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내음공원~무푸레고개~법화산~천주교공원묘지~317.8m봉
~대지고개~대지산~부천당고개~불곡산~태재고개
산행 이력이 어지간한 등산객들이라면 한두 차례 거쳤을 만큼 수도권 거주 산객들
이 즐겨 찾곤 하는 산줄기는 굳이 지맥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헤아려본다면 수락
지맥,도봉지맥,천마지맥,서봉지맥,앵자지맥,쌍령지맥,관악지맥 그리고 오늘 오른
검단지맥 등이고,좀더 주워대면 오두지맥,태행지맥과 청명지맥 등이다.그 외에도
수도권 거주의 산객들이 즐겨 찾는 근교의 지맥들은 더 있지만 접근성이 비교적
괜찮은 점을 우선시 하였기 때문이다.
거개의 이러한 수도권 근교 지맥들의 산길은 지방의 여느 지맥의 산길이 '길없는 길'
을 헤쳐나가는 형극의 가시밭길이라고 한다면, 수도권 지맥의 산길은 백두대간급(級)
을 웃돌 만큼 가지런하고 멀쑥한 비단길이라고 할 수 있겠고, 품도 비교적 넉넉하기
까지 하다.그러한 행색만큼이나 등산객들의 방문이 잦았음을 증거하고 있는 거다.
그러한 지맥들 중에 검단지맥의 첫 번째 구간의 산행이다.

분당선의 구성역 3번 출구 앞에서 용인시 청덕중고교와 동천역 사이를 운행하는 31
번 버스의 도움으로 청덕동 물푸레마을 3,5단지 버스승강장으로 줄달음을 놓는다.
그곳에서 하차를 하면 버스승강장 3,4십 미터 전방쯤에 '꽃내음 공원'이라고 새겨진
네모꼴의 빗돌이 세워져 있는 곁에서부터 산행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10시).
동네 뒷산 잠깐 올랐다가 온다는 심사로 집을 나선 까닭에 산행 시작 시간은 좀
늦은 편이다.
아스콘 포장의 완만한 오르막 우측 저만치에는 고층 아파트들이 굽어보고 있고
아스콘 포장길 주변에는 초록색으로 단장을 한 활엽수목들과 관목들이 내뿜는 그윽
한 녹향이 싱그럽다.완만한 오르막은 용인시 상수도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잇는 청덕
배수지의 곁(도로 우측)으로 이어지고, 좀더 발품을 더하면 아스콘 포장도로의 끄트
머리에 닿게 되는데,전방 쪽에는 사유지인지 펜스 울타리와 출입문으로 제한을 하고
있다.

무푸레고개
다행히 출입문은 활짝 열려있다.통과를 허락한다는 신호 아닌가.아스콘 포장도로
보다 사뭇 품이 줄어든 양회임도는 임도 좌측 산기슭에 터전을 마련한 전원주택 쪽
으로 사라지고,맞은 쪽으로 곧장 꼬리를 잇는 오르막 임도는 비포장 행색이다.비포장
임도를 100여 미터쯤 따르면 이내 오르게 되는 고갯마루가 검단지맥의 주요한 고갯
마루,무푸레고개다(10시15분).
도상거리 45km의 검단지맥은 한남정맥상의 향린동산 꼭대기 등성이에서부터 서북
방향으로 분기가 되는데,분기점에서 무푸레고개까지의 사이에는 88골프장이 차지
하고 있어서 통과가 쉽지 않다.기껏 통과를 한다고 해봤자 감시원이 없는 오밤중이나
꼭두새벽에 살금살금 도둑고양이처럼 통과하게 마련이니 나이깨나 든 산객들이 할
짓이 아니다.그러니 이곳 무푸레고갯마루가 그들에게는 검단지맥의 분기점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88골프장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숲은 등산객들을 불청객으로 몰아부치고 있다.'통행금지'나
'입산금지' 등의 입간판들을 수없이 만나온 터라 어지간한 입간판에는 꿈쩍을 하지
않고 있으나 경비원이나 험상궂은 경비견 그리고 군부대의 삼엄한 구간은 기실 먼
발치로 우회를 하거나 일정 구간의 산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어쨌든
무푸레 고갯마루너머로는 88골프장의 울타리가 접근을 거부하고 있다.
이곳에서 분기가 되는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이다.88골프장의 울타리를
우측 바로 곁에 두고 지맥의 산길은 산객을 안내한다.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난간이 안내하는 오르막 바로 우측 울타리 너머는 골프장의 둥그스름하고
널찍한 그린이 두 개 나란히 있는데,4명이 1조가 되어 퍼팅에 열중을 하고 있다.
쉼터용의 긴 의자가 준비가 되어 있는 언덕 같은 쉼터봉을 지나고,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나면 부드러운 삼거리 안부가 기다린다.

