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벌/진산성지~마근대미재~떡갈봉~질울재~
~안평산~조중봉~독짐재~해철이산~안영동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것을 흔히 국지성 호우라고 부른다.
이때 내리는 비는 한정된 좁은 지역에 돌발적으로 발생하여 많은 비를 쏟아내기
때문에 게릴라성 호우라는 별명도 붙었는데, 요즈음 장맛비의 행티가 그렇다.
요즈음 연일 이어지는 게릴라성 장맛비에 산행도 여느 때처럼 마음 먹은대로 다닐
수 있는 처지가 아니지 않은가.그러나 어쩌다 일기예보가 비 소식이 없는 지역을
전하면 산객이라면 그 쪽으로 자연스레 눈길을 돌리게 마련이다.
안평지맥 두 번째 구간의 산행은 그러한 빈 틈바구니에서 발행이 된다.오늘의
산행 동반도 여전하게 지난 번 첫째 구간처럼 오붓한 넷(상현,산정,조하사,로마)
이다.제여곰 다른 출발지에서 랑데뷰 역참이자 안평지맥의 거점 역참인 서대전역
에서 서남부 터미널 인근의 '버드내 아파트'버스승강장으로 이동을 하여 서남부
터미널과 대둔산휴게소가 있는 배티재 사이를 4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34번 시내
버스로 말을 갈아타고 진산면 소재지를 향하여 줄달음을 놓는다.
진산면 소재지에서 다시 택시로 말을 바꿔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가사벌 진산성지
앞에 득달한 때는 서대전 역참(8시37분)을 뒤로하고 난 뒤 1시간30분쯤이 흐르고
난 뒤의 일이다(10시13분).지난 첫째 구간의 하산길을 거꾸로 오르는 산길이니
이젠 낯이 익은 오르막이다.산길은 천주교 신자들의 순례길로 자주 오르내린 부드
럽고 멀쑥하며 완만한 오르막이다.
그러한 기분좋은 오르막을 25분쯤 올려치면 안평지맥의 주능선으로 비로소 붙게
된다.이 갈림길에서 두 번째로 잇게 되는 지맥의 산길은 당연히 우측 방면인데,삼거리
길목에 마련되어 있는 검은 색의 이정표가 가리키는 떡갈봉(2.4km) 쪽이 지맥의 방향
이다.완만한 오르막은 소나무들만의 붕긋한 멧부리로 이어지고,곧바로 언덕 같은
참나무들만의 멧부리가 뒤를 잇는다.
마근대미재의 이정표
산길은 우측으로 비스듬히 가라앉는 듯하더니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베개처럼
기름한 꼴의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가 떠오르는 쪽으로 시야가 터져 조망이 시원
스럽다.그리고 장태산 자연휴양림에서 마련한 휴양림 산길 안내 이정표가 눈에 띠기
시작한다.이러한 행색의 조망의 멧부리를 뒤로하고 나면 사거리 안부인 마근대미재가
기다린다(11시2분).
수더분하고 넉넉한 사거리 안부 마근대미재 한켠에는 산객들을 위한 정방형의 쉼터용
평상이 마련이 되어 있고, '장안 진산성지순례길' 종합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이러한 쉼터 사거리 안부에서 서쪽 방향인 좌측은 장태산 휴양림의 하산막
쪽이고,그 반대 방향인 우측의 산길은 막현리 마근대미 쪽으로의 '진안성지 순례길'의
하나인 등하행 산길이다.
채석장과 레미콘공장
마근대미재를 뒤로하고 나면 걀쭉한 꼴의 해발374.8m봉이다.374.8m봉에서도 해가
떠오르는 동쪽으로 시야가 터져 조망이 시원스럽다.그런데 동편의 산사면 일대는 온통
벌목이 이루어져 있고, 너른 골짜기 맨 아랫쯤에는 운동장 너덧 개 넓이의 레미콘 공장
과 채석장 본부가 차지하고 있다.채석작업이 진작에 끝 난 산사면은 계단식으로 마무리
를 지었고,이제 막 채석작업이 한창인 또 다른 산사면에서는 중장비 돌아가는 소리가
연신 꼬리를 물며 골짜기를 울리고 있다.
