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곡~디실재~중산~낙화산~보두산 ~보담산~비학산~
~정문마을~금천교/밀양강,엄남천 합수점
밀양시 산내면 방면과 산외면 쪽 사이를 교통하는 24번 국도가 마을 동구 앞을 남북으로
지나가고, 운문산,가지산,능동산 등의 1000미터급 영남알프스의 산줄기를 발원지로 하는
동천이 역시 같은 궤적을 그리며 마을 앞을 흐르는,해가 떠오르는 동녁의 우묵한 골짜기
산비탈에 오붓하게 터전을 마련한 산외면 화곡리 괴곡부락에서부터 지난 세번째 구간의
하산지점이었던 디실재로의 원대복귀 산행은 드디어 발행이 된다(11시20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하여 근 5개월쯤의 지루한 공백을 깨고 어렵사리 이루
어지는 행보인 거다.마을 동구를 남북으로 지나는 24번 국도 변 동구 어귀의 마을 표지석
곁에는 외부와의 소통을 위한 버스승강장이 다소곳한데, 그 곁에서 행장을 갖춘 한떼의
산객들이 줄줄이 마을길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괴곡마을회관과 쉼터정자 사이의
마을길로 들어서 괴곡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마을길을 따라 400여 미터쯤의 발품
이면 해묵은 노거수 한 그루가 수문장처럼 우뚝 서 있는 골안마을 동구다.
괴곡마을
드문드문 헐겁고 성긴,마치 코로나-19 감염증이 가져온 소위 거리두기를 진작부터 실행
하고 있는 곳처럼 터전을 마련한 골안말 농가들 사이로 완만한 오르막의 양회임도 마을
길이 산객들을 안내한다.초여름의 햇살은 눈부시게 쏟아져 내리고,더위를 식혀줄 만한
바람은 미동을 하지 않는다.농가마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데, 집개들만이 바깥의 사정
을 집안의 주인에게 일러바치려고 그러는지 게거품을 흘려가며 연신 짖어대고 있다.아마
집주인은 문틈으로나마 바깥의 사정을 가늠하고 있을 터이다.
골안말 동구의 서암사 갈림길과 용수사 갈림길을 차례로 지나고 1km쯤의 발품을 더
보태고 나면 비로소 숲의 그늘로 접어들어 본격적인 산행이 이루어지게 된다.가풀막지고
다소 희미한 오르막 산길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운문지맥상의,지난 번의 하산지점이었던
디실재다(12시).괴목말 동구를 뒤로한지 40분여가 흐르고 난 뒤다.이곳에서 지맥의 산길
은 당연히 좌측 9시 방향이다.한겨울을 허송으로 보내고, 꽃피고 새가 우는 꽃다운 봄날
을 다시 부지불식간 지나고 난 뒤 비로소 찾아온 운문지맥의 산길은 초록의 풍요로운
잎새와 녹향의 농염함과 그윽함이 가득한 녹향의 숲길이다.
늪지
노릇노릇한 꽃가루와 꽃향기가 풀풀 날리는 초록의 산길은 첫고등으로 아름드리 노송과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넙데데한 해발558.2m봉으로 이어지고,558.2m봉을 넘어
서면 부드러운 안부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 안부 좌측으로는 테니스장보다 훨씬 넓어
보이는,수초와 잡풀들로 마치 풍성한 초원처럼 느껴지는 공터가 하나 자리하고 있다.늪지
로 여겨지는 곳이다. 그러한 행색의 안부를 뒤로하고 완만한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삼거리
갈림봉이다(12시30분).
이 갈림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이고,그 반대 쪽인 좌측 9시 방향은 중산2봉
과 꾀꼬리봉으로 연결이 되는 산길이다.중산2봉으로의 산길은 다소 밋밋하다. 한 차례의
용암산(좌측) 갈림길을 거치고 꺽다리 소나무들이 울창하고 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한
산길을 지나고 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644m의 중산(中山) 정상
이다(12시42분).중산2봉 정상에는 이곳이 사실상의 중산 정상임을 고하는 검은 색의 아담
한 빗돌이 세워져 있으며,1982년에 재설한 삼각점(동곡333)도 아직까지 번듯하다.
