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曾子曰, “愼終追遠, 民德歸厚矣.”
증자 가로되, “꼭하게 마치고 멀리에 쫓으면, 백성의 덕이 돌아감이 두텁겠다.”
愼삼갈 신 終마칠 종 追쫓을 추 遠멀 원 德덕 덕 歸돌아갈 귀 厚두터울 후
◆ 愼終 ; 꼭하게 마치다. 愼終은 사전적으로‘상사(喪事)를 당하여 예절을 정중히 함’의 뜻으로 정의되고 있지만, 終 자에 직접‘상사(喪事)’의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비유적인 표현으로 쓰인 것입니다. 『노자(老子)』에 나오는‘愼終如始[신종여시 ; 일이 마지막에도 처음과 같이 신중(愼重)을 기함]’의 성어(成語)에 견주어보면 더욱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 追遠 ; 멀리에 쫓다. 위정자의 시야(視野)를 표현한 것입니다. 당장 코앞의 이익이나 개인적인 영화에 시각을 두지 말고, 멀리까지 염두에 두어라는 충고의 내용입니다.
◆ 民德 ; 백성의 덕. 백성의 덕성.
=== 討 ===
集註 ; 愼終者, 喪盡其禮. 追遠者, 祭盡其誠. …
신종(愼終)이란 것은 상(喪)에 그 예를 다함이다. 추원(追遠)이란 것은 제사에 그 정성을 다함이다. …
상기 주희의 집주에 따라서 愼終은‘상사(喪事)를 당하여 예절을 정중히 함’으로, 追遠은‘조상의 덕을 생각하여 제사에 정성을 다함’의 뜻으로 사전에 그대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愼終追遠’어디에도, 상(喪)과 제사(祭祀)의 의미를 직접 가지는 글자는 없습니다. 이런 의역, 혹은 오역 풀이가 마치 직역인 것처럼 받아들여져 사전에 등재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오류들입니다.
위정자가 솔선하여 부모와 조상의 제사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백성의 덕성을 이끄는 이론은 아직 단 한 번도 실효를 거둔 적이 없습니다. 그를 핑계로 백성의 고혈을 짜냈기에 오히려 국가와 양반 사회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들끓었습니다. 흥선대원군이 서원(書院) 철폐를 하며, “진실로 백성에게 해가 되는 것이라면 비록 공자가 다시 살아난다 하더라도 나는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한 말을 되새겨 보면 가히 그 폐해를 짐작하고도 남겠습니다.
=== 古代國語 甲骨文 講座 ===
眞 참 진 꼭/꾹 ; 참
眞의 금문 眞의 전문 眞의 고문
眞의 금문 자형은‘곧다, 꽂다’의 소릿값을 나타내는 貞(곧을 정)의 변형입니다. 貞의 금문 자형은 目의 하단이 닫혀 있으며, 그 아래로 돌기가 있는 두 개의 발이 내려져 있는데, 眞에서는 目의 하단이 뚫려 있으며, 그 아래에 받침[①]을 받쳐두고 있는 모양입니다. 貞의 ‘곧, 꼿’에서 유사 소릿값을 차용하고 아래의 받침으로 의미를 구분하여‘꾹/꼭’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고문 자형은 금문을 따르고 있습니다. 眞의 훈(訓) ‘참’은‘꼭(/어떤 일이 있어도 틀림없이)’에 따른 것입니다.
전문 자형은 目의 아래위로 받치고[③] 다진다[② ; 전문의 匕자와 다름]는 의미의 표시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받치고 다진다는 것에서 ‘꼭꼭/꾹꾹’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여기서의 目은 배달말의‘눈(/나무를 가로 베었을 때 나뭇결들의 사이)’를 의미하며, ‘차곡차곡, 하나하나, 켜켜이’와 같은 의미를 나타냅니다.
꼭 (1)어떤 일이 있어도 틀림없이.
(2)조금도 어김없이.
(3)아주 잘.
꼭/꾹 (1)야무지게 힘을 주어 누르거나 죄는 모양.
(2)힘들여 참거나 견디는 모양.
(3)드러나지 않게 단단히 숨거나 들어박히는 모양. 참 사실이나 이치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는 것.
愼 삼갈 신 꼭한[眞] 마음가짐[忄/心] ; 꼭하다(/성질이 차분하고 정직하며 고지식하다)
稹 빽빽할 진 꼭꼭하고[眞] 나란하다[禾→나락→나란하다] ; 촘촘하다
瘨 앓을 전 꼭꼭/끙끙[眞] 쑤시다[疒] ; 앓다
塡 메울 전 꼭꼭[眞] 누르다[土→壓(누를 압)] ; 메꾸다
顚 이마 전 꼭한[眞] 머리[頁] ; 꼭지, 꼭대기
蹎 넘어질 전 발이[足] 꼭대기[眞] ; 꼬꾸라지다
鎭 누를 진 꾹꾹[眞] 박다[金→釘(못 정)] ; 누르다, 붙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