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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Layer) |
기능 |
1st Layer(속옷) |
땀을 흡수하여 외부로 배출시킨다. |
2nd Layer(보온 옷) |
체온을 외부로 빼앗기지 않게 한다. |
3rd Layer(겉옷) |
외부의 비, 바람, 한기를 차단한다. |
이 3가지 옷은 각각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기능을 조합해서 입으면 어떤 환경에서도 쾌적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레이어링 시스템은 더우면 옷을 벗고 바람이 불거나 추우면 옷을 입는 본능에 가까운 기술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반대로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멋지게 차려입은 등산 재킷은 땀을 뻘뻘 흘리다가 휴식할 때 비로소 벗는다. 땀을 흘리기 전에 미리 벗어야한다.
특히 겨울등산에서 더 심각하다. 추위 때문에 우모 재킷까지 껴입고 출발하면 오르면서 땀을 많이 흘려 내복까지 젖게 된다. 중간에 벗고 싶어도 일행과 멀어지기 싫어 벗지 못한다. 휴식 때야 비로소 재킷을 벗지만 젖은 옷이 마르지 않아 출발할 때는 추워서 다시 재킷을 입을 수밖에 없다. 움직일 때는 벗고 멈추면 입어야한다.
옷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입으면 신체가 과열되어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땀이 마를 때는 평소보다 240배나 많은 열손실을 가져온다. 땀을 많이 흘렸다고 운동을 많이 한 것은 절대 아니다.
lst 레이어, 속옷
1st 레이어는 베이스 레이어(Base Layer), 가장 안쪽에 입는 속옷으로 피부와 직접 접촉한다. 그래서 촉감이 좋아야 하고 땀을 신속히 흡수함과 통시에 잘 마르고 기본적인 보온도 함께 담당해야한다.
과거에는 속옷의 소재로 면을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면은 촉감이 좋고 땀을 잘 흡수하지만 잘 마르지 않는 결정적인 단점을 지녔다. 또한 젖으면 섬유가 팽창하여 빽빽해지고 차가워져 체온 유지에 치명척인 문제가 있었다. 실제로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면소재의 옷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아 ‘죽은의 섬유’라고도 했다.
땀을 잘 흡수하면서도 빨리 마르는 섬유가 필요했지만 이러한 기능을 동시에 지닌 소재나 섬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미국의 듀퐁사가 1986년 폴리에스터라는 합성섬유의 미세한 원형의 섬유 가닥을 네잎 클로버 모양과 같은 울퉁불퉁한 표면을 지니도록 특수가공하여 표면장력과 모세관현상을 높인 섬유를 개발하였다. 그러자 물분자는 이 굴곡이 있는 표면에 쉽게 달라불었다가도 오래 불어 있지 않고 빨리 떨어져 나가 속건성까지 갖추게 되었으며 ‘쿨맥스(CoolMax)’라고 이름을 불였다.
이렇게 빨리 흡수하고 빨리 마르는 기능을 갖춘 섬유는 그 후 여러 회사에서 다양하게 개발되었다. 최근에는 여름철에 더욱 시원하게 히는 소재, 겨울철에 땀을 발산하면서도 온기는 지켜주는 소재들의 내복이 사용되고 있다.
2nd 레이어, 보온 옷
2nd 레이어는 인슐레이션 레이어(Insulation Layer), 속옷 바깥에 입는 두 번째 옷으로 보온기농을 담당한다. 보온 옷은 보온 기능과 통기성을 함께 지녀야 한다. 토기성이 좋야하 는 이유는 땀 배출 문제 때문이다. 보온 옷이 보온효과만 있고 통기성이 없다면 땀이 빠져 나가지 못해 체온관리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
과거에는 울로 된 보온 옷을 많이 입었다. 하지만 울은 무겁고, 비싸고, 세탁이 불편한 단점들이 많아 요즈음에는 폴리에스터와 같은 다른 소재에 밀려 잘 사용되지 않는다.
폴리에스터는 가볍고, 따뜻하며, 가공성 등이 좋아 최근에 다양한 등산복의 소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대표척인 등산 보온 소재는 바로 플리스(Fleece)다. 플리스는 원단 표면에 기계척인 스크레치를 일으켜 양털처럽 울을 부풀어 오르게한 것으로 단열효과를 주는 공기층을 두껍게 해 가벼우면서 보온 효과가 좋다. 아울러 통기성도 매우 우수하다.
