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강고개~582.4m봉~순천바위~
~666.4m봉~가마봉~초전고개
오늘은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는 초복(初伏)이다.이 날은 하지로부터 셋째
경일을 가리키고,초복에서 중복까지는 10일,중복에서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이러한
무더위의 복날이 기다리고 있는 복중의 벽두 첫 째날인 초복에 이루어지는 남해지맥
네 번째 구간의 산행일이다.
남해군 이동면 소재지와 그 반대 쪽인 서쪽의 남면 소재지 사이를 1024번 지방도로가
동서를 가로지르고 있고,남해섬의 간선도로인 19번,77번 국도가 한데 힘을 모아 남북을
달리고 있는 고갯길인 앵강고개,고갯마루 남쪽 산록에는 '진실동산'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과객들과 여행자들을 위한 쉼터가 있는데,그곳에는 6.25사변과 월남전 참전 국가
유공자들의 기념탑이 조성이 되어 있는 반공교육의 공간이기도 하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그러한 기념탑을 우측으로 끼고 맞은 쪽의 숲으로 향하는 오르막
양회임도다(11시20분).양회임도는 맞은 쪽의 멧덩이 좌측의 산허리를 돌아 무림리 성현
마을 방면으로 꼬리를 잇는 임도로서 100여 미터쯤 양회임도를 따르면 임도 우측으로
남해섬 일대의 지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을 만나게 되는데 입간판 바로 곁에서부터 본격
적인 산길은 시작이 된다(11시28분).
완만한 오르막의 숲은 하늘을 찌를 기세의 울울창창한 편백나무들이 그들먹하다.편백의
숲을 벗어나면 기름하고 펑퍼짐스레한 등성이로 이어지고, 등성잇길은 다소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그러나 산길은 머지않아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멍줄멍 줄을 잇는 암릉의
행색을 띠기 시작한다.스텐레스 철재를 이용한 오르막 계단의 안내를 받아가며 바위
오르막을 거치고 나면 마당 같은 너럭바위 전망대가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남쪽 방향인
우측 저멀리 우뚝 솟구쳐 있는 남해섬의 진산인 금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금산 전망대를 뒤로하고 5분여의 발품이면 기름한 꼴의 해발381.5m봉에 오르게 된다.
조망은 주위의 울창한 숲으로 기대할 게 없지만 정수리 한복판에는 지적삼각점(경남434)
을 간직하고 있는 삼각점봉이다(11시54분).381.5m봉을 뒤로하는 등성이는 다시 엄장한
크기의 바윗덩이들이 줄을 잇는 암릉의 행색이다.
달걀 모양의 거대한 바윗덩이 하나가 차지하고 있는 암봉의 곁을 지나고 산객들의 발걸음
을 거의 허락하고 있지 않는 집채 만한 바위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암봉들의 사이를 2,3십분여
이리저리 우회하고 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정수리 한복판에 삼각점(남해307)을
부여받은 해발582.1m봉이다(12시25분).
울창한 소사나무의 숲과 울퉁불퉁한 크고 작은 바위들의 산길이 다하고 나면 등성이는
다시 하늘을 찌를 기세의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뒤를 잇는다.울창한 편백의 숲길은 이내
소사나무와 엄장한 크기의 바윗덩이들이 일궈놓은 암봉 멧부리 곁으로 산객을 안내한다.
산객들의 발걸음을 허락하고 있지 않은 해발565.8m봉이다(12시35분).565.8m봉에서 지맥
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
내리받잇길은 한동안 가파르게 꼬리를 잇는다.그동안 헐떡거리며 올랐던 높이를 시름없이
까먹는 내리받잇길인 거다.한동안 꼬리를 잇는 내리막이 얼추 다하고 나면 다시 편백의
숲이 책임을 맡고 있다.그러한 편백의 완만한 내리받잇길은 이내 지맥을 가로지르는 널찍한
임도 삼거리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임도 좌측은 삼동면 봉화리 방면이고,우측은 이동면
신전리 쪽이며, 맞은 쪽의 임도는 남해편백자연휴양림 방면이다.
이 삼거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남해휴양림 쪽과 봉화리 방향의 임도 사이로 나 있는 오르막
산길이다.어귀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순천바위1.72km'라고 적혀 있는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는 방향이다.오르막 산길은 머지않아 수종개량을 위한 벌목지대 사이로 꼬리를 잇는데,가파른
오르막이다.
가느다란 대나무 지줏대를 의지하고 있는 묘목들은 죄다 엄나무 묘목들이다.헐떡헐떡 가파른
벌목지 사이의 오르막을 얼추 올려치고 나서 뒤를 돌아보니 조금 전 올랐던 해발565.8m봉이
사뭇 우뚝한 자세로 산객을 지그시 굽어보고 있다.
벌목지대를 뒤로하고 나면 등성이는 다시 크고 작은 기암괴석의 바윗덩이들이 줄을 잇는 암릉
의 행색이다.조망을 위한 너럭바위들이 간혹 산객들의 발걸음을 허락하고 있지만 거지반은
산객들의 범접을 용인하지는 않고 있다.
