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소나기가 내릴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지난주 날씨가 산행하기 아주 좋았기에 이제서야 극심한 무더위는 물러간줄 알았건만....
고도표
50000 지형도
25000 지형도
위성
오늘 금북구간은 까치고개~모래고개 까지 대략 30km 정도로 예정되어 있었다.
게다가 까치고개로 부터 대략 10km 지점인 나븐들고개에 전세버스가 중간지원까지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들머리인 까치고개에서 이른 시간인 새벽 3:30 경 산행시작
나는 500ml 물한병만 꿰차고 산행을 시작했고 새벽시간이라 큰 부담없이 진행해 수리고개 도착
하지만 예보와 달리 날씨가 상당히 무더워 그리 힘들지 않은 산길이지만 땀범벅으로 홍동산도착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 산행이 혹독하리란 것을 알지 못했다.
수덕고개
육괴정은 사진에 담지 못했다.
수덕고개식당간판에서 '수덕고개'만 찍는 센스....ㅋㅋ
나무가 커서 야간촬영은 실패
수덕고개에서 등로따라 가지 못하고 3~400m를 잡목을 뚫고 지나가느라 체력소모가 심했다.
겨우 정맥길에 합류해 뒷산을 오르는데,동네뒷산인 줄 알았더니 덕숭산 오르기가 힘겹다.
새벽안개가 깔린 서산시
날씨가 맑으면 서해바다가 보일텐데, 식별이 안된다.
수덕산이라고도 불리는 덕숭산
덕숭산 수덕사에는 수덕도령과 덕숭낭자에 얽힌 슬프고도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수덕사에는 백제,신라때부터 이어져오는 여러가지 국보급 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시간내서 가볼만한 곳이다.
전라도,충청도 지역의 사찰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을 볼때마다 이순신 장군께 감사드린다.
장군께서 왜군을 막아주신 덕분에 특히 이 지역의 사찰들과 사찰에 부속된 유적들이 잘 보존되었기 때문...
시계가 조금만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야모에서 백두대간을 함께 하신 산도깨비 선배님시그널이 반갑다.
그러고보니 선배님도 벌써 칠십대중반이시네...
나븐들고개 너머 가야할 뒷산이 보이고...
사진이 흐려서 아쉬움이 남지만 수묵화 느낌이 들어 그 아쉬움을 덜어준다.
나븐들고개에 도착
이곳으로 중간지원온 전세버스 덕분에 배낭을 가볍게하고 이 곳에서 아침을 먹는다.
마침 이곳이 '윤봉길로'임을 발견하고, 예산이 고향으로 스물넷의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조국독립을 위해 초개같이 바친 윤봉길의사의 삶을 되짚어 본다.
이곳이 뒷산인줄 알았더니 뒷산 갈림길일 뿐이고~~~
동네뒷산인줄 알았더니 은근 까칠하다.
조금 더 올라가니 진짜 뒷산이 있다.
하지만, 산행후 지도를 점검하다가 150m쯤 뒤에 또 뒷산이 있는 것을 보고는 여기도 아닌가베~~했다....^^;;;
한티고개
멋지게 꾸며놓았다.
제주 올레길 이후 각 지자체들이 경쟁하듯 트레킹코스를 개발하고
지역 특색에 맞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중국과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라 천주교와 밀접하다.
오늘의 주산인 가야산이 떡 버티고 섰다.
경치는 좋구만 사실 몸상태가 말이 아니다.
어쩌면 일기예보가 틀려 소위 구라청 탓으로 돌릴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준비가 소홀했다.
그 때문에 다리에 쥐가 났지만, 그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 끝까지 갈수 있을지 회의가 오기 시작...
가야산이란 이름을 왜 붙였는지 찾아보지 않아도 알겠더라....
가야산 정상은 통신시설이 자리하고 잇어 우회해야 한다.