20분쯤의 발품으로 중산 정상을 다녀와 다시 삼거리 갈림봉으로 되돌아오면 이제 맞은
쪽이 지맥의 산길이다.맞은 쪽의 산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납주그레한 꼴의 해발649.1m
의 중산1봉이다.오룩스 지도에는 이곳을 중산(中山) 정상이라고 적바림하고 있는데, 정상
임을 알리는 그 흔한 표시물조차 눈에 띠지 않는다.어쨌든 그러한 행색의 649.1m의 중산
1봉을 뒤로하고 나면 등성이 좌우로는 시야가 군데군데 터져 시원스러운 조망의 산길
이 기다린다.
등성이는 울퉁불퉁한 바위와 소나무가 한데 어우러진 아기자기하고 요철이 잦은 등성이
다.그러나 조망만은 시원스럽다.그러한 조망의 등성이는 머지않아 사거리 안부로 산객을
안내한다.상동면 도곡리 방면과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남쪽의 산외면 엄광리 쪽 사이
를 넘나드는 고갯길,노산고개다(13시29분).노산고개를 뒤로하고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엄장한 허우대의 원통형꼴의 암봉의 곁으로 이어지고, 그 암봉을 좌측으로 바짝 끼고
가풀막진 오르막을 거쳐 울퉁불퉁한 바위 등성이를 한 차례 더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625.7m의 낙화산(落花山) 정상이다(13시45분).
밀양시 산외면 일대의 산하가 고루 부감이 되는 조망의 낙화산 정상에서 지맥의 산길
은 좌측 9시 방향의 울퉁불퉁한 바위들의 가파른 내리받이다.가파른 비탈을 조심스레
내려서고,산객을 기다리는 오르막 산길을 내처 올려치면 해발555m의 보두산 정상이다.
아름드리 노송들이 지키고 있는 보두산 정상에서 100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좀더
높은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이 멧부리가 해발561.7m의 보담산 정상이다(14시8분).
보담산 정상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이어지고, 맞은 쪽
의 산길은 보담산 정상에서 4.9km 동떨어져 솟구쳐 있는 분항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
길이다.보담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다시 가파른 내리막이다.가파른 내리받이는 엄장
한 바위들이 줄을 잇는 위험천만의 암릉길로 이어지는데, 마땅한 등산로가 없는위험스
러운 길이라고 경고성의 입간판이 어귀에 걸려 있다.그러한 암릉길의 해발451.5m봉을
우회할 수 있는 안전하고 편안한 우횟길이 우측에서 손짓한다.
편안한 우횟길을 따라 비탈을 내려가면 사거리 안부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 해묵은
노거수 한 그루가 수문장처럼 우뚝하고 그 곁에는 돌무더기가 수북한 서낭당 행색이다.
산외면 엄광리 중촌말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서쪽의 상동면 가곡리 비암골 사이를
넘나드는 고갯길,비암고개다(14시32분).비암고개를 뒤로하고 가풀막진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해발271.2m봉이다.울퉁불퉁한 정수리 주변에는 시야를 가릴 만한 수목이
빈약하나 조망 만은 시원스럽다.
운문지맥을 관통하는 고정터널 두어 군데를 들락날락거리는 차량들의 바람가르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온다.부산 대구간의 55번 고속국도인 거다.271.2m봉을 뒤로하는
산길도 여전하게 울퉁불퉁한 바윗길이다.그러한 행색의 비탈은 다시 수더분한 안부
로 이어지고, 곧바로 꼬리를 잇는 가풀막진 치받잇길도 바위투성이의 오르막이다.팥죽
땀은 줄줄 흘러내리고 가뿐 숨은 분주한 대장간 풀무소리나 다를게 없다.
비암고개
그러나 조금 전의 비암고개를 지날 때부터 속이 느글거리고 머리도 좀 지끈거렸는데,
괜찮아 지겠지 하고 참으려했는데, 증세가 점점 심해져 가는 게 아닌가.낙화산 정상에서
동료와 나눠먹었던 인절미가 얹힌 모양이다.속은 느글느글거리고 머리는 지끈거린다.
