率 거느릴 솔/비율 률
일정하게 감다, 쏠리다, 솔솔/술술, 율

率의 갑골문

率의 금문 率의 전문
率의 갑골문 및 금문 자형은 玄의 좌우에 아래위로 두 개의 점이 표기되어 있으며, 전문 자형은 그 아래에 準(준할 준)의 축약인 十이 놓여 있는 모양입니다.
率의 주변에 보이는 점들은 ‘무리’의 뜻을 나타내며, 玄의 ‘감다(/석탄의 빛깔과 같이 다소 밝고 짙다)’가 ‘감다(/어떤 물체를 다른 물체에 말거나 빙 두르다)’로 쓰여, 그 무리를 감는(/두르다)는 것에서 ‘쏠리다(/마음이나 눈길이 어떤 대상에 끌려서 한쪽으로 기울어지다/물체가 기울어져 한쪽으로 몰리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좌우로 2개씩 있는 점으로 ‘일정하다, 같다’의 뜻을 나타내며, 이 경우의 玄은 ‘감다(/≒가루다 ; 맞서서 견주다)’의 뜻을 나타내어 ‘일정하게 감다’는 것에서 ‘율(/다른 수나 양에 대한 어떤 수나 양의 비)’의 뜻을 나타냅니다.
이 경우 率의 현대중국어 발음은 ‘[lǜ]’인데, [뤼]라는 중국어 음이 우리나라로 전파되면서 ‘율/률’로 바뀐 것으로 볼 수는 없으며, [율/률]이라는 우리 고유의 소릿값이 중국어에서 변경된 것이 [뤼]입니다.
比率(비율 ; 다른 수나 양에 대한 어떤 수나 양의 비), 換率(환율 ; 자기 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 定率(정률 ; 일정한 비율) 등에서 率이 ‘율’의 뜻입니다.
率先(솔선 ; 남보다 앞장서서 먼저 함), 引率(인솔 ; 여러 사람을 이끌고 감), 率去(솔거 ; 여러 사람을 거느리고 감) 등에서 率이 ‘쏠리다’의 뜻입니다. 食率(식솔)은 ‘먹거리에 쏠리다(/한쪽으로 몰리다)’로 여기서의 ‘쏠리다’란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家率(가솔 ; 한 집안에 딸린 구성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率直(솔직 ; 거짓이나 숨김이 없이 바르고 곧다), 眞率(진솔 ; 진실하고 솔직하다), 率易(솔이 ; 솔직하고 소탈하여 까다롭지 않다) 등에서 率은 ‘거짓이나 숨김이 없다’는 정도의 의미를 나타내며, 率口而發(솔구이발 ; 입에서 나오는 대로 경솔하게 함부로 말함)에서의 率은 ‘쉽게, 막힘없이, 그대로’ 정도의 어기를 나타냅니다. 이는 배달말에 ‘솔솔, 술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率土之民(솔토지민 ; 온 나라의 백성)의 率도 ‘있는 그대로’의 의미로 ‘솔솔, 술술’의 어기를 나타냅니다.
솔솔/술술 (1) 물이나 가루 따위가 틈이나 구멍으로 조금씩 가볍게 새어 나오는 모양.
(2) 바람이 보드랍게 부는 모양.
(3) 가는 비나 눈이 잇따라 가볍게 내리는 모양.
彳率亍 거느릴 솔
솔랑솔랑, 솔래솔래

彳率亍의 전문
彳率亍의 전문 자형은 行의 안에 率이 놓여 있는 모양인데, 行은 일정하게 반복되는 동작 상태인 ‘일렁일렁’ 정도의 어기를 나타내며, 率의 ‘솔솔, 술술’과 더하여, ‘솔랑솔랑, 솔래솔래’의 의성의태어를 나타냅니다.
口率 조금마실 설
홀짝, 훌쩍

口率의 전문
口率의 전문 자형은 口과 率의 합자입니다. 口는 ‘뜻을 가지지 않는 소리’의 뜻을 나타내며, 率이 ‘率直(솔직), 率易(솔이)’ 등의 예에서처럼 ‘솔솔, 술술’로 ‘막힘이 없음, 그대로, 쉽게’ 등의 어기를 나타내어, ‘홀짝(/적은 양의 액체 따위를 단숨에 남김없이 들이마시는 소리. 또는 그 모양), 훌쩍(/액체 따위를 단숨에 남김없이 들이마시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의 뜻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서는 ‘小飮也[작게 마시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口’로 ‘마시다’의 뜻을 나타내는 용례는 없으며, ‘홀짝’에 대한 중국어식의 풀이입니다.
䢦 거느릴 솔
슬금슬금, 살살, 설설

䢦의 전문
䢦의 전문 자형은 辵과 率의 합자입니다. 辵은 速(빠를 속), 過(지날 과), 連(이을 연), 逆(거스를 역) 등의 예에서처럼 ‘동작의 상태나 상황’의 뜻을 나타내며, 率의 ‘솔솔, 술술’과 더하여, ‘슬금슬금, 살살, 설설’ 등의 뜻을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