안부 한켠에는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우측으로 마북캠퍼스와
천주교 공원묘지 쪽을 가리키고 있다.삼거리 안부를 지나 침목계단의 오르막을
올려치면 '법화산 쉼터1'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사각의 지붕을 인 정자로 이어
지고,이 정자에서 좌측으로 20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50여 평쯤의 넓이의 장방
형 꼴 데크전망대가 산객을 맞이한다.해발383.2m의 법화산(法華山) 정상이다.
정수리를 몽땅 차지하고 있는 데크전망대에서는 용인시 기흥구 일대의 시가지가
부감이 되는데,희뿌연 운무가 온통 뒤덮고 있어서 조망은 기대할 게 없다.그러한
행색의 법화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북쪽이니 발길을 거꾸로 되돌려야 한다.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난간의 비탈을 거치고 쉼터용의 긴 의자가 기다
리고 있는 언덕 같은 등성이를 넘어서고 나면 기름한 꼴의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
가 된다.

길쭉한 등성이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가 마련이 되어 있다.그러한 행색의 봉우리
를 뒤로하면 삼거리 갈림길이 기다리는데,우측으로 오산리 사기막골과 할미산성으로
연결이 되는 갈림길이다.사기막골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갈림길을 거푸 만나게 된다.
이번에는 좌측 방향으로의 갈림길이다.이정표에는 좌측으로 마북캠퍼스(0.5km)를
가리키고 있다.
이렇게 높이나 생김새 그리고 쉼터 등의 행색이 어금지금한 언덕 같은 등성이를 두어
차례 더 넘어서고 나면 시야가 다소 터진 넙데데한 봉우리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
이 봉우리가 해발326.7m봉이다(10시53분).326.7m봉에서 맞은 쪽인 북쪽 방면이
지맥의 등성이다.지맥의 등성이 우측의 광범위한 골짜기는 천주교 공원묘지가 차지
하고 있으며, 나머지 좌측만이 온전한 숲이다.

천주교 공원묘지
천주교 공원묘지와 숲 사이의 널찍한 임도와 궤적을 함께 하며 지맥의 산길은 꼬리
를 잇는다.우측으로 광대무변의 공원묘지를 끼고 시계방향으로 둥그스름하게 이어
지는 밋밋하고 널찍한 임도를 1km쯤 발품을 보태면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들을 주위
에 두고 있고,한복판에는 번듯한 팔각정을 간직하고 있는 붕긋한 봉우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해발317.8m봉이다(11시10분).
두어 분의 늙수그레한 입산객들이 운동기구에서 열심이다.이러한 행색의 317.8m봉
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의 넉넉한 품의 임도다.내처 임도를 따라 7,8백
미터쯤 발걸음을 재우치면 임도 좌측 길섶에 설치한 간이 화장실을 만나게 되는데,
지맥의 방향은 이제 임도를 벗어나 그 화장실 옆으로 꼬리를 잇는다.워낙 멀쑥하고
넉넉한 산길만을 여지껏 따른 탓인가.임도를 벗어난 내리받이 산길은 '길없는 길'
행색이다.

해발317.8m봉
희미한 선답자들의 흔적을 좇아 꼬리를 잇는 내리받잇길 바로 우측은 깎아지른 절벽
이다.등성이 우측의 낭떠러지 저 아래에는 레미콘 공장이 터전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 낭떠러지 절개지도 그 업체의 영역인 모양이다.어쨌든 그러한 행색의 험상궂은
등성이를 어렵사리 벗어나면 지맥을 큰 폭으로 가로지르는 왕복 6차선의 차도 고갯
마루의 절개지가 기다린다. 용인시 수지구 방면과 광주시 오포읍 사이를 잇는 43번
국도가 넘나드는 대지고개의 절개지다(11시30분).
절개지를 따라 우측의 비탈을 내려가면 레미콘 공장으로 이어지고,레미콘 공장 정문
을 통과하면 바로 43번 국도 변이다.인도를 따라 우측으로 100여 미터쯤 발품을 더
하면 43번 국도의 아래를 통과하는 예전의 차도를 따라 43번 국도를 통과할 수가
있다.지맥에서 우측으로 3,4백 미터쯤 벗어났으니 지맥으로 다시 붙으려면 좌측으로
그 만큼 더 발품이 필요하다.

