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의 ‘제주어로 읽는 세상사’❾
스승의 날 ᄀᆞᆺ 지나수다
(2016. 5. 20 제민일보 연재)
“바담풍(風)!” 스승님이 ᄆᆞᆫ저 읽으난 “바담풍(風)!”ᄒᆞ고 제ᄌᆞ덜이 웃음벨탁ᄒᆞ멍 ᄄᆞ라 읽는다. “이녀리 ᄌᆞ석덜, 난 세가 ᄍᆞᆯ란 경 ᄀᆞᆯ암주마는 너네덜은 ”바람풍(風)이렝 잘 읽어사 ᄒᆞᆯ 거 아니냐” 스승이 경 ᄀᆞᆯ으멍 또시 “바담풍!”ᄒᆞ난 제ᄌᆞ덜도 또시 “바담풍!”ᄒᆞ고 내미리는 소리로 읽는다. 스승은 이녁 세가 ᄍᆞᆯ른 게 칭원헷주마는 제ᄌᆞ덜이 “바람풍!”이렝 잘 읽어주고 ‘청출어람(靑出於藍)’ᄒᆞ길 빌멍 ᄀᆞ르쳐실 텝주. ‘제ᄌᆞ가 스승보단 더 낫다’를 비유ᄒᆞᆯ 때 쓰는 말이 ‘청출어람’입주.
스승의 날 ᄀᆞᆺ 지나수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ᄀᆞᇀ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ᄎᆞᆷ뒈거라 발르거라 ᄀᆞ르쳐 주신 스승은 ᄆᆞ음잇 부모님이시다”ᄒᆞ는 놀레추룩 스승님 은혜를 셍각ᄒᆞ고 감사ᄒᆞ는 ᄆᆞ음을 ᄀᆞ지는 날입주. 이날은 선싱님덜토 나가 ‘ᄎᆞᆷ스승’인가 ᄒᆞ고 ᄀᆞᆷᄀᆞᆷ이 셍각ᄒᆞ여 볼 필요가 이서마씀. 제ᄌᆞ덜신디 지식만 ᄀᆞ리치민 뒈는 게 아니라 지식광 ᄀᆞᇀ이 졸바른 사름이 뒈게끔 ‘삶의 지혜’ᄁᆞ지 ᄀᆞ리치멍 정성으로 인도헤줘사 ‘ᄎᆞᆷ스승’이 아닌가 ᄒᆞ여마씀.
나도 넘은 헤, 동기동창덜찌레 초등ᄒᆞᆨ교 선싱님을 모셩 ‘졸업50주년기념 스승의 날 행사’를 ᄒᆞᆫ덴 ᄒᆞ관테 참석ᄒᆞ여 봐십주. 정말 반갑고 감동적입데다. 스승님 내외분을 ᄀᆞᇀ이 모셔그네 그런 행사를 ᄒᆞᆯ 수 이신 게 넘이 감사ᄒᆞᆫ ᄆᆞ음이 들언마씀. 연로ᄒᆞ신 선싱님도 노고록ᄒᆞ여신디사 지꺼지고 고맙덴 라번 ᄀᆞᆯ악ᄀᆞᆯ악ᄒᆞ멍 엿날 시절을 ᄀᆞᆯ으민 ᄒᆞᆫ디덜 웃음차제기 ᄒᆞ는 게 나도 똑 두린아이가 뒌 거 닮읍데다.
경ᄒᆞᆫ디, ‘스승님 굴메도 안 ᄇᆞᆯ른다’ᄒᆞ는 말을 요조금은 잘 듣도 못허고, 시상이 하도 어지러와노난 선싱님을 존경ᄒᆞ고 웃주우는 ᄆᆞ음덜이 하영 읏어져서마씀. ‘ᄒᆞᆨ생이 선싱을 폭행ᄒᆞ는 일’ ‘ᄒᆞᆨ부모가 이녁 ᄌᆞ식 얼멕염젱 선싱 허운데기 튿는 일’덜을 들으민 시상이 어드레 ᄃᆞᆯ암신고 ᄌᆞ들아지기도 ᄒᆞ여마씀. ᄒᆞ긴 선싱이 제ᄌᆞ덜을 매로 ᄄᆞ리멍 ᄀᆞ르치젱 ᄒᆞ는 것도 잘못뒌 일이고, 오죽ᄒᆞ민 요즘 교실엔 선싱은 셔도 스승은 읏고 ᄒᆞᆨ생은 셔도 제ᄌᆞ는 읏뎅 ᄒᆞ는 말이 십네까. 지식만 ᄀᆞ르치고 진 인생길을 ᄇᆞᆰ혀주는 스승이 읏고 ᄀᆞ르치는 것만 듣곡 선싱을 존경ᄒᆞ고 정말 고마운 중을 아는 제ᄌᆞ가 읏뎅 ᄒᆞ는 말입주.
시상이 하영 바꽈지단 보난, 스승이라는 개념이 ᄒᆞᆨ교나 ᄄᆞ로 배우는 디가 아닌 일반사회에서도 하영 이서마씀. 멘토링(mentoring)이라는 말이 십주. ‘경험이 풍부ᄒᆞ곡 지혜를 겸비ᄒᆞᆫ 사름이 지도와 조언을 ᄒᆞ는 것’입주.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ᄒᆞᆫ 말로 조력자 역할은 멘토(mentor), 조력을 받는 사름은 멘티(mentee)렝 ᄒᆞᆸ주. 똑기 1:1 지도가 아닌 라사름덜이 포괄적으로 어울아지기도 ᄒᆞ여마씀. 아멩헷든 그 소곱이서 스승광 제ᄌᆞ 사이가 생기곡 아껴도 주고 존경도 받는 사회가 뒈사 ᄒᆞᆸ주. 게메마씸게. 경 니귀반뜩ᄒᆞ게 다덜 살아졈시민 얼메나 존 일이우꽈. 시상에 신 졸바른 질을 잘 알도 못ᄒᆞ멍 이녁 기준으로 이익이 뒘직ᄒᆞᆫ 딜로 ᄄᆞ나게 나사기도 ᄒᆞ곡, 도웨주단 스승의 입장이나 뜻을 셍각ᄒᆞᆷ이랑말앙 ᄒᆞᆷ치 확ᄒᆞ게 배신ᄒᆞ여 부는 일덜도 하마씀.
‘스승의 날’이 ᄀᆞᆺ 지낫주마는 우리 ᄆᆞᆫ 엿날도 돌아보멍, 지금 이만이 살아지고 또 열심이 살젱 ᄆᆞ음 먹는 것도 어느 스승님인가 ᄀᆞ르쳐 준 덕분이렝 셍각도 ᄒᆞ곡, 스승은 ‘ᄎᆞᆷ스승’의 길을 걷젱 다짐도 ᄒᆞ고 제ᄌᆞ는 ‘스승이 고마운 중을 아는 ᄆᆞ음’이 밀밀 넘쳐줍셍 빌어덜봅주.
(시인∙제주어보전회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