목구멍에 두 손가락을 넣어 게워볼까 했지만 게워낼 건덕지도 없는 느낌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건네주는 커피를 마신다,식수를 좀더 들이켜본다 하며 속을 달래본다.
엉성한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도움을 주고 있는 가풀막진 바위 오르막을 애면
글면 기신거리며 올라서면 정수리는 의외로 육산 봉우리 행색의 넙데데한 해발301.9m
봉이다(15시12분).그리고 정수리 한복판에는 이곳이 해발304m봉이라고 적바림된 해발
고도가 좀 다르게 표시된 이름표가 걸려 있다.가파른 내리막은 엄장한 덩치의 기암의
곁을 지나서 꺽다리 소나무들이 울창하고 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한 산길을 거치고
나면 사거리 안부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상동면 가곡리 쪽과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동쪽의 산외면 엄광리 쪽 사이를 넘나
드는 고갯길,딱딱고개다(13시19분).딱딱고개를 뒤로하고 나면 다시 곧바로 가풀막진
오르막이 기다린다.속이 불편하니 팥죽땀은 더 흘러내리는 것 같다.기신거리며 가풀
막진 치받이를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해발298.3m봉이다(13시30분).붕긋한 정수리에서
동남 방향으로 바위단애를 이루고 있는 너럭바위 전망대에서 부감이 되는 산외면
일대의 조망이 환상적이다.이 멧부리에도 오룩스 지도와 다르게 해발고도가 302.5m
라고 적바림된 표시물이 나무가지에 걸려 있다.
그러한 조망의 298.3m봉을 뒤로하고 내리받잇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머지않아 덩치가
제법 큰 너럭바위들이 한데 모여 일궈놓은 것 같은 납주그레한 꼴의 등성이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굴던바위다.꺽다리 소나무들과 어우러진 굴던바위를 뒤로하고 한 차례
부드러운 안부를 거치고 나면 다시 가풀막진 오르막이 산객의 인내심을 저울질 한다.
느글느글거리는 뱃속과 지끈거리는 머릿속의 행티는 여전하게 산객을 괴롭히고 있다.
그러나 어쩔 것인가,다시 가뿐 숨을 몰아쉬고 구슬 같은 땀방울을 연신 닦아가며 애면
글면 올려치면 넙데데한 멧부리가 산객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해발317m
의 비학산(飛鶴山) 정상이다(15시38분).납주그레한 정수리 남향받이에는 납작한 봉분
의 김해김씨의 묵묘가 차지하고 있다.이러한 행색의 비학산 정상에서 맞은 쪽의 산길
은 산외면 남기리의 긴늪휴게소(1.2km)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고,지맥의 산길은 좌측
10시 방향이다.
꺽다리 소나무들이 울창하고 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한 내리받잇길은 완만한 산비탈
을 따라 일렬로 줄을 선 것처럼 꼬리를 무는 묘지들의 곁으로 이어지고,그러한 행색의
산길을 벗어나면 머지않아 오늘 산행의 날머리이자 운문지맥의 최종 종착지 남기리
정문마을이다(16시10분).남기리 마을 한가운데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25번 국도를 따라
좌측으로 200여 미터쯤 발품을 더하면 엄남천이 밀양강과 한데 어우러지는 합수지점
어름께가 된다.이곳이 지맥의 산객들이 발걸음을 할 수 있는 뭍에서의 마지막 종착지다.
-운문지맥의 최종 날머리에 비로소 득달하였으니 이제부터는 우리들의 이동 베이스
캠프가 진을 치고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엄남천의 금천교를 건너 우측의
도로를 따라 고속도로 나들목의 고가도로 밑을 거쳐 4,5백 미터쯤 발품을 더 보태면
단장천과 밀양강의 합수어름께에 걸쳐 있는 살내교를 거푸 건너야 한다.그런 뒤 500여
미터쯤 다시 도로를 따라 발걸음을 더하면 좌측으로 고속도로 교각 아래가 베이스 캠프
를 차린 지점이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적이 드문 한적하고
다소 후미지기까지 한 장소를 물색하다보니 그곳까지 찾아든 거였다. 떼지어 떠도는
행각이 노숙자 도습이 아닌가. (산행거리;14.7km. 산행시간;5시간10분). (20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