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구, <웃다>-희작(喜鵲), oil on hardboard, 45.5×37.9cm, 2012
웃다 - 눈이 부신 푸르른 날을
눈 속에도 꽃은 있었다. 진저리나는 고통을 떨치고 차가운 얼음 안에서 살포시 고개를 드는 이유는 파란하늘을 보기 위함이다.
<웃는 얼굴>은 그렇게 세상을 보았다. 웃는 얼굴을 그리는 표현법은 다분히 기호적이다. 다른 표정을 생략하여 웃음의 특성을 극대화하려고 하였다. 형상을 대상의 특성만 남겨놓으면 스틱맨(stick-man)이나 이모티콘(emoticon)과 같은 기호로 근접한다.
<웃다>. 바람처럼 웃다. 바람이 웃고 흔들리는 풀잎이 웃다. 간결한 삶속에 간절하게, 혹은 간절한 생활 속에 간결하게 웃다. 무딘 칼로 질겅질겅 무(無)를 썬다. 너덜너덜 단면의 생채기가 손가락에 파인다. 쓰린 아픔에 <웃다>.
말똥이 굴러간다. 한 무더기의 애들이 까르르 웃다. 옆에 있던 애들 중 하나가 찍- 내 뱉는 침의 근원인 입이 웃다. 한 무리들이 기쁘거나 만족스러워 하며 얼굴을 활짝 펴 소리를 낸다. 얼굴이, 몸통이, 팔과 다리가, 손가락과 발가락이 환한 표정을 지으며 어떤 종류의 웃음을 웃는 것이다. 심지어 뒤통수까지 웃다. 절절함으로 이 시대를 웃다.
그리고 그 마침표에는 짙은 한 방울의 눈물이 웃다.
이순구
시 전문지 계간 <애지> 가을호 기고문
첫댓글 힘겨운 삶을 웃음으로 마주하며 살아내는.....어떤 아픔속에 웃음이 느껴지네요....
' 세상의 그 무엇도 내 허락없이 나를 불행하게 만들수는 없다 '
나는 그래도 웃는다.......이렇게.............
오늘도 웃어냅니다.....^___________________^
난나님! 그렇지요. 그렇게 또 오늘입니다. 하지만 언제든 좋은 ....기분좋은 그런 일들이 오늘도 웃어 냅니다 ^^
늘 건강하세요~
환하게 웃는 얼굴 소리내어 하하하~~^^호호호~~^^흐흐흐~~^^웃어봅니다.
그림속에 웃고있는 얼굴 환하고 삶의 고통을 초월한것 같이보여요
그렇지만 손모양은 어떤 이야기가 담아 있지 않을까요...^^
^^ 굳이 밝히면 손의 모습은 수인(手印) 을 참고 했습니다^^
아! 그렇군요!
선하나 표정하나 에도 심호하고 미묘한 뜻이 있다는걸
알겠습니다. 웃는 얼굴은 마음의 수양 가도같다고 생각합니다.
값진 선물로 담아 가겠습니다~~*^^*
저는 시를 좋아 합니다.
그림에도 글을 대하듯 농축된 맛을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