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회 2017년 공인회계사 합격수기 - 경영학과 13학번 ②

[선지윤]

 52회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 수기

                                                                    경영학과 13학번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 52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종합격(2016년 1차 합격, 2017년 1유예생으로 최종합격)한 경영학 전공 4학년입니다. 제 수험생활의 경험이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1. 동기

전 사실 대학교 들어오기 전까지는 회계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단지 꿈이 없던 저에게 그나마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기 위한 전공이 경영학이라 생각했고 경영학과를 지원했었습니다. 1학년동안 마케팅, 경영학원론, 재무관리, 회계원리 등 경영학의 여러 전공분야를 들으면서 제게 가장 흥미로웠던 강의는 회계원리였습니다. 교수님께선 주기적으로 과제를 내주셨는데 고통스러우면서도 상당히 묘한 쾌락이 있었습니다. 과제를 하기까지의 과정은 여기저기 잘못된 분개, 계정분류의 오류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런 난관들을 다 헤치고 과제를 완성했을 때, 그리고 차변과 대변이 딱 떨어지는 걸 보는 순간 아직도 그 순간이 기억이 날 정도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전 회계라는 과목을 사랑하게 되었고 회계와 관련된 회계사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2학년을 다니면서 회계사 관련 전공을 수강하면서 ‘정말 내가 이 공부에 흥미가 있는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고민 끝에 2학년을 마치고 회계사시험을 준비하려는 마음을 굳혔습니다.

2. 수험생활      

3학년 1학기가 개강하기 전 2015년 2월부터 회계원리 인터넷강의를 들으며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전 1년을 전부 휴학할 경우 분명히 후반에 지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1학기는 시험관련 과목만 수강하면서(15학점-월화수목금 123교시로 배치) 수업이 끝나면 점심을 먹고 도서관으로 가서 인터넷강의와 복습을 병행했습니다. 그렇게 1학기를 다니면서 재무회계, 세법, 원가회계, 경제학 기본강의를 완강하였습니다.

1학기를 마친 후 7,8월은 재무회계, 세무회계 2차강의를 수강하면서 심화학습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무회계와 세무회계는 2차강의를 수강하는 게 1차시험에서도 아주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2학기부터는 휴학을 하고 집 앞 도서관을 다니면서 집중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전 최대한 빠르게 시험과목들의 기본강의를 듣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렇게 10월초쯤 모든 기본강의를 마치게 되었고 그때부터 객관식 책을 구매하여 많은 회독을 했습니다. 객관식강의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듣지 않았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경제학은 꼭 객관식강의를 들었을 것 같습니다.

2월까지 과목별로 객관식 책을 5번정도 풀었고 모의고사에서도 만족스러운 점수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차시험에서도 무난한 합격권점수를 얻게 되었고 1주일정도 휴식을 취한 뒤 2차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2차 준비를 하면서는 감사 인터넷강의부터 최대한 빠르게 들었습니다. 빠르게 완강을 한 뒤 원가관리와 재무관리 유예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원가같은 경우는 자주 출제되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 범위를 다 커버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재무관리도 유예용 문제는 과감하게 버리고 동차를 위한 문제들만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원가와 재무관리 유예강의를 완강한 뒤로는 하루에 5과목을 전부 돌아가면서 공부했습니다. 한 과목에 두 시간씩 투자하여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한 뒤 2차시험을 보게 되었고 세법을 유예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학교도 다니면서 비교적 여유롭게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시험 3달전부터는 방심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3. 수험생활의 팁

(1) 일주일에 한번은 무조건 쉬자

제가 수험생활 중 반드시 지킨 원칙 중 하나였습니다. 본인이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면 일주일 중 6일을 공부하면 정말 머리가 지쳐버립니다. 그래서 하루는 예능도 보고 영화도 보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리프레쉬 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험생활은 생각보다 힘들기 때문에 꼭 휴식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 리듬을 유지하자

수험생활은 일정한 리듬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몇시에 일어나서 몇시에 공부를 시작하고 몇시에 밥을 먹고 이런 부분들이 리듬감 있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무조건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고 그런 것보다는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규칙적으로 공부를 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3) 공부할 땐 겸손하게 하고 시험장에서는 자신감 있게 풀자

저 같은 경우는 머리가 좋지 않아서 시간투자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공부의 효율을 높였다기 보다는 앉아있는 시간 자체를 매우 늘려서 공부시간 자체를 늘리려 했습니다. 회계사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자꾸 까먹어서 자괴감을 정말 많이 느끼게 되는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계속 마인드 컨트롤 하면서 최대한 여러 번 회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상법신강 같은 경우는 전수로 7번정도 풀고 1차시험장에 들어갔었습니다. 이렇게 과목별 객관식 책을 5회독이상 하고 시험장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엄청난 자신감이 생기고 시험장에서 정말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2차시험에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촉박하여 많은 회독은 못했지만 최대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공부하고 들어가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4. 마치며

어디까지나 이건 제 경험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수험생활도 여러분이 겪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의 페이스에 가장 맞는 방향으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그 방향과 속도를 정하셨다면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지 마시고 그대로 정진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삼일회계 법인에 합격하여 법인을 다니고 있습니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모든 게 신기하고 낯선 상황입니다. 그래서 일단 감사파트에서 최소 시즌을 2번은 겪고 나서 향후 방향을 정하려고 합니다. 저도 저 자신을 아직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쉽지 않고 단지 지금은 ‘감사’라는 절차에 대한 이해를 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렇게 어디 가서 전문가라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고 싶고 영어도 조금씩 공부하여 회화를 할 수 있게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앞으로의 방향도 그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수험생활이 때론 고통스럽고 힘들 테지만 버티고 버티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속으로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