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국재~354.7m봉~미인치~안지재~벼락산~천등산~
~철쭉공원~우마장산~201.4m봉~지등고개
고흥반도의 남북을 관통하는 기간도로인 왕복4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27번/77번)
는 고흥읍 소재지에 이르면 슬며시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녹동항 방면으로 줄달음을
치는데,고흥읍 시가지를 우회하고 나서 서쪽 방면으로 접어드는 어귀의 고갯길이
먹국재다.예전의 왕복2차선의 27번 국도와 신설확장된 자동차 전용국도(27번/77번)
등의 두 개의 국도가 연락부절인 고개인 거다.
먹국재 고갯마루에서 동쪽인 고흥읍 소재지 쪽으로 300미터쯤 이동을 하면 자동차
전용도로를 통과할 수 있는 지하통로가 기다린다(10시58분).이 지하통로는 고흥읍
등암리 장전부락의 진출입로나 다를 게 없는 마을 길이다.지하통로를 벗어나면 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이어진다.먹국재 고갯마루에서 300미터쯤 지맥을 이탈하였으니
그 간극을 메우려면 그만큼 반대방향으로의 발품이 더 필요하다.
먹국재(27번/77번 국도의 들머리 지하통로)
마을 진입로를 벗어나 지맥의 숲으로 접어들면 숲은 늘푸른 사스레피나무들이 울창
하고, 그동안 벌거숭이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활엽수목들은 가지마다 노르
스름한 새순이 한창 비어져 나오고 있다.이제 숲은 노르스름한 색상이 덧칠이 되어
더욱 푸르른 숲으로 탈바꿈이 될 것이 틀림없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평지나 다를
게 없는 납주그레한 해발133.7m봉으로 이어지고,수렛길처럼 비교적 널찍한 산길은
양회임도와 한데 어우러지며 산객을 안내한다.
양회임도는 감나무밭으로 이어지고,감나무밭의 곁을 지나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나지막하고 펑퍼짐스러운 꼴인데,산길은 묘짓길처럼 묘지들 사이로 이어지고,농작
물 재배를 위한 비닐하우스 형태의 시설재배지의 곁을 지나면 다시 지맥을 가로
지르는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지맥의 산길은 이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오르막 숲
으로 꼬리를 잇는다.
대나무숲
오르막은 곧바로 평지나 다를 게 없는 납주그레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하고,납주
그레한 멧부리를 뒤로하고 나면 대나무 숲길이 뒤를 잇는다.울창한 대나무 숲을 거
치고 나면 숲은 다시 이전의 상태인 사스레피나무들의 늘푸른 숲길로 돌아온다.늘
푸른 사스레피나무와 소나무들의 납데데한 멧부리를 넘어서고,금성나가의 허름한
묵묘의 곁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양회임도 삼거리가 기다린다.
좌측으로 나 있는 두 개의 양회임도는 등암리 장전마을과 신전부락으로 연결이
되는 길이고,우측 방면은 풍양면 율치리 쪽이다.이 양회임도를 곧장 가로질러
맞은 쪽의 오르막 숲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오르막 산길은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퉁불퉁한 너덜겅이다.한동안 꼬리를 무는 너덜겅 오르막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등성이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드문드문 이어지고, 길섶에는 연분홍색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길이다.
해발354.7m봉
그러한 행색의 지맥의 등성잇길은 아무도 발걸음을 하지 않은 것처럼 잡목으로
발디딜 틈이 없는 붕긋한 멧부리 해발354.7m봉으로 산객을 안내하더니 좌측
9시 방향으로 슬그머니 급커브를 그리며 꽁지를 잇는다.354.7m봉을 뒤로하는
지맥의 등성이에는 꺼뭇꺼뭇한 거죽의 크고 작은 바위들이 줄을 잇는 산길이다.
군데군데 조망을 위한 너럭바위들이 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한 전망의 너럭바위들이 줄을 잇는 산길은 해발355m의 전망의 암봉으로 산객
을 안내한다.해발355m봉은 이전의 여러 전망의 암봉 중에서 가장 조망이 시원스러
운 암봉이며,이곳에서 동쪽으로 7,8백 미터쯤 동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396m의
조계산 정상으로의 산길이 나 있는 갈림봉이기도 하다.조계산 갈림봉이기도한 해발
355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다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린다.