집채 만한 기암괴석들의 전시장 같은 바위등성잇길은 그들을 곧장 가로지르지 못하고
그들 곁을 우회하는 식으로 미로처럼 꼬리를 잇는다.습기가 다소 남아있는 바윗길도
간간히 산객의 빈 틈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러한 기암괴석의 암릉길을 따라 2,3십분여 발걸음을 재촉하면 만나게 되는 곳이 순천바위
다.지맥의 암릉길 좌측으로 불쑥 튀어나간 엄장한 허우대의 바위덩이들이 조망을 위한 것 같은
바위봉이다.신선놀음이라도 하고 싶은 마당처럼 널찍한 너럭바위가 두어 군데 있고, 계란 모양
의 집채 만한 서너 개의 바위가 우뚝하다.마냥 머물고 싶은 순천바위를 뒤로하고 나면 지맥의
등성이는 다시 엄장한 덩치의 바윗덩이들이 줄을 잇는 암릉길이 뒤를 잇는다.
이러한 행색의 암릉에서의 조망이야 말할 나위가 없이 화려하고 시원스럽기만 하다.'금산초소'
방향을 가리키는 흰색바탕의 화살표 이정표가 두어 군데 세워져 있으며,산길은 여전하게 바윗길
의 행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그러한 산길은 한 차례의 가파른 오르막을 거치고 나면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하는데,정수리 직전의 오르막에는 '출입통제'라고 적바림 되어 있는 현수
막이 걸려있다.해발666.4m봉이다(13시56분).
산불초소와 이동통신중계철탑 등이 차지하고 있는 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남해12)이 번듯
하고, 지척인 서쪽으로는 금산과 보리암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남해섬의 남쪽 바다와 해안가
의 어촌 등이 한데 어우러진 풍광은 가히 절경이다.이러한 절경의 조망 멧부리인 666.4m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시간이 허락한다면 여러
차례 오른 금산과 보리암을 이참에 더 거쳤으면 했는데,시간이 허락할 것 같지가 않아서 발걸음
을 하지 않고 지맥의 산길만을 따르기로 한다.
기실, 금산은 보리암 탐방이 곁들여지지 않는 산행이라면 값어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단언할 수 있지 않은가.어쨌든 666.4m봉을 뒤로하는 지맥의 산길은 여전하게 바윗길이다.흰바탕
의 네모난 기둥의 '국립공원' 경계석이 꽂혀 있는 멧부리를 넘어서고 똑같은 모양의 '내무부'경계
석'이 세워져 있는 등성이를 넘어서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널찍한 양회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이 임도 좌측은 남해편백자연휴양림 방향이고, 우측은 몽돌해수욕장이 있는 천하마을 쪽으로 이어
지는 임도다.그리고 임도 길섶에는 2층 형태의 팔각정이 우뚝하다.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연신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산길은 편백나무들이 그들먹하다.편백의 울창한 숲이 다하고
나면 소사나무를 비롯한 수목들의 숲길이 뒤를 잇는다.'미조 송정1.95km'라고 적바림 되어 있는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두어 군데 마련이 되어 있다.
산길은 머지않아 울창한 소사나무 등의 기름한 꼴의 해발414m봉으로 이어지고,414m봉에서
5분여 더 발품을 보태면 울창한 잡목들의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
453.5m의 가마봉 정상이다(15시2분).조망은 주위의 울창한 녹음으로 기대 할 만한 게 없지만
정수리 한복판에는 지적삼각점(경남450)을 간직하고 있는 멧부리다.이러한 행색의 가마봉 정상
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
완만한 내리받잇길은 이내 기름한 꼴의 너럭바위들이 울멍줄멍한 전망대로 산객을 안내한다.
남해지맥의 끝자락까지 이제 한눈에 들어오고, 그림 같은 미조항과 난바다에 마치 부초처럼
떠 있는 점점의 섬들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전망의 암봉을 뒤로하고 넙데데한 해발
406m봉을 넘어서고 나면 완만한 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 차도
고갯마루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남해섬의 간선도로인 19번,77번 국도가 동서를 가로지르는
고갯길,오늘 산행의 날머리 초전고개다(15시33분).
-오늘은 사전에 예고한대로 산행 후에는 복달임 뒤풀이가 기다리고 있다.복달임이란 복날에
그 해의 무더위를 물리친다는 뜻으로 닭고기나 개고기 등의 육류로 국을 끓여 먹는 일이다.
산행내내 거의 굶다시피한 산객들의 헛헛험과 영양보충 외에도 그러한 주술적인 의미까지
가미가 되어 있는 서민들의 복날 핑곗거리 음식잔치인 거다.역시 총무님을 비롯한 집행부의
헌신이 밑바탕을 이루었기에 가능한 행사다.
(산행거리;13.4km. 소요시간;4시간15분) (2020,7/16)
(아래)남해지맥 지도3 평현고개-임도3거리(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아래)남해지맥 지도4 임도3거리-밧바위(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