해발374.8m봉 어름에서부터 한동안 이어지는 산길은 채석장과 레미콘 공장을 우측
저멀리로 부감이 되는 산길이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을 따라 10분여 발걸음을 재우치면
다시 기름한 꼴의 멧부리가 산객을 기다린다.해발406.3m의 떡갈봉 정상이다(11시38분).
아직도 채석장과 레미콘 공장에서는 중장비들의 소음이 끊임없이 귓전을 두드리고 있다.
떡갈봉 정상
이러한 소음이 들려오는 기름한 행색의 떡갈봉 정상에서 맞은 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장태산 휴양림 방향의 등하행 산길이고, 지맥의 산길은 우측 2시 방향이다.떡갈봉을
뒤로하고 한 차례 언덕 같은 해발357.3m봉을 넘어서고 10분여 발품을 더하면 사거리
안부에 닿게 된다.좌측의 산길을 가리키며 이정표는 '등산로 아님'이라고 하고 그 반대
방향인 우측은 막현리 방면이라고 손짓한다.질울재다(11시59분).
질울재를 뒤로하고 나면 납작한 흙무더기 행색의 봉분인 묵묘 1기가 차지하고 있는
언덕 같은 등성이로 이어지고, 좀더 발걸음을 재우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342.7m봉이다(12시12분).342.7m봉을 뒤로하고 가파른 비탈을 내려선 뒤,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는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삼거리 갈림봉인
해발451.4m봉이다.좌측의 산길은 대전광역시 팔마동 부락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고,
지맥의 방향은 그 반대 쪽인 우측 3시 방향이다.
안평산 정상
삼거리 갈림봉인 451.4m봉을 뒤로하고 10분여 발품을 보태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471.2m의 안평지맥의 간판 안평산(安平山) 정상이다(12시37분).정수리
한복판에는 1995년에 복구된 삼각점(금산21)이 반듯하고, 삼거리 갈림길이 나 있는데,
우측은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고,지맥의 방향은 좌측 10시 방향
이다.
안평산 정상에서 마른 목도 흥건히 적시고 출출함까지 다독이고 난 뒤에 비로소 발걸음
을 옮긴다.안평산 정상을 뒤로하는 내리막은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
이 안내하는 급경사의 내리막이다.급경사의 내리받이는 수더분한 안부를 거치고 나면
용바위 방면(맞은 쪽)의 갈림길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이어지고, 곧바로 걀쭉한 꼴의
해발365.7m봉으로 꼬리를 잇는다(13시25분).
365.7m봉에서 우측 2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은 쉼터용의 긴 의자 두 개가
마련이 되어 있는 멧부리로 이어지고,용바위 쪽(좌측)으로의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를
지나고 나면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 이 봉우리에도 두 개의 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봉이다.쉼터봉을 넘어서고 나면 이번에는 좌측 방향으로 '해피존
노인병원' 갈림길이다.
노인병원 갈림길을 뒤로하고 하동정가의 묵묘의 곁을 지나고 나면 쉼터용의 긴 의자가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넙데데한 멧부리가 기다린다. 여러 기의 묵묘들이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는 잡풀더미 행색의 묵묘들의 곁을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널찍한
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이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도 수렛길처럼 널찍하다.
임도삼거리
어쩌다가 불어오는 바람은 후텁지근함을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비지땀은 연신
밑빠진 항아리처럼 흘러내려 진작부터 옷은 허리 아랫깨까지 젖어들었다.그리고 타들
어가는 갈증으로 식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밋밋한
산길은 머지않아 오르막 산길로 이어지고,가풀막지고 긴 오르막으로 행색이 바뀐다.
그런데 이 무렵부터 발걸음에 힘이 실리지 못하고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한다.
흔히 여름철 산행에서 닥치게 되는 나트륨 부족현상인 모양이다.그렇다고 누가 업어
줄 것도 아닌데 그냥 주저 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기신기신 몸을 추스리고 애면글면
가풀막진 비탈을 헐떡헐떡 발걸음을 옮기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333.5m
의 조중봉 정상이다(14시20분).붕긋한 정수리 한복판에 삼각점(금산411)을 부여받고
있는 삼각점봉이기도 하다.