예전의 차도를 따라 고갯마루에 이르면 양봉 농가처럼 꿀벌들이 윙윙거리는 여러 개
의 벌통을 돌담 울타리 한켠에 두고 있는 농가 한 채가 자리를 잡고 있고, 고갯마루를
뒤로하는 산길 어귀의 좌측에는 2층 양옥 한 채가 번듯하다.양옥의 울타리를 좌측
으로 끼고 이어지는 오르막은 이내 수렛길처럼 널찍한 산길로 이어진다.골리앗
허우대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나면 오르막 산길 좌측의 산비탈에는 층하를
두고 묘지들이 공동묘지처럼 줄을 잇는다.
그러한 행색의 묘지의 곁을 지나고 나면 중치의 울창한 잣나무들의 숲길이 뒤를
잇는다.울창한 잣나무 숲 우측 저만치에는 골프 연습장이 있는데,금속성의 경쾌한
드라이버 샷의 타격 소리가 귓전을 두드린다.내대지 마을(좌측) 갈림길을 지나면
대덕고개(우측) 방향의 갈림길이 기다리고, 높직한 울타리를 우측으로 바짝 끼고
발걸음을 좀더 재우치면 넙데데한 봉우리에 닿게 된다.

정수리 한복판에는 사각의 지붕을 인 정자가 번듯하고,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
기구들이 마련이 되어 있다.해발326m의 대지산(大地山) 정상이다(12시22분).
쉼터이자 체력단련장의 정수리에는 가근방의 주민들로 여겨지는 입산객들이 여럿
휴식을 취하고 있다.이 대지산 정상에서 우측 3시 방향의 산길은 이곳에서 1.4km쯤
동떨어져 있는 해발314.5m의 숫돌봉 정상으로의 산길이고,지맥의 산길은 좌측 10시
방향이다.
완만한 내리받잇길에는 누런 거적깔개가 깔려 있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내대지
마을(좌측) 쪽으로의 갈림길로 이어지고,울창한 잣나무 숲길이 그 뒤를 잇는다.누런
거적깔개의 산길에 울창한 잣나무 숲길은 엄장한 허우대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
지고,용인시 죽전동(좌측)과 분당구의 구미동(맞은 쪽)으로의 갈림길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

부천당고개
산길은 다소 밋밋하고 널찍하며 간간이 갈림길이 모습을 드러내곤 하는데,그럴 때
마다 산행안내를 맡고 있는 이정표가 안전한 이동을 돕고 있다.봉우리라고 부르기도
어색한 납작스레한 해발318.3m봉을 지나고 광주시 신현리(우측)와 분당구 구미동
주택단지(좌측)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지나고 쉼터용의 긴 의자
여럿과 평상까지 마련이 되어 있는 언덕 같은 등성이를 넘어서면 사거리 안부가
기다린다.
좌측은 구미동 골안사 방면이고,우측은 광주시 신현리 쪽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고갯길,부천당고개다(13시).산길은 광주시 신현리 방면과 분당구의 구미동 쪽으로
의 등하행 산길이 거지반이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사각의 지붕을 인 정자로 이어
지고,구미동 방면의 갈림길을 한 차례 더 지나고 나면 사각의 지붕을 인 정자가
정수리를 지키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해발335m의 불곡산(佛
谷山) 정상이다(13시16분).

불곡산 정상에서도 분당구 구미동,정자동과 광주시 방면 등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다.이러한 행색의 불곡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10시 방향이다.불곡산
정상을 뒤로하고,쉼터용의 평상과 긴 의자 등이 마련이 되어 있는 넙데데한 멧부리
해발311.7m봉을 지나고 나서도 가근방 지역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을 간간이 만나게
된다.도시 주변의 산지에서 주로 나타나는 숲길의 행색인 거다.
이러구러 밋밋한 지맥의 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성남시 분당구 방면과 용인시 처인구 쪽 사이를 잇는 57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갯길,태재고개다(14시5분).태재고개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하루 산행치고는 비교적 짧은 구간에 남은 시간도 넉넉하지만 사시나무의
이파리조차 숨을 죽이고 있는 정적의 숲에 우중충한 기색의 희뿌연 운무까지 덧칠을
하여 산행의 즐거움이 반감을 한 게 핑계라면 핑곗거리다.
(산행거리;13km.소요시간;4시간) (2020,5/25)
(아래)검단지맥 지도1 향린촌-태재(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