해발355m봉/조계산 갈림봉
내리받잇길은 간벌이 이루어졌는지 헐렁하고 성글며,간간이 그루터기들이 발걸음을
다소 무디게 하는 내리막이다.그러한 내리받이는 다시 지맥을 가로지르는 널찍한
임도 고갯마루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풍양면 율치리(우측) 쪽과 포두면 봉림리
(좌측) 방면 사이를 잇는 임도 고갯길,미인치(美人峙)다(12시11분).미인치 고갯마루
를 곧장 가로질러 오르막으로 발걸음을 하면 등성이는 삼나무로 수종개량을 하여
한 길 높이로 자란 삼나무들이 한창 자라나고 있다.
그러한 행색의 오르막을 다 오르고 나면 조망이나 휴식을 취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너럭바위들이 줄을 잇는 등성이다.그러한 전망과 휴식의 등성이는 해발391.3m봉
으로 이어지고,391.3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연신 꼬리를 잇는다.
산길은 엄장한 허우대를 자랑하는 꺼뭇꺼뭇한 거죽의 크고 작은 바위들이 간간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한창 때의 전성기를 넘긴 것으로 여겨지는 벚꽃들은 노르
스름한 새순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싯점에 이르렀고,농염한 복사꽃은 흐드
러져 꽃과 나비를 부르고 있다.
안지재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 고갯마루로 꼬리를 드리운다.미인치
고갯길처럼 포두면 봉림리 쪽과 풍양면 율치리 방면 사이를 잇는 임도가 넘나드는
고갯길,안지재다(12시40분).안지재 고갯마루 좌측 방향인 포두면 봉림리 쪽 임도
입구에는 차량들의 이동을 제한 할 수 있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산림경영관리
및 산불예방 목적으로 시설한 임도로서 노폭이 좁고 굴곡이 심할 뿐 아니라 낙석,
추락 등 안전사고위험이 높아 산림청 국유림 관리소가 일반차량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거다.
이러한 행색의 안지재 고갯마루를 뒤로하면 철쭉나무의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이내 걀쭉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431.1m의 벼락산 정상
이다(12시46분).베개처럼 기름한 꼴의 벼락산 정상을 뒤로하면 흑록의 천등산이
저만치에서 산객을 지그시 굽어보고 있다.다소 밋밋하고 수더분한 안부를 한 차례
거치고 나면 오르막이 기다린다.오르막은 철쭉나무가 줄을 잇고 크고 작은 바위
들의 가풀막진 비탈이다.
오르막 산길은 엄장한 허우대의 바위들 사이로 미로처럼 이어지는데, 팥죽땀과
헐떡거림이 필요하다.헐떡헐떡 애면글면 가풀막진 바위 오르막을 다 오르고 나면
가슴이 후련할 만큼 시원스러운 전망바위들이 줄을 잇는 바위등성이가 산객을
기다린다.우측 2시 방향 저멀리 코발트빛의 득량만이 그림 같고,그 너머 흑록의
거금도가 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것 같고,드높은 하늘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위투성이의 등성이에는 조망과 휴식을 위한 너럭바위와 전망바위가 입산객들을
우혹하고 있다.한 차례 바위 등성이를 넘어서고 오르막을 거치고 나면 곧바로 오르
게 되는 봉우리가 장계지맥 분기봉이다.고흥지맥의 남진 방향은 맞은 쪽이고,장계
지맥의 방향은 우측이다.장계지맥의 분기봉을 뒤로하는 산길도 여전하게 울퉁불퉁
한 바위등성잇길이다.
천등산 정상/풍양봉수대터
철파이프 난간이 안전하게 안내하는 들쭉날쭉 꼬리를 잇는 바윗길 우측은 낭떠러지
바위절벽을 이루고 있는 다소 위험스러운 구간이다.그러한 행색의 철파이프 안전
난간을 거치고 한 차례 오르막을 올려치면 어깨 높이로 둥그스름하게 석축을 두른
봉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553.5m의 천등산(天登山) 정상이
다(13시7분).정수리는 풍양 봉수대가 차지하고 있다.예전에는 봉수대의 역할을 수행
하던 정수리인 거다.
봉수대 정수리 한복판에는 1990년에 재설한 삼각점이 아직까지 반듯하고,봉수대의
역할을 부여할 만큼 사방팔방의 조망은 진작에 증명이 되고도 남을 정수리인 거다.
이러한 행색의 천등산 정상에서 마른 목을 축이고 출출함을 달래고 난 뒤에 발걸음
을 옮기기 시작한다.천등산 정상을 뒤로하는 등성이는 키가 큰 수목들은 별로 눈에
띠지 않고 어깨 높이의 철쭉들이 주로 꼬리를 잇는다.