조중봉 정상
삼각점봉이기도 한 조중봉 정상을 뒤로하고 나면 넉넉하고 부드러운 안부 삼거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산직1동(좌측) 방면의 등하행 갈림길이 나 잇는 안부 삼거리,독짐재
다(14시30분).안부 한켠에는 무너져 내린 것으로 여겨지는 돌무기가 널려 있는,서민들의
민속 신앙터인 서낭당 고개가 여실하다.서낭당 행색의 독짐재를 뒤로하고 골리앗 덩치
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지나고 나면 해발287.3m봉이다.287.3m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
조금 전에 동료에게 나트륨대신 아스피린과 타이레놀을 얻어 먹었는데 지끈거리는 두통은
어느 정도 가신 것 같은 데,이젠 속이 느글거린다.287.3m봉을 뒤로하는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고 삼거리 갈림길인 명막재를 거치고 나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삼각점을
품고 있는 해발331.8m의 명막산(明幕山) 정상이다(15시19분).속은 느글거리고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도움을 주고 있는 가파른 급경사
의 내리받이를 내려서면 등성잇길은 군부대의 철망울타리를 우측으로 바짝 끼고 꼬리를 잇는
산길이다.
명막산 정상
군부대 울타리의 곁을 따르는 산길은 머지않아 해발273m봉으로 이어지는데,멧부리 바로
우측의 울타리 너머에는 높직한 군부대 초소가 자리하고 있는 봉우리다.이러한 행색의
273m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울타리와 함께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산객을 안내
한다.대전광역시 흑석동 방면(좌측)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군부대 울타리는
지맥의 등성이에서 우측으로 멀어진다.
군부대의 울타리가 우측 방향으로 모습을 감추고 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언덕 같은
멧부리가 해발271.7m봉이며,271.7m봉을 넘어서고 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266m의 해철이산 정상이다(16시24분).정수리 한복판에는 사각의 지붕을 인 정자가
지친 산객들을 기다리고 있고,정자 앞의 해가 떠오르는 쪽으로는 시야가 터져 있는데,
널찍한 너럭바위가 전망대 노릇을 하고 있다.
해철이산 정상
이러한 행색의 해철이산 정상에서 지맥의 산길은 맞은 쪽으로 꼬리를 잇는다.그리고
오늘 분량의 지맥 산행은 여기에서 마무리 짓기로 한다.이제부터의 여로는 하산길인데,
하산길은 해철이산 정상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는 통나무를 이용한 계단
이 안내하는 내리막이다.그러한 내리받이를 거치고 비탈을 내려서면 삼거리 갈림길이
기다린다.우측은 샛고개 쪽이고,좌측의 산길은 안영동 방면이다.
좌측의 안영동 방면의 완만한 내리받잇길은 5분쯤이면 복수면 지량리 쪽과 안영동
방면 사이를 잇는 군도에 닿게 된다.군도를 따라 금산 방면과 대전광역시 쪽 사이를
잇는 635번 지방도로의 지하통로를 통과하고 나면 군도 건너 쪽에 버스승강장이 자리
하고 있는데,우리가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귓가길의 도움을 받으려고 염두에 두었던
34번 시내버스가 들이 닥치는 게 아닌가.
해철이산 정상에서의 하산길
이러구러 서대전역 인근에서 입성을 가다듬고 출출함과 갈증,그리고 휴식을 즐긴 뒤
본격적인 귓가길에 나선다.그런데 갑자기 소낙비가 노드리듯 쏟아져 내린다.비가 내리는
가운데 택시로 서대전역으로 가서 아침녁처럼 호남선 무궁화호 완행열차(오후6시12분)
의 도움을 받는다.바깥은 비가 여전히 내리고 있고,차창은 빗줄기가 무수한 빗금을 긋고
있다.(산행거리;13.5km. 소요시간;6시간) (2020,8/4)
안평지맥 1구간(금남정맥 배티재 분기점-오대산(650m)-질울재).지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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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지맥 2구간(질울재-안평산(471m)-쟁기봉-혜천대앞-공굴안고개).지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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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지맥 2구간(질울재-안평산(471m)-쟁기봉-혜천대앞-공굴안고개).지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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