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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은 혹시 못보신 분들을 위하여 - 우동한그릇-
이영재(godcare) 추천 0 조회 73 10.12.27 18:55 댓글 2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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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0.12.27 19:16

    첫댓글 저는 매번 읽을때마다 눈물닦느라.......

  • 10.12.27 19:39

    전에 세무사가 준 책을 읽어밨지.. 하지만 이렇다하는 감명을 받지 못했는데 새롭게 읽고보니 나 모르게 뭉쿨함에 친구야 고맙다. 어려웠던 어린시절과 쉽지않는 세월을 보낸것에 보상보다는 더 더욱 열심이 살아야겠네.....

  • 작성자 10.12.27 19:42

    전에 전농동에서 먹었던 곱창이 나에게는 우동한그릇이었네. 고맙네, 사랑하는 친구!

  • 10.12.27 19:58

    중간 쯤 읽었는데 감동적이구나,,,몇번이고 시간나면 읽어바야겠다..............애구 사는게 뭔지??? 흑흑

  • 10.12.27 21:00

    착한 마음과 성실한 삶의 자세가 감동적인 결과를 가져오고....사람을 감동 시키곤 하지.....ㅠ

  • 10.12.28 17:21

    작은아들 독후감노트를 보다가 얼마전 읽은 기억이 있다.

    후생식당 기억이 났었지...점심시간이면 달려갔던 곳.
    그나마 매일 먹을 수도 없었던 20원짜리 우동.... ㅍ~~
    그나마도 가장많이 건너 뛰었던 우리 친구중에 하나는
    절대빈곤에 처한 세상사람들을 위해 큰 기부를 하면서도 감추고있다.

    그도 우동세그릇을 시킬수 있지만 그 이상의 사치는 없다.

  • 10.12.28 19:19

    감추고 있는 친구는 누규???....이런 좋은 소식은 알게 되면...감동의 연속이 되지 않을까??~~요??

  • 10.12.29 15:42

    본인이 원치않으니 때가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거야.... ^^

  • 10.12.28 09:39

    한~줄한줄 읽을때마다 흑~흑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ㅎㅎ 어떤 손님은 글썽이는 내눈을 보며 무슨일 있냐 묻기도 하고 걱정스러워 하는 손님도 있고 ㅋㅋ그렇게 선한우동집 주인도 있고 선한 어머니와 형제 들도 있지만 ???? 아쉬운 사람도 많아 !!! 우동집 주인 하고 나 사이를 비교도 해 보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만터라....(이 글을 읽으면서 딱 생각 나는게...초심을 잃지마라가 떠오른다네 ㅋㅋ)

  • 10.12.30 16:39

    울...친구들이, 마음이 곱고, 모두가 감성적이구나....나만, 잘 우는지 알았는데...ㅠ

  • 11.01.02 12:22

    해마다 섣달 그믐날(12월 31일)이 되면 일본의 우동집들은 일년중 가장 바쁩니다.
    삿포로에 있는 우동집 <북해정>도 이 날은 아침부터 눈코뜰새 없이 바빴습니다.
    이 날은 일 년중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밤이 깊어지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졌습니다.
    그러더니 10시가 지나자 손님도 뜸해졌습니다.
    무뚝뚝한 성격의 우동집 주인 아저씨는 입을 꾹 다문채 주방의 그릇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편과는 달리 상냥해서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은 주인여자는,
    임시로 고용한 여종업원에게 특별 보너스와 국수가 담긴 상자를 선물로 주어 보내는 중이었습니다.
    "요오코 양, 오늘 정말 수고 많이 했어요.

  • 11.01.04 00:54

    "네, 아주머니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요오코 양이 돌아간 뒤 주인 여자는 한껏 기지개를 펴면서,
    "이제 두 시간도 안되어 새해가 시작되겠구나. 정말 바쁜 한 해였어."
    하고 혼잣말을 하며 밖에 세워둔 간판을 거두기 위해 문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그 때였습니다.출입문이 드르륵, 하고 열리더니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섰습니다.
    여섯 살과 열 살 정도로 보이는 사내애들은 새로 산 듯한 옷을 입고 있었고,
    여자는 낡고 오래 된 체크 무늬 반코트를 입고 있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주인 여자는 늘 그런 것처럼 반갑게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자는 선뜻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머뭇 머뭇

  • 11.01.04 17:23

    말했습니다.
    "저…… 우동…… 일인분만 시켜도 괜찮을까요?……"
    뒤에서는 두 아이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세 사람은, 다 늦은 저녁에 우동 한 그릇 때문에 주인 내외를 귀찮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해서 조심스러웠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주인 아주머니는 얼굴을 찡그리기는커녕 환한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네…… 네. 자, 이쪽으로."
    난로 바로 옆의 2번 식탁으로 안내하면서 주인 여자는 주방 안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여기, 우동 1인분이요!"
    갑작스런 주문을 받은 주인 아저씨는 그릇을 정리하다 말고 놀라서 잠깐 일행 세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다가 곧 이렇게 대답했습

