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당고개~해룡산~양각산~회고개~더덕바위산~중부고속국도~
~305.7m봉~국수봉~인배산~적산~넋고개
경강선상의 곤지암 전철역에서 곤지암천을 곧장 건너 곤지암 버스터미널에 이르면
오늘 산행의 들머리 방도리 성황당 고개를 경유하는 시내버스(39-4)가 기다린다.
터미널의 편의점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다 마실 무렵이면 버스는 슬슬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는데,성황당고개는 곤지암터미널에서 시오릿길인 도척면 소재
지를 가로지르고,오릿쯤 더 부지럼함을 보태면 닿게 되는 곳인데,방도1리 동구를
스쳐 지나가는 곤지암과 용인시 사이를 잇는 98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개다(8시
50분).곤지암 버스터미널을 제 때 출발하여 한식경인 불과 15분이 흐르고 난 뒤다.
'방도1리 (되재마을)'라는 마을 이름이 깊숙히 새겨진 빗돌이 우뚝 세워져 있는 마을
입구 삼거리의 성황당 고개에서 지맥의 산길은 마을 빗돌이 서 있는 곳에서 98번
지방도로 건너 쪽이다.건너 쪽의 아스콘 포장도로는 '(주)구정마루'라는 이름의 공장
진출입로이고, 그곳에서 우측 바로 곁의 또 다른 아스콘 포장도로를 따라야 한다.
그러나 이 길도 종당에는 (주)NSN물류센터와 KTSC라는 물류센터로 이어지는 진출
입로인 거다.지맥의 등줄기로 붙으려면 (주)NSN물류센터 정문 건너 쪽의 오르막 숲
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성황당 고개
오르막 산길은 희미하고 다갈색의 가랑잎만 수북하다.오르막을 다 거쳐 첫고등으로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하고 넙데데한 멧부리에 오르고 나서야 비로소 뚜렷한 산길을
만나게 된다.지맥의 등성이 좌측 산기슭에는 (주)구정마루가 차지하고 있고,우측의
골짜기는 물류센터 등이 온통 차지하고 있다.그들 사이로 지맥은 아등바등 꼬리를
이어 나간다.
발목까지 푹푹 빠질만큼 수북한 가랑잎의 산길은 등성이 양쪽까지 아금받게 터전을
마련한 공장들 사이의 넉넉한 안부를 거치고 나면 오르막이 기다린다.두엇의 층하를
두고 자리하고 있는 묘지들의 곁을 지나고 어둑한 잣나무 숲의 곁을 거치며 비탈을
올려치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 있는 붕긋한 멧부리다.갈림길목에는 흑갈색의 이정표
가 세워져 있는데,우측은 현대해상연구원(0.43km) 쪽이고,좌측은 지맥의 방향으로
해룡산,더덕바위산,그리고 국수봉(5.69km) 등을 가리키고 있다.
지맥의 방향인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맞은 쪽 저만치 기름하고 넙데데한 모양의
멧덩이 해룡산이 한눈에 들어온다.가랑잎과 솔가리가 푹신한 산길은 넉넉한 안부를
한 차례 거쳐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소나무와 신갈나무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붕긋한 삼거리 갈림봉이다.이 갈림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
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그런데 맞은 쪽의 산길은 갈림봉에서 100미터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367.2m의 해룡산 정상 쪽이다.
5분도 채 안되어 오르게 되는 해발367.2m의 해룡산 정상은 베개처럼 기름한 멧부리
이며,정수리에는 아름드리 상수리 나무 서너 그루가 우뚝하고 정상임을 밝히고 있는
갈색의 정상 표시물도 아담하다(9시28분).해룡산 정상에서 발길을 되돌려 다시 갈림
봉으로 돌아오면 지맥의 방향은 이제 좌측 9시 방향이다.수북한 가랑잎이 푹신한
내리받잇길은 곧바로 지맥의 등성이를 따라 줄곧 꼬리를 잇는 가시철망 울타리와
동반을 하게 된다.
가시철망 울타리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면 지맥의 산길도 덩달아 좌측
으로 꼬리를 잇는다.울타리는 아름드리 노거수가 우뚝한 잘록한 안부를 거치고 나면
이악스러운 가시철망에서 비교적 부드러운 연두색 격자무늬 철망으로 바뀌더니
이내 지맥의 산길에서 좌측으로 멀어져 간다.그러나 참나무 간벌목들이 널려 있는
오르막을 한 차례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그동안 좌측으로 모습을 감추었던 울타리가
어느 틈에 이곳에서 산객을 다시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이러한 울타리를 좌측으
로 끼고 발걸음을 더하면 머지않아 울타리는 비로소 좌측으로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
어 버린다.
