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4:1-8, 듣고 지켜 행하라, 19.9.4, 박홍섭 목사
1-3장까지 과거를 회상하면서 교훈했다면 4장부터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붙들고 살아야 할 하나님의 규례에 대한 집중적인 당부를 합니다. 1-43절까지 40년 전에 시내 산에서 하나님이 율법을 주셨던 이유가 설명되고 44절부터 26장까지는 그 율법을 근거로 본격적으로 모세의 설교가 이어집니다.
오늘 1-14절까지 보는데 우선 1절부터 보겠습니다.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가르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얻게 되리라.” 이제 말씀의 규례와 법도대로 살라고 하십니다. 과거에 어떻게 살았든지 이제는 하나님이 주신 율례와 규례와 법도를 듣고 지키며 행하라고 합니다. 그리하면 하나님이 주시는 땅을 얻게 되고 그 땅에서 살게 되리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사는 방법이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 요구 없습니다. 말씀을 듣고 지켜서 행하면 된다 하십니다. 얼핏 보면 이보다 쉬운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말씀을 들으면 어떻게 됩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들으면 그 말씀이 살아 운동력이 있어 우리의 혼과 영과 골수를 찔러 쪼갭니다. 영혼을 관통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말씀 앞에 내가 완전히 벌거벗겨지면서 나의 죄가 다 드러납니다. 허망한 욕심이 다 쏟아집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듣고 지켜 행하라고 하십니다. 말씀 앞에 다 드러나고 비워지고 쏟아낸 그 상태 그대로 하나님 의지해서 말씀이 지시하는 삶의 원칙과 방향과 목적대로 살라는 뜻입니다. 말씀을 듣기 전에는 내 생각대로 내 계획대로, 내 욕심대로 살았습니다. 그 안에서 울고 웃었고 기뻐하고 슬퍼했습니다. 말씀을 듣고 나면 그런 삶이 얼마나 더러웠고 어리석었고 허무하고 허황된 삶이었는지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와 전혀 다른 목표와 원리와 방향으로 나를 이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말씀을 듣고 지켜 준행한다는 말은 그런 의미입니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말씀이 지시하는 삶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제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나름대로 은혜도 받고 일리가 있다고 동의하는 사람 많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대로 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완전히 뜯어고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애굽에서 살던 방식과 가나안에서 살아야 할 방식은 다릅니다. 광야 시내 산에서 주신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 안에 완전히 다른 하나님 백성의 새로운 삶의 원리와 목표와 방식이 담겨 있습니다. 구원은 애굽에서 살던 방식을 가나안에서 그대로 고집하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얻어 더 잘되는 것이 아닙니다. 완전히 바꾸라는 하나님의 법도에 순종해서 부족하지만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산다고 하십니다. 저는 목회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떠난 사람이 얼마나 비참한 영혼의 사람으로 방황하고 사는지도 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의 백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가나안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뜻이 담긴 이 법도와 규례를 들어야 합니다. 우리 안에는 타락한 본성의 소리가 죄와 허물로 가득 찬 애굽의 노예근성을 끊임없이 부추기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세상풍조로 무장한 가나안의 소리가 우리를 자극하고 유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내 안의 애굽 근성을 뿌리치고 내 밖의 가나안의 풍조들을 막아내지 않으면 주의 백성으로 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듣고 우리 안의 타락한 본성의 소리가 얼마나 더러우며 우리 주위의 세상의 풍조가 얼마나 허무하며 어리석으며 부패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들어야 그 더럽고 허무하고 어리석은 길을 따라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듣되 어떻게 들어야 합니까? 2절이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하지 말고” 말씀을 들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자기 생각으로 제단해서 듣기 싫으면 흘러버리고 듣기 좋은 말만 간직하는 취사선택을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몸에 좋은 약은 씁니다. 우리를 살리는 말씀, 우리를 고치고 새롭게 하는 말씀은 달콤하기보다 힘들고 괴로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힘들고 거북하고 고통스러워도 가감하지 말고 그대로 들어야 삽니다. 말씀을 가감하지 말라는 말은 들을 때만 적용되지 않습니다. 지켜 행할 때도 가감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주신 규례와 법도는 주의 백성들이 살아야 할 삶의 규범이고 그 안에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복과 은혜가 다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시대는 과거에 비하면 너무나 풍족합니다. 먹을 것, 입을 것, 마실 것, 볼 것이 차고 넘칩니다. 예전에 비하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배웠습니까? 고등교육의 혜택을 거의 다 받고 삽니다. 유학 갔다 온 사람도 차고 넘칩니다. 차도 많고 핸드폰도 많고 모든 것이 과거에 비할 수 없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못살겠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불행하다고 고통스럽다고 힘들다고 난리입니다. 그렇게 많은 종류의 보험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미래에 대한 불안을 호소합니다. 교인들은 예외일까요?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말씀을 듣고 간직하지 않아서입니다. 들어도 가감해서 듣기 때문입니다. 말씀대로 살지 않아서입니다. 행해도 가감해서 행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이 이제 내가 너희에게 가르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듣고 준행하면 산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지금까지와 달리 이제부터 말씀이 지시하고 가르치는 대로 살면 완전히 새로운 삶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내가 계획하고 애쓰고 다투고 경쟁하고 울고불고 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시는 새로운 삶이 있다고 하십니다. 새로운 목표와 원리와 방법이 하나님이 주신 법도와 규례와 율법 속에 다 있다고 하십니다. 여기 너희들이 살 길이 있으니 이제부터 이대로 살라고 하십니다.