  • 11.01.10 08:46

    갑작스런 주문을 받은 주인 아저씨는 그릇을 정리하다 말고 놀라서 잠깐 일행 세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다가 곧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네! 우동 1인분!"
    그는 아내 모르게 1인분의 우동 한 덩어리와 거기에 반 덩어리를 더 넣어서 삶았습니다.
    그는 세 사람의 행색을 보고 우동을 한 그릇밖에 시킬 수 없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 여기 우동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가득 담긴 우동을 식탁 가운데 두고, 이마를 맞대며 오순도순 먹고 있는 세 사람의 이야기 소리가
    계산대 있는 곳까지 들려왔습니다.
    "국물이 따뜻하고 맛있네요."
    형이 국물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습니다.
    "엄마도 잡수세요."

  • 11.01.10 08:48

    동생은 젓가락으로 국수를 한 가닥 집어서 어머니의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비록 한 그릇의 우동이지만 세 식구는 맛있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이윽고 다 먹고 난 뒤 150엔의 값을 지불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라고 공손히 머리를 숙이고 나가는 세 사사람에게 주인내외는 목청을 돋워 인사를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 후, 새해를 맞이했던 <북해정>은 변함없이 바쁜 날들 속에서 한 해를 보내고 다시 12월 31일을 맞이했습니다.
    지난해 이상으로 몹시 바쁜 하루를 보내고 10시가 지나 가게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드르륵 하고 문이 열리더니 두 명의 사내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습니다.

  • 11.01.10 08:50

    주인 여자는 그 여자가 입고 있는 체크 무늬의 반코트를 본 순간,
    일년 전 섣달 그믐날 문 닫기 직전에 와서 우동 한 그릇을 먹고 갔던 그 손님들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여자는 그 날처럼 조심스럽고 예의바르게 말했습니다.
    "저…… 우동…… 1인분입니다만……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어서 이쪽으로 오세요."
    주인 여자는 작년과 같이 2번 식탁으로 안내하면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여기 우동 1인분이요!" 주방 안에서, 역시 세 사람을 알아 본 주인 아저씨는 밖을 향하여 크게 외쳤습니다.
    "네엣! 우동 1인분!"
    그러고 나서 막 꺼버린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였습니다.

  • 11.01.12 08:42

    물을 끓이고 있는데 주인 여자가 주방으로 들어와 남편에게 속삭였습니다.
    "저 여보, 그냥 공짜로 3인분의 우동을 만들어 줍시다." 그 말에 남편이 고개를 저었습니다.
    "안돼요. 그렇게 하면 도리어 부담스러워서 다신 우리 집에 오지 못할 거요."
    그러면서 남편은 지난해처럼 둥근 우동 하나 반을 넣어 삶았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아내는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 작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여보, 매일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인정도 없으려니 했는데 이렇게 좋은 면이 있었구려."
    남편은 들은 척도 않고 입을 다문 채 삶아진 우동을 그릇에 담아 세 사람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 11.01.14 10:26

    식탁 위에 놓인 한 그릇의 우동을 둘러싸고 도란도란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 소리가 주방 안의 두 부부에게 들려왔습니다.

    "아…… 맛있어요……"
    동생이 우동 가락을 우물거리고 씹으며 말했습니다.
    "올해에도 이 가게의 우동을 먹게 되네요."
    동생의 먹는 모습을 대견하게 바라보던 형이 말했습니다.
    "내년에도 먹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어머니는 순식간에 비워진 우동 그릇과 대견스러운 두 아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입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이번에도, 우동값을 내고 나가는 세 사람의 뒷모습을 향해 주인 내외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작성자 11.01.14 16:49

    현표야.글 연습하니? 왜그래?

  • 11.01.20 16:07

    조금식 싸면서 말리듯이 조금식 읽는거야 ㅎㅎ

  • 11.01.20 16:23

    그 말은, 그날 내내 되풀이한 인사였지만 주인 내외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도 크고 따뜻함을 담고 있었습니다.
    다음 해의 섣달 그믐날 밤은 어느 해보다 더욱 장사가 잘 되는 중에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북해정>의 주인 내외는 누가 먼저 입을 열지는 않았지만 밤 9시 반이 지날 무렵부터 안절부절 못하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0시가 지나자 종업원을 귀가시킨 주인 아저씨는, 벽에 붙어 있던 메뉴를 차례차례 뒤집었습니다.
    금년 여름부터 값을 올려 <우동 200엔>이라고 씌어져 있던 메뉴가 150엔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2번 식탁 위에는 이미 30분 전부터 '예약석'이란 팻말이 놓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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