된다고 한다. 김동현은 "얼마 전 과거 재산을 현 시세로 따져보니 2백억원 가까이 되더라"며 씁쓸한 표정을 보였다.
처음에는 빚을 갚을 엄두조차 나지 않았지만 조금씩 빚이 줄어들자 성취감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빚이 줄어드는 걸 보는 재미도 있더라"며 웃었다. 그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다할 수 있었던 건 긍정적인 마음가짐 덕분이다.
"어떤 일이든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아요. 괴롭다고 인상 쓰고 다니면 주위 사람들 역시 부담스럽잖아요. 누구나 말못할 가슴앓이는 있다고 생각해요. 힘들지만 당당 하려 애썼고, 야간업소에서 일할 때도 즐겁게 하려고 했어요. 일해서 빚을 갚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해요." 하지만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숨길 수 없다. 사업실패 후 있는 재산을 다 팔고 집도 월세로 옮겨가야 했던 그는 줄어든 살림규모만큼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한다.
"몇 년 전 아내 가수인 혜은이가 한 인터뷰에서 한창 힘들었을 당시 핸드백에 약을 넣어 가지고 다녔다는 얘기를 한 걸보고 깜짝 놀랐어요. 많이 힘들어했다는 건 알았지만 그 정도였을 줄은 몰랐거든요. 6년 전에는 장모님이 돌아가셔서 아내가 우울증을 심하게 앓기도 했어요. 게다가 자궁에 커다란 물 혹이 생겨 자궁적출 수술까지 받아야 했죠. 그동안 아내가 이래저래 마음 고생한 걸 생각하면 참 미안해요."
그래서인지 김동현은 굉장한 애처가다. 살림에 소질이 없는 아내 대신 웬만한 집안일은 그가 다 알아서 한다고. 그의 주특기는 손빨래. 자신이 벗어놓은 양말, 속옷은 물론이고 올해 고3인 아들 운동화도 직접 빤다고 한다. 가끔 빨랫감에 아내의 속옷이 섞여 있으면 그 역시 함께 빤다.
"여자만 집안 일을 해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제가 즐거워서 하는 일이에요. 사실 총각 때는 집안 일에 관심도 없었는데 결혼하니까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고요. 또 성격상 정리정돈을 좋아해요. 한창 술을 많이 마실 때도 아무리 술에 취해도 집에 와서 옷걸이에 옷을 걸고, 시계도 정해진 곳에 풀어놓은 뒤 그제야 침대 위로 쓰러졌죠(웃음)."
화면에서 보이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달리 그는 아내 앞에서만큼은 '순한 양'이라고 한다. 지금껏 집에서 큰 소리 내며 싸워본 적이 없다고. 마침 인터뷰 도중 아내 혜은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는데, 그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오 나의 태양'이라는 이름이 찍혔다.
"제가 아내를 부르는 애칭이에요(웃음). 집에서도 '여보'라는 말 대신 '어이~태양' 하고 불러요. 남들이 들으면 닭살이라고 하겠지만 부부가 그 정도 애정표현은 하고 살아야죠.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맞부딪치기보다 서로 한발 물러나기 때문에 싸움이 크게 안 되더라고요. 20년 가까이 함께 살면서 이제는 상대방 눈빛만 봐도 기분을 파악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힘든 시기를 함께 하면서 사랑이 더욱 돈독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제가 힘들었을 때는 아내가, 또 아내가 힘들었을 때는 제가, 언제나 서로의 곁을 지키려고 애썼거든요."김유림 여성동아팀 기자 mupmup@donga.com (중간 생략 , 원문은 '여성동아' 5월호.-관리자)
(추가-이하는 국민일보) 탤런트 김동현 장로, 가수 혜은이 권사 부부 선교사역, 제2인생 "1975년 데뷔. 30여년 가수 생활에서 1위 15곡, 톱10 20곡, 3개 TV 가수왕 석권. 국내외 가요제에서 수많은 상을 받은 가수. 인간성이 좋기로 소문난 가수." 한 팬이 인터넷에 남긴 혜은이(53,남영교회 권사)씨의 프로필이다.
1970~80년대를 풍미하며 '당신은 모르실거야' '제3한강교' '감수광' 등 숱한 히트곡을 남긴 그는 요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전국 교회와 선교단체의 집회에서 찬양사역자로 나섰다. 부르고 싶은 찬송을 맘껏 부르는 소망을 이룬 것이다. 한창 활동할 때 혜은이씨는 맑고 깨끗한 목소리가 트레이드 마크였다. 수차례나 가수왕에 올랐다. 그런 그가 이제는 가수왕 대신 찬양사역자의 길을 택했다.
"할아버지가 장로님이셨어요. 모태신앙인 셈이죠. 하지만 한동안 신앙 생활을 소홀히 하다 83년부터 한 스태프의 인도로 다시 교회에 나가기 시작해 권사 직분까지 받았습니다. 지금은 믿음 생활이 저를 지탱해 주는 버팀목입니다.
" 8일 인터뷰에 응한 그는 "친정 어머니의 사망, 남편의 사업 실패, 자궁적출 수술 등으로 우울증이 겹치며 자살 충동에 시달렸었다"고 역경을 털어놓은 뒤, "하지만 수요예배와 금요예배, 새벽기도회 등을 남편과 함께 나가면서 신앙을 회복하고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었다"고 간증했다. 그는 기도원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살아갈 힘을 얻었다면서 "힘들 때마다 찬송가를 불렀는데 그때마다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진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20여년 전 결혼을 앞두고 그때까지 믿음을 갖지 않았던 탤런트 김동현(57)씨를 정영기(66) 목사에게 소개했다.
정 목사는 결혼 조건으로 교회 출석을 내걸었고 이는 김씨의 신실한 신앙생활로 이어져 지난해 5월 장로 장립이라는 귀한 열매를 맺게 됐다.
다른 종교를 믿었던 시어머니를 비롯한 시댁 식구들도 교회로 인도했다. "남편이 예수님을 영접하면서 좋아하던 술과 담배를 끊었어요. 특히 술은 못끊을 줄 알았는데. 교회에 다니면서 믿음의 확신이 들었던 것 같아요. 요즘엔 저보다도 믿음이 좋으세요.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성경 말씀이 바로 남편 얘기랍니다(호호)." 혜은이씨는 찬양팀을 만들어 본격 찬양 선교에 나설 계획이다.
정 목사의 부흥집회를 따라 다니며 그동안의 절절한 인생 역정을 간증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 종영한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버럭 남편 '정하조' 역으로 열연한 중견 연기자 김 장로는 주인공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힐끔거리거나 분노하는 모습은 패러디물로 제작될 정도다.
김 장로는 교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가 장로가 됐다고 하면 놀라는 사람이 많아요. 좀 우락부락하게 생겨서 그런지 장로감이 안 된다나요(웃음). 하지만 신앙 생활을 하면서 성격이 많이 차분해졌어요. 이젠 장로로서 기도를 많이 하고 특히 전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답니다.
" 김동현, 혜은이 부부는 연예 활동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만 생각한다. 부부는 팬들에게 의미 있는 부탁을 남겼다. "한 손에는 마이크, 다른 한 손에는 십자가를 들고 복음을 전하는 게 저희 부부의 할 일인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저희는 찬양 선교사가 될 것입니다. (강민석 기자) (사진헬리오트롭-허브)
*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시34:19)
* 네가 고난 중에 부르짖으매 내가 너를 건졌고 뇌성의 은은한 곳에서 네게 응답하며 므리바 물가에서 너를 시험하였도다(시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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