나아가 이대로 살면 이것이 여러 민족 앞에서 지혜와 지식이 될 것이라 하십니다. 5-6절이죠. “내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규례와 법도를 너희에게 가르쳤나니 이는 너희가 들어가서 기업으로 차지할 땅에서 그대로 행하게 하려 함인즉 너희는 지켜 행하라. 이것이 여러 민족 앞에서 너희의 지혜요 너희의 지식이라. 그들이 이 모든 규례를 듣고 이르기를 이 큰 나라 사람은 과연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로다 하리라.” 말씀대로 살면 말씀이 우리의 지혜가 되고 지식이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말씀의 가르침대로 살 때 세상 그 어떤 인생과도 구별되는 독특한 표가 납니다. 안될 것 같은데 됩니다.
세상 지식과 지혜로 보면 그렇게 살면 망하고 죽습니다. 그런데 삽니다. 그때 우리가 깨닫게 됩니다. 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은 세상의 사람들이 사는 삶의 방법과 그 방법에서 터득한 지식과 그 지식을 활용하는 지혜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지혜가 있구나, 지식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만 아는 것이 아닙니다. 내 주위의 사람들, 나와 거래하는 거래처 사람들도 다 보게 됩니다. 저렇게 장사하면 안 될 텐데. 저렇게 자식 키우면 대학도 못 보낼 텐데, 그런데 그들이 안 된다고 하던 자리에서 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우리 주변의 불신자들이 우리를 보고 그들도 느끼게 됩니다. 저 사람들은 과연 우리와 다른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다.
물론 말씀대로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이고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삶이어서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도하게 됩니다. 7절이죠.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이 가까이 함을 얻은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 이 길을 가는 게 두렵습니다. 아무도 그렇게 살지 않는데 살려고 하니 겁이 납니다.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하면 하나님이 가까이 오십니다. 바로 곁에 계시면서 도와주십니다. 우리가 기도해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쓸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지 자기 백성이 정당하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데 외면하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법도대로 살려고 기도하고 하나님의 규례대로 살려고 하나님을 찾는데 어찌 모른 체 하시겠습니까? 성도는 기도로 삽니다. 기도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가까이 보면서 그분의 도우심과 능력주심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말씀을 가감하지 않고 듣고 지켜 행하는 삶을 기도로 걸어갈 때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공의가 나의 삶에 이루어집니다. 8절이죠. “오늘 내가 너희에게 선포하는 이 율법과 같이 그 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 사랑하는 여러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까? 나의 욕심과 이기심에 이끌리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도와 규례를 가감하지 않고 듣고 지켜 행하여 하나님의 뜻이 이끄는 삶,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매 순간 무릎 꿇어 우리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내어놓고 기도할 때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을 맛보고, 그런 나를 통해 하나님의 공의가 나타나며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이 펼쳐지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습니까? 늦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한 걸음씩 걸으면 됩니다. 이제부터 가감하지 말고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이 가르치고 지시하는 대로 한 걸음씩 걸어보십시오. 내가 열어가는 삶, 내 욕심과 이기심이 이끄는 삶과 하나님이 손잡고 이끌어가는 삶의 차이와 기쁨을 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