그런 뒤에 곧바로 만나게 되는 삼거리 갈림길,지맥의 방향은 좌측이고,우측 방면은
양각산 정상 쪽이다.해발381.5m의 양각산 정상은 이곳 갈림길에서 1km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멧덩이다.양각산 정상으로의 산길은 다소 밋밋하고 부드럽게 이어지다
가 막상 정상으로의 오르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렵에는 상대적으로 가풀막지다.
수북한 가랑잎과 울퉁불퉁한 돌부리의 오르막은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도움
을 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갈림길을 뒤로하고 넉넉잡아 20분쯤이면 아름드리 노송들이 지키고 있는
기름한 꼴의 멧부리에 오를 수 있다.해발381.5m의 양각산(羊角山) 정상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두 개의 아담한 정상 빗돌이 자리하고 있으며,정수리 양쪽으로 이천시
마장면 관리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봉이기도 하다.해발381.5m의
양각산(羊角山) 정상에서 곧바로 발길을 되돌려 지맥의 갈림길로 부리나케 되돌아
온다.
언덕 같은 등성이 두 곳쯤을 차례로 넘어서면 해묵은 노거수 두어 그루가 수문장
처럼 지키고 있는 안부사거리가 기다린다.회고개다(10시35분).좌측 방향은 울타리
가 가로막아 이동이 제한적인 도척면 노곡리 쪽이고, 우측은 이천시 신둔면 용면리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다.이러한 행색의 회고개를 뒤로하고 두 차례쯤 언덕 같은
멧부리를 넘어서고, 한 차례 더 가랑잎이 수북한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386.3m의 더덕바위산 정상이다(10시51분).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두어 그루와 소나무 두어 그루가 엄부렁한 더덕바위산 정상
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산객을 안내한다.완만한 내리
받잇길 좌측 저 아래 중부고속도로가 아스라하게 부감이 되고, 그곳을 질주하는 차량
들의 분주한 바람가르는 소리가 여기까지 다가와 귓전을 두드린다.수북한 가랑잎이
푹신한 산길은 울퉁불퉁한 돌부리와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근불근한 등성이를 거
치고 나면 우측 3시 방향의 가파른 내리받이로 산객을 안내한다.
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중부고속국도(35번)와 제2중부고속국도(37번),그리고 98
번 지방도로 등 세 도로가 나란히 지맥을 가로지르고 있는 절개지로 꼬리를 잇는다.
세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바람 가르는 소리는 더욱 요란스럽기만 하다.절개지
에서 좌측의 비탈을 내려서면 도로공사장이다.새로 건설되고 있는 이천-오산간 고속
도로인 거다.공사장 사이를 거쳐 고속국도의 지하통로(암거)를 거치면 두 개의 중부
고속국도를 대번에 벗어나게 되고, 잇따라 만나게 되는 암거는 98번 지방도로를 빠져
나갈 수 있는 지하통로다.
중부/제2중부고속국도(35번,37번)
그렇게 두 개의 암거로 대번에 세 개의 도로를 횡단하고 나면 지맥의 마루금은 우측
2,3백 미터 거리의 산줄기다.그곳으로 곧장 붙으려고 하니 울타리가 앞을 막아서고
있다.울타리 안은 특용작물 재배지역으로 무단침입을 하면 민,형사상 처벌을 각오
해야 한다는 청우농원 명의의 으름장이 담겨 있는 경고의 입간판이 걸려 있다.별수
없이 암거에서 맞은 편의 골짜기 방향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를 수밖에 없다.
그 임도의 바로 우측으로도 전기울타리가 삼엄하게 둘러쳐 있다.그러한 행색의 전기
울타리는 논과 밭을 죄다 지나고나서도 곧장 이어져 8부 능선 중턱까지 광범위하게
둘러쳐 있는 게 아닌가.종당에는 맞은 쪽으로 보이는 지맥의 등성이까지 발걸음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울타리에서 벗어나게 된다.결국은 세 개의 큰 도로를 벗어나고
부터 이어지는 지맥을 1km쯤 건너 뛴 셈이다.
98번지방도로의 암거,그 너머 305.7m삼각점봉
오늘은 지맥의 언저리에 있는 어지간한 멧부리는 죄다 오를 참이었기 때문에 특용
작물 재배지역으로 인하여 부득불 우회할 수밖에 없었던 해발305.7m의 삼각점봉을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현재 로마'가 올라서 있는 지맥의 주능선에서 305.7m봉
까지의 거리는 대략 6,7백 미터쯤의 거리다.산길은 다행스럽게도 밋밋하고 부드럽게
이어진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해발305.7m봉 정수리 한켠에는 낡은 삼각점(이천
475)이 아직도 그대로이고, 정수리는 헬기장터 행색으로 납데데하다(11시52분).
