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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시대와 우리의 모교
박 영 목(4회, 농업과 졸) ․전 서산군수/대아건설 사장 ․현 대아그룹부회장
금년은 우리 서산농공업고등학교가 개교 60주년을 맞는 해이다. 먼저 동문의 한 사람으로써 깊은 감회와 더불어 축하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그 10년이 여섯 번이나 변했으니 개교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도저히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게 변했음이 당연할 수 밖에 없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청운의 꿈을 실었던 한참의 사춘기에- 희망에 찬 인생의 황금기-그 시절 우리 모교는 소나무 우거진 뒷산, 펼쳐진 실습지, 넓은 운동장으로 우리 속에 있었으며, 거기에서 무엇인가 형설의 공을 쌓기 위해 노력했던 그 시절의 우리 모두가 이제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한 것을 바라보면서 지난날의 추억과 우정을 되새겨 보게 된다. 그러면서 오늘의 우리 모교의 위상은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 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서산농공업고등학교는 1943년 창립이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할 수 있는 호서지방의 명문으로 자리를 잡아, 지금까지 16,000여명이란 인재를 배출시켰으며 우리 동문들이 국내 경향각지 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 자리잡고 그 누구 못지 않게 활동하고 있다. 반면 우리가 입학할 때만 해도 6대1이란 막강한 경쟁률을 가지고 진학한 것을 기억하기에 오늘의 모교의 사정이 정원미달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다는 통계 보고를 보면서 참으로 유감스럽고 가슴이 아프다. 지금부터 21년전 본인이 고향인 서산군수로 재임했을 당시 모교 진입로, 운동장 모래 배수시설, 이어폰 등을 지원하면서 그 때부터 지역에 맞고 시대가 요구하는 학교로 탈바꿈하여야 된다는 교육환경 변화여론이 있었다. 다수의 힘있는 리더가 필요하지만 그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주민집단의 정서와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게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한마디로 말하여 일찍이 인문계고등학교나 벤처대학으로 전환했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지금도 늦다고 보여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라도 시대상황에 대한 인식과 판단에 대한 많은 과정과 검증을 거쳐서 앞으로 우리 모교가 추구하는 가치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집중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산업, 기술, 경제, 문화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인간생활과 문화도 다양하게 변해가고 복잡해져가고 있는 것이다. 교육이란 본래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고 신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인간양성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렇게 다각적으로 발달되어 가고 복잡해져 가는 사회문화에 적자로서 살아나가게 하기 위해서 항상 새로운 지식의 섭취와 교육환경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끝으로나 이전에 우리 지역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국제적으로 꼭 필요한 학교다운 학교, 모든 학생이 선망하는 학교로 영원히 존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남을 탓하고자 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성찰하는 뜻에서 이 글을 썼음을 밝혀 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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