암릉길이 이어지는 탓에 쥐가 계속해서 난다....ㅠ.ㅠ
준비한 소금물도 부족하고 미네랄수도 부족하고....
헉~~!!
게다가 비오듯 흐르는 땀과 잘못 선택한 반바지 탓에 사타구니 쓸림이 시작됐다...ㅠ.ㅠ
힘겹게 가야산을 오르고 산행시작한지 꽤 시간이 흘렀건만 아직 절반도 진행하지 못했다.
여러가지 조건이 산행진행을 힘겹게 만든다.....쩝
하지만 사진 찍을 댄 통증을 참아야 한다......ㅎㅎ
가야산 정상은 통신시설이 있다보니 그 옆에 따로 정상석을 설치...
가야산을 힘겹게 올라왔기에 가야할 석문봉과 일락산은 좀 수월할까 싶지만
'석문봉'이란 이름만 봐도 암릉길이란건 뻔하다....^^;;
쥐가 났을 땐 암릉길이 유독 힘겹다.
암릉을 오르기위해 보폭을 넓게하고 힘을 줘야 하니 계속해서 쥐가 나고...ㅠ.ㅠ
덕숭산을 서해의 가야산으로 부른다더니 덕숭산을 비롯 가야산까지 암릉과 접목이 여간 아니다.
전국 곳곳에 유독 거북바위가 많고 정말 닮은 것도 많다. 여기도 마찬가지
사자바위
각도에 따라서 영락없이 사자모양이던데 이 각도에선 별로군....
석문봉
지금까지 본 백두대간 완주 기념물중 가장 압권인 듯....
가야산부터 서산시와 서해쪽을 파노라마로 담아본다.
석문봉에서 둘러본 경관은 참으로 훌륭하다.
잠시나마 다리에 쥐난거랑 사타구니 쓸림의 통증을 잊는다.
부산에서 오자면 거리가 만만치 않아 어떨지 모르지만, 가야산과 석문봉,옥양봉은 훌륭한 산행코스인듯....
멋지다
일락산에 정자를 멋지게 꾸며 놓았지만 그냥 통과한다.
어기적거리며 걷느라 시간이 너무 지체되니 쉬지도 못하고....ㅠ.ㅠ
이제 조금만 더 어기적거리면 개심사입구에 도착한다.
이 이정표가 그렇게 반가울수 없었다.
이제 개심사방향으로 내려가면 되지만 의외로 이쪽도 거리가 꽤 된다.
개심사로 내려가던 중 절터에 대한 안내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가야산이 블교에서 이토록 중요한 위치에 있을 줄이야~~~~~!!
내려오는 길도 편하지 않아 개심사는 방문하지 못하고 만다,
가보고 싶은 곳이건만.....
그렇게 산행을 종료했다.
다리에 쥐나고 물은 떨어지고 사타구니는 쓸리고...
고생이 말이 아닌 하루였다.
GPS실트랙
금북10구간(까치고개~개심사)20160904.gpx
첫댓글 자신과의 긴~싸움
늘 이기시네요^^
기록이 너무 상세해서 한편의 다큐를
보는듯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번엔 완전히 패한 느낌인뎅....^^;;
죽어가는 사람의 다큐 같지는 않구요?....하하
아무튼 9월이란 숫자와 매스컴에 더위가 물러갔느니 하는 소리와
기온이 내려가고 소나기가 있을거라는 구라청 구라에 아주
제대로 당했습니다.
복수할 수도 없고....ㅎㅎ
감사합니다~~*^^*
멋지다
쉬엄쉬엄 하세요..
덕분에 가보지 않코 구경 잘 합니다..
앞으로는 시원한 산행되겠네요
가을이 왔으니까요~~~
창너머로 가을이 보이긴 한데
아직 창문열고 들어오진 않네요...ㅎㅎ
이번주도 더울까 걱정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지난주 보다는 나으리란 희망으로
주말을 맞이할까 합니다~~
한결같은 응원에 감사드려요~~~*^^*