득량만과 거금도(천등산 정상에서)
연분홍의 농염한 철쭉꽃을 이미 터뜨린 축도 간간이 보이고 있지만, 꽃봉오리를 잔뜩
부풀리고 터뜨릴 기미만을 기다리는 철쭉들이 거지반이다.그리고 드문드문 쉼터용
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가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산길이다.그러한
행색의 내리받잇길은 고구마 모양의 테니스장 만한 기름한 데크전망대로 산객을 안내
한다.역시 사방팔방의 조망은 시원스럽고 눈부시기만 하다.
데크전망대를 뒤로하는 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넉넉한 사거리 안부로 산객을 안내
하는데,안부 한복판에는 널찍한 주차장까지 마련이 되어 있는 '철쭉공원'이라는 이름
이 붙어 있는 안부 사거리다.우측은 풍양면 율치리 사동마을 방면이고,좌측은 도화면
신호리 호덕마을 쪽이다.주차장까지 마련이 되어 있는 안부 사거리를 뒤로하는 산길
은 암갈색의 데크계단의 오르막이다.
철쭉공원
데크계단의 오르막을 다 오르고 나면 그곳에도 배드민턴장 만한 데크전망대가 마련
이 되어 있다.데크전망대를 뒤로하는 멀쑥한 산길은 소사나무 군락지나 다를 게 없는
산길이다.소사나무는 주로 해안가나 섬 지방에 많이 자생하는 활엽교목수종이니,이
고흥반도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점을 감안하면 그들의 적절한 안식처로서 부족
함이 없을 거였다.
그러한 소사나무들이 줄을 잇는 다소 밋밋한 산길은 해발501.7m봉으로 이어지고,
넉넉하고 부드러운 안부를 한 차례 거치고 오르막을 올려치면 둥그스름한 바윗덩
이 하나가 짐승처럼 움크리고 있는 것 같은,누런 덤불의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441m봉이다(13시47분).해발441m 봉을 뒤로하고 10분쯤
발품을 보태면 크고 작은 바윗돌들이 마치 허물어져 내린 것처럼 널려있는 등성이
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고흥 오치의 음성(陰城)
고흥군 도화면 신호리와 포두면 봉림리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고흥 오치 음성(高興
烏峙 陰城)이다.지맥의 산길은 이 음성의 성곽의 위를 따르며 꼬리를 잇는다.한동안
이어지는 돌성의 흔적은 간간이 이어지고,울창한 편백나무 숲의 곁을 지나고 나면
넙데데한 멧부리에 이르게 되는데 ,이 멧부리 주변에도 돌성의 흔적은 여전하다.
해발344.5m의 우마장산 정상이다(14시4분).
돌성의 행색인 음성(陰城)은 우마장산 정상을 뒤로하고 나서도 5분여 더 꼬리를 잇
는다.돌성의 성곽 위를 따르는 산길은 울퉁불퉁한 바위들만의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
서고 나면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뒤를 잇는 내리받잇
길은 가파르게 이어지고,소나무와 삼나무,그리고 사스레피나무 등이 울창하여 숲은
어둑하기까지 하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이전의 산길에 비하면 다소 희미하고 굴곡이 심하고 비좁은
양상이다.허리를 연신 굽신거려가며 울창한 숲길을 내려서고 한 차례 완만한 오르막
을 더 올려치면 납주그레한 멧부리에 닿게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201.4m봉이다.
소나무들이 차지하고 있는 납작스레한 201.4m봉을 넘어서고 나면 다시 가파른 내리
받잇길이 산객을 기다린다.
역시 내리받잇길은 사스레피나무와 어린 삼나무, 그리고 소나무 등이 울창한 숲길
이다.그리고 내리받잇길은 굴곡도 심하고 간신히 몸만 빠져 나갈 수 있을 만큼 비좁
은 내리막이다.그러한 행색의 가파른 내리받잇길을 구르듯이,도망치듯이 벗어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지등고개의 지석묘
도화면 소재지 쪽과 풍양면 풍남리 방면 사이를 잇는 77번 국도가 넘나드는 고갯길,
오늘 산행의 날머리 지등고개다(14시39분).지등고갯마루 북쪽 길섶에는 두 기의
고인돌이 짝을 이루고 자리하고 있는데,고흥 가화리 지등 지석묘군(支石墓群)이다.
원래는 이 주변에 4기가 더 있었는데,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파괴되고 현재는 2기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한다.(산행거리;12.6km.산행시간;3시간50분) (20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