우모(羽毛}는 오리나 거위 같이 물에서 사는 새의 깃털로 다루기 불편하고 가격도 다소 비싸다. 하지만 천연소재와 인공소재를 통툴어 가장 보온력이 우수하여 보온소재로 널리 사용된다. 보드러운 앞가슴털(down)과 깃털(feather)을 80:30이나 90:30으로 혼합하여 사용한다. 보온력을 나타내는 필파워(Fill Power) 수치가 650 이상이면 오히려 복원력이 저하된다.
보관할 떼는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펼친 상태로 보관하고 집에서 손세탁하는 것이 좋다.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털의 기름 성분이 사라져 오히려 보온력이 떨어진다.
3rd 레이어, 겉옷
3rd 레이어는 프로텍션 레이어(Protection Layer), 윈드재킷, 바람막이, 판초 등 곁옷에 해당한다. 곁옷은 비, 바람, 눈보라, 한기 등의 악천후를 차단하여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방호한다는 뜻인 ‘프로텍션’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겉옷은 보온 기능을 담당하지 않고 비바람만 막으면 되므로 두꺼울 필요가 없다. 조밀하게 직조된 얇은 나일론 원단에 고무코팅을 하여 비바람을 막아준다.
고무코팅은 보통 폴리우레탄과 같은 고무를 주로 사용한다. 비바람을 완전히 차단하긴 하지만 신체에서 발생한 땀이 배출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고무코팅을 하지 않고 고밀도 나일론 원단에 발수코팅을 한 바람막이 옷이 비바람을 막아주고 땀의 배출도 용이해 좀 더 가볍게 착용합수 있지만 고무코팅에 비해 방수, 방풍 성능은 조금 떨어진다.
고무코팅된 겉옷이 땀 배출이 안 되는 단점이 있는 반면, 고어텍스로 대표되는 방수투습 기능을 지닌 발수코팅은 외부의 비바람은 막아 주고, 내부의 땀은 수증기 형태로 배출되는 장점이 있다. 고어텍스는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어 비슷한 기능을 가진 다른 방수투습 원단을 선택해도 좋다.
3rd 레이어를 착용할 때 주의할 점은 평상시에 입는 옷이 아니라는 점이다. 작은 주머니에 넣어 배낭에 휴대하고 다니다가 비바람 등의 악천후를 만났을 때, 착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춥기 때문에 입는 것이라면 2nd 레이어를 더 입어서 3rd 레이어를 더 입지 않고도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등산복의 구입과 착용법
3가지 종류의 레이어를 이해했다면 등산복을 구입할 때는 자신에게 몇 번째 레이어가 필요한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가지고 있는 등산복을 모두 꺼내 거실에 펼쳐놓고 3가지 레이어로 분류해 보자. 계절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 산은 언제라도 사계절의 환경이 벌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레이어 별로 구분하여 자신에게 부족한 레이어를 구입하자. 최근에는 매우 다양한 기능성 섬유들이 많은데, 설명서를 읽어보면 몇 번째 레이어의 섬유인가를 알 수 있다.
구분 |
조합방법 |
설명 |
적절한 조합 |
① |
춥지 않고 비바람도 없을 때, 더울 때 |
①+② |
춥지만 비바람이 없을 때 | |
①+③ |
춥지 않지만 비바람이 있을 때 | |
①+②+③ |
춥거나 비바람, 눈보라, 한기가 있을 때 | |
①+②②+③ |
매우 춥고 악천후가 있을 때 | |
부적절한 조합 |
② |
땀 흡수 기능이 부족 |
③ |
매우 나쁜 착용 | |
②+① |
1st 레이어를 먼저 입어야 함 | |
②+③ |
1st 레이어를 입지 않아 땀 흡수가 문제 |
※ ① ② ③ : 1st 레이어, 2nd 레이어, 3rd 레이어를 뜻함
등산복은 계절에 관계없이 3가지 레이어를 모두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 수시로 입었다 벗었다 하는 것이 레이어링 시스템의 핵심이다. 아무리 좋은 등산복을 준비했어도 다음 사항을 실천하지 않으면 장식에 불과하다
․ 보온 옷은 얇은 것으로 여러 겹 준비한다.
· 가장 추울 때 입은 것 외에 추가로 비상 보온 의류를 준비한다.
. 입고 벗는 것을 귀찮아 하지 말자. 습관이 되어야 한다.
· 땀이 나기 전에 미리 벗어야 한다.
․ 조금이라도 춥다면 옷을 더 입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