305.7m의 삼각점봉에서 다시 발길을 되돌려 조금 전의 장소로 돌아오면 지맥의
방향은 이제 맞은 쪽이다.언덕 같은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하고 가랑잎이 수북한
등성이를 넘어서고,넉넉한 품의 안부를 거쳐 완만한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꺽다리
소나무들의 넙데데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 삼거리 갈림길이다.우측은 연신 꼬리
를 잇는 지맥의 산길이고, 좌측 방향은 이곳에서 250미터쯤 떨어져 불끈 솟구쳐 있는
국수봉 정상으로의 산길이다.
국수봉 정상의 산행안내이정표
오르막 산길은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서 가랑잎이 수북하고 가파른
치받잇길로 이어진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423.8m의 국수봉 정상
이다(12시17분).붕긋한 국수봉 정수리에는 좌우 방면으로 등하행 산길이 있는데,
좌측은 진우리 저수지 쪽이고,우측은 곤지암 방면인 깊은목산,불당골산,사태봉산
등으로의 산길이다.
이러한 행색의 국수봉 정상에서 발길을 되돌려 조금 전 지맥의 갈림길로 되돌아
오면 이제는 맞은 쪽 산길이 지맥의 산길이다.밋밋한 산길은 붕긋한 멧부리를 한
차례 넘어서고 나면 등성이 좌측은 온통 광범위한 벌목지대다.그런 탓에 조망은
시원스럽다.흑록의 울룩불룩한 멧덩이들은 끝 간 데 없고,주름진 골짜기의 산기슭
마다에는 삶의 터전이 아금받게 둥지를 틀고 있다.
오동나무 서너 그루와 잡목들의 평지 같은 길쭉한 멧부리를 지나고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나면 실촌읍 수양1리 버스정류장 방면(좌측2.3km)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넙데데한 삼거리 갈림봉에 닿게 되는 데,이 봉우리가 해발
319.3m의 인배산 정상이다(12시44분).정수리 한복판에는 낡은 삼각점(이천317)
이 아직도 그대로 명줄을 잇고 있다.
인배산 정상을 뒤로하면 곧바로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이번에는 우측의
이천시 신둔면 인후리(1km)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다.다소 밋밋한 산길은 다시
거대한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어둑한 구석의 잣나무 숲을 차례로 거치고 나면
사거리 안부로 꼬리를 드리운다.해묵은 노거수 두어 그루가 초병처럼 길목을 지키고
있는 안부의 좌측은 신촌리 버스정류장(1.19km) 쪽이고,우측은 인후리 방면의 등하
행 산길이다.
10여 분 후 다시 등성이 우측의 인후리 쪽으로의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그 갈림길을
뒤로하고 한 차례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베개처럼 길쭉하고 평편한 멧부리가 기다
린다.해발284.1m의 적산 정상이다(13시22분).정수리 한구석에는 1987년 재설된
삼각점(이천476)이 번듯하다.적산 정상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
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
걸핏하면 모습을 드러내곤 하는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한 차례 더 지나고
나면 맞은 쪽 마른 나무가지 사이로 정개산이 우뚝하고,앵자지맥상의 정개산 서쪽
산기슭에 터전을 마련한 동원대학교의 흰 바탕의 교사(校舍)가 한눈에 들어온다.
완만하게 꼬리를 잇는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4차선의 차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넋고개
이천시 방면과 광주시 쪽 사이를 잇는 3번 국도가 연락부절하고, 이천시와 광주시의
지경을 이루기도 하는 고개,오늘 산행의 날머리로 삼은 넋고개다(13시52분).온종일
희뿌연 미세먼지는 아침녁부터 입때까지 여전하고, 하늘의 낯빛은 한 차례 호전이
되는가 싶더니 다시 우중충한 기색이다.눈이 오시려는가.넋고개 고갯마루 너머 이천
시 쪽에서 설렁거리며 불어오는 바람결에 하루살이처럼 희끗희끗한 눈발이 하늘거린
다.
-동원대학교 앞 삼거리 버스승강장,서울강변역과 동원대학을 분주하게 오고가는
빨간버스(1113-1)에 몸을 실는다.오늘은 산행내내 온종일 벙어리처럼 입을 봉한
상태로 일관했었는데,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고 그러한 상태가 호전될리는 없지
않은가.부드럽게 잔을 부딪치며 소소한 정담마저 나눌 상대가 없으니,지음! 오늘은
그냥 집으로 직행할까 하네.(산행거리;13.5km.소요시간;5시간) (2019,12/21)
(아래)앵자지맥 지도2 양